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쥐와 산 : 세상을 바꾸는 힘 1

■ 발행일 : 2014/07/25
■ 업데이트 : 2015/04/27


아이가 아침에 일어나 마실 우유를 마시고 달아났던 생쥐는 빈 우윳병을 보고 흐느껴 우는 아이 모습을 보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아이에게 줄 우유를 구하러 염소에게 갑니다. 하지만 염소는 먹을 풀이 없어 우유가 나오지 않는다는군요. 생쥐는 염소에게 줄 풀을 찾아 들판으로 갔지만 들판이 메말라있자  물을 구하기 위해 수돗가로 달려갑니다. 하지만 전쟁 때문에 부서진 수돗가는 물이 새고 있어, 다시 수리공을 찾아갑니다. 수리공은 돌이 없어 수돗가를 고칠 수 없답니다. 생쥐는 돌을 구하러 산을 찾아갔어요. 하지만 가뭄과 전쟁으로 피폐해질대로 피폐해진 마을과 사람들에 의해 나무들이 마구 베어져 헐벗은 산.

생쥐는 지금까지의 일을 산에게 다 이야기 해주고 아이가 자라면 꼭 나무를 심도록 하겠다 약속하자 산은 생쥐를 믿고 돌을 내어줍니다. 수리공은 그 돌로 수돗가를 고치고, 수돗가에는 물이 가득 차고 풀도 무성하게 자라, 결국 풀을 먹은 염소에게서 우유를 얻어 아이에게 주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는 약속대로 나무를 심었고, 헐벗은 산은 새로 심은 나무 덕분에 울창한 숲을 되찾았습니다.

그 후 수돗가에는 물이 다시 가득 찼고,
풀도 무성하게 자랐어요.
염소는 풀을 마음껏 뜯을 수 있게 되었고,
아이는 목욕을 해도 될 만큼 많은 우유를 얻었지요.
그리고 아이는 약속대로 나무를 심었어요.
벌거벗은 산은 새로 심은 나무로 가득찼어요.
폭우가 쏟아져도 수많은 나무 뿌리가
흙을 꼭 붙잡아, 산사태 걱정을 하지 않게 되었어요.

생쥐와 산

나무들은 점점 푸르게 자랐고 모든 게 변했어요.

결국 생쥐는 나라를 다시 세운 일을 한 것이나 마찬가지예요.

생쥐에게 필요한 것은 아이에게 돌려 줄 우유 한잔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우유 한잔을 얻기 위해서는 산에 나무를 심겠다는 약속이 필요했죠. 산에 나무가 가득해야 물이 풍성해지고, 물이 메마르지 않아야 들판에 풀이 잘 자라고, 들판에 풀이 가득해야 염소가 그 풀을 배불리 먹을 수 있고, 염소가 배불리 먹어야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우유의 양이 많아질테니까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재미난 이야기의 구성으로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그것을 이루기 위해 하나씩 하나씩 거쳐야만 하는 과정이 있게 마련이라는 교훈을 주는 그림책 “생쥐와 산”입니다.


생쥐와 산
책표지 : 계수나무
생쥐와 산(원제 : Il topo e la montagna)

글 안토니오 그람시, 그림 마르코 로렌제티, 옮긴이 유지연, 계수나무

글을 쓴 안토니오 그람시(Antonio Gramsci)는 이탈리아의 사상가이자 혁명가로 1921년 이탈리아 공산당의 창립을 주도해 중앙위원을 지냈고 사회주의와 공산주의 및 모든 세력들이 단결해야만 무솔리니의 파시즘에 대항할 수 있다고 주장했던 인물이라고 합니다. 1926년 파시스트 정권에의해 체포되어 11년간의 감옥 생활을 했는데 감옥 안에서도 여러편의 글을 썼고, 또 가족과 친구들에게도 편지를 많이 썼다고 해요.

이 그림책의 글 “생쥐와 산”은 감옥에서 수감 생활 중이던 그람시가 아이들에게 대신 들려주라며 아내에게 보낸 편지에 담긴 이야기입니다. 혁명가로서 자신이 꿈 꾸던 이상의 실현을 위해 투쟁하던 그가 오랜 세월 동안의 수감 생활 끝에 얻은 깨달음이 담긴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산에 나무를 심어야 우유를 얻을 수 있는 것처럼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은 아주 작은 변화의 시작에서 시작 된다는 깨달음 말이죠. 그리고 그 작은 변화의 씨앗을 자신의 아이들에게 심어 주고 싶었던 것 아닐까요?


누구지? – 세상을 바꾸는 힘 2


이 선주

이 선주

열여덟 살 딸내미와 폭풍수다에 체력 고갈 중 | 2000년부터 육아, 그림책, 엄마와 함께 하는 놀이, 중학교 3년간의 홈에듀케이션 이야기를 담은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 '찾아가는 어린이 책놀이터' 수업 진행 | '그림책과 놀아요'(열린어린이) 출간(2007) | 2016년 4월 | seonju.lee@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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