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그림책?

다른 달에 비해 짧은 2월이 설 연휴 덕분에 정말로 후다닥 지나가 버렸습니다. 2월엔 테마 그림책에서 소개한 책들까지 모두 포함해서 30여 권의 그림책들을 소개했습니다. 그 중에서 우리 아이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그림책들을 골라봤습니다. 가온빛 필자들이 추천하는 2015년 2월 이달의 그림책 함께 보실까요?

※ 순서는 평점이나 순위와 무관합니다.


덩쿵따 소리 씨앗
덩쿵따 소리 씨앗

글/그림 이유정 | 느림보
(발행 : 2013/11/22)

보는 이들에게 힘이 나고 흥겨움을 나눌 수 있는 힘찬 그림을 좋아한다는 이유정 작가는 이 그림책에서 우리 고유의 장단에 깃든 생명력을 생명의 순환이라는 스토리에 연계시켜 독특하게 표현해 냈습니다. 그림책을 읽다 저절로 흥겨움에 어깨를 들썩이게 만드는 신비한 힘이 느껴지는 그림책입니다.

한 알의 씨앗이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뿌리를 내려 세상에 고개를 내밀기까지의 과정을 연속적으로 보여주는 세 장의 그림 속에 덩, 쿵, 따 소리 글자를 그림으로 이미지화 시킨 후 거기에 우리 가락을 얹어 낸 작가의 기획과 구성이 돋보입니다.

생명들이 서로 기대어 살면서 이루어낸 초록빛 아름다운 세상. 추운 겨울에도 생명들은 끊임없이 찬란한 날들을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그 생명들이 소멸과 탄생의 연결고리를 통해 서로 이어지고 이어져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 가락과 접목해 흥겹게 이야기 하고 있는 그림책 “덩쿵따 소리 씨앗”에서는 생명의 힘이 가득한 힘찬 기운이 느껴집니다.

“덩쿵따 소리 씨앗” 리뷰 보기 


소리나는 물감 상자
소리 나는 물감 상자 : 색과 소리의 추상화가 칸딘스키

(원제 : The Noisy Paint Box – The Colors and Sounds of Kandinsky’s Abstract Art)
글 바브 로젠스톡 | 그림 메리 그랑프레 | 옮김 염명순 | 스콜라
(발행 : 2014/08/15)

“소리나는 물감 상자”는 초기 추상 미술을 대표하는 바실리 칸딘스키의 어린 시절 일화를 통해 대가 칸딘스키의 예술 세계와 추상 미술의 본질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든 그림책입니다.

어린 칸딘스키는 어느 날 이모에게 물감 상자를 선물 받습니다. 처음으로 물감을 섞는 순간 칸딘스키는 물감이 내는 소리를 듣습니다. 오페라의 음악을 듣고 있으면 눈 앞에 고색창연한 색의 향연이 펼쳐질 정도죠. 그렇게 시작된 그의 예술적 영감은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보고 듣고 느끼는 것들을 그려내는 추상화의 시대를 열게 됩니다.

“소리나는 물감 상자”는 소리의 색깔을 볼 수 있고, 색깔이 내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던 칸딘스키의 특별한 예술적 재능을 아이들의 눈으로 쉽게 보고 이해할 수 있도록 그려낸 메리 그랑프레의 생동감 넘치는 그림이 인상적인 그림책입니다.

“소리 나는 물감 상자” 리뷰 보기


비가 톡톡톡
비가 톡톡톡

글 히가시 나오코 | 그림 기우치 다츠로 | 옮김 박숙경 | 주니어RHK
(발행 : 2012/06/22)

그림책 표지엔 노란 우산, 노란 비옷을 입은 아이가 싱긋 웃고 있습니다. 우산 위로 후두둑 후두둑 떨어지는 빗소리가 들려오는 것만 같네요. 우산 끝에 대롱대롱 매달려 빙그레 웃고 있는 아이를 사랑스럽게 바라보고 있는 빗방울의 모습에 절로 기분이 좋아집니다.

빗방울들이 들려주는 다양한 소리의 향연. 내가 어떤 눈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세상을 보는 눈이 이렇게 달라질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세상을 설레임과 즐거움으로 가득 채운 그림책 “비가 톡톡톡”. 그림책 속 빗방울처럼, 아이처럼, 비 개인 뒤 풍경처럼 우리 마음도 반짝반짝 빛이 나길, 반짝반짝 예쁜 눈으로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어제는 종일 봄비가 내렸었죠. 아직은 좀 쌀쌀해서 좀 그렇긴 하지만 아이와 함께 장화 신고 우산 들고 나가서 찰박찰박 빗길 위를 걷고 싶게 만드는 그림책입니다.

“비가 톡톡톡” 리뷰 보기


안돼, 내 과자야!
안돼, 내 과자야!

글/그림 백주희 | 책읽는곰
(발행 : 2014/10/15)

그림책 “안돼, 내 과자야!”는 단순한 그림 속에 그려진 아이의 다양한 감정 표현들이 간결한 글과 조화를 잘 이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조금은 유치한 듯한 빨강과 파랑의 조합이 아이들의 순진한 마음을 그대로 보여주면서 때로는 팽팽한 긴장감을, 때로는 해맑은 웃음을 자아냅니다.  마지막까지 빵빵 터지는 맛깔난 웃음, 공감 반, 향수 반 우리들의 어린시절 이야기면서 우리 아이들 모습이기도 한 이야기를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보여주는 그림책입니다.

작가는 어린 시절 해외출장을 다녀올 때마다 예쁜 상자에 담긴 과자나 초콜릿을 사오셨던 아버지에 대한 추억에서 이 그림책의 모티브를 얻었다고 합니다. 모처럼 생긴 맛있는 과자와 달콤한 초콜릿, 한 번에 다 먹지 못하게 하는 엄마 때문에 아쉬움 속에 잠들어야만 했던….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어린 날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예쁜 그림책입니다.

“안 돼, 내 과자야!” 리뷰 보기

가온빛지기

가온빛 웹사이트 및 뉴스레터 운영 관리, 가온빛 인스타그램 운영 | editor@gaonbit.kr
0 0 votes
Article Rating
알림
알림 설정
guest

0 Comments
Inline Feedbacks
모든 댓글 보기
0
이 글 어땠나요? 댓글로 의견 남겨주세요!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