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이프 게임(Shape Game)

새하얀 스케치북과 크레용을 주고 그림을 그려 보라고 하면 아이들이 막막해 하기 쉽습니다. ‘엄마랑 같이 놀자고 해놓고 갑자기 왜 뜬금없이 그림을 그리라는거지?’하는 표정으로 엄마 얼굴만 말똥말똥 쳐다 보고 있을때 아이에게 제안을 해 보세요. “우리 셰이프 게임할까?”

셰이프 게임(Shape Game)은 그림 완성 놀이라고 이해하면 딱입니다 ^^ 한 사람이 종이에 단순한 모양을 그려서 다른 한사람에게 제시를 하면 그 사람은 건네 받은 모양을 이용해서 그림을 완성하는거죠. 여러사람이 함께 게임을 즐길 수도 있어요.  사람마다 생각과 상상력이 모두 제각각이니 다들 완성된 종이를 일제히 들어올리면 천차만별의 그림들이 나와서 훨씬 재미있을겁니다.

셰이프 게임은 간단하면서도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창의력을 일깨워 주기에 아주 좋은 놀이라고 생각합니다. 앤서니 브라운도 어려서부터 즐겼었다고 하니 셰이프 게임을 하고 논 우리 아이들 중에서도 예쁜 그림책 작가가 나올 수 있지 않을까요? 앤서니 브라운은 “행복한 미술관(원제 : The Shape Game)”에서 간단히 셰이프 게임을 간단히 소개한 적이 있고, 최근엔 한나 바르톨린과 함께 협업을 통해 셰이프 게임을 소재로 한 “꼬마곰과 프리다”를 출간했습니다.

오늘은 위 두 책을 참고해서 아이들과 함께 재미있는 그림 완성 놀이 셰이프 게임을 해 보기로 해요.

셰이프 게임을 다룬 그림책

앤서니 브라운의 행복한 미술관

글/그림 앤서니 브라운
옮긴이 서애경
웅진주니어

꼬마곰과 프리다

글/그림 앤서니 브라운, 한나 바르톨린
옮긴이 김중철
현북스

책표지 : Daum 책 참조 

행복한 미술관

※ 2004년 보스턴 글로브 혼북 명예상 수상작

엄마의 생일날 미술관에 가자는 엄마의 제안으로 따라 나선 가족, 엄마와 나는 즐겁게 미술관 나들이에 나서지만 형과 아빠는 내키지 않는 듯한 발걸음으로 미술관을 향합니다. 엄마의 생일을 함께 하기 위한 가족 나들이라고 하기엔 너무도 무덤덤 해보이고 즐거워 보이지도 않는 각자 다 따로 노는 듯한 가족의 모습. 미술관에 들어서서도 여전히 가족간에는 서로 거리가 있어 보이고 이런 나들이가 전혀 즐겁지 않은 듯한 느낌이 드는데요. 그러다 미술관에 있는 그림에 대해 엄마가 자신의 생각을 들려 주면서 가족들은 미술관에 걸린 그림에 조금씩 관심을 갖게 되고 각자 나름대로의 해석을 해보며 즐거워하기 시작합니다. 미술관 나들이가 끝나갈 무렵엔 사랑하는 가족의 모습이 되어 집으로 돌아옵니다.

위태해 보이기까지 했던 가족이 미술관 나들이로 인해 ‘가족간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게 도와준 행복한 미술관.

이 가족은 나오는 길에 선물 가게에 들러 수첩과 펜을 삽니다. 그리고 엄마에게 재미있는 그림놀이를 배우게 되죠. 엄마는 어렸을 때 할아버지랑 했던 놀이라면서 처음에 누군가 아무 모양을 하나 그리고 나면 다음 사람이 그 모양을 다른 것으로 바꾸는 놀이라며 ‘셰이프 게임’을 설명해 줍니다.

셰이프 게임 Shape Game

이 그림책의 면지에는 앤서니 브라운이 미술관 워크숍을 진행 하면서 실제 아이들과 해본 셰이프 게임 그림들이 이렇게 소개 되어있습니다. 이 그림책의 한국어판 제목은 “행복한 미술관”이지만 원제는 “The Shape Game”입니다.

셰이프 게임 Shape Game

셰이프 게임은 앤서니 브라운이 실제로 어린 시절 한 살 많은 형과 함께 즐겨했던 놀이라고 자주 이야기 했던 게임이기도 해요. “행복한 미술관”을 통해 셰이프 게임을 살짝 맛보여주었던 앤서니 브라운은 셰이프 게임만을 주제로 다른 그림책을 한 권 더 펴냅니다.

꼬마곰과 프리다

2011년 한국을 방문했을 때 그림 작가 한나 바르톨린과 함께 셰이프 게임 하는 방법을 직접 아이들에게 보여주었던 앤서니 브라운이 작가 자신을 반영한 캐릭터를 만들어 ‘셰이프 게임’ 하는 방법을 담은 그림책을 펴냈죠. 바로 “꼬마곰과 프리다”라는 책이예요.

함께 작업한 한나 바르톨린은 ‘할머니 집에 갔어요’, ‘ 친구가 놀러 왔어요’, ‘ 장화가 사라졌어요’ 등에서 코비라는 꼬마 코끼리 캐릭터로 아이들의 마음을 잘 표현한 그림책을 그려낸 작가입니다.

뭘 그려야 할지 생각이 나지 않는 꼬마곰에게 프리다가 제안한 무언가로 바꾸기 놀이…

셰이프 게임 Shape Game

꼬마곰은 프리다가 그려준 이 그림을 들여다 보다 이런 모양의 남자 아이로 바꾸었죠. 이렇게 프리다와 그림을 주거니 받거니 하는 이야기로 그림책 이야기가 진행 됩니다.

