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데콧상 수상작 : 모세 – 해리엣 터브먼 (2007)

모세 - 세상을 바꾼 용감한 여성 해리엣 터브먼
책표지 : Daum 책
모세 : 세상을 바꾼 용감한 여성 해리엣 터브먼
(원제 : Moses – When Harriet Tubman Led Her People to Freedom)

캐럴 보스턴 위더포드 | 그림 카디르 넬슨 | 옮김 김서정 | 달리

※ 2007년 칼데콧 명예상 수상작


최근에 나온 “우리가 꿈꾸는 자유”라는 그림책엔 넬슨 만델라, 달라이 라마, 안네 프랑크 등 17명의 자유 수호자들의 자유를 향한 간절한 외침이 담겨 있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모세 : 세상을 바꾼 용감한 여성 해리엣 터브먼”의 주인공 해리엣 터브먼도 이 열일곱 명의 자유 수호자들 중 한 사람입니다.

노예가 되지 않을 자유

주 경계선을 넘었다는 것을 알았을 때,
나는 두 손을 펼쳐 자유의 몸이 된 내가 예전과 똑같은 나인지 살펴보았어요.
모든 것이 찬란하게 반짝였어요.
들판 위와 나무 사이로 태양이 황금처럼 빛났지요.
마치 천국에 있는 것만 같았어요.

– 해리엣 터브먼, “우리가 꿈꾸는 자유” 중에서

자유를 위해 탈출한 흑인 노예 헨리 박스 브라운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 “헨리의 자유 상자”와 비슷하면서도 특정 사건에 얽힌 스토리보다는 인물과 그의 업적에 집중하고 있는 “모세 : 세상을 바꾼 용감한 여성 해리엣 터브먼”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

모세 - 세상을 바꾼 용감한 여성 해리엣 터브먼

해리엣 터브먼(1820~1913)은 노예 해방과 여성 참정권을 위해 일생을 바친 여성 인권 운동가입니다. 그녀의 삶에서 가장 빛나는 업적은 자신과 같은 흑인 노예들에게 자유를 찾아 주는 일에 헌신했다는 점입니다. 자유를 찾아 필라델피아로 탈출하는데 성공한 해리엣은 일신의 자유에 만족하지 않고 다른 흑인 노예들의 탈출을 돕습니다. 무려 열아홉 번이나 남부 지역으로 돌아가 노예들의 자유를 향한 위험한 여행의 길잡이 역할을 했고 단 한 번도 실패한 적이 없는 그녀가 구해낸 흑인이 무려 300여 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녀는 이집트에서 유대인들을 구해냈던 모세의 이름을 따서 ‘동포들의 모세’라고 불리우게 됩니다.

모세 - 세상을 바꾼 용감한 여성 해리엣 터브먼

작가 캐럴 보스턴 위더포드는 해리엣의 이러한 업적을 가능하게 한 근본적인 힘을 그녀의 신앙에서 찾습니다. 짐승만도 못한 대접을 받던 노예 생활을 하면서도 그녀의 삶을 지탱하게 해 준 것은 하나님에 대한 굳은 믿음이었습니다. 자유를 찾아 탈출하기로 마음 먹던 순간에도, 아슬아슬한 위기의 순간들을 가까스로 모면하는 순간들에도, 그리고 자유의 몸이 된 후 다른 노예들을 위해 다시 고난의 땅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하던 순간과 수많은 노예들을 이끌고 위험한 여행을 하던 순간들마다 하나님은 그녀에게 힘과 용기를 주고 안전한 길로 인도해 줍니다. 그래서 “모세 : 세상을 바꾼 용감한 여성 해리엣 터브먼”의 모든 장면은 그녀와 신의 대화로 채워집니다. 그녀는 끝없이 신에게 묻고 용기를 구하며, 신은 그 때마다 그녀에게 응답합니다.

모세 - 세상을 바꾼 용감한 여성 해리엣 터브먼

일러스트를 맡은 카디르 넬슨은 해리엣과 하나님의 대화로 전개되는 이야기의 영적인 분위기를 아주 잘 살려냅니다. 그림책은 모두 열아홉 장의 그림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는 아마도 해리엣이 노예들의 탈출 여행의 길잡이로 나섰던 것이 열아홉 번이었음을 상징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열아홉 장의 그림 중 열여덟 장은 좌우 양쪽 페이지를 가득 채운 풀사이즈 그림들입니다. 그녀의 확고한 믿음과 그녀를 보호하는 영적인 힘이 가득함을 보여 주기 위한 의도였겠죠.

카디르 넬슨이 해리엣과 신의 영적 소통을 표현하기 위해 사용한 또 하나의 도구는 바로 자연입니다. 때로는 먼지 바람으로, 때로는 밤을 밝혀 주는 은은한 달빛으로, 필라델피아에 처음 도착하던 순간엔 해리엣의 전신을 감싸는 따사로운 햇빛으로 그녀의 물음에 응답하는 신의 목소리를 표현합니다. 그리고 해리엣을 주변의 숲이나 집, 나무들보다 훨씬 더 크게 그려서 배경들 위로 우뚝 솟아나게 함으로써 신과 가장 가까운 존재임을 보여 주기도 합니다.

‘동포들의 모세’로 불리웠던 해리엣 터브먼은 그녀의 삶을 자유와 평등을 위해 헌신하였습니다. 그녀의 영적인 여행은 수많은 노예들에게 자유를 가져다 주었고, 자유와 평등에 대한 그녀의 신념은 훗날 흑인 뿐만 아니라 미국 사회 전반에 오래도록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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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 고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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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브라운의 "고릴라" 덕분에 그림책과의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제일 좋아하는 작가가 앤서니 브라운은 아닙니다. ^^ 이제 곧 여섯 살이 될 딸아이와 막 한 돌 지난 아들놈을 둔 만으로 30대 아빠입니다 ^^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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