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요 로자
책표지 : Daum 책
일어나요 로자 (원제 : Rosa)

니키 지오바니 | 그림 브라이언 콜리어 | 옮김 최순희 | 웅진주니어

※ 2006년 칼데콧 명예상 수상작


“일어나요 로자”는 흑인 인권 운동의 촉매제가 된 로자 파크스 사건과 몽고메리 버스 보이콧 사건을 소재로 자신의 권리와 평등한 삶을 위해 용기를 냈던 흑인 여인 로자 파크스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입니다.

그런데, 원제는 ‘Rosa’ 인 이 그림책의 한글판 제목은 조금 이상합니다. 버스에서 백인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일어나기를 거부했던 사건을 다루면서 왜 ‘일어나요 로자’라는 제목을 붙였을까요? 그냥 원제 그대로 ‘로자’ 또는 ‘로자 파크스’라고 하던가 아니면 ‘진정한 용기를 보여준 로자’ 가 낫지 않았을까요? 설마 로자에게 일어나기를 강요했던 버스 기사의 말을 그대로 제목으로 쓴 건 아니겠죠?

그럼 국내 출간된 칼데콧상 수상작 중 흑인 인권 문제를 다룬 두 번째 그림책 “일어나요 로자” 시작하겠습니다.

일어나요 로자

1955년 당시 미국의 대다수 지역에서 흑인들은 버스를 탈 때 조차 백인들과 평등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흑인들이 탈 수 있는 공간이 따로 정해져 있어서 앞문으로 올라서서 요금을 낸 후 일단 내려서 다시 뒷문으로 올라 타서 흑인 전용 좌석으로 가야만 했다는군요.

지금 우리들의 눈에는 너무나 불합리한 광경이지만 그 당시 백인들은 당연한 자신들의 권리라고 생각했었던 모양입니다. 멀쩡히 앉아 있다가도 백인들이 좌석이 모자라면 흑인들은 자신의 자리를 백인에게 양보해야만 했고, 흑인과 백인 좌석을 구분하는 표시도 유동적이어서 백인들 편의대로 지정하면 그만이었구요. 심지어 목적지가 아닌 곳에서도 백인들이 내리라고 하면 흑인은 말없이 내려야만 했었다고 하니…. 당시 분위기가 어땠는지 대충 이해가 갑니다.

일어나요 로자

1955년 12월 1일 일하던 백화점에서 퇴근 후 로자 파크스는 집으로 가는 버스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흑인들에게 허용된 자리에 앉았습니다. 버스가 몇 정거장을 지나고 나자 승객들이 늘어났고 버스 기사 제임스 블레이크는 백인 승객을 위해 흑인들에게 자리에서 비키라고 지시를 했습니다.

함께 앉아 있던 다른 흑인들은 일어나 자리를 옮겨갔지만 로자 파크스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말했습니다.

“왜 우리가 일어나야 하는 거죠?”

백인 승객들은 체포해라, 버스에서 끌어내라며 소리를 질러댔고, 결국은 경찰을 부르게 되었습니다. 경찰들 역시 로자에게 일어나길 강요했습니다.

로자 파크스는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그것은 고된 하루 일과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언제나 백인에게 양보해야 한다는 사실에 지친 것이었어요. 백인이 먼저 지나가도록 길을 비켜 주는 것에 지쳤고, 그들과 다른 테이블에서 점심을 먹어야 하는 것에 지쳤으며, 백인과 다른 학교에 다녀야 하는 것에도 지쳤습니다. 유색인 출입구와 유색인 발코니, 유색인 식수대, 유색인 전용 택시에도 모두 지쳤습니다. 먼저 도착하고도 나중 차례가 되는 것에도 지쳤습니다.

인종 분리에 지쳤고, 무엇보다 평등하지 않은 것에 지쳤습니다.

로자는 어머니와 할머니 생각이 났습니다. 대를 잇는 차별을 더 이상 다음 세대에게 물려 주고 싶지 않았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나 비키라는 경찰들에게 로자 파크스는 용기를 내서 말했습니다.

“싫습니다!”

이 한 마디는 그저 로자 파크스 한 사람만의 외침이 아니었습니다. 그동안 억눌려왔던 수많은 흑인들의 가슴 속에 응어리져 있던 것이 바로 지금 이 순간 로자 파크스의 입을 통해 터져 나온 것이었습니다.

일어나요 로자

그날 로자 파크스는 경찰에 체포되었고 이 소식을 들은 흑인들은 그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백인들의 폭력에 대항합니다. 하지만 흑인들이 자신들의 분노를 표현하는 방법은 폭력이 아니었습니다. 모두가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로자 파크스의 구명을 주장하며 버스 승차를 거부합니다.

일어나요 로자

사람들은 걷기 투쟁을 시작했습니다. 빗속에서도 걷고, 땡볕에서도 걸었습니다. 이른 아침에도 걷고, 늦은 밤에도 걸었습니다. 크리스마스에도 걷고, 부활절에도 걸었습니다. 독립기념일에도 걷고, 노동절에도 걸었습니다. 어느덧 다시 크리스마스가 가까워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멈추지 않고 계속 걸었습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시작된 몽고메리 버스 보이콧은 다음 해 크리스마스가 가까워지도록 계속 되었습니다. 그들의 정의 앞에 백인들이 굴복할 때까지 로자 파크스를 위한 행진은 무려 381일이나 계속 되었습니다.

평범한 주부요 그저 누군가의 딸이며 누군가의 엄마였던 로자 파크스는 잘못된 관습에 ‘싫습니다!’ 라고 맞섰습니다. 그것은 변화를 위한 ‘진정한 용기’ 였습니다. 그 진정한 용기가 평범한 그녀를 ‘현대 인권 운동의 어머니’라고 불리우게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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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 고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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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브라운의 "고릴라" 덕분에 그림책과의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제일 좋아하는 작가가 앤서니 브라운은 아닙니다. ^^ 이제 곧 여섯 살이 될 딸아이와 막 한 돌 지난 아들놈을 둔 만으로 30대 아빠입니다 ^^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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