셰이프 게임 Shape Game

셰이프 게임은 그림 뿐 아니라 종이 조각이나 입체물등을 보고 꾸미기 놀이로도 연장 시킬 수 있는 게임이예요.  끊임 없이 상상력을 자극하고 창의력을 길러주는 놀이가 바로 ‘셰이프 게임’입니다.

셰이프 게임 Shape Game

 

무한상상 : 셰이프 게임

엄마가 간단한 모양을 그려서 제시하면 아이가 그 모양을 이용해서 그림을 완성하는 놀이입니다. 또, 엄마와 아이가 서로 번갈아서 모양을 제시하고 누구 아이디어가 더 재미있는지 비교해 보는 것도 좋겠죠. 종이와 연필만 있으면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놀이 셰이프 게임 시작해 볼까요~ ^^

준비물: 종이, 필기구(연필이나 색연필, 싸인펜 등등)

그림 모양 바꾸기 놀이

한 사람이 생각나는 이미지를 그려 넣습니다. 미션을 받아든 사람은 생각나는 이미지를  다른 색상으로 그려 넣으면 되는 간단한 놀이입니다.

셰이프 게임 Shape Game

그림을 다 그린 후 제목도 지어보도록 하세요. 위 그림의 제목은 ‘반쪽이와 온쪽이’랍니다. 미션 종이를 받아 든 아이들은 종이를 이리 저리 돌려가면서 고민을 하곤 해요. 그 모습이 참 이쁩니다…

셰이프 게임 Shape Game

이 그림은 ‘곰돌이의 사랑’이 제목이래요.

셰이프 게임 Shape Game

모양이 좀 애매했는데 나름 이런 상상을 했습니다. ‘바싹하게 구워진 토스트’. 추상화 같은 느낌도 있네요.

셰이프 게임 Shape Game

제목은 ‘ㅓ의 어’라네요. ‘어’ 속에 또 작은 ‘어’가 숨어있어요.

입체 모양 바꾸기 놀이

셰이프 게임은 단순히 종이 위에 그림을 그리는 것뿐만 아니라 좀더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서 즐길수도 있습니다. 입체 모양 바꾸기 놀이는 말 그대로 그림이 아닌 모양 조각을 보고 생각나는 이미지를 그려 보는 놀이입니다.

아래와 같이 이런 저런 모양의 종이 조각을 건네 주면, 그걸 받은 사람은 그 조각을 보고 생각나는대로 그림으로 꾸며 보는 놀이입니다. 빨간 색종이 조각 그림을 아이는 어떻게 바꾸었을까요?

셰이프 게임 Shape Game

빨간 색종이 조각은 ‘해님 달님’으로 바뀌었습니다.

셰이프 게임 Shape Game

종이 뿐 아니라 물건을 가지고도 놀 수 있어요.

이런 털실을 건네 주면 이것을 받은 사람은 어떻게 바꿀지 고민을 하고 바꾸어 보는 것이죠. (어떻게든 말이예요.^^)

셰이프 게임 Shape Game

이 털실은 샤워기로 변신을 했습니다. 쏴아아 물 쏟아지는 모습…보기만 해도 시원합니다. 그림 모양 바꾸기만 하다 좀 지루하다 싶으면 이렇게 미션을 바꿔보세요. 같은 놀이지만 또 색다른 느낌이 듭니다.

셰이프 게임 Shape Game

이렇게도 놀아 보세요!!!

꼬마곰과 프리다에 나오는 “꼬마곰’ ‘프리다’ 캐릭터로 가면을 만들어 쓰고 ‘셰이프 게임’을 즐겨 보세요.

셰이프 게임 Shape Game

가면 쓰고 놀면 몰입도가 더 높아집니다. ^^

 

지난 번 “놀자!”라는 그림책을 보고 캐릭터 바꾸기랑 약간 비슷한 놀이같기도 합니다. 차이가 있다면 ‘놀자!그림책 놀이’는 이미 정해진 캐릭터 모양을 가지고 다양한 모양으로 바꿔보는 놀이이고 “셰이프 게임”은 처음부터 정해진 모양이 없다는 것이 차이점이라고 볼 수 있어요.

놀자

그림 실력이야 아직까진 엄마가 더 좋겠지만 생각이 말랑말랑 순수하고 천진난만한 아이들이 아무래도 더 재미있고 다양한 것들을 상상해 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종이를 요리조리 돌리며 뭘 그릴지 궁리하는 아이 모습도 이쁘고, 종이 한장, 펜 하나만 있으면 되는 놀이이니 차 막히는 곳이나 식당에서 음식 나오기전까지 짧은 시간을 이용해서 해 볼 수 있는 간단한 놀이입니다.

다 그리고 나면 제목 짓기 놀이, 이야기 꾸미기 놀이로 확장해 보세요. 셰이프 게임은 상상력, 창의력을 자연스럽게 이끌어 낼 수 있는 놀이이면서 아이들에게 사물을 보는 관찰력도 키워줄 수 있는 놀이이고 또 다 그린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말솜씨도 늘어가는 놀이입니다.

앤서니 브라운은 그림책을 만드는 작업도 하나의 셰이프 게임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어쩌면 우리 인생도 셰이프 게임은 아닐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


※ 앤서니 브라운은 원하는 것을 그리면 바로 실행이 되는 신기한 마술연필을 가진 귀여운 꼬마곰 캐릭터로 여러 권의 그림책을 만들어 내기도 했습니다. 마술 연필을 가진 꼬마곰 시리즈 보기 

※ 앤서니 브라운이 직접 설명하는 셰이프 게임 : 세계적인 그림책의 거장 앤서니 브라운, 한나 바르톨린과의 만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