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데콧상 수상작 : 괴물들이 사는 나라 (1964)

괴물들이 사는 나라
책표지 : Daum 책
괴물들이 사는 나라 (원제 : Where The Wild Things Are)

글/그림 모리스 센닥 | 옮김 강무홍 | 시공주니어

※ 1964년 칼데콧 메달 수상작
※ 1963년 뉴욕타임스 올해의 그림책 선정작

■ 발행일 : 2014/01/17
■ 업데이트 : 2014/12/09


아이들의 분노를 환타지라는 포장지에 담아내어 놓은 책으로 대담하게 표현된 그림책

판타지 그림책의 고전으로 불리는 ‘괴물들이 사는 나라’

맥스와 떠나는 환상의 나라

늑대 옷을 입고 심한 장난을 일삼던 맥스는 엄마한테 혼이 납니다.

“이 괴물딱지 같은 녀석!”이라며 엄마가 소리를 치죠…
화가난 말썽꾸러기 맥스 역시 엄마한테…

“그럼, 내가 엄마를 잡아먹어 버릴거야!”

하고 소리치자 화가 더 난 엄마는 저녁도 굶긴 채 맥스를 방에 가두어 버립니다.(외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이에 대한 벌주는 방법이지요… 지금은 고전이 된 영화 ‘나홀로 집에’서도 아이가 이런 벌을 받다가 가족 여행을 못 따라 가잖아요…) 그런데 기가 죽을 줄 알았던 맥스는 방안에 갇혀 눈을 감고 늑대발을 까딱거리면서 자신만의 환상의 세계를 꿈꿉니다. 맥스의 환상은 실제처럼  방 안은 숲이 되고 바다가 되어 돛단배에 맥스를 태우고 여행을 떠납니다.

처음과 달리 맥스의 환상 여행이 시작되면서 글자수는 점점 작아지고, 그림은 점점 여백을 메우며 커져서 몰입도를 높여줍니다. 현실 공간에서는 글과 그림으로 화면이 분할 되지만 맥스가 환상 세계로 나아가면서 부터는  그림이 점점 커지면서 맥스의 감정상태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맥스가 도착한 곳은 괴물들이 사는 나라였습니다. 무시무시하고 개성있게 생긴 괴물들이 저마다 맥스를 잡아먹으려고 하지만 맥스가 한번 소리치자 모두들 맥스에게 순종하면서 맥스를 괴물들 나라의 왕으로 받들어 줍니다.(그럴만도 하죠? 여긴 맥스가 만든 환상의 나라니까요.) 이제 이 괴물들의 왕이 된 맥스와 함께 괴물들은 광란의 밤을 보냅니다. 맥스와 괴물들이 벌이는 광란의 밤을 그린 그림은 캄캄한 배경에 글자는 없고 괴물과 맥스로만 가득차 있습니다.

처음 엄마를 떠나 괴물들의 왕이 되어 춤을 추면서 신났을 맥스는 곧 고향 집이 생각이 나자  괴물들에게 저녁도 주고않고 잠을 재운후…이런 저런 고민을 하게 됩니다.(맥스가 당한 벌과 똑같죠?) 쓸쓸하고 외롭고 엄마도 보고싶고…달밤에 한바탕 춤을 추고 놀았으니 배도 고플테고, 자신을 정말로 사랑해 주는 사람이 그리워진 맥스에게 맛있는 음식 냄새가 풍겨옵니다.

맥스호를 타고 다시 떠나려는 맥스를 괴물들이 펄펄 뛰며 달려들어 말리지요. 온갖 회유와 협박을 다합니다. 그러나 맥스는 미련 없이 괴물들이 사는 나라로 왔던 배를 타고 자신의 방으로 돌아옵니다. 시종일관 늑대 옷을 입고 있던 맥스가 다시 집에 돌아온 장면에서는 한 벌짜리 늑대옷에서 모자를 벗고 포근한 표정으로 엄마가 갖다 둔 저녁을 바라보고 있네요.

그리고 한 장을 더 넘기면…영화에서 자막으로만 처리된 것 처럼 그림은 없고…

‘저녁 밥은 아직도 따뜻했어’

라고 써있습니다. 밥이 따뜻하다는 것은 세월을 거슬러 누구에게나 훈훈한 마음을 갖게 만드는 것 같아요. 거칠고 긴장된 괴물들의 세계에 다녀온 이야기에 군더더기 없는 마무리가 너무나 마음에 듭니다.

현실과 환상의 오묘한 조화…’괴물들이 사는 나라’

아이를 키워 본 엄마라면 엄마가 바라보는 아이가 상상이나 생각만큼 항상 이쁜 존재만은 아니라는 것을 느낍니다.
어떨 땐 저 웬수…라는 표현을 한번쯤은 다 써 보셨을 거예요…여기서 첫 장면 맥스 엄마가 소리친 “괴물딱지”도 저 웬수 따위정도의 느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이책이 흥미로운건 아이를 엄마의 세상에서 바라보아서 해석한 것과 엄마에게 혼나면서 정말 징그럽고 무서운 괴물들이 사는 나라로 가 버리고픈 아이의 환타지 세계와, 약간의 구속이 있지만 사랑이 있는곳에 대한 그리움으로 다시 돌아오고픈 현실의 세계와의 조화를  완벽하게 그려 냈다는점입니다.

<괴물들이 사는 나라>가 1963년에 출간되었을 당시, 미국의 교육학, 어린이 문학, 어린이 심리학의 권위자들은 괴상망측한 괴물들과 말 안 듣는 아이가 나오는 이 책이 예쁘고 귀여운 어린이 세계를 모반했다며 신랄한 비난을 퍼부었다고 하네요. 하긴 2000년대를 살아가는 지금에 봐도 이 책의 첫 느낌은 ‘충격!’이었으니까요.

모리스센닥은 이 작품으로 1964년 칼데콧상을 받았습니다.

모리스 센닥의 그림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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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과 놀이 : 나만의 퍼즐 만들기 – 괴물들이 사는 나라


이 선주

이 선주

열여덟 살 딸내미와 폭풍수다에 체력 고갈 중 | 2000년부터 육아, 그림책, 엄마와 함께 하는 놀이, 중학교 3년간의 홈에듀케이션 이야기를 담은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 '찾아가는 어린이 책놀이터' 수업 진행 | '그림책과 놀아요'(열린어린이) 출간(2007) | 2016년 4월 | seonju.lee@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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