윙윙 실팽이가 돌아가면
책표지 : Daum 책
윙윙 실팽이가 돌아가면

글 미야가와 히로, 그림 하야시 아키코, 옮긴이 이영준, 한림출판사

운동장과 이어진 곳에 있는 놀이터는 단풍나무 초등학교 아이들이 모두 좋아하는 곳입니다. 그런데 어느 서리 내린 아침, 외나무 다리를 건너다 미끌어져 뼈가 부러진 창호 때문에 놀이터는 자물쇠로 잠기고 아이들은 더 이상 그 곳에서 놀 수 없게 됩니다. 봄이 오자 새로 오신 교장 선생님에게 아이들은 놀이터를 다시 열어 달라 부탁을 하지요.

하지만 교장 선생님은 남의 말을 잘 안듣는 사람이라며 아이들에게 실팽이를 잘 돌리게 되면 놀이터를 열어주겠다고 합니다. 하지만 생각만큼 실팽이는 쉽게 돌아가지 않고, 연습과 연습 끝에 실팽이를 돌려서 선생님을 찾아가면 선생님은 그 때마다 실팽이를 하나씩 더 늘려가면서 다시 더 연습해 오라고 하십니다.

윙윙 실팽이가 돌아가면

아이들은 놀이터를 돌려받기 위해 실팽이를 두개, 세개까지 돌리게 되고 그러는 사이 자신들이 잘 놀수 있는 장난감들을 교장 선생님에게 보여주지요. 그리고 창호가 네개의 실팽이 돌리기 임무를 완성해 놀이터의 자물쇠가 열리게 되고, 이제는 교장선생님에게 아이들이 완두콩 꼬투리 피리 불기 숙제를 내줍니다.

윙윙 실팽이가 돌아가면

“윙윙 실팽이가 돌아가면”은 자신의 실수로 닫히게 된 놀이터를 열기 위해 어린 창호가 열심히 실팽이를 돌리는 눈물겨운 노력 뿐아니라 제자를 사랑하는 선생님의 깊은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

또 그림책을 통해 실팽이 뿐 아니라 일본 아이들의 전통 놀잇감들도 살펴 볼 수 있습니다. 상희가 교장 선생님에게 항의의 표시로 만들어 선생님 자리에 둔  ‘감목걸이’부터 ‘죽마’, ‘민들레 인형’, ‘풀잎총’, ‘완두콩 꼬투리 피리’까지…

윙윙 실팽이가 돌아가면

책을 읽다보면 어린시절 놀잇감이며 놀이들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학교가 끝나면 해가 저물도록 고무줄이며 딱지, 구슬치기, 제기 차기, 말뚝박기, 실뜨기, 땅따먹기, 수건돌리기, 비석치기, 얼음땡놀이, 우리집에 왜왔니 왜왔니,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꼬마야 꼬마야…

날마다 달마다 계절마다 모두가 함께 하고 놀던 그 많던 놀이들, 지금은 어디로 숨어버렸을까요?

 

실팽이 돌리기

윙윙 경쾌한 소리가 나는 실팽이 만들어 돌리기

재료: 단추, 두꺼운 도화지, 실, 가위, 병뚜껑, 종이실패, 송곳(or 못) 등
1. 실팽이를 돌리기 위해 준비한 단추와 종이실패입니다.

윙윙 실팽이가 돌아가면

어린 시절 단추 실팽이 자주 하고 놀았던 기억이 납니다. 할머니가 단추를 모아 둔 통에서 커다란 단추를 꺼내 실팽이를 만들어 돌리곤 했지요. 동생 것 하나, 제 것 하나…

“윙윙 실팽이가 돌아가면”을 읽었을 때 가장 먼저 기억 났던 것도 단추 실팽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림책 속에서는 제가 돌렸던 단추 실팽이가 아닌 나무 모양으로 된 커다랗고 네모난 실팽이었어요. 그래서 찾아보니 실팽이로 쓰는 재료들이 다양할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는 놀잇감이라고 하네요. 실팽이는 동물의 뼈나 돌, 조개, 나무, 가죽, 대나무 등을 사용해서 만들 수 있다고 해요.

