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탁 톡톡 음매~ 젖소가 편지를 쓴대요
책표지 : Daum 책
탁탁 톡톡 음매 젖소가 편지를 쓴대요
(원제 : Click, Clack, Moo  Cows That Type )

도린 크로닌 | 그림 베시 루윈 | 옮김 | 이상희 |  주니어RHK

가온빛 추천 그림책
※ 2001년 칼데콧 명예상 수상작


길고 독특한 그림책 제목이 재미있죠?^^ 탁탁 톡톡이라는 말을 보아하니 젖소가 타자기로 편지를 쓰는 모양입니다. 표지 그림에도 나와있듯이요. 그 투박한 발굽으로 타자를 치는 젖소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네요. 그런데, 젖소는 대체 누구에게 무엇때문에 편지를 쓰는 걸까요?

탁탁 톡톡 음매~ 젖소가 편지를 쓴대요

농부 브라운 아저씨에게는 골칫거리가 하나 있어요. 타자 치는 걸 좋아하는 젖소들 때문에 하루 종일 이런 소리를 들어야하거든요.

탁탁, 톡톡, 음매~
탁탁, 톡톡, 음매~
탁탁, 톡톡, 음매~

삐죽삐죽 밀짚모자에서 튀어나온 짚풀들이 젖소들의 타자 치는 소리때문에 신경이 곤두서 있는 아저씨의 마음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어요.

탁탁 톡톡 음매~ 젖소가 편지를 쓴대요

처음 이 소리를 들었을 때 아저씨는 자기 귀가 이상해진 줄 알고 당장 헛간으로 달려갔어요. 그런데 헛간에 가보니 이런 편지가 딱~ 붙어있었죠.

브라운 아저씨께,
헛간이 너무너무 추워요.
밤마다 덜덜 떨고 있어요.
전기 담요를 깔아 주시면
좋겠습니다.
젖소들 올림.

탁탁 톡톡 음매~ 젖소가 편지를 쓴대요

헛간에 낡은 타자기를 놔두었는데 젖소들이 그걸 찾아내 이렇게 아저씨에게 편지를 쓴 모양입니다. (그림책 첫 장면에 젖소들이 헛간 구석에 놓인 타자기를 흥미롭게 바라보는 장면이 나와요.^^) 아저씨가 딱 잘라 전기 담요를 줄 수 없다고 하자 타자 치기 좋아하는 젖소들은 또다시 헛간 문에 편지를 써붙였어요.

미안합니다.
오늘은 쉽니다.
우유를 드릴 수 없습니다.

브라운 아저씨네 젖소들은 타자기로 편지만 잘 쓰는 것이 아니라 협상도 아주 잘 하는 모양인데요.^^ 젖소들의 편지를 읽은 아저씨가 얼마나 화가 났는지 그림자만 봐도 알 수 있네요. 그와 대조적으로 동그랗고 천진난만한 눈망울로 아저씨를 바라보고 있는 젖소들의 모습이 웃음을 자아냅니다.

탁탁 톡톡 음매~ 젖소가 편지를 쓴대요

젖소들은 쉬지 않고 탁탁 톡톡 음매~ 타자를 쳤어요. 그리고 자신들의 문제뿐만 아니라 암탉들의 요구 사항도 전해주었죠. 암탉들도 너무너무 추워하니 전기 담요가 필요하다구요. 편지 끝에는 항상 예의 바르게 ‘젖소들 올림’이라고 쓰는 것도 잊지 않았어요.

아저씨가 젖소와 암탉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자 젖소들은 새로운 편지를 썼어요.

쉽니다.
우유 없음.
달걀도 없음.

탁탁 톡톡 음매~ 젖소가 편지를 쓴대요

젖소들이 우유도 주지 않고 닭들이 알들도 낳지 않는데 어떻게 농장을 꾸려나갈 수 있을까요? 화가 나서 펄쩍펄쩍 뛰던 아저씨는 젖소와 암탉에게 자신도 편지를 쓰기로 했어요.

