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깔이 궁금해
글 노정임 | 그림 안경자 | 웃는돌고래
(발행 : 2013/09/26)
“얼른 자야지. 그래야 내일 유치원에 가지.”
초롱이는 아직 자고 싶지 않았어요.
빨강 물고기가 눈에 띄었어요.
“엄마, 빨간 색도 안 자는 걸?”
초롱이는 요즘 색깔 이름을 배우는 재미에 쏙 빠져 있답니다.
그래서 물고기라고 하지 않고 빨간색이라고 말해요.
잘 시간이라는 엄마 말씀에 초롱이는 색깔들도 아직 잠을 자지않는다며 잠자기를 미룹니다. 겨우 잠옷으로 갈아입고는 초록색도 안 자고 빨간색도 자지 않는다면서 집 안 곳곳을 돌아다니는 초롱이는 요즘 색깔 이름 배우는 재미에 푹 빠져있어요. 초록, 빨강, 노랑, 파랑, 하얀색 색깔별로 모아 한바탕 신나게 놀고 나자 하품이 나오고 눈이 무거워졌죠. 여전히 잠자고 싶지 않았지만 눈이 감긴 초롱이는 색깔들과 헤어지고 침대로 갑니다. 눈이 반쯤 감긴 상황에서도 초롱이가 하는 말,
“안 잘거야. 잠 안 와.”
눈이 반은 감겨서도 안 잔다는 재미있는 표정, 그래도 잠 안 온다는 재미있는 표현! ^^
초롱이가 침대 속으로 들어가자 엄마가 불을 껐고 캄캄해진 방. 검정색이 방 안 가득 모이니 눈이 스르르륵 감긴다는 표현이 재미있습니다. 색깔들도 잠이 들고 초롱이도 잠이 듭니다. 색색 새근새근, 콜콜 콜콜콜
색깔을 모아 이야기 하는 초롱이를 따라가면서 우리 주변 다양한 색깔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게 되는 예쁜 잠자리 그림책입니다. 초롱이가 모은 색깔들이 화면을 가득 메우는 장면을 유심히 살펴 보세요. 같은 자리에 모인 빨간색이라도 조금씩 다른 빨간색인 것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산수유도 분홍 돌고래도 백일홍도 튤립도 금붕어도 산호도 홍학도 모두 빨간색이지만 조금씩 색상이 다른 빨간색임을 구구절절 글로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화면 가득 채운 한 장의 그림으로 보여주고 있어요. 색상을 모두 섞으면 검정색이 된다는 이야기를 초롱이가 색깔을 모두 모으고 나자 졸립기 시작해 불을 끄고 캄캄해진 방에서 잠이 드는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이어간 부분도 눈에 띕니다.
우리 일상 속에 공기처럼 바람처럼 햇빛처럼 늘 함께 존재하고 있는 자연의 다양한 색상들을 경험할 수 있게 해주는 그림책입니다.
그림책 놀이 포인트
1. 색깔 모음 가렌드 만들기
2. 우리집 색깔 모음판
첫번째 그림책 놀이 : 색깔 모음 가렌드(garland) 만들기
재료 : 도화지, 자, 가위, 흰색크레파스, 포스터물감, 붓, 물통, 펀치, 투명테이프, 끈이나 줄
1. 가렌드를 만들 도화지를 세모 모양으로 잘라줍니다.
가렌드 디자인이 번거로운 경우 아래 도안을 받아서 이용하세요. 다운로드 후 A4 용지에 출력하면 됩니다.
2. 도화지에 각각의 색상으로 점을 찍어주세요.
3. 하얀색 크레파스로 점이 찍힌 색상마다 떠오르는 사물 이름을 적어보세요.
4. 색상에 맞게 물감으로 색칠을 해주세요.
글씨가 나타나는 마법이 짜잔~~~ (^^) 하얀색 크레파스를 사용한 이유입니다.
5. 물감이 마르도록 기다려 줍니다.
6. 종이가 쭈글쭈글해졌을 경우, 두꺼운 책 사이에 끼우고 책으로 누르거나 책꽂이에 꽂은 후, 30분 정도 기다리면 빳빳하게 펴진답니다.
기다리는 동안 물감을 섞어 혼합색 만들기 놀이를 해보세요. 빨간색과 파란색이 섞이면 어떤 색이 되는지, 빨간색과 노란 색을 섞어서 주황색도 만들어 보고, 파란색과 노란색을 섞어 초록색을 만들어 보세요. 모든 색을 섞으면 어떤 색이 만들어지는지도 확인해 보시구요.
7. 펀치를 이용해
9. 리본끈이나 노끈, 마끈, 털실을 꺼내 끝 부분에 투명 테이프를 한 번 감아주세요.
투명 테이프로 한 번 감아 주면 올이 풀리지 않고 빳빳해서 구멍에 끼우기 쉬워진답니다.
10. 펀치로 뚫은 구멍에 끈을 끼워 주세요.
색상 배열을 어떻게 해야 예쁠지 아이와 의논 한 후, 순서대로 끈에 주루륵 끼워 주면 색깔 모음 가렌드 완성입니다.
11. 가렌드를 방문이나 창문, 책꽃이 등 아이가 원하는 곳에 걸어주세요.
두번째 그림책 놀이 : 우리집 색깔 모음판
1. 색깔 모음판을 만든 후 집 안에서 찾을 수 있는 다양한 색깔들을 모아보세요.
각자 모음판을 만들어 누가 더 많이 모아오는지 시합 해보세요. 함께 집 안을 둘러 보면서 꼼꼼히 찾아 보세요. 우리 집에 이렇게 수많은 색깔들이 숨어있었구나 하고 깜짝 놀라게 될거에요 ^^
2. 외출 할 때도 색깔 모으기 게임을 해보세요.
누가 먼저 보라색을 찾을 수 있는지, 초록색을 찾을 수 있는지 시합 해보세요. 먼저 찾는 사람이 벌칙을 정해서 벌칙 수행하기를 하면 아슬아슬 더 재미있습니다. 먼저 찾고 이름을 외친 사람이 게임에서 진 사람에게 딱밤 때리기, 10초 동안 움직이지 않기, 뽀뽀 열 번 해주기, 심부름 해주기 등등 미리 벌칙을 정하고 놀이를 해보세요.
계절이 주는 다양한 색상의 변화를 직접 마음으로 눈으로 느낄 수 있도록 아이 손 잡고 재미있게 놀아보시길 바랍니다.^^
함께 읽어보세요. ‘색깔’이야기가 담긴 그림책
- 알록달록 물고기, 글/그림 로이스 엘러트, 옮긴이 김소영, 시공주니어
- 화물열차, 글/그림 도널즈 크루즈, 옮긴이 박철주, 시공주니어
- 파랑이와 노랑이, 글/그림 레오 리오니, 옮긴이 이경혜, 물구나무
- 색깔, 글 재미난책보, 그림 이범섭, 어린이아현
- 지난 여름 할아버지 집에서, 글 아리안나 스퀼로니, 그림 알바 마리나 리베라, 옮긴이 김미선, 뜨인돌어린이
- 나는 정말 멋져, 글 피에릭 비진스키, 그림 알렉스 상데르, 옮긴이 이선미, 크레용하우스
- 때굴 때굴 때굴, 글/그림 모토나가 사다마사, 옮긴이 유문조, 진선출판사
- 일곱 빛깔 요정들의 운동회, 글/그림 강혜숙, 한울림어린이
- 깜짝깜짝! 색깔들, 글/그림 척 머피, 비룡소
- 빨주노초파남보 색깔 말놀이, 글 박정선, 그림 윤미숙, 시공주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