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밤 고양이가

“정말 멋진 밤이야!” 키티가 말합니다.

그러고 나서 이렇게 덧붙입니다.

“이제 집에 들어가야지.”

그렇습니다. 고양이들은 언제나 동이 트기 전에 집으로 돌아갑니다.
그루초는 오늘 밤 여자 친구를 집에 바래다 주는 것이
아주 기분 좋은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야릇한 기분에 이끌려 홀로 첫 밤나들이를 나선 고양이 그루초는 다양한 세상을 만나고 그곳에서 자신처럼 처음 밤 나들이를 나온 키티를 만납니다. 다소 서툴고 힘든 첫 데이트를 마친 그루초는 태어나 처음으로 여자 친구를 집까지 바래다 주고 그 일이 아주 기분 좋은 일이라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는 장면입니다.

그루초가 이렇게 기분 좋은 경험을 한 저쪽 뒷 배경속에는 노심초사 안심이 되지 않아 그루초를 몰래 따라 나온 그루초의 아빠가 있습니다. 고양이 세계에서는 새끼 고양이가 혼자서 첫 밤나들이를 나갈 때 말리지 않고 그냥 놔둬야 한다는 규칙이 있어요. 하지만 그루초가 마냥 걱정이 된 부모님은 상의 끝에 아빠가 몰래 그루초의 뒤를 밟기로 했답니다. 뭔가 마냥 신나고 달콤하고 짜릿하면서도 신나는 일이 일어날 거라는 생각에 들뜬 그루초 뒤에서 가슴 졸이는 부모님의 모습,  제가 부모이기 때문일까요? 그 모습이 짠하게 와닿네요. 그루초에게 야릇한 기분에 이끌리는 그 밤이 찾아왔음을 기뻐하면서도 마음 한 구석은 안심이 되지않는 그 마음.

무서운 시궁쥐에게 쫓기는 시련도 맛보았지만 세상을 향해 첫 발을 디딘 그루초의 첫 밤 나들이는 여자친구 키티 때문인지 달콤함만 남아있습니다. 집에 돌아 온 그루초가 말합니다.

 “나, 내일 밤에 또 나갈거예요.”

엄마 아빠의 당황스런 표정(대견과 당황이 교차하는)으로 그림책의 이야기는 마무리 됩니다.

“어느 날 밤 고양이가”는 여러모로 우리의 지나온 혹은 지나치고 있는 인생의 한 모습을 보는 것 같습니다. 세상 첫 발을 내딛는 모든 청춘들의 걸음 하나하나에 즐거움과 설레임과 성공이 함께하기를…! 나의 성장을 마음 졸이며 지켜봐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


어느 날 밤 고양이가
책표지 : 파랑새
어느 날 밤, 고양이가(원제 : Une nuit, une chatÂ…)

글/그림 이방 포모 | 옮김 최윤정 | 파랑새어린이

야행성인 고양이의 본능을 살려 그려낸 그림책 “어느 날 밤, 고양이가”는 검은색 화면을 바탕으로 깊고 풍부한 그림으로 그려냈습니다. 밤이 주는 어둡고 무서운 이미지 보다는 이제 세상에 첫 발을 내딛는 고양이가 호기심을 가지고 바라 볼수 있는 포근하고 아름다운 밤의 이미지입니다. 말풍선을 통한 만화적 기법은 이야기의 흐름에 재미를 부여하고 있어요.

자식의 성장을 기뻐하면서도 뒤에서 마음을 졸이며 지켜봐주시는 부모님의 모습과 세상을 향해 첫 발을 내딛는 그루초의 모습을 통해 우리 아이를, 우리 부모님을 생각해보게 만드는 그림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