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행일 : 2014/02/09
■ 업데이트 : 2014/12/22


함박눈이 내리면

함박눈이 내리면

(원제 : Snowballs)
글/그림 로이스 엘러트 | 옮긴이 장윤영 | 한국삐아제
(발행 : 2008/12/10)


눈사람을 만들려고 준비했던 재료들을 가지고 함박눈이 오기를 기다리는 한겨울, 함박눈이 펑펑 내리자 눈뭉치를 굴려서 아빠 눈사람, 엄마 눈사람, 오빠 눈사람, 언니 눈사람, 아기 눈사람과 멍멍이, 야옹이까지 정성껏 만들었답니다. 하지만  해가 뜨면 눈사람들이 서서히 녹아 버리고 눈사람들과 작별을 해야한다는 이야기를 시처럼 담고 있는 그림책입니다.

함박눈이 내리면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재료를 응용한 콜라주 형식으로 눈사람을 표현한 부분이 인상적입니다.

작가 로이스 앨러트는 종이나 헝겊 등을 오리고 붙이는 콜라주 기법을 이용해 화려하고 선명한 색상, 단순하게 표현한 사물의 특성을 가지고  독특한 그림책을 만들어 내는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답니다.  치카치카 붐붐(Chicka Chicka Boom Boom), 알록달록 동물원(Color Zoo), 알록달록 물고기 모두 몇 마리 일까요?(Fish Eyes), 와글와글 즐거운 장날(Market Day), 빨간 잎 노란 잎(Red Leaf Yellow Leaf) 등의 작품이 있습니다.

함박눈이 내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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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끝나고 여섯 페이지에 걸쳐 재료와 눈에 관한 정보를 소개하고 있는데요. 하얀 바탕에 알록달록한 장갑이 시선을 확 끄는데 특히나 저희 아이가 좋아했던 부분이 가운데 알록달록한 손가락 장갑에  ‘Korean glove’라고 씌여진 부분이었어요. 왼쪽부터 Wisconsin mitten, Korean glove, Italian mitten 으로 소개 된 걸 보면서 재료의 소재지까지 표기한 작가의 세심함이 느껴졌지요.

함박눈이 내리면
Processed with VSCOcam

그런데 번역이 되면서 그냥 벙어리 장갑, 손가락 장갑, 벙어리 장갑으로 해버린 부분이 못내 아쉽더군요. 작가가 재료를 소개하면서 소재지까지 쓴 세심함에 감탄을 했던 기억이 강하게 자리잡았던 탓일까요? 사실 이 페이지의 제목도 털장갑이 아닌 ‘Snow Info’라고 해서 장갑 사진 옆에 텍스트로 눈에 관한 정보를 담고 있거든요. 사소한 부분이지만 작가는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 했습니다.

서로의 언어가 다르다보니 번역을 하는 과정이 쉽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출판사에서 좀 더 세심하게 신경을 써주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보았던 페이지였습니다.


놀이포인트

  1.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눈사람 꾸미기 놀이를 해봅니다.
  2. 내가 꾸민 눈사람 사진을 찍어두었다 책으로 만들어 보아요.

첫 번째 그림책 놀이 : 눈사람 꾸미기 놀이

재료: 눈사람을 꾸밀 수 있는 다양한 재료들(콩, 나뭇잎, 돌, 목걸이, 스카프, 모자, 장갑, 나뭇가지, 풀, 레고조각, 단추, 포크, 아이스크림 스푼, 머리띠, 머리끈, 운동화끈 등등), 둥그런 모양 2개(월남쌈 혹은 뻥튀기 아니면 도화지 둥글게 오린 것)

함박눈이 내리면

이 그림책은 그림책 자체를 바로 미술 놀이로 응용할 수 있어요. 집에 있는 모든 재료들을 아이와 함께 모아 보세요. 어떤 재료로 눈사람을 만들지 아이랑 집안 이곳저곳을 살펴 보는 것 자체도 재미있는 놀이가 됩니다. 재료를 찾으러 다니는 아이가 얼마나 흥분하는지 보시는 것도 큰 재미랍니다. 이렇게 모아진 다양한 재료들, 벌써부터 설레임으로  콩닥콩닥 ~

1. 월남쌈 + 털모자 + 메주콩 + 까만콩 + 나뭇가지로 만든 아빠 눈사람 모습

함박눈이 내리면

2. 운동화 끈과 단추, 색색깔로 이루어진 팔찌를 이용해 만든 엄마 눈사람입니다.

함박눈이 내리면

3. 측백나무 이파리(겨울에도 푸른색입니다.), 크고 작은 까만색 단추, 월계수 잎, 감초, 포크, 스카프를 이용해 만든 오빠 눈사람

함박눈이 내리면

4. 머리띠와 화장품 샘플 뚜껑, 레고조각, 금색 단추, 감초, 목걸이를 이용해 만든 새침떼기 언니 눈사람

함박눈이 내리면

5. 장갑, 병뚜껑, 머리핀, 집게,머리끈, 팥, 아이스크림스푼으로 만든 통통한 아기 눈사람

함박눈이 내리면

6. 점박이 멍멍이는 대추, 코르크 마개, 다시마 조각, 월계수잎, 레고조각과 단추로 만들었어요.

함박눈이 내리면

7. 강아지 같은 야옹이는 컵받침, 배달자석, 레고조각, 브로치, 까만콩을 이용해 만들었지요.

함박눈이 내리면


두번째 그림책 놀이 : 내가 꾸민 눈사람 사진을 찍어두었다 책으로 만들기

재료 : 위에서 하고 놀았던 장면들 사진으로 찍어서 인화하거나 프린트 한 것들, 풀, 잡지, 가위, 펜

1. 그림책 놀이 사진들을 인화하거나 프린팅 해 놓고, 우리가 사용한 재료에 이름을 기억해 써 봅니다.(글자를 모르는 친구들은 엄마가 대신 써주고 아이들이 기억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학습보다는 놀이로 즐기면 됩니다.)

함박눈이 내리면

함박눈이 내리면

함박눈이 내리면

2.프린트한 종이들을 하나로 묶어 우리만의 ‘함박눈이 내리면’책을 만들어 보세요.

함박눈이 내리면

표지는 잡지나 전단지에 있는 사진들을 오려 꾸미고 눈모양은 펀치를 찍었을 때 나오는 하얀 동그라미를 붙였습니다.

하지만 함박눈이 오는 날, 뭐니뭐니 해도 제일 신나는 놀이는 시린 손을 호호 불며 직접 눈사람을 만들어 보는 일이겠지요?

함박눈이 내리면


 그림책 놀이의 주의사항
  1. 그림책 놀이를 하기 전 아이에게 그림책을 다시 한번 읽어줍니다.
  2. 글자를 읽을 수 있다고 해도 엄마나 아빠의 목소리로 그림책을 읽어주세요.
  3. 오늘 할 놀이의 큰 틀을 아이에게 설명해 줍니다. 큰 틀은 부모님이 세워주시되 세부적인 놀이는 아이의 의견이나 아이디어를 반영해 주도록 합니다.
  4. 부모는 조력자입니다. 지시하거나 가르친다는 생각을 접고 아이와 편안하게 노는 느낌으로 놀이를 시작합니다.
  5. 그림책 놀이를 하는 동안 아이와 많은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아이의 생각을 끌어내 주고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이 선주

가온빛 대표 에디터, 그림책 강연 및 책놀이 프로그램 운영, "그림책과 놀아요" 저자(열린어린이, 2007),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가온빛 Pinterest 운영 | seonju.lee@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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