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이 달아나요
나뭇잎이 달아나요

(원제 : Anton Und Die Blatter)
글 /그림 올레 쾨네케 | 옮김 임정은 | 시공주니어
(발행 : 2008/03/15)


나뭇잎이 달아나요

안톤은 떨어진 나뭇잎을 치우고 있었어요. 한 곳에 잔뜩 모아놨는데, 저기 나뭇잎이 하나 또 떨어지네요. 안톤이 달려갔는데 마침 바람이 불어 나뭇잎이 그네를 타고 있던 루카스에게로 갔어요. 나뭇잎 좀 잡아 달라는 안톤의 말에 루카스는 그네에서 폴짝 뛰어 내렸죠.

나뭇잎이 달아나요

안톤과 루카스가 나뭇잎을 쫓아 가보니 그레타랑 니나가 놀고 있어요. 그레타랑 니나도 함께 나뭇잎을 쫓아 갔습니다. 잡힐 듯 말 듯, 잡힐듯 말 듯… 아이들과 나뭇잎의 추격전이 펼쳐집니다.

나뭇잎이 달아나요

거의 다 잡았다 싶었는데 이번엔 나뭇잎이 나무에 걸려 버렸네요. 안톤이 갈퀴를 뻗어 나뭇잎을 끌어 내리려 했지만 손이 닿질 않았어요. 루카스 등에 올라타고 갈퀴를 뻗어 보아도 닿지 않아요. 그 때 그레타와 니나가 사다리를 들고 왔어요.

그래, 조금만 더, 조금만… 조금만 더… 거의 다 닿았는데… 때마침 또다시 불어 온 바람!

나뭇잎이 달아나요

나뭇잎이 또 날아가 버렸어요. 아이들은 나뭇잎을 따라 숲으로 들판으로 놀이터로 그네로… 왔던 길을 다시 돌아갑니다. 그리고 처음 나뭇잎이 떨어졌던 그 곳까지 잡힐 듯 말 듯 달아나는 나뭇잎.

이제는 정말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생각한 순간!

나뭇잎이 달아나요

안톤이 애써 모아둔 나뭇잎 더미와 부딪친 아이들은 저마다 나뭇잎을 잡았다 생각했어요. 각자 나뭇잎을 하나 씩 들고 “잡았다” 소리쳤죠.

드디어 나뭇잎을 잡았으니 이제 무얼 해야 할까요?

나뭇잎이 달아나요

이제 간식 먹으러 가자!

갈퀴를 어깨에 매고 나뭇잎을 손에 꼭 쥔 안톤의 기분이 좋아 보여요. 뒤 따르는 루카스와 그레타, 니나도 역시 나뭇잎을 하나씩 들고 아주 만족스러운 표정입니다. 쫓으려던 나뭇잎은 하나뿐이었는데 아이들 고사리손마다 나뭇잎 하나씩… 과연 누가 그 나뭇잎을 잡은 걸까요? ^^

그림을 잘 살펴보면 아이들 뒤로 슈웅~ 날아가는 나뭇잎 하나가 보이는데요. 아무래도 요 녀석이 아까 쫓던 그 나뭇잎이 아닐까요? 사실 아이들에게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아요. 심심하던 차에 모두 함께 너무나 즐거웠으니 말이예요.


그림책 이야기 : 나뭇잎이 달아나요


늦가을 공원으로 산책 나가 보세요.

책은 잠시 접고(그림책 놀이도 같이 접고) 아이 손 잡고 밖에 나가 계절을 마음껏 느껴 보세요. 가까운 공원이나 놀이터에 나가 늦가을 정취를 흠뻑 만끽해보세요.

가을 단풍

아파트 담벼락을 따라 자라던 담쟁이 덩쿨도 이렇게 고운 빛으로 물들어 가고 있는 11월입니다.

단풍 구경, 꼭 멀리 가지 않아도 가까운 공원에서 느껴 보세요. 10월보다 더 깊은 색을 자아내는 11월의 단풍입니다. 아이들과 마른 낙엽도 밟아 보세요. 예쁜 사진도 많이 찍어 두시구요. 노란 은행 나무 아래에 빨간 단풍 나뭇잎을 숨겨 놓고 나뭇잎 찾기 놀이, 숲 속 낙엽더미 위에서 술래잡기도 해보세요. 돌아오는 길에는 아이들과 함께 마음에 드는 나뭇잎도 주워오시구요


오늘의 그림책 놀이 : 단풍잎 스탠드 만들기

오늘은 주워 온 단풍잎을 말렸다가 예쁜 스탠드를 만들어 볼 계획입니다. 주워 온 나뭇잎은 사전이나 두꺼운 책 사이에 끼워서 하루 정도 말려 주시면 됩니다.

