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 강아지 아무개의 마법
투명 강아지 아무개의 마법

(원제 : Nothing At All)
글/그림 완다 가그 | 옮김 정성진 | 지양어린이
(발행 : 2010/08/27)

※ 1942 칼데콧 명예상 수상작


“투명 강아지 아무개의 마법”은 보이지 않는 강아지라는 기발한 설정을 통해서 엄마를 잃은 강아지가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가는 과정,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자신의 꿈을 찾고 그것을 이루기 위한 열정과 노력을 보여 주는 그림책입니다.

7남매 중 맏이였던 완다 가그는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못한 탓에 어린 시절부터 가장 역할을 해야만 했다고 합니다. 가족을 위해 직업을 구하라는 주변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학업을 포기하지 않았고, 카드나 달력에 들어가는 그림을 그리며 집안 살람을 꾸려 가면서 어렵게 고등학교를 졸업했습니다. 그러고도 동생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야 상업적인 그림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이야기를 담은 창의적인 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고 합니다.

힘겨웠던 시절 생업을 위해 자신의 꿈을 포기했더라면 ‘완다 가그’라는 자신의 이름을 미국의 그림책 역사에 남기지는 못했겠죠. 그러고 보면 “투명 강아지 아무개의 마법”은 아마도 자신의 꿈을 향한 열정을 담아낸 그림책이 아닐까요?

투명 강아지 아무개의 마법

옛날에 엄마 잃은 강아지 세마리가 있었대요. 한 마리는 뾰족한 귀를 가졌고, 또 한 마리는 귀가 곱슬곱슬했대요. 그런데 나머지 한 마리는 어떻게 생겼는지 알 수가 없었어요. 보이지 않았거든요. 보이지 앟는 강아지 아무개는 그래도 강아지 형제들과 즐겁게 지냈대요. 서로 사랑하면서 말이죠.

그러던 어느 날 사내아이와 여자아이가 와서 귀가 뾰족한 강아지와 귀가 곱슬곱슬한 강아지를 데려갔어요.

투명 강아지 아무개의 마법

자신도 함께 데려갈 줄 알았던 보이지 않는 강아지 아무개는 자신을 남겨 둔 채 사내아이와 여자아이가 떠나자 열심히 따라 갔어요. 그러다 너무 힘든 나머지 잠시 쉬고 났더니 사내아이와 여자아이가 보이질 않습니다. 물론 자신의 강아지 형제들을 찾아 사방을 돌아봤지만 아무데서도 찾을 수가 없었어요.

투명 강아지 아무개의 마법

홀로 남겨진 아무개는 그때에서야 비로소 자신이 보이지 않는 것을 슬퍼하고 원망하게 되었죠. 그런데, 어디선가 갈까마귀 한 마리가 나타나서는 보이지 않는 강아지 아무개를 보이게 할 수 있는 마법을 알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아무개에게 그 마법을 알려 주죠. 보이지 않는 강아지 아무개는 갈까마귀가 알려준대로 매일매일 열심히 마법의 주문을 외웁니다. 그리고 조금씩 자신의 모습을 찾아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갈까마귀는 마법만 알려 준게 아니었어요. 매일매일 보이지 않는 강아지 아무개를 찾아와 열심히 마법의 주문을 외우는 그를 응원하고 격려해 주었죠. 홀로 남은 아무개가 외롭지 않게 말이죠. 보이지 않는 강아지 아무개가 중간에 포기하지 않도록 말입니다.

투명 강아지 아무개의 마법

드디어 보이지 않는 강아지 아무개의 꿈이 이루어졌어요. 등에 멋진 검은 반점이 있고, 아주 멋진 검은 꼬리와 사랑스러운 둥근 귀를 가진 강아지가 바로 아무개의 모습이었습니다. 자신의 모습을 찾은 아무개는 기뻐서 이리저리 뛰어 다녔어요. 그러다 자신의 형제들을 데려갔던 사내아이와 여자아이를 만나게 됩니다.

투명 강아지 아무개의 마법

그리고 그들과 함께 강아지 형제들이 기다리는 곳으로 달려 갑니다. 귀가 뾰족한 강아지와 귀가 곱슬곱슬한 강아지도 귀가 둥근 강아지가 달려 오는 것을 보고는 반갑게 마중 나옵니다. 보이지 않는 강아지 아무개는 이제 다른 강아지 형제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겠네요~ ^^


참고로, 완다 가그는 미국의 그림책 역사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 그림책 작가입니다. 텍스트가 아닌 그림 속에 스토리를 담아내는 그림책의 시대를 연 작가가 바로 완다 가그니까요. 삽화 동화가 아니라 그림으로 이야기를 들려 주는 그림책의 전성기를 연 대표적인 작가가 바로 완다 가그입니다.

꿈, 열정, 노력, 그리고 멘토

완다 가그는 “투명 강아지 아무개의 마법”을 통해 우리가 우리 자신의 꿈을 이루는데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려 주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당연히 꿈입니다. 다른 누구의 것도 아닌 바로 나 자신의 꿈. 두 번째는 꿈을 향한 열정입니다. 가슴 속 깊은 곳에서부터 지펴져 나오는 뜨거운 열정이 없다면 꿈을 향해 가는 도중 맞닥뜨리는 작은 시련에도 쉽게 꿈을 포기하고 말겠죠. 세 번째는 바로 노력입니다. 노력은 뜨거운 열정과 함께 잘 버무러져야 합니다. 노력 없는 열정은 공허함 뿐이겠죠.

마지막으로 네 번째는 바로 멘토입니다. 완다 가그는 “투명 강아지 아무개의 마법”에서 갈까마귀를 통해 멘토의 이상적인 역할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내가 목표를 바로 세우고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해 줄 수 있는 멘토. 꿈을 향해 도전하는 나에게 격려를 아끼지 않는 멘토 말입니다.


Mr. 고릴라

앤서니 브라운의 "고릴라" 덕분에 그림책과의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제일 좋아하는 작가가 앤서니 브라운은 아닙니다. ^^ 이제 곧 여섯 살이 될 딸아이와 막 한 돌 지난 아들놈을 둔 만으로 30대 아빠입니다 ^^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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