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아저씨

맛있는 호박떡 혼자 먹으려고 욕심 부리던 손가락 아저씨, 요리조리 도망 다니다 시냇물에 퐁당 뛰어들었는데…. 붕어 표정 좀 보세요~ ^^ 손가락 아저씨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될런지…

우리 민요 한자락을 구성진 가락과 익살스러운 해학을 그대로 살려낸 그림책 “손가락 아저씨”의 한 장면입니다. 길에서 주운 호박떡이 하도 맛나 보여서 혼자서만 먹으려고 요리조리 피해 다니다 결국엔 친구들에게 망신망 당하고 호박떡은 맛도 못보고 마는 이야기인데요. 손가락 아저씨가 혼자서만 먹으려고 요리조리 피해다니는 모습이나, 친구들에게 혼쭐이 나는 모습들이 익살스럽게 그려져 있어서 아이들이 까르르 거리며 아주 좋아할만한 그림책입니다.

민요에서는 쥐가 날름 먹어 버리는데 “손가락 아저씨”에서는 과연 누가 호박떡을 먹게 될까요? ^^

감칠맛 나는 그림책 “손가락 아저씨”의 감상 포인트

첫번째 감칠맛 : 캐릭터들의 표정 변화

호박떡 혼자만 먹으려던 손가락 아저씨, 그리고 호박떡 한입 나눠 먹고 싶었던 붕어, 송아지, 고양이, 까치, 빗방울 들이 등장하는데요. 친구들이 ‘나 한 입만~’ 할 때와 손가락 아저씨 혼찌검 낼 때의 표정이 어떻게 바뀌는지 한 번 보세요. 주인공 손가락 아저씨가 나눠 주기 싫어서 요리조리 피해 다닐 때와 친구들에게 혼쭐 날 때의 표정도 익살스럽기 그지 없습니다.

두번째 감칠맛 : 손가락 아저씨 그림은 어떻게 그렸을까요?

아이에게 맞춰 보라고 해 보세요. 손가락 아저씨는 실제로 손가락으로 꾹꾹 찍어서 그렸다고 해요. 왜일까요? 그림책 “손가락 아저씨”의 주제는 ‘욕심 부리지 않고 함께 나누며 살아가기’잖아요. 사람의 욕심은 마음에서 나오지만 행동으로 옮기는 건 바로 손이기 때문에 주인공 캐릭터를 손가락으로 정하고 손가락 도장으로 그렸다고 합니다. 아이들에게 재미있게 들려 주세요~ ^^

굳이 드러내 놓지 않고도 아이들은 리듬감 있게 흘러가는 이야기 속에서 욕심 부리지 말고 이웃과 나누며 살아가는 마음을 배울 수 있을 것 같은 그림책 “손가락 아저씨”였습니다.


손가락 아저씨
책표지 : 힌솔수북
손가락 아저씨

글 조은수, 그림 김선배, 한솔수북

“손가락 아저씨”는 구전 민요를 바탕으로 반복되는 민요의 리듬을 그대로 살리면서 우리네 옛 정서 속의 익살스러운 해학을 맛깔나게 잘 담아낸 그림책입니다. ‘길로 길로 가다가 돈 한 푼을 줏었네…'(길로 길로 가다가, 창비) 하며 시작하는 가락 들어 보셨나요? 저는 어릴 적에 할머니가 들려 주셨던 기억이 있습니다. 노랫말이 완벽히 일치하지는 않는 것 같긴 하지만 말이죠 ^^.

사실 이런 민요는 아이들이 책으로 읽어서는 영 그 맛이 안살죠. 잠자리 머리맡에서 할머니가 옷 속으로 손넣고 살살 등도 긁어 주시고 배도 문질러 주시면서 자장가로 들려 주셔야 제맛인데… 요즘은 할머니가 무형문화재가 아니신 이상 아마도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네요. 대신 엄마 아빠가 등글등글 아이 등 긁어 주면서 이 그림책 읽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