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매기의 친구 오바디아
갈매기의 친구 오바디아

(원제 : Thy Friend, Obadiah)
글/그림 브린턴 터클 | 옮김 정경임 | 지양사
(발행 : 2004/05/05)

※ 1970년 칼데콧 명예상 수상작
※ 1969년 보스턴 글로브 혼북 명예상 수상작


갈매기의 친구 오바디아

오바디아에게는 아주 독특한 친구가 하나 있습니다. 사람이 아니라 갈매기 친구죠. 낭투켓 섬의 수많은 갈매기들 중에서 유독 한 마리가 늘상 오바디아 뒷꽁무니를 졸졸 따라다닙니다. 덕분에 사람들은 오바디아에게 친구가 생겼다며 놀려댑니다.

갈매기의 친구 오바디아

안그래도 어딜 가건 쫓아 다니는 게 못마땅했던 오바디아는 사람들이 놀려대자 갈매기에게 돌멩이를 집어 던집니다. 하지만 돌멩이를 피해 잠시 날아가버렸던 갈매기는 금세 돌아와서 오바디아를 졸졸 따라다닙니다. ^^

그런데 언제부턴가 그 갈매기가 보이질 않습니다. 갈매기가 따라다니는 것이 늘 못마땅했지만 안보이기 시작하자 오바디아는 녀석을 기다리기 시작합니다.

갈매기의 친구 오바디아

그러던 어느날 오바디아는 자신을 따라다니던 갈매기를 만납니다. 그런데, 부리에 낚시바늘이 걸려 있지 뭐예요. 오바디아는 조심스럽게 갈매기에게 다가가 부리에 걸린 낚시바늘을 풀어줍니다.

갈매기의 친구 오바디아

오바디아의 도움으로 불편했던 부리가 편해지자 갈매기는 하늘 높이 날아오릅니다. 자신의 건강함을 오바디아에게 보여주려는 듯이 말이죠. 졸졸 따라다니던 녀석에게 못되게 굴기만 했던 오바디아도 오늘은 부두에 앉아 갈매기의 비상을 물끄러미 바라봅니다. ‘다행이야!’하는 마음으로 말입니다.

그날 밤 잠자리에 들던 오바디아는 엄마에게 자랑하듯 말합니다.

“제가 갈매기를 도왔을 때,
저도 갈매기의 친구가 될 수 있었어요.”

친구가 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마음을 열고 내가 먼저 손을 내미는 것이라는 사실을 오바디아는 스스로 배우게 되었나봅니다.

“갈매기의 친구 오바디아”에는 똑같은 그림 세 장이 나옵니다. 창밖에서 오바디아의 침실을 바라보는 장면인데요. 세 장의 그림에 조금씩 변화를 주면서 오바디아의 감정이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갈매기의 친구 오바디아

오바디아의 침실 창문 바로 앞에는 굴뚝이 하나 있고 거기엔 늘 오바디아의 갈매기 친구가 앉아 있습니다. 자기 뒷꽁무니를 졸졸 따라다니는 갈매기가 귀찮게만 여겨졌던 오바디아는 늦은 밤까지도 자기 침실 앞에 와서 지키고 앉아 있는 갈매기 녀석을 못마땅하게 쳐다봅니다. 오바디아의 침실은 따스한 불빛이 흐르지만 오바디아와 갈매기 사이에는 냉랭함이 흐르는 듯 차가운 밤공기가 가로막고 있습니다.

갈매기의 친구 오바디아

언제부턴가 갈매기가 보이지 않자 자신도 모르는 사이 갈매기를 기다리고 있는 오바디아. 오늘 밤엔 돌아왔을까 싶어 창밖을 내다 보지만 굴뚝위는 썰렁하니 흰 눈만 쌓여 있습니다. 오바디아의 침실도 창밖의 풍경도 차가운 겨울바람으로 가득합니다.

갈매기의 친구 오바디아

드디어 갈매기가 돌아왔습니다. 낮에 오바디아의 도움으로 자신의 부리를 옭아맸던 낚시바늘에서 자유로워진 갈매기는 다시 오바디아가 내려다 보이는 굴뚝으로 돌아왔습니다. 갈매기가 돌아와서 자신을 지켜주고 있다는 걸 알게 된 오바디아는 포근한 잠에 빠져듭니다. 차가운 기운이 가득한 밤풍경이지만 오바디아와 갈매기의 우정 덕분에 그림을 바라보는 이의 마음은 따스해집니다.

오바디아와 갈매기 사이에 싹튼 우정을 통해 좋은 친구가 되는 법을 가르쳐 주는 그림책 “갈매기의 친구 오바디아”였습니다.


※ 참고 : 낸터킷 섬

“갈매기의 친구 오바디아”의 배경은 낸터킷 섬(그림책에는 ‘낭투켓’으로 표기됨)입니다. 아메리카 토착민인 인디언어로 ‘아득한 섬’이라는 뜻이라고 해요.

퀘이커교도들이 정착촌을 건설하면서 발전한 섬이라고 하고, 18세기 초 남북전쟁 전까지는 포경업의 중심지로 번영을 누리다 쇠퇴해버렸지만, 당시의 건물들이 잘 보존되어 있고 자연환경이 아름다워서 현재는 여름 휴양지로 다시 각광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Mr. 고릴라

앤서니 브라운의 "고릴라" 덕분에 그림책과의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제일 좋아하는 작가가 앤서니 브라운은 아닙니다. ^^ 이제 곧 여섯 살이 될 딸아이와 막 한 돌 지난 아들놈을 둔 만으로 30대 아빠입니다 ^^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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