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다!
책표지 : Daum 책
봄이다!

(원제 : And Then It’s Spring)
줄리 폴리아노 | 그림 에린 E. 스테드 | 옮김 이예원 | 별천지

※ 2012년 보스턴 글로브 혼북 명예상 수상작


“봄이다!”는 시처럼 간결하고 사색적인 줄리 폴리아노의 글에 잔잔한 여운을 남기는 에린의 그림이 어우러져 봄을 기다리는 이의 마음을 아름답게 녹여낸 그림책입니다.

봄이 어디쯤 왔는지 궁금해진 아이가 살펴본 세상은 온통 갈색뿐! 아이는 봄을 위해 씨앗을 심고 매일같이 봄을 기다립니다. 이만치 왔을까 저만치 왔을까 매일 밖에 나가 씨앗을 관찰하며 봄을 기다리지만 세상은 좀처럼 변하지 않아요.

그래도 무언가 조금씩 변하고 있어요. 세상은 여전히 갈색이지만 설레고 기대되는 그런 갈색이 되더니 귀를 대고 두 눈 꼭 감고 들어보면 땅속 깊숙이서 녹색 기운이 꿈틀대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봄이 다가오고 있어요.

곧이어 초록빛으로 가득 찬 봄이 찾아옵니다. 연둣빛 새싹들, 푸른 벌판, 봄기운에 흠뻑 빠진 아이, 이들에게서 생명의 빛이 힘차게 뿜어져 나오고 있습니다.

시처럼 간결하고  편안하게 묘사된 글, 아주 천천히 흐르는 시간과 눈에 보일 듯 말 듯 서서히 변해가는 계절의 변화를 담은 정성스러운 그림, 이 둘의 조화는 화려함보다는 소박함과 정겨움으로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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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그림책 놀이 : 날마다 달라지는 봄 풍경, 내가 발견한 ‘봄’은?

오늘 그림책 놀이는 특별한 준비물이 없습니다. 그저 봄볕 좋은 날을 골라 아이와 온몸으로 성큼 다가온 봄을 느껴보는 것입니다. (슬프게도 미세먼지까지 잠잠해진 아름다운 봄날을 기대하기는 좀 어렵겠죠?)

내가 발견한 ‘봄’은 무엇이었는지 작은 스케치북 하나 들고나가서 슥슥 그려봐도 좋고, 카메라에 예쁘게 담아와도 좋을 것 같습니다. 집에 돌아와 각자가 찾은 ‘봄’을 보여주며 도란도란 이야기 나눠보면 더욱 좋겠죠.

봄이다!

3월 초, 아파트 담장 아래에서 발견한 ‘봄’입니다. 개나리는 분명 아닌데 무슨 꽃이 이렇게 영롱할까 궁금해 찾아보니 ‘영춘화’라고 하네요. 이른 봄에 피는 꽃이라고 합니다. 날씨가 쌀쌀하다고 해도 봄을 뿌리칠 수는 없었던 모양입니다. 누가 봐주지 않아도 계절이 되면 부지런히 준비했다 제일 먼저 소식을 알리는 작은 생명들, 그 말갛고 고운 얼굴이 너무나 예뻐 한참을 바라보았습니다. 혹시 올봄 영춘화 발견하신 분 또 계신가요? ^^

봄이다!

3월 중순, 세상은 여전히 갈색이지만 그림책 표현 그대로 왠지 모르게 ‘설레고 기대되는 그런 갈색’이 된 것 같아요. 땅 속 깊숙한 곳부터 무언가 꿈틀대는 그런 느낌이랄까요?

사계절 같은 장소에서 사진을 찍어 계절이 어떻게 왔다 어떻게 사라지는지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봄이다!

