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비전을 끌 거야!

마을에 유일하게 텔레비전이 있는 집에 온동네 사람들이 모여 드라마라도 보는걸까요? 사실은 토드네 학교에서 학부모 상담이 있는 날이래요. 그러고 보니 모두들 엄마 아빠와 아이가 함께 기다리고 있네요. 그럼 텔레비전 옆에 있는 아이는 누구냐구요? 바로 오늘의 주인공 토드랍니다. 그 옆에서 열심히 여자 아이와 수다 떨고 있는 텔레비전은 토드 부모님 대신 학부모 면담에 참석한 토드의 텔레비전이구요.

토드의 엄마 아빠는 유난히 바빠요. 조용히 통화를 하려고, 또는 어른들끼리 이야기하기 위해서 엄마 아빠는 토드를 텔레비전 앞에 앉혀 놓곤 했어요. 텔레비전 앞에만 앉혀 두면 따로 아이를 돌보지 않아도 되니까요. 아이 눈이 점점 휑해지고 있는 건 모른 채 말이죠. 그러던 어느 날 학교에서 학부모 상담이 열립니다. 엄마 아빠 모두 중요한 약속이 있다며 고민하고 있는데 텔레비전이 자기가 다녀 오겠다며 나섭니다. 엄마 아빠는 어차피 토드에 대해서 텔레비전이 자기들보다 더 잘 아니 차라리 그게 낫겠다며 급기야는 학부모 상담에까지 텔레비전에게 토드를 맡겨 버리고 말아요.

그 날 이후로 텔레비전은 마치 사람처럼 요리도 하고, 학교 끝나는 시간에 맞춰 토드를 데려 오기도 하면서 엄마 아빠의 영역을 조금씩 조금씩 차지해 가기 시작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엄마 아빠는 텔레비전이 토드에게 하는 말을 엿듣게 됩니다. 텔레비전이 토드를 입양을 하고 싶다며 토드에게 자기의 가족이 되어 달라는 제안을 하고 있지 뭡니까. 뒤늦게 위기감을 느낀 엄마 아빠는 토드와 친해지려고 온갖 노력을 다 해 보지만 생각처럼 잘 되질 않아요. 엄마 아빠는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고 자신들의 사랑스러운 아이를 텔레비전으로부터 지킬 수 있을까요?

텔레비전이 아무리 잘 해줘도 텔레비전이 엄마 아빠를 대신할 수는 없겠죠. 고군분투하는 엄마 아빠를 보다 못한 토드가 결국은 힌트를 알려 주고 덕분에 엄마 아빠, 그리고 토드는 다정하고 행복한 가족으로 다시 지내게 된답니다. 힌트가 뭐냐구요? 그림책 제목에 있잖아요~ ^^

그림책을 펼치고 처음 만나는 앞면지엔 휑해진 눈으로 텔레비전에 빠져 있는 토드의 모습이 나와요. 하지만 이야기가 끝난 후 뒷면지에서 수북히 쌓인 책 위에 앉아 휑했던 눈이 반짝반짝 똘망똘망하게 변한 토드가 독서삼매경에 빠진 모습을 만날 수 있습니다.


토드가 엄마 아빠를 선택한 이유는?

토드는 왜 엄마 아빠보다 훨씬 더 자신을 잘 돌봐주고, 자신과 많은 시간을 보내 주는 텔레비전을 버리고 엄마 아빠를 선택했을까요? 당연한 걸 왜 묻냐구요? ^^ 그러게요… 당연하면서도 우리 엄마 아빠들이 간과하는 것들을 작가는 텔레비전을 통해 보여 주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늘 곁에 있어 주는 텔레비전이지만 텔레비전과 토드의 커뮤니케이션은 항상 일방적이었겠죠. 텔레비전이 항상 보여 주고 들려 주면 토드는 그 것을 일방적으로 받아 들여야 하는 방식말입니다. 이건 소통이라고 하기엔 뭔가 부족하죠. 토드에게 필요한 건 서로 이야기를 들려 주기도 하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 주기도 하며 사랑과 배움을 나눌 수 있는 진정한 소통이었습니다. 엄마 아빠의 다정한 사랑이 담뿍 담긴 진정한 소통말이죠.

텔레비전이 의미하는 것은?

이 그림책에서 텔레비전은 아마도 가족을 파괴하는 모든 것들을 의미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엄마 아빠의 갈등으로 인한 가정 불화, 경제적 어려움으로 야기되는 가족들의 갈등, 청소년기의 탈선 등 가족 간의 연결 고리를 약하게 만드는 일들은 우리가 살아가며 수도 없이 우리를 찾아옵니다. 그럴때마다 가족을 지켜내는 힘은 바로 가족간의 사랑에 대한 믿음과 진정한 소통임을 작가는 말하고 있는 것 아닐까요?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우리 아이에게 가장 소중한 건 바로 엄마 아빠와 함께 하는거죠. 엄마 아빠의 사랑을 세상 그 무엇이 대신할 수 있겠어요.


텔레비전을 끌 거야!
책표지 : 두레아이들
텔레비전을 끌 거야!(원제 : Todd’s TV)

글/그림 제임스 프로이모스 | 옮김 강미경 | 두레

예전엔 텔레비전을 바보상자라고 불렀었죠. 요즘은 휴대전화나 스마트폰으로도 얼마든지 TV를 볼 수 있어서 우리 아이들이 지나치게 텔레비전이나 게임, 스마트폰 등에 빠져들지 않도록 엄마 아빠들이 신경을 더 많이 써야 할테구요. 이 책에 나오는 엄마 아빠는 바빠서 아이를 텔레비전에게 맡겼다지만, 사실 바쁘지 않아도 집에만 오면 소파에 드러 누워 리모컨을 애지중지 거머 쥔 채 텔레비전 바라기 하는 아빠들 많잖아요?(흠… 저만 그런가요? ☞.☜)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는 가장 간단하고 정확한 방법은 엄마 아빠가 책을 좋아하는거다‘란 말은 텔레비전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되지 않을까요? 엄마 아빠가 텔레비전에 빠져 들지 않는다면 아이도 마찬가지일겁니다. 애초에 아이가 텔레비전에 빠져 들게 된 원인제공자가 바로 우리 엄마 아빠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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