2. 실을 감았던 종이 실패에 색상을 칠해 주고 간격을 맞추어 구멍 2개를 뚫어 주었습니다. (구멍 간격은 1~2cm 정도)

윙윙 실팽이가 돌아가면

이렇게 칠해 놓으면 실팽이가 돌아갈 때, 색상이 혼합되어 보인답니다.

3. 구멍에 실을 끼워 넣어주고 묶어줍니다. 실의 길이는 대략 60cm~80cm(총길이) 가 적당해요.

윙윙 실팽이가 돌아가면

아래부터 병뚜껑을 납작하게 두드려 만든 실팽이, 실을 감았던 실패에 구멍을 뚫어 만든 실팽이, 그리고 단추 실팽이들…

돌리는 방법은 한 방향으로 실팽이를 돌려서 실이 완전히 꼬일 때까지 실을 감은 후 양손에 같은 힘으로 당겨주었다 다시 힘을 빼었다 다시 팽팽하게 당기는 식으로 돌리면 됩니다. 이 때 윙윙~하고 경쾌한 바람 소리가 나지요.

단추 실팽이는 연습 없이도 쉽게 돌아가지만, 병뚜껑 실팽이나 나무로 만든 실팽이, 실패로 만든 실팽이는 연습을 많이 해야 해요. 연습을 많이해 실팽이를 돌리게 되면 단추 실팽이보다 돌아가는 소리가 훨씬 세차답니다. 쌩쌩~ 윙윙~ 소리가 나는데 팽이 재료마다 소리가 제각기 달라요. 아이와 함께 돌리면서 누구 소리가 더 멋진지 내기 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어떻게 놀까요?

  1. 팔이 아파 더 이상 돌리기 힘들 때까지 누가 오래 돌릴 수 있는지 겨루어 보는 놀이를 해보세요.
  2. 누가 빨리 실팽이 날로 종이를 자를 수 있을까? 시합 해보세요.(병뚜껑으로 만든 실팽이는 종이를 자를 수 있습니다.)
  3. 물을 담은 대야를 두고 물 표면에서 실팽이를 돌려보세요.먼저 멈추는 사람이 지는 겁니다.^^ 승부에 상관 없이 물이 튀어 아주 즐겁답니다.
  4. 실팽이끼리 부딪치기 놀이도 해보세요.
  5. 실팽이를 잘 돌리게 되면 그림책에서처럼 두 개로 돌리기, 네개로 돌리기도 시도해 보세요…^^

종이 팽이도 돌려 보세요 : 빙글빙글 돌아라 종이 팽이 만들기


자연과 함께 하는 우리 전통 놀이

꽃반지

요즘 제비꽃이 한참이지요. 제비꽃 반지도 한번 만들어 보세요…

제비꽃반지

제비꽃 밑부분에 주머니 모양이 달려있어요. 그 주머니 부분에 손톱으로 살짝 구멍을 낸 후 제비꽃 줄기 끝을 꽂으면 이렇게 동그랗고 예쁜 반지가 만들어 집니다.

바람개비

바람개비를 만들어 아이가 밖에서 신나게 달리게 해 주세요. 책보다 스마트 폰보다 컴퓨터보다 즐거운 것이 바로 자연에서 뛰며 즐기는 놀이입니다.

바람개비 만들기

아이들을 마음껏 달리게 하는 건 바람개비만한게 없는 듯 합니다. 입을 얌전하게 꼭 다물고 있던 저 아이는 잠시 후 봄바람에 머리를 흩날리며 이리저리 뛰어 다니느라 정신이 없을 정도로 신나게 바람개비를 돌렸답니다 ^^

우리 전통 놀이 이야기가 담긴 책들


이 선주

가온빛 대표 에디터, 그림책 강연 및 책놀이 프로그램 운영, "그림책과 놀아요" 저자(열린어린이, 2007),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가온빛 Pinterest 운영 | seonju.lee@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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