젖소들과 암탉들에게,
너희들에게 전기 담요를 주는 일은 없을 것이다.
너희들은 젖소와 암탉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
나에게 우유와 달걀을 다오.
농부 브라운

아저씨는 편지를 오리 편에 보냈습니다. 오리는 어느 편도 아니었거든요. 뒤뚱뒤뚱 오리는 아저씨의 편지를 물고 젖소와 암탉에게 편지를 전하러 갑니다.

자신들에게 필요한 것을 똑똑하게 요구하는 젖소와 암탉, 그리고 우유와 달걀을 주는 것은 젖소와 암탉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니 그들의 요구를 들어줄 수 없다며 팽팽하게 맞서는 농부 아저씨의 싸움은 어떻게 전개 될까요?

탁탁 톡톡 음매~ 젖소가 편지를 쓴대요

아저씨의 편지를 받고 밤새 비상 회의를 한 젖소들은 아침 일찍 오리 편에 브라운 아저씨에게 답장을 전달했어요.

브라운 아저씨께,
타자기를 드릴 테니 담요를 주세요.
담요를 헛간 문 앞에 놔 두시면
오리 편에 타자기를 보내겠습니다.
젖소들 올림.

흠, 젖소들의 협상 솜씨가 보통이 아닌걸요.^^ 브라운 아저씨는 젖소들의 협상안을 받아들이기로 했고, 헛간 문 앞에 담요를 갖다 놨어요. 그리고 오리가 타자기를 가지고 오길 기다렸지요.

탁탁 톡톡 음매~ 젖소가 편지를 쓴대요

그런데 다음 날, 아저씨는 또 한 장의 편지를 받았어요.

브라운 아저씨께,
우리가 사는 연못은 너무 심심하답니다.
다이빙 대를 하나 마련해 주시면 좋겠어요.
오리들 올림.

^^ 마지막 반전이 재미있죠? 분명 젖소들은 타자기를 오리편에 보냈을텐데, 어느 누구의 편도 아니었기에 믿었던 오리에게 발등 찍힌 브라운 아저씨…… 브라운 아저씨의 농장에서는 이제 탁탁 톡톡 음매~가 아닌 탁탁 톡톡 꽥꽥~ 소리가 들려오는 듯 합니다. 오리와 아저씨의 협상은 과연 어떻게 되었을지 마지막 페이지에서 꼭 확인해 보세요.

선하고 착한 눈망울을 가진 젖소들의 앙큼한 반란도 재미있지만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 시키기 위해 닭들과 연계한 파업, 그리고 적당한 선에서 브라운 아저씨와 벌인 타협안, 정말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느낌인데요. 무엇보다 그 과정에서 어느 누구의 편도 아닌 중재자의 위치에 서있던 오리가 노동자의 권리를 깨닫는 부분이 가장 통쾌하고 재미있게 느껴집니다.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현명하게 주장하는 젖소들을 통해 한바탕 시원하게 웃게되는 “탁탁 톡톡 음매 젖소가 편지를 쓴대요”를 쓴 도린 크로닌은 고물 타자기를 모으는 것이 취미인 변호사라고 합니다. 변호사라는 직업 덕분일까요? 서로의 요구 조건을 위해 협상하고 타협하는 과정을 재미있고 자연스럽게 잘 그려냈습니다.^^ 간결하면서도 명료하게 핵심을 찌르는 도린 크로닌의 글에 슥슥 그려진 베시 루윈의 수채화 그림은 자칫 심각할 수도 있는 이야기를 더욱 유머러스하면서도 편안하게 보여주고 있어요. 도린 크로닌과 베시 루윈은 “오리, 대통령이 되다”에서도 선거라는 다소 딱딱한 주제를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위트 넘치는 글과 편안한 그림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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