책 갈피에 끼워 말린 나뭇잎

책 사이에 넣고 하루 말렸더니 평평하게 잘 말랐습니다. 바로 주워온 나뭇잎은 오그라들기 때문에 이렇게 책 사이에 끼워둔 채 말려야지만 보기 좋게 마릅니다.

책 갈피에 끼워 말린 나뭇잎

사전 사이에 끼워 넣어도 좋아요. 살짝 도톰한 책 사이에 끼워 넣으면 됩니다.

책 갈피에 끼워 말린 강아지풀

주워 온 나뭇잎을 끼워넣으려고 보니 지난 봄 강아지풀을 끼워 넣어 말린 것이 보였어요. 초록색상 그대로 잘 말랐네요.

책 갈피에 끼워 말린 애기똥풀

노란 꽃도 지난 봄 들에서 몇 개 꺾어다 말린 거예요. 지난 봄 지천에 피었던 애기똥풀이었던 걸로 기억을 하고 있어요.

그럼 단풍잎 스탠드를 만들 오늘의 그림책 놀이 재료를 살펴 볼까요?

재료 : 말린 나뭇잎들, 트레싱지, 가위, 만능본드(목공풀), 풀, 펀치, 신문지, 투명 테이프
단풍잎 스탠드 만들기

트레싱지는 일반 문구점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어요. 스탠드로 만들었을 때 불빛이 은은하게 비춰서 예쁜데요.  트레싱지가 없다면 신문지로 대체해서 만들어 보세요. 신문지만의 빈티지한 매력을 느낄 수 있거든요. 또 한지나 A4용지로도 가능하니 여러 종이로 응용해 보세요.

1. 길게 자른 트레싱지에 펀치로 구멍을 내주세요.

단풍잎 스탠드 만들기

마침 모양 펀치가 있어 사용해 보았습니다. 모양 펀치가 없다면 일반 펀치로 구멍을 내셔도 되구요. 일반 펀치도 없다면 구멍 안 내셔도 됩니다. ^^ 펀치로 구멍을 내면 나중에 불빛을 켰을 때 구멍 사이로 불빛이 나와 좀 더 은은한 느낌이 드는 효과가 있습니다.

2. 나뭇잎에 만능본드(목공풀)를 발라 트레싱지에 붙인 후, 잠시 묵직한 물건으로 나뭇잎을 눌러 놓으세요.

단풍잎 스탠드 만들기

아이들과 어떤 나뭇잎을 붙일지 잘 상의해서 예쁘게 붙여 보세요.

단풍잎 스탠드 만들기

잠시 눌러 놓았더니 이렇게 찰싹 붙었습니다.

단풍잎 스탠드 만들기

또 다른 트레싱지는 종이를 네 칸으로 나누어 접은 후, 나뭇잎과 말린 꽃을 붙여 주었어요. 빈 여백에는 색연필을 가지고 아이와 그림을 그려 보세요. 나뭇잎만 붙이는 것과 달리 굉장히 색다르고 예쁜 등이 만들어 집니다.

3. 종이의 끝과 끝을 이어 붙여 주면 나뭇잎등이 완성됩니다.

단풍잎 스탠드 만들기

 4. 주변을 어둡게 한 후 등 사이에 촛불이나 플래쉬를 넣어 불을 켜 보세요.

단풍잎 스탠드 만들기

손수 말린 나뭇잎으로 만든 가을등, 제법 운치가 있네요. ^^

간단한 간식을 마련해서 불 꺼놓고 단풍잎 스탠드 아래 아이들과 모여 앉아 온가족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는 시간 가져 보세요. 불빛 아래 예쁜 우리 아이들 눈망울 들여다 보며 종알종알 아이들 이야기 하는 소리 열심히 귀 기울여 들어주세요.

※ 일반 초를 넣으실 때는 반드시 유리병이나 유리컵에 넣어 초를 켠 후, 종이등을 씌워 주셔야 합니다. 촛불을 켠 채로 아이들끼리 두지 않도록 주의 하세요. 

이 선주

가온빛 대표 에디터, 그림책 강연 및 책놀이 프로그램 운영, "그림책과 놀아요" 저자(열린어린이, 2007),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가온빛 Pinterest 운영 | seonju.lee@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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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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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anni
Gianni
2021/11/08 11:24

엄훠, 아이디어도 좋고 결과물이 넘 예쁜데요~ 가을비가 그치는대로 더늦기전 꼭 만들어볼게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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