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 뿌뿌
내 사랑 뿌뿌

(원제 : Owen)
글/그림 케빈 헹크스 | 옮김 이경혜 | 비룡소
(발행 : 1996/11/10)

※ 1994년 칼데콧 명예상 수상작
※ 1994년 보스턴 글로브 혼북 명예상 수상작


내 사랑 뿌뿌

오웬은 아기 때부터 함께 지내온 노란 담요 뿌뿌를 너무나도 좋아해 화장실에서도, 식당에서도, 계단에서도, 심지어 철봉에 거꾸로 매달려서도  손에 놓지 않고 지냅니다. 오웬과 늘 함께 해온 뿌뿌는 그래서 온통 얼룩 자국 투성이예요. 하지만 오웬은 뿌뿌랑 같이 있으면 늘 행복합니다.

그런데 옆집 족집게 아줌마가 오웬의 엄마에게 한 소리를 해요.

“저렇게 큰 애가 담요를 질질 끌고 다니다니 걱정도 안 되우?”

그리곤 옆집 아줌마sms 담요를 떼어내는 방법을 소근소근 엄마에게 이야기 해주었어요.

내 사랑 뿌뿌

하지만 오웬은 한 순간도 뿌뿌를 떼어놓지 않았고 그 바람에 엄마 아빠는 뿌뿌 몰래 숨기기 작전도 실패 했고, 너무 더럽다거나 너덜너덜하다면서 뿌뿌를 내놓으라는 협박에도 오웬은 뿌뿌를 지켜냅니다. 저러다가 영영 애기 노릇만 하겠다면서 혀를 차는 옆집 아줌마.

하지만 오웬과 뿌뿌 사이에 정말로 큰 위기가 닥쳐옵니다. 며칠 뒤에 학교에 가게 된 오웬은 학교에도 뿌뿌를 데려 갈거라며 우기지만 엄마 아빠는 이번만큼은 단호하게 안 된다고 말씀하십니다.

뿌뿌에 파묻혀 애처롭게 엉엉 울고 마는 오웬, 이대로 오웬과 뿌뿌는 이별일까요?

내 사랑 뿌뿌

오웬을 위해 엄마 아빠는 깊은 고민을 했고, 잠시 후 엄마는 좋은 아이디어가 생각 난 듯 노란 담요를 가져다 싹둑싹둑 잘라내고 재봉틀로 박았습니다. 뿌뿌는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요?

엄마의 멋진 바느질을 거쳐 담요였던 뿌뿌는 이제 여러장의 손수건으로 변신 했답니다. 눈물도 닦을 수 있고 코도 풀수 있고 사이즈가 작아 어디든 함께 갈 수 있게 변신한 뿌뿌.

이제 오웬은 어디를 가든지 뿌뿌 손수건을 들고 다녀요.

오웬이 어디를 가든지 언제나 뿌뿌는 함께 있게 됐어요.

아이들의 애착 물건에 대한 불안감과 이를 극복하는 이야기를 재치있게 잘 풀어낸 그림책입니다. 무엇보다 옆집 아줌마 때문에 흔들렸던 오웬의 부모님이 오웬의 마음을 다독여주고 따뜻하게 위로해 주며 아이에게 긍정적인 방향으로 뿌뿌를 항상 곁에 있을 수 있도록 배려해 주는 모습에서 엄마 아빠의 자상한 배려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내사랑 뿌뿌”는 좋아하는 물건을 강제로 떼어내 아이 마음에 생채기를 내는 것이 아닌 아이 마음을 헤아려 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어요. 아이가 스스로 준비될 때까지 기다려 줄 수 있는 것, 그것이 아이보다 세상을 더 오래 경험한 어른들의 지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선주

가온빛 대표 에디터, 그림책 강연 및 책놀이 프로그램 운영, "그림책과 놀아요" 저자(열린어린이, 2007),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가온빛 Pinterest 운영 | seonju.lee@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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