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행일 : 2015/10/01
■ 업데이트 : 2015/10/21


2015년 9월 서점에서 만난 그림책 작업은 애를 좀 먹었습니다. 새 그림책들을 찾아보기 위해 매주 한두 번씩 서점에 들리곤 하는데 이 달엔 유난히 새 책들을 찾아보기가 힘들었습니다. 주로 종로 영풍문고와 광화문 교보문고를 이용해왔는데 교보문고는 어린이 코너 쪽을 다 막아버린 채 공사중이어서 그런지 강남점과 잠실점엔 신간들이 입고되는데 광화문점만 입고가 안되더군요.

덕분에 2015년 9월 서점에서 만난 그림책 다섯 권 고르기 전에 꼭 보고 싶었던 그림책들 중에서 “늙은 쥐와 할아버지”, “모두섬 이야기”, “절대로 말하지 않는 아이” 이 세 권은 결국 끝까지 못보고 말았습니다. “늙은 쥐와 할아버지”는 김세현 작가의 그림이 궁금했고, “모두섬 이야기”는 짱뚱이 시리즈로 유명한 오진희 작가의 새 그림책이라 보고 싶었고, “절대로 말하지 않는 아이”는 이야기 소재나 그림 모두 관심이 갔던 책이었는데 말이죠. 이 세 권은 나중에라도 꼭 내용 확인 후 여러분께 추천할 필요가 있다면 ‘그림책 이야기’를 통해 소개하거나 ’10월 서점에서 만난 그림책’에 반영시키도록 하겠습니다.

※ 업데이트 : 2015/10/21

  • 늙은 쥐와 할아버지 : “엄마 까투리”(권정생)의 김세현 작가의 여백미 풍부한 그림이 인상적인 그림책입니다.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소박한 삶을 따스한 이야기로 들려주고 있어 우리 아이들에게 소개할만한 그림책이라 생각되어 현재 ‘그림책 이야기’ 준비중입니다.
  • 모두섬 이야기 : 충분히 의미 있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긴 하지만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은 되어야 이 책에 담긴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림책이라기보다는 자본을 앞세운 세계화의 본질과 현대 사회의 모순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청소년을 위한 동화라고 보는 것이 적절한 듯 합니다.
  • 절대로 말하지 않는 아이 : 출판사의 서평을 보고서야 그림책에 담긴 메시지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이야기는 다소 난해하지만 색감이 풍부한 그림은 어느 정도는 아이들에게 어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서점에서 아이에게 먼저 보여준 후 소장 여부를 결정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9월 새로 나온 그림책들 중에서 우리 아이들에게 꼭 읽어주고 싶은 그림책 다섯 권, 그 외에도 추천하고픈 그림책들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

2015년 9월 서점에서 만난 그림책

※ 순서는 ‘가나다’ 순이며 평점이나 순위와 무관합니다.


2015년 9월 서점에서 만난 그림책_골목이 데려다줄 거예요
책표지 : 씨드북
골목이 데려다줄 거예요

길상효 | 그림 안병현 | 씨드북

(추천연령 : 7세 이상 | 쪽수 : 32 | 출간일 : 2015/09/18)

집들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붙어 있어요.
그 사이가 바로 골목이에요.
다정한 사람들이 옹기종기 많이 모여 살수록 골목은 좁아져요.
담벼락에 드리운 햇빛 그림을 따라
구석구석 들려오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걷고 또 걷다 보면
어디로든 갈 수 있고 누구에게든 갈 수 있어요.

골목이 우리를 데려다줄 거예요.

“골목이 데려다줄 거예요”는 아이들보다는 엄마 아빠들이 더 좋아할 그림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한 장 한 장 넘기며 정겨운 그림과 추억을 자아내는 글을 읽어 내려가다 보면 어느샌가 어릴적 친구들과 뛰어놀던 정겨운 골목길에 서 있게 되는 그림책입니다.

요 근래 서촌이네 북촌이네 하며 너도나도 골목을 찾아 나서는 것을 보면 ‘골목’이란 단어 그 자체에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묘한 기운이 서려 있는 듯 합니다. 하지만 막상 찾아간 그 곳은 우리들 가슴 속에서 그리워하던 그 골목일 수는 없습니다. 이제는 관광 명소가 되어버려 장삿속이 판을 치거나 굳게 닫힌 대문과 구경온 관광객들 말고는 볼 게 없으니까요.

