낱말 공장 나라에서는 돈을 주고 낱말을 사서 낱말을 삼켜야만 말을 할 수 있었대요. 중요한 낱말들일수록 가격이 비싸서 부자가 아니고서는 이런 낱말들을 사용해서 말을 하기는 쉽지 않았답니다. 그런데, 가끔씩 바람을 타고 낱말이 떠다니기도 한대요. 그럴때면 아이들은 잠자리채로 둥둥 떠다니는 낱말들을 잡느라 정신이 없었겠죠?

우리의 주인공 필레아스도 잠자리채로 잡은 세 단어를 잘 간직하고 있었어요. 체리, 먼지, 의자, 이렇게 세 단어였죠. 서로 아무런 연관성도 없는 세 단어지들이었지만 필레아스는 내일 자신이 사랑하는 시벨에게 생일선물로 이 단어들을 줄 생각입니다. 물론 ‘나는 너를 사랑해!’라는 말을 해 주고 싶지만 이 낱말들은 가격이 비싸서 필레아스는 도저히 살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비록 아무 의미 없는 단어들이지만 소중한 마음을 담아서 시벨에게 선물하기로 맘먹었던거죠.

그런데, 필레아스에게는 버거운 경쟁 상대가 있었어요. 바로 부잣집 아들 오스카였습니다. 오스카도 시벨을 좋아해요. 필레아스가 시벨을 만나러 간 어느 날 오스카가 시벨 앞에서 비싼 돈을 주고 산 낱말들을 이용해서 큰 소리로 말하는 걸 듣게 됩니다.

소중한 시벨,
나는 너를 진심으로 사랑해.
우리가 어른이 되면
분명 결혼하게 될 거야.

이 많은 낱말들을 도대체 얼마나 많은 돈을 주고 산걸까요? 시벨에게 큰 소리로 말하는 오스카의 눈엔 자신감이 가득했어요.

필레아스는 자신의 초라한 낱말들에 비해 자신감 넘치는 오스카가 내뱉은 낱말들이 너무나 화려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필레아스는 용기를 냈어요. 자신의 가슴 속에 담긴 깊고 큰 사랑을 생각했습니다. 진심어린 자신의 마음을 담고 또 담아서 시벨을 향해 천천히 말합니다.

체리!

먼지!

의자!

필레아스가 자신의 진실한 사랑을 가득 담아 시벨을 향해 말한 낱말들은 반짝이는 보석처럼 시벨을 향해 날아갔어요. 그러자 조용히 바라보고 있던 시벨이 사뿐히 걸음을 옮기며 필레아스에게 다가왔어요. 그리고, 필레아스 볼에 가볍게 입을 맞추었습니다.

이제 필레아스에게는 딱 한 개의 낱말만 남았어요. 예전에 쓰레기통을 뒤지다 발견한 걸 꼭 필요할 때 쓰려고 소중히 간직해 오던 낱말이었어요. 필레아스는 시벨의 눈을 똑바로 들여다보며 아주 중요한 순간에 쓰려고 아껴뒀던 그 낱말을 말합니다.

과연 어떤 말이었을까요? 궁금하시죠? 정답은 바로 책 속에 있습니다. 그림책 “낱말 공장 나라”에 말이죠~ ^^

중요한 것은 마음

달달한 사랑의 고백이건, 친구간의 담백한 우정이건 중요한 것은 마음이겠죠. 우리가 하는 말 한 마디 한 마디 속에 얼마나 진실함이 담겨 있는지가 제일 중요한 것이죠. 그리고, 진실한 마음을 담아서 내가 한 말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지겠다는 굳은 의지가 담긴 눈빛으로 상대방을 똑바로 바라보며 하는 말엔 신뢰가 묻어 날 수 밖에 없고, 그래서 듣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되는거겠죠.


낱말 공장 나라
책표지 : Daum 책
낱말 공장 나라(원제 : La Grande Fabrique De Mots)

글 아네스 드 레스트라드 | 그림 발레리아 도캄포 | 옮김 신윤경 | 세용출판

우리가 아무렇지도 않게 매일 매일 주고 받는 말들을 돈을 주고 사야지만 쓸 수 있다는 기발한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그림책 “낱말 공장 나라”. 소중한 사람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할 수 없는 낱말 공장 나라의 이야기를 보면서 우리 아이들은 어떤 생각들을 할까요?

어색하고 쑥스러워서 엄마 아빠에게 잘 하지 않았던 말들을 실컷 해 줘야겠다는 생각을 할까요? ‘엄마, 사랑해!’, ‘난 아빠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 ‘내 동생 최고!’ 뭐 이런 말들?

아니면 말이란 아끼고 가려서 쓸 줄 알아야 한다는 생각을 했을까요? 말을 하기 전에 한번 더 생각해 보고, 누군가에게 어떤 말을 하건 항상 진실해야 한다는 생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