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토끼 마시멜로
작은 토끼 마시멜로

(원제 : Marshmallow)
글/그림 클레어 터레이 뉴베리 | 옮김 최순희 | 시공주니어
(발행 : 2010/06/25)

※ 1943년 칼데콧 명예상 수상작


“작은 토끼 마시멜로”는 고양이를 사랑한 그림책 작가 ‘클레어 터레이 뉴베리’의 두 번째 칼데콧 수상작입니다. 앞서 소개한 “에이프릴의 고양이“에서와 같이 자신이 키우는 고양이에 대한 오랜 관찰과 애착을 통해서 나온 그림이 참 포근하고 좋습니다. 게다가 이번엔 귀여운 토끼까지 등장합니다.

뉴욕 맨해튼의 한 아파트엔 나이 지긋한 고양이 올리버가 살고 있습니다. 맨해튼~ ‘차도고’네요… 차가운 도시 고양이 말입니다. ^^ 새끼 고양이 적부터 자신을 길러 준 가정부 틸리양의 보살핌을 받으며 올리버는 집 밖에 단 한 번도 나가 본 적 없이 편안하지만 조금은 지루하고 쓸쓸한 삶을 살아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집안에 새로운 친구가 들어옵니다. 바로 작은 토끼 마시멜로였죠. 세상에 고양이 말고도 많은 동물들이 살고 있을거라는 생각을 단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올리버는 아직 어린 토끼 마시멜로를 잔뜩 경계합니다. 그리고 천진난만한 새끼 토끼를 바라 보는 늙은 고양이의 심술궂은 눈빛이 불안했던 가정부 틸리양은 혹시라도 올리버가 마시멜로에게 해코지를 할까봐 둘을 서로 다른 방에 떼어 놓습니다.

작은 토끼 마시멜로

얼마 후 가정부 틸리양이 외출한 사이 올리버는 마시멜로에게 접근할 기회가 생겼어요. 아주 살금살금 마시멜로에게 다가선 올리버가 어린 토끼를 확 물려는 순간… 작은 토끼 마시멜로는 순진무구한 표정으로 늙은 고양이에게 다가오더니 올리버의 코에 입을 맞춥니다.

다음은 어떻게 됐냐구요?

작은 토끼 마시멜로

새로 등장한 꼬마 녀석이 영 마뜩지 않았던 나이 든 고양이 올리버, 작은 토끼 마시멜로의 입맞춤 한 방에 녹아 버리고 말았죠 뭐. 이제 가정부 틸리양이 둘을 서로 다른 방에 떼어 둘 필요가 없게 되었어요. 올리버가 하루 온종일 마시멜로를 품에 안고는 요리조리 핥아대며 돌봐주니까 말이죠.

올리버의 마음도 가정부 틸리양이 작은 토끼 마시멜로를 보며 지은 시와 똑같았답니다.

토끼를 기르는 건 아주 즐거워
토끼 없인 어느 집도 완벽하지 않네
토끼를 기르면 집안이 행복해
토끼는 통통한 장난꾸러기

토끼는 보드랍고 포근해
토끼는 귀엽고 유쾌해
오, 토끼를 기르면 집안이 행복해

“작은 토끼 마시멜로”의 재미 포인트

고양이 올리버의 표정 변화

‘나이 지긋한 회색 얼룩 고양이 올리버는 맨해튼의 아파트에 살았습니다….’ 하며 시작하는 첫 장에서의 심드렁한 표정에서부터 작은 토끼 마시멜로를 다정하게 바라 보게 될 때까지의 올리버의 표정의 변화를 한 번 살펴 보세요. 혼자 사는 세상보다는 더불어 사는 세상이 훨씬 행복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겁니다.

틸리양의 토끼에게 바치는 시

그림책 “작은 토끼 마시멜로”에는 세 편의 시가 등장합니다. 올리버와 마시멜로를 돌보는 가정부 틸리양이 새로 들여온 토끼를 돌보며 느낀 점을 시를 통해 들려 줍니다. 첫 번째 시는 먹이달라고 징징대는 다른 동물들에 비해 토끼는 참 조용하다며 토끼를 예찬하는 시고, 두 번째 시는 조용한 줄로만 알았던 토끼 녀석이 눈에 보이는 건 뭐든 다 물어뜯는 걸 보고 토끼를 기르려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엄중한 경고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 시에서는 다시 토끼에 대한 무한 애정이 넘쳐납니다.

작가는 이 세 번째 시를 통해 작은 토끼 마시멜로에 대한 나이 지긋한 회색 얼룩 고양이 올리버의 사랑 가득한 마음을 보여 주고 있답니다.

세 번째 시는 앞서 인용했고, 나머지 두 편의 시는 아래에 따로 인용했습니다. 한 번 감상들 해 보세요~

좋은 친구를 사귀는 법

“작은 토끼 마시멜로”는 그림책을 보는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친구를 사귀는 법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바로 ‘먼저 마음을 열고 다가서는 것, 내가 먼저 손을 내미는 것’ 말입니다. 진심을 담아 먼저 내민 손은 상대방의 마음 역시 활짝 열어 줄테니까 말이죠.


토끼를 칭송하는 시

토끼는 조용한 애완동물
토끼는 길러 본 중 으뜸이라네
토끼는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아
토끼는 곁에 두기 딱 좋다네

강아지는 깽깽, 멍멍, 으르렁거리고
암고양이는 야옹, 수고양이는 그르렁거리네
새는 짹짹 시끄럽게 지저귀고
소는 음매애, 새끼 양은 매애 우네

어떤 동물은 낮고 굵게, 어떤 동물은 높고 가늘게
부엉부엉, 끼륵끼륵, 캥캥, 히히힝 울기도 하네
대부분의 동물들은 거슬리는 소리를 내
어린아이들도 대개 다 그래

하지만 토끼는 아무 소리도 없어
도무지 입도 한번 뻥긋하지 않아
토끼를 기르는 건 아주 즐거워
토끼 없인 어느 집도 완벽하지 않네


토끼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엄중히 경고함

토끼는 하루 종일 물어뜯어
토끼는 그게 잘못인 줄도 모르네
장갑이랑 목도리랑 걸레랑
깡충 뛸 때만 잠깐 멈추네
커튼이랑 전기선이랑 구두랑
낮잠 잘 때만 잠깐 멈추네

소파 쿠션도 리본도 양탄자도
토끼는 입에 물고 홱 잡아당기네
덧신도 상자도 책도 노끈도
토끼는 뭐든지 다 물어뜯네


칼데콧상 수상작 보기

Mr. 고릴라

앤서니 브라운의 "고릴라" 덕분에 그림책과의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제일 좋아하는 작가가 앤서니 브라운은 아닙니다. ^^ 이제 곧 여섯 살이 될 딸아이와 막 한 돌 지난 아들놈을 둔 만으로 30대 아빠입니다 ^^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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