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가 물고 간 할머니의 기억
(원제 : Madame Cerise Et Le Trésor Des Pies Voleuses)
글/그림 상드라 푸아로 셰리프 | 옮김 문지영 | 한겨레아이들
나이 들어가면서 차츰 기억을 잃어버리는 할머니의 이야기를 오랜 세월 변함 없는 노부부의 그윽한 사랑으로 담아낸 그림책 “까치가 물고 간 할머니의 기억”은 노부부의 뭉클한 사랑 이야기면서 할머니 할아버지이기 전에 그들 역시 사랑하는 연인이었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는 멋진 그림책입니다.
그림책 이야기 : 까치가 물고 간 할머니의 기억
오늘의 그림책 놀이 : ‘드레스 카드’ 만들기
“까치가 물고 간 할머니의 기억” 마지막 장면에서는 사랑하는 아내가 자꾸만 기억을 잃는 것이 안타까운 할아버지가 여기저기 창문이 달린 드레스를 할머니에게 선물합니다. 옷에 달린 창문 안쪽에는 사진이랑 기념품,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을 할아버지가 직접 하나씩 꿰매서 붙여두었어요. 할머니는 할아버지가 만들어준 드레스는 절대 잃어버리지 않기로 약속하며 소녀처럼 해맑게 웃으셨어요.
오늘 그림책 놀이는 드레스 카드 만들기입니다. 그림책 속 드니 할아버지를 따라서 창문이 달린 옷을 만들어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잊지말고 기억하게 하고 싶은 것들을 창문 속에 그려넣는 그림책 놀이를 할 예정이에요. 옷을 그리고 꾸며 보면서 사랑하는 사람의 소중함을 되새겨 볼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을 보내 보세요.
재료: 색상지 2장, 색연필, 펜, 색종이, 풀, 가위, 칼
1. 색상지 위에, 오늘 꾸밀 옷을 커다랗게 그려주세요.
먼저 이 옷을 누구에게 드리고 싶은지 생각해 본 후 시작하세요. 꼭 드레스만 만들 이유는 없겠죠? 셔츠, 바지, 조끼, 재킷, 모자 등 다양하게 생각나는 옷들을 그려보세요. 옷 위에 창문으로 만들 커다란 주머니를 여러 개 그려 넣습니다.
저는 친정 할머니를 생각하면서 옷을 그려보았어요. 그림책 속 에드메 할머니처럼 저희 할머니도 오랫동안 치매로 고생하시다 돌아가셨어요. 차츰 희미해지던 기억은 끝내 가족들도 알아보지 못하셨고, 자신이 누군지까지도 잊으셨죠. 시간이 오래 지났어도 할머니가 앓으셨던 치매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파오곤 해요. 그래서인지 이 그림책은 저에게 더욱 뭉클하게 다가왔던 책입니다.
2. 그린 옷에 색상도 칠하고 무늬도 그려넣었어요. 큼직한 주머니는 구멍을 뚫어 창문으로 만들 예정입니다.
할머니에게 드리기엔 너무 소녀스러운 드레스일까요? 여자는 나이 먹어도 곱고 예쁘고 소녀스러운걸 좋아하니까 괜찮을거라 생각해요……^^(그런데 그려놓고 생각해 보니 제가 어렸을 때 할머니가 이런 모양의 잠옷을 만들어 주셨던 기억이 나네요.)
3. 만든 옷의 무늬에 칼로 창문을 뚫어 주세요.
창문처럼 한 쪽이 고정되도록 뚫어야 합니다. 뻥 뚫어버리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4. 또다른 색상지에는 색종이를 오려 아래와 같이 붙여주었습니다.
5. 원피스를 그렸던 색상지에 창문을 제외한 부분에 풀칠을 해서 노란 색상지와 붙여주세요.
※ 노란 색상지에 풀칠을 하면 안됩니다! 두 색상지를 붙인 후 드레스에 달린 창을 열면 노란 색상지 부분이 보이게 되고 거기에 그림도 그리고 메모도 하고 해야 하거든요.
풀칠을 해서 두 장을 붙이고나면 구멍이 뚫린 부분에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릴 공간이 생겨납니다.
6. 창문 안쪽에 옷을 드리고싶은 분에게 꼭 전하고 싶은 것들을 그리거나 써서 꾸며봅니다.
사진을 붙여도 되고, 그림으로 그려도 되겠죠? 다양하게 꾸며 보세요.
이 공간을 꾸미다 보니 울컥해집니다. 할머니 살아계실 때 좀 더 신경 써드리지 못한 일들도 생각나고, 건강하실 때 좀 더 찾아뵙고 더 많이 표현했어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왜 이런 건 꼭 닥쳐서야 깨닫게 되고 늘 후회만 남게 되는지…… 10년이란 시간이 지났는데도 저는 친정집에 가면 할머니가 반겨주실 것 같은 생각이 들곤 해요.
7. 그림을 그리고 꾸민 후, 색종이를 붙인 위치를 잘 맞춰 접으면 선물 상자 모양이 됩니다.
8. 색종이를 부채접기로 접어서 리본 모양으로 만들어 올려주었습니다.
이 그림을 펼치면…… 내 마음을 담은 ‘드레스 카드’가 짠하고 나오죠. ^^
오늘 그림책 놀이 드레스 카드 만들기는 ‘사랑하는 사람을 한 번 더 생각하기’에 촛점을 맞추었어요. 사랑하는 사람이 영원히 건강했으면, 영원히 내 곁에 있었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나를 잊지 않도록, 우리 가족을 잊지 않도록, 우리들의 소중한 추억들을 잊지 않도록 기원해보면서 놀이를 통해 그 분들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