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오늘의 그림 한 장’이 아니라 세 장입니다. 여성, 남성, 따로따로가 아니라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는 세상을 꿈꾸는 ‘오늘의 그림 세 장’입니다.
인형도 아니야! 슈퍼영웅도 아니야!

나를 구해 줄 사람 필요 없어.
나는 스스로 나 자신을 지킬 줄 아니까!

고분고분한 여자는 낙원으로 간다고?
하지만 그렇지 않은 여자는
자기가 원하는 곳으로 가.

인형도 아니야! 슈퍼영웅도 아니야!

남자는 늘 최고여야 해.
힘도 세야 해.
키도 커야 해.
이것저것 다 잘해야 해.

더 열심히 하라고?
난 벌써 지쳤는데…

인형도 아니야! 슈퍼영웅도 아니야!

다 같이 평등하려고 노력하면,
세상을 바꿀 수 있어!

서로가 서로를 인정하는 우리야말로 슈퍼평등.
우리는 슈퍼영웅보다 더 강해.
모두가 ‘최고’니까!

참고로, 한 아이가 들고 있는 팻말에 쓰인 세 단어와 뜻은 아래와 같습니다. 작가들이 생각하는 진정한 평등의 요건 아닐까 싶습니다.

    • égalité 평등
    • mixité (인종, 문화 등이 서로 다른 사람들의) 혼합, 혼성
    • parité (임금 따위의) 평등

아직도 여성들에게는 기울어진 운동장일 뿐입니다. 물론 예전보다 많이 나아졌다고 할 수는 있을 겁니다. 그렇다고 역차별 당한다며 남성들이 억울해할만큼 세상이 좋아(?)졌냐면 결코 그렇지는 못합니다.

광야에서 일제에 항거하던 시절이나, 광장에서 독재와 맞서 싸우던 시절, 그리고 강당 앞에서 영화 ‘파업전야’ 상영을 사수하기 위해 횃불을 들고 서 있던 시절에는 동지만 있었을 뿐 여자와 남자가 따로 있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함께였기에 우리는 지금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시민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살 수 있습니다.

우리 딸들과 아들들은 힘을 합쳐 맞서 싸울 게 없어져서 그런 걸까요? 여자 남자 선을 긋고 남혐 여혐 싸움을 하며 반목하고 있으니 이 상황을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지금 자신들의 삶이 팍팍한 게 결코 상대방의 탓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왜 거기에 집착하고 무논리로 떼를 쓰는 건지…

30여 년간 전 세계를 지배해 온 신자유주의의 시대는 이미 지나갔습니다. 자유경쟁의 시대가 아니라 조화와 분배의 시대입니다. 남혐과 여혐은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는 자들의 아집입니다. 여성과 남성의 사이에 선을 긋고 대립할 것이 아니라 경계를 허물고 어깨를 나란히 하고 함께 나아가야 하는 시대입니다. 내 것이 아니라 네 것 우리의 것을 먼저 지켜낼 줄 아는 사람들이 이 시대의 주역입니다.

대립의 벽을 허물고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세상, 누구나 자유롭게 원하는 삶을 살아가고 자신의 꿈과 희망을 마음껏 키워갈 수 있는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길 바라는 그림책, 서로가 서로를 인정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평등이고 그 무엇보다도 강한 힘이라고 말하는 그림책 “인형도 아니야! 슈퍼영웅도 아니야!”입니다.


인형도 아니야! 슈퍼영웅도 아니야!

인형도 아니야! 슈퍼영웅도 아니야!

(원제 : Ni poupées ni super-héros)
델핀 보부아 | 그림 클레어 캉테 | 옮김 파비앙 | 북뱅크
(발행 : 2021/07/26)

“인형도 아니야! 슈퍼영웅도 아니야!”는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우리 아이들 누구나 자기 자신답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 모두 함께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꿈꾸는 그림책입니다.

델핀 보부아와 클레어 캉테는 2013년에 “On n’est pas des poupées”(우리는 인형이 아니야), 2014년에 “On n’est pas des super-héros”(우리는 슈퍼히어로가 아니야)를 함께 만들었습니다. “인형도 아니야! 슈퍼영웅도 아니야!”는 이 두 권을 하나로 엮은 책입니다. 평등한 세상은 여성 또는 남성 어느 한 쪽만의 노력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힘을 하나로 모아야만 가능함을, 모두가 행복하게 살아가는 세상을 함께 꿈꾸어야만 가능함을 두 권의 책을 하나로 묶음으로써 보여주고 싶었던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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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인호

에디터, 가온빛 레터, 가온빛 레터 플러스 담당 | ino@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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