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한 입의 인생 수업

만족스럽다는 건,

너랑 나랑 둘이서 쿠키 하나씩 들고 계단에 앉아만 있어도 좋은거야

느낌표“를 쓴 에이미 크루즈 로젠탈이 아이들에게 들려 주는 삶의 교훈 “쿠키 한 입의 인생 수업”. 그림책을 시작하기 전에 아버지에게 이 책을 드린다는 문구가 눈에 들어옵니다.

이 수많은 낱말의 뜻을 가르쳐 주신,
쿠키를 아주아주 좋아하는 아버지께

이 책 뿐만 아니라 “느낌표”나 “오리야? 토끼야?” 등에서 보여지는 에이미 크루즈 로젠탈의 기발한 창의력과 깊은 통찰력은 아마도 아버지에게서 온 모양입니다.

그런데, 설마 작가의 아버지가 쿠키를 맛있게 먹고 있는 딸아이에게 ‘자 지금부터 아빠 말 잘 듣고 명심해라! 참는다는 건 쿠키가 다 익을 때까지 기다리고 또 기다리는거야. 인내는 쓰지만 그 열매는 달다!’ 라고 하진 않았겠죠? 이런 식이었다면 아마도 우리는 에이미 크루즈 로젠탈의 멋진 그림책들을 볼 수 없었을겁니다.

받아들이는 아이의 마음이 준비가 되어 있건 말건 상관 없이 강요하듯 들이미는 교육은 아이에게 아무런 가르침도 전해 줄 수 없습니다. 우선 아이의 마음을 열고 난 후, 아이의 감성의 언어로 들려주는 이야기만이 아이가 귀 기울이게 할 수 있습니다. 거기에 적절한 타이밍이 더해진다면 오래도록 아이의 가슴 속에 남아 있을 수 있겠죠.

이렇게 하기 위해서 엄마 아빠는 늘 이야기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만 합니다. 아이들에게 좋은 이야기, 지혜가 담긴 이야기, 살아 가는데 힘이 되는 이야기들을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고 들려 주기 위해서는 평소에 엄마 아빠가 책을 많이 읽어야만 할겁니다. 물론, TV나 영화 등 요즘의 미디어들 역시 아이들에게 들려 줄 좋은 이야기 꺼리들로 가득합니다. 하지만 그 이야기 꺼리에 깊이를 더해 줄 수 있는 건 바로 책이니까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평소에 아이들과 함께 어울리는 시간을 충분히 가져야(또는 가지려고 노력해야) 한다는겁니다. 평소엔 잘 하지 않던 일을 하기엔 엄마 아빠 뿐만 아니라 아이도 어색하고 부자연스러울테니까요. 무엇보다도 평소에 아이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아이가 좋아하는 게 뭔지, 우리 아이는 어떤 감성을 갖고 있는지 자연스레 알게 될테니 엄마 아빠와 아이 사이가 잘 통하게 되는 것은 당연하겠죠. 잘 통하는 사람의 이야기에 아이는 쉽게 귀 기울일 수 있을테구요.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들은 아이와 함께 보내며 어떤 말들을 들려 주시나요? 혹시 오랜만에 가족끼리 오붓하게 외식하는 자리에서 각자의 스마트폰만 들여다 보며 음식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진 않나요? ^^

아이들과 편안하고 즐거운 대화 나누고, 좋은 이야기 많이 들려 주세요!

당당하다는 건,
고개를 들고 “내가 만든 쿠키는 정말 맛있어.”하고 말하는거야.

겸손하다는 건,
쿠키를 진짜 잘 구웠어도 동네방네 자랑하고 다니지 않는거야.
정말 그랬더라도 말이야.

믿음을 준다는 건,
친구가 나가면서 쿠키를 맡기면,
돌아올 때까지 안 먹고 잘 가지고 있는거야.

우정이란,
“새로 온 아이가 훨씬 커다란 쿠키를 가지고 있지만,
난 너랑 네 자그만 쿠키가 더 좋아.
우리는 가장 친한 친구니까.”
라고 말하는거야.

지혜롭다는건 이런거야.
“난 내가 쿠키에 대해 다 안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겨우 초콜릿 조각 하나 아는 것 같아.”


쿠키 한 입의 인생 수업
쿠키 한 입의 인생 수업

(원제 : Cookies: Bite-Size Life Lessons)
에이미 크루즈 로젠탈 | 그림 제인 다이어 | 옮김 김지선 | 책읽는곰
(발행 : 2008/01/21)

우리가 살아가며 소중하게 여겨야 할 삶의 핵심가치를 쿠키에 담아 낸 에이미 크루즈 로젠탈의 인생에 대한 통찰력이 돋보이는 그림책입니다.  협동, 인내, 자부심과 겸손, 어른에 대한 공경, 신뢰, 공평과 불공평, 배려, 욕심, 나눔, 긍정의 힘, 예의, 정직, 용기, 질투와 우정, 열린 마음, 후회, 만족, 지혜 등 우리 아이들이 자라면서 배우고 지키고 경계해야 할 인생의 키워드들의 의미를 편안한 그림과 함께 되새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편안한 그림들 속엔 다양한 인종의 아이들이 나오고, 의인화 된 동물들이 재미있는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세대와 세대간의 소통, 인종간의 화합하는 모습을 통해 아이들에게 더불어 사는 세상, 평등한 세상을 보여 주고 있는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 책이 마음에 든다면 시리즈로 나온 “쿠키 한 입의 행복 수업“, “쿠키 한 입의 사랑 수업”, “쿠키 한 입의 우정 수업” 도 함께 보세요~ ^^

Mr. 고릴라

앤서니 브라운의 "고릴라" 덕분에 그림책과의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제일 좋아하는 작가가 앤서니 브라운은 아닙니다. ^^ 이제 곧 여섯 살이 될 딸아이와 막 한 돌 지난 아들놈을 둔 만으로 30대 아빠입니다 ^^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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