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서 맛본 똥파리
꿈에서 맛본 똥파리

글/그림 백희나 | 책읽는곰
(발행 : 2014/07/01)


다른 올챙이보다 조금 일찍 알에서 깨어난 큰오빠 개구리는 어른들이 없을 때 언제나 알뜰살뜰 올챙이 동생들을 보살펴 주는 책임감 강한 맏이입니다.

꿈에서 맛본 똥파리

파리 한 마리 잡아서 꿀꺽 먹으려 했지만 어느샌가 다가와 오빠! 하고 부르는 동생 올챙이… 동생 한 마리 주고 나면 남은 올챙이 동생들이 모두 큰오빠 개구리에게 몰려들어요.

꿈에서 맛본 똥파리

오빠, 나도! , 형아, 나도! 여기저기서 큰오빠 개구리를 찾는 목소리, 그 때마다 큰오빠 개구리는 긴 혀를 이리저리 휙휙 날려 파리를 척척 잡아 동생들을 먹여줍니다. 동생들은 파리 한 마리씩 다 물고 있지만 큰오빠 개구리는 그만 너무 지치고 말았네요.

꿈에서 맛본 똥파리

지쳐 잠든 큰오빠 개구리는 꿈 속에 나타난 똥파리 한 마리를 통째로 삼켰습니다. 오색찬란한 똥파리는 꿈 속 오빠의 입 속에서 치킨 맛, 군만두 맛, 떡볶이 맛, 순대 맛… 세상 모든 맛이 한꺼번에 느껴지는 신기한 맛이었어요.

꿈에서 맛본 똥파리

다음 날, 꿈 속에서 똥파리를 먹고 일찍 일어난 큰오빠 개구리는 또다시 기운이 펄펄 넘쳤더래요. ^^

그림책마다 다양한 기법을 구사하는 백희나 작가의 새 그림책 “꿈에서 맛본 똥파리” 는 신비로운 느낌으로 표현했어요. 트레이싱 페이퍼에 색연필로 색을 입힌 후 등장인물과 배경을 따로 그려 오린 후 라이트박스에 차곡차곡 쌓아 올려 촬영하는 기법을 사용했다고 하네요. 시간의 흐름을 담아낸 연못의 모습, 큰오빠 개구리 주변으로 몰려드는 동생 올챙이들의 모습이나 큰오빠 개구리가 혀를 이리저리 놀려 파리를 잡아주는 장면을 보면 굉장히 아련하면서 환상적인 느낌이 드는데, 이런 표현 방법 때문인가 봅니다.

독특하고 환상적인 표현 방법에 어울리는 훈훈한 가족애를 담아낸 그림책  “꿈에서 맛본 똥파리”입니다.^^


오늘의 그림책 놀이

  1. 큰오빠 개구리 만들기
  2. 큰오빠 개구리에게 주고싶은 다양한 음식 만들어보기
  3. 오색찬란한 똥파리는 어떤 맛이었을까? 다양한 맛 써보기

재료 : 휴지심, 펜, 가위, 칼, 색연필, 택배상자, 색종이, 풀, 종이(이면지등), 테이프, 산적꼬지, 낚시줄

1. 휴지심에 개구리를 그려주세요.

휴지심이 둥글기 때문에 그림을 그릴 때 조금 어려워요. 하지만 늘 평면에 그리던 그림과는 다른 색다른 도전이라 생각해보며 시도해 보세요.^^

큰오빠 개구리가 잠 자면서 맛난 똥파리를 먹는 상상을 하는 장면을 표현하기 위해 눈은 잠자고 있는 눈으로 그렸어요.

2. 입부분과 눈 부분을 오려 주세요.

눈과 얼굴은 선을 따라 오려주고 입은 칼로 조심스럽게 선을 그어 뚫어주었습니다.

칼을 다룰 때는 늘 조심조심하는 것 잊지마세요!

3. 개구리를 예쁘게 색칠해 주세요.

4. 종이를 길게 자르고 색칠해 큰오빠 개구리의 혀를 만들어 주세요.

5. 개구리 입에 혀를 살짝 밀어 넣고 안쪽에서 테이프로 고정시켜 줍니다.

세상 모든 음식을 맛 볼 준비가 된 큰오빠 개구리의 길고 긴 혀입니다.^^

6. 연잎을 동그랗게 오린 후 예쁘게 색칠 해 준비해 주세요.