우리가 그리워하는 골목은 사람 냄새 물씬 풍겨나는 골목입니다. 왁자지껄 터져 나오는 웃음 소리 가득한 곳, 빨간 고추 내다 말리며 지나치는 이웃들과 두런두런 이야기꽃 피우는 곳, 이웃집 막내 반찬 투정 소리에 담너머로 방금 졸인 장조림 한덩이 내미는 곳, 이런 우리네 삶 그 자체가 풍경인 곳 아닐까요?

구수한 사람 냄새가 그립다면 그림책 “골목이 데려다줄 거예요”를 따라 여러분 각자의 추억 속으로 아이들과 함께 떠나 보세요. 그림책 제목 그대로 골목이 데려다줄 겁니다.


2015년 9월 서점에서 만난 그림책_두더지 마을
책표지 : 현암사
두더지 마을

(원제 : Maulwurfstadt)
글/그림 토르벤 쿨만 | 김경연 | 은나팔(현암사)

(추천연령 : 7세 이상 | 쪽수 : 30 | 출간일 : 2015/09/05)

“린드버그 하늘을 나는 생쥐”의 작가 토르벤 쿨만이 이번엔 글 없는 그림책을 선보였습니다. 전작이 열정적인 생쥐의 도전과 모험을 통해 꿈 꾸는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면 “두더지 마을”은 두더지 마을의 역사를 통해 인류의 발전으로 인해 잃어가는 소중한 것들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어느 날 두더지 한 마리가 넓고 푸른 초원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부지런히 자신의 삶의 터전을 일궈나갑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두더지들도 하나 둘 모여들면서 마을을 이루고 서서히 발전해 나갑니다. 전기가 들어오고, 교통 수단도 다양해지는 등 점점 살기 좋아지지만 가만 들여다 보면 이 모든 발전이 마냥 좋기만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개발에 개발을 거듭해가면서 예전의 그 푸른 초원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게 되었으니까요.

사회가 발전하고 문명이 발달할수록 사회는 더욱 복잡해지고 우리의 삶은 점점 더 치열해지고 각박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개발로 인해 파괴되는 자연과 환경보다 더 심각한 것은 바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따스한 정이 메말라가는 것일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그림책 “두더지 마을”을 보면서 우리가 결코 잃어서는 안되는 것이 무엇인지, 우리가 지켜내기 위해 애써야 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배울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2015년 9월 서점에서 만난 그림책_똘배가 보고 온 달나라
책표지 : 창비
똘배가 보고 온 달나라

권정생 | 그림 김용철 | 창비

(추천연령 : 7세 이상 | 쪽수 : 56 | 출간일 : 2015/09/18)

2015 가온빛 BEST 101 선정작

권정생 선생님의 단편동화를 창비에서 그림책으로 만들었습니다. ‘권정생 문학 그림책’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라고 하네요. 선생님의 이야기가 늘 그렇듯 “똘배가 보고 온 달나라” 역시 낮은 곳에서 바라본 세상 이야기입니다.

채 다 익기도 전에 동네 개구쟁이 녀석이 따서 한입 베어물고는 시큼털털한 맛에 넌더리치며 내동댕이쳐버리는 통에 시궁창에 빠져 버린 똘배. 모든 희망을 내려놓고 삶을 포기한 채 죽어가는 똘배 앞에 나타난 아기별이 건네는 한 마디 말.

“이런 시궁창도 가장 귀한 영혼이 스며 있는 세상의 한 귀퉁이란다.”

그리고 아기별을 따라 달나라 구경을 하며 똘배는 깨닫게 됩니다. 슬픈 일 기쁜 일 모두가 우리네 인생을 채워가는 소중한 이야기들임을, 세상은 내가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맑고 밝은 모습일 수도 있고 절망으로 가득찰 수도 있음을, 내 마음 먹기에 따라 어렵고 우울한 상황 속에서도 희망 가득한 세상을 만날 수 있음을 말입니다.