아직 꽃대가 올라오지 않은 민들레를 발견했어요. 민들레는 겨우내 추위를 견디기 위해 잎을 최대한 땅바닥에 낮게 깔고 뿌리를 땅속 깊숙이 내린 채 겨울을 난다고 해요. 이제 곧 노랗고 예쁜 꽃대를 올리겠죠. 추운 겨울나느라 수고했다고 토닥토닥 토닥여주고 싶습니다.

봄이다!

봄하면 무엇보다 꽃 소식이 제일 궁금하지요. 특이한 모양을 한 이 꽃의 이름은 ‘히어리’라고 합니다. 3월에서 4월 사이 꽃이 피는 식물이라고 합니다.

봄이다!

물오른 목련나무 가지 끝에 하얀 목련 꽃봉오리, 필까 말까 고민 중인 것처럼 보입니다. 어린 시절 집 앞에 커다란 목련 나무가 있었어요. 그때는 목련 꽃이 피어야 진짜 봄이 왔다고 생각했어요.

봄이다!

아기 같은 얼굴로 봄마중 나온 산수유 꽃입니다. 20~30개의 노란 꽃이 가지 끝에 뭉쳐 피는 산수유 작은 꽃 속에도 봄이 한가득입니다.

봄이다!

6~7월 사이 보라색 꽃이 피는 꽃창포 새싹이라고 해요. 퍼석퍼석 메말라 보이는 땅에서 쏘옥 고개를 내민 새싹, 아가들은 무엇이든 참 이쁘고 사랑스럽습니다.

봄이다!

3월 하순이 되니 버드나무에도 물이 올랐어요. 연초록색 옷으로 갈아입은 버드나무는 옛 친구 만난 것처럼 반가웠어요. 좀처럼 보기 힘들다 생각했던 버드나무가 우리 동네에도 있었네요. 올봄, 봄마중 나갔다 가까이에서 정말 많은 것들을 발견하고 있습니다. ^^

봄이다!

제비꽃인가 하고 들여다봤는데 이파리 모양이랑 꽃 모양이 다르네요. 수북한 낙엽 더미 사이에서 피어난 보라색 꽃도 봄 햇살을 한껏 즐기고 있습니다.

봄이다!

4월 첫째 날 버스 정류장 근처에서 만난 민들레입니다. 한 달 전 본 민들레는 이파리뿐이었는데 어느새 이렇게 노란 꽃이 피었어요. 어디에서나 만나는 민들레는 정말 바지런한 봄의 전령사입니다.

봄이다!

멀리서 보고 조팝나무 꽃인가 했는데 다가가서 보니 ‘미선나무’라는 안내 팻말이 붙어있었어요. 옆집 언니처럼 이름이 친근한 ‘미선나무’는 우리나라에서만 자라는 특산식물이라고 해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받는 나무면서 멸종 위기 야생 식물 2급으로 관리받는 나무라고 합니다. 이렇게 귀한 미선나무를 길 가다 우연히 발견했으니 올해는 좋은 일만 가득하려나요? ^^

봄이다!

2주 전 수줍은 꽃봉오리만 가득했던 목련 꽃이 어느새 활짝 피어났어요. 아주 잠깐 동안 볼 수 있는 목련 꽃, 그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워 한참을 올려다보았습니다.

문득 생각나 다시 찾아본 그림책 “봄이다!”를 읽고 한 달 동안 주변 풍경들이 어떻게 바뀌나를 살펴보고 기록을 남기면서 새삼 느낀 것은 가까이 있는 것들을 그간 참 무심하게 지나쳤다는 사실입니다. 버스 타러 가는 길에 매일 같이 지나치는 목련나무도 이렇게 꽃이 피기 전에는 목련 나무인 줄 몰랐거든요. 몰랐다기 보다 아예 무신경했던 거겠죠. ^^

지금까지는 한 달 동안 제가 주변에서 찾은 ‘봄’입니다. 그간의 주변에 대한 무심한 내 마음까지도 깨달은 봄이에요.^^ 여러분은 올봄, 어떤 ‘봄’을 찾으셨나요?


봄맞이 그림책 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