연잎은 컴퍼스를 이용해서 완벽한 동그라미를 그린 후 오려도 좋고 그냥 맘편하게 동그스름한 모양으로 바로 오려도 좋습니다. 동그랗게 오린 후 한쪽 구석을 삼각형 모양으로 오려내면 연잎 완성입니다. 완성된 연잎에 아이가 좋아하는 색으로 예쁘게 칠해 주세요.

7. 색칠한 연잎을 개구리 아래 깔아 놓아 보았어요.

연잎들을 보기 좋게 배치 한 후 개구리를 올려 놓으면 됩니다.

8. 큰오빠 개구리에게 주고 싶은 음식을 다양하게 만들어 보세요.

점토나 찰흙을 이용해서 만들어 보면 더 실감 날 것 같네요. 저는 택배 상자를 자르고 종이에 색칠을 해서 작게 만들어 보았습니다.

짜장면부터 삼겹살, 도넛, 피자, 치킨, 햄버거, 딸기, 아이스크림입니다. 추어탕이나 곰탕, 선지국, 순두부찌개, 김치찌개, 갈비찜, 김밥, 냉면, 홍어삼합, 해물파전, 팥빙수 기타 등등 맛난 먹거리가 계속 생각났으나 오빠 혓바닥의 길이를 생각해서 여기까지…^^:;

아이들과 좋아하는 음식, 먹고 싶은 음식, 큰오빠 개구리에게 주고싶은 음식을 잘 의논해 만들어 보세요.

9. 만든 음식을 큰오빠 개구리 혀에 올려놓아주었습니다.

꿈 속에서라도 맛난 거 많이 먹고 또 내일부터 동생들 열심히 돌보아 줄 책임감 강한 큰오빠 개구리 ^^

10. 말풍선에 다양한 똥파리의 맛을 써 보세요.

‘햄버거맛 똥파리’라고 단순하게 표현하는 것 보다는 앞에 의성어까지 써서 어떤 맛이 들어가는지를 표현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새콤달콤 딸기맛 똥파리’나 ‘짜릿짜릿 콜라맛 똥파리’ 등으로 의성어를 사용해서 표현해 볼 수 있게 도와주세요. 아이스크림도 딸기맛인지 쵸코맛인지 좀 더 구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해주시구요. 치킨도 오븐구이인지, 양념구이인지 다양하게 분류해서 좀 더 자세하게 표현해 보세요. 콧물맛 버터크림빵, 진흙맛 쵸코쿠키라든지…(이건 너무 입맛 떨어지나요? ^^) 익살맞은 표현도 재미있겠네요.

10. 개구리 옆에 내가 표현한 맛의 말풍선을 놓아 주세요.

가족끼리 돌아가면서 재미있는 맛 읽기 놀이를 해 보세요. “내가 큰오빠 개구리에게 주고 싶은 것은…”하고 자신이 쓴 말풍선을 읽어보세요. 도란도란 이야기 주고 받다 보면 깔깔 거리는 아이의 웃음 소리에 엄마 아빠도 덩달아 즐거워질겁니다 ^^

11. 큰오빠 개구리 옆에 똥파리도 한 마리 추가해 주었습니다.

산적꼬지에 낚시줄을 매달고 똥파리 그림을 오려 매달아 주었어요. 실제 똥파리라 엉덩이 쪽에 노랑과 초록을 섞어 칠해주었는데 사진상으로는 잘 표현이 안 되었네요.

요즘 아이들 파리와 똥파리의 차이를 알까요? 똥파리는 정말로 초록노랑 색상이 섞여있어, 말만 들어도 똥파리인데… 백희나 작가가 색색깔 똥파리를 가지고 개구리가 상상할 수 있는 다양한 맛을 표현해 낸 부분이 참 신선했습니다.^^

많이 먹고 힘내서 내일 또 열심히 동생을 돌보아주어야 겠죠? 첫째 아이의 믿음직스러움이 너무나 잘 표현된 “꿈에서 맛본 똥파리”를 가지고 표현한 그림책 놀이였습니다.

이 선주

가온빛 대표 에디터, 그림책 강연 및 책놀이 프로그램 운영, "그림책과 놀아요" 저자(열린어린이, 2007),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가온빛 Pinterest 운영 | seonju.lee@gaonbit.kr
0 0 votes
Article Rating
알림
알림 설정
guest

0 Comments
Inline Feedbacks
모든 댓글 보기
0
이 글 어땠나요? 댓글로 의견 남겨주세요!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