시궁창에서 스러져가는 똘배 한 알 속에서도 삶의 온기를 찾아내는 권정생 선생님의 이야기에 포근하면서도 판타지 가득한 상상의 세계를 잘 그려낸 김용철 작가의 그림이 잘 어우러진 “똘배가 보고 온 달나라”, 우리 아이들에게 꼭 추천해 주고 싶은 그림책입니다.


2015년 9월 서점에서 만난 그림책_세상에서 가장 멋진 옷을 만들었어요
책표지 : 북스토리아이
세상에서 가장 멋진 옷을 만들었어요

(원제 : Mr. Frank)
글/그림 아이린 룩스바커 | 신소희 | 북스토리아이

(추천연령 : 5세 이상 | 쪽수 : 30 | 출간일 : 2015/09/25)

어린아이였을 때부터 바느질을 배우고 일생을 옷을 만들어 온 프랭크 할아버지. 재봉사로서의 마지막 날 프랭크 할아버지는 아주 특별한 주문을 받습니다. 60년이 넘도록 이 일을 해왔지만 이보다 더 특별한 주문을 받아본 적이 없었고, 프랭크 할아버지를 이토록 흥분시킨 적도 없었습니다.

지난 60년간 수많은 특별한 사람들을 위해 특별한 옷들을 만들어왔지만 마지막 주문은 그 모든 옷들을 모두 합친 것보다 훨씬 더 특별해야만 했습니다. 프랭크 할아버지는 그 어떤 때보다도 더 정성들여 옷을 만들었고, 그 어떤 옷을 만들 때보다도 훨씬 더 행복했습니다.

마침내 특별한 주문으로 만들기 시작한 옷이 완성되었습니다. 더 이상 옷을 만들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만큼 완벽하게 완성된 옷. 할아버지는 자신이 만든 옷을 바라보며 행복한 미소를 짓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마지막 작품을 들고 그 옷을 주문한 주인공을 찾아갑니다.

프랭크 할아버지가 마지막 정성을 다해 만든 완벽하고 특별한 옷의 주인은 과연 누구일까요? 직접 확인해 보세요. 그림책의 마지막 장면에서 그 주인공을 확인하는 순간 마음이 푸근해짐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세상에서 가장 멋진 옷을 만들었어요” 리뷰 보기


2015년 9월 서점에서 만난 그림책_엄마가 오는 길
책표지 : Daum 책
엄마가 오는 길

모토시타 이즈미 | 그림 오카다 치아키 | 옮김 김소연 | 천개의바람

(추천연령 : 5세 이상 | 쪽수 : 32 | 출간일 : 2015/09/15)

어린이집이 끝나는 저녁 시간, 친구들은 다 가고 없는데 엄마가 아직 오지 않은 연이는 혼자 남았습니다. 금방이라도 눈물이 흘러내릴 것 같았지만 연이는 곰돌이의 위로를 받으며 엄마를 기다립니다. 엄마는 어디쯤 왔을까 곰돌이와 상상을 하며 엄마를 기다리는 연이, 어쩌면 전철이 고장나는 바람에 동물들의 힘을 빌려 엄마가 오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연이의 상상은 엄마가 역 앞 빵집에서 커다란 케이크를 사서 풍선을 타고 두둥실 날아오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상상으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연이를 데리러 오고 있을 엄마를 생각하면서 연이 표정은 점점 씩씩해져갑니다.

잠시 후 엄마는 연이를 데리러 오셨고 그런 엄마를 보는 연이 마음은 햇살처럼 밝아집니다. 엄마를 향해 달려가는 연이 , 그런 연이를 꼬옥 안아주는 엄마. 이보다 더 기쁜 순간이 또 있을까요? 엄마 손을 잡고 어린이집을 떠나는 연이는 오늘 하루를 엄마에게 이야기 하느라 정신 없이 바쁘네요.

“엄마가 오는 길“은 늦도록 오지 않는 엄마를 기다리는 아이의 마음을 예쁜 상상으로 그려낸 따뜻한 그림책입니다.

“엄마가 오는 길” 리뷰 보기


※ 그 외에 주목할만한 그림책들

가온빛지기

그림책 놀이 매거진 가온빛 에디터('에디터'라 쓰고 '궂은 일(?) 담당'이라고 읽습니다. -.- ) | 가온빛 웹사이트 개발, 운영, 컨텐츠 편집, 테마 및 기획 기사 등을 맡고 있습니다. | editor@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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