염소 4만원

너희들은 염소가 얼만지 아니
몰라~ 몰라~
아프리카에선 염소 한 마리
4만원이래
싸다!

하루에 커피 한잔 줄이면
한 달에 염소가 네 마리
한 달에 옷 한 벌 안 사면
여기선 염소가 댓 마리

지구의 반대편 친구들에게
선물하자
아프리카에선 염소 덕분에
학교 간단다

지구의 반대편 친구들에게 선물하자
아프리카에선 염소 덕분에 학교 간단다

학교 보내자!

“염소 4만원”은 잘 알려진 동명의 노래를 순수한 아이들의 마음을 해맑게 담아낸 조원희 작가의 그림으로 재탄생시킨 그림책입니다. 노랫말을 그대로 가져다 썼기 때문에 책 내용을 굳이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지구 반대편에 사는 두 아이가 염소 한 마리로 이어진 이 그림 한 장이 참 좋아서 오늘의 그림 한 장 코너에 짤막하게 소개합니다.

유튜브에서 ‘염소 4만원’으로 검색해보면 아이들이 만든 뮤직비디오가 제법 많습니다(보러 가기). 재미난 건 가사 중에서 ‘지구의 반대편 친구들에게’ 이 부분을 표현한 그림들을 보면 한결같이 ‘반대편’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동그란 지구 윗쪽에는 우리 아이들이, 그 반대편에는 아프리카 아이들이 그려져 있죠.

그런데 조원희 작가는 위 그림과 같이 ‘반대편’을 ‘함께’와 ‘나란히’로 재해석했습니다. 우리 아이가 함박 웃으며 손에 꼭 쥐고 있는 가느다란 줄 한 가닥. 다 같이 함께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아이의 바람은 그 줄 한 가닥을 타고 염소에게서 다시 아프리카 아이들에게로 전해집니다. 형보다 먼저 염소를 발견한 등에 업힌 아이가 활짝 웃습니다. 학교에 가지 못한 채 동생을 업고 돌보는 형도 이제 곧 활짝 웃으며 학교로 달려갈 수 있겠죠!

노래를 굳이 틀어놓지 않아도 그림책 “염소 4만원”을 한 장씩 넘기며 보고 있자면 귓가에 노래가 생생하게 들려오는 것 같습니다. 우리 함께 마음껏 꿈꾸고 다같이 활짝 웃으며 어깨동무하고 나아가자는 나눔과 희망의 노래가.

염소 4만원

글(노래) 옥상달빛 | 그림 조원희 | 그린북
(발행 : 2020/11/09)

옥상달빛은 아프리카 봉사활동에서 만난 잠비아 어린이들에게 염소를 보내주는 캠페인을 응원하기 위해 ‘염소 4만원’이라는 노래를 만들어 불렀고, 조원희 작가는 우리나라 초등학생들이 만든 이 노래의 뮤직비디오를 본 후 영감을 얻어 이 그림책을 만들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림책이 만들어지게 된 과정도 노랫말과 비슷하죠? 작은 마음들이 이어지고 또 이어져 이 세상이 살만한 세상으로 조금씩 조금씩 변해가는 것처럼 말입니다.

나눔과 응원의 멜로디 위에 거기에 꼭 어울리는 귀여운 그림으로 꿈과 희망을 얹어주는 그림책 “염소 4만원”. 옥상달빛의 팬이라면 꼭 한 번 읽어 보세요. 팬이 아니었다면 오늘부터 1일 하시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