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뛰어라 생쥐

높이 뛰어라 생쥐

(원제 : The Story Of Jumping Mouse)
글/그림 존 스텝토 | 옮김 최순희 | 다산기획
(발행 : 2013/02/15)

※ 1985년 칼데콧 명예상 수상작


꿈은 어디에서 찾아오는 걸까요? 1985년 칼데콧 명예상을 수상한 존 스텝토의 그림책 “높이 뛰어라 생쥐”는 작은 생쥐의 모험을 통해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옛날, 큰 강가의 덤불에 어린 생쥐가 살았습니다’로 시작하는 이 이야기는 미국 원주민들 사이에 전해내려오는 옛이야기를 각색해 만들었습니다.

밤마다 늙은 생쥐가 들려주는 머나먼 땅 이야기는 작은 생쥐를 설레게 만들었어요. 하늘에 사는 위험한 그림자 이야기는 무서웠지만 작은 생쥐는 머나먼 땅으로 모험을 떠나기로 마음먹습니다. 안락한 보금자리를 떠나 알 수 없는 미지의 세계를 찾아 떠나는 작은 생쥐, 하늘에 맴도는 독수리 그림자가 생쥐의 험난한 앞날을 예고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높이 뛰어라 생쥐

얼마 가지 않아 생쥐는 커다란 강을 만났어요. 강을 건널 방법이 없어 난처해 하고 있을 때 요술 개구리가 나타나 생쥐에게 ‘폴짝 뛰는 생쥐’라는 이름을 선물했어요. 그제까지 이름이 없었던 생쥐에게 존재의 의미가 부여되는 순간입니다. 그러자 마법처럼 생쥐는 높이 뛸 수 있는 능력이 생겨났어요.

“가다가 힘든 일을 만나겠지만, 실망하지 마라. 네 가슴에 희망이 있는 한, 머나먼 땅에 닿게 될 거야.”

높이 뛰어라 생쥐

사막 건너 머나먼 땅까지 가는 동안 생쥐는 많은 친구를 만났어요. 안전하고 안락하다는 이유로 딸기나무 덤불 아래에 숨어살았지만 결국 뱀에게 잡아먹힌  뚱뚱한 생쥐를 만나기도 했고, 독이 든 물을 마셔 눈이 먼 들소, 후각을 잃어버린 늑대를 만나기도 합니다. 죽음을 기다리는 이들에게 생쥐는 요술 개구리가 자신에게 베풀어주었던 친절을 선물했어요.

눈먼 들소에게는 ‘생쥐의 눈’이라는 이름과 함께 자신의 눈을 주었고 냄새를 맡지 못하는 늑대에게는 ‘생쥐의 코’라는 이름과 함께 자신의 코를 내어주었지요. 절망에 빠진 다른 친구들을 도와주고 또 그들의 도움을 받으며 생쥐는 한걸음 한걸음 꿈을 향해 나아갑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토록 꿈꾸던 머나먼 땅에 닿게 되었어요.

하지만 이제 눈부신 경치를 볼 눈도, 냄새를 맡을 코도 없으니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한 마음이 앞서 생쥐는 그만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어요. 그때 다시 요술 개구리가 나타났어요.

“그래. 울지 마라, ‘폴짝 뛰는 생쥐’야. 남을 돕는 마음씨 때문에 곤란을 겪게 되었지만, 그런 동정심과 희망 덕분에 이 머나먼 땅까지 올 수 있었잖니.”

높이 뛰어오르라는 요술 개구리의 말에 생쥐는 튼튼한 뒷다리로 힘껏 뛰어올랐어요. 그 순간… 생쥐는 어딘가 달라졌다는 것을 느낍니다. 요술 개구리는 높이 뛰어오른 생쥐에게 새 이름을 부여해 주었어요.

높이 뛰어라 생쥐

“지금부터 네 이름은 독수리.
머나먼 땅에서 영원히 살게 되었노라.”

고난으로 가득했던 현실 세계를 박차고 날아올라 새롭게 탄생한 생쥐. 새로운 이름을 부여받아 살아가게 될 하늘은 꿈과 이상을 상징하는 한없이 자유로운 공간입니다. 가장 두려워했던 존재로 거듭나게 되었다는 건 생쥐가 두려움을 극복하고 내적 성장을 이루었음을 것을 의미합니다.

생쥐의 여정은 한고비 끝났다 싶으면 새로운 고비가 찾아오는 고난의 인생길을 보는 것 같아요. 하지만 고난처럼 보였던 모든 순간조차 빛나고 있었다는 사실, 희망과 꿈을 포기하지 않고 용기 있게 나아갔기에 가능한 일이었어요. 그 내면에는 강인한 믿음과 따뜻한 사랑이 있었습니다.

세밀하게 묘사한 목탄 그림이 옛이야기의 신비스러운 느낌을 아주 잘 살려내고 있어요. 하늘 위 최상위 포식자 흰머리수리는 아메리카 원주민들 사이에서 숭배의 대상으로 여겼던 신성한 동물이라고 합니다.

존 스텝토(1950-1989)는 “높이 뛰어라 생쥐”로 1985년 칼데콧 명예상을 “무파로의 아름다운 딸들”로 1988년 칼데콧 명예상과 1987년 보스턴 글로브 혼북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칼데콧 수상작 보기

내 오랜 그림책들

이 선주

가온빛 대표 에디터, 그림책 강연 및 책놀이 프로그램 운영, "그림책과 놀아요" 저자(열린어린이, 2007),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가온빛 Pinterest 운영 | seonju.lee@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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