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에서 만난 그림책 : 2015년 10월

지난 1월 ‘서점에서 만난 그림책’이란 코너롤 통해서 새로 나온 그림책들을 소개했었습니다. 매월 가온빛지기들의 논의를 거쳐 그달에 출간된 새 그림책들중에서 다섯 권을 선정해서 익월 초에 소개를 하는 방식으로 지난 9월까지 진행해왔습니다. 그런데 이 방식에는 두 가지 문제가 있어서 가온빛지기들 간에 늘 고민이었습니다. 첫 번째는 새 책이 나오면 바로바로 소개하지 못한다는 점이고, 두 번째는 다섯 권이란 숫자가 좀 애매하다는 점이었습니다. 어떤 달엔 새 책이 많지 않아 다섯 권을 다 채우기가 애매할 때도 있고, 어떤 달엔 좋은 그림책이 한꺼번에 출간되어서 다섯 권을 고르는 데 애를 먹기도 했거든요. 그래서 ‘서점에서 만난 그림책’ 코너 운영 방식을 개선하기 위해 가온빛지기들끼리 목하 고민중입니다.

아직 새로운 운영 방식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10월에는 일단 기존 방식대로 진행할까 했는데 하필 이 달에 좋은 그림책들이 많이 나와서 가온빛지기들을 힘들게 하네요. 결국 기존 방식을 포기하고 후보로 선정했던 그림책 목록을 공개하는 것으로 대신하기로 했습니다.


10월 서점에서 만난 그림책

※ 순서는 ‘가나다’ 순이며 평점이나 순위와 무관합니다.

2015년 10월 서점에서 만난 그림책

“비” “감나무 아래에서”, 그리고 “행복해 행복해 정말 행복해”는 비가 내리는 풍경, 감나무 아래에서 느끼는 풍성함과 여유로움 가득한, 그리고 고즈넉하고 쓸쓸하기도 한 가을 풍경, 매일매일이 행복한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 담긴 그림책들입니다.

참고로 “비”를 쓴 이주영 작가는 ‘우리말 그림책’ 시리즈를 통해 물, 흙, 불, 햇빛, 바람, 구름, 비 등 삶의 뿌리가 되는 순우리말로 자연의 아름다움과 생명의 존귀함을 담아내어 아이들에게 삶의 의미를 들려줄 예정이라고 해요. “비”는 우리말 그림책 시리즈의 첫 번째 책입니다. 계절과 날씨, 빗줄기의 굵기, 그리고 비를 대하는 우리의 마음 상태에 따라 그때그때 붙여진 비의 수많은 고운 이름들을 찾아 보세요.

기다려지는 내일이 있어서

행복해 행복해 정말 행복해

– 그림책 “행복해 행복해 정말 행복해” 중에서

우리 아이들도 가끔식 힐링이 필요하겠죠? “비”, “감나무 아래에서”, “행복해 행복해 정말 행복해”, 이 세 권은 메시지나 교훈에 대한 부담감 없이 아이들이 편안하게 보고 느끼고 상상하며 즐길 수 있는 그림책들입니다.

2015년 10월 서점에서 만난 그림책

가을 분위기가 물씬한 그림 한 장, 아빠와 딸의 즐거운 어느 가을날의 산책…… 이수지 작가가 오랜만에 새 그림책을 선보였습니다. 바로 “아빠, 나한테 물어봐”입니다.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미국의 어린이책 작가 버나드 와버(Bernard Waber)의 글을 이수지 작가가 색연필 그림으로 잔잔하면서도 가슴 한 켠이 짠하게 풀어냈습니다. 세상 모든 딸들과 그녀들의 아버지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할 그림책, 아직 딸이 없는 아버지에겐 딸 하나 키우고 싶게 만드는 그림책, 아직 아버지가 아닌 이에겐 아버지가 되고 싶게 만드는 그림책입니다.

※ 참고로 이수지 작가는 2016년 안데르센상 후보로 지명되었습니다. 내년에 좋은 소식 기대해봅니다.(2016/01/20 발표된 최종후보자 5명의 명단에 올랐습니다 – 2016/01/23 업데이트) 

2015년 10월 서점에서 만난 그림책

위 목록엔 없지만 사실 10 월에 새로 나온 그림책 중 가온빛지기들의 관심을 가장 많이 끌었던 그림책은 김훈 작가의 “개 – 내 가난한 발바닥의 기록”을 원작으로 한 “진돗개 보리”였습니다. 가온빛지기들 모두 김훈 작가의 광팬들이라… ^^

“진돗개 보리”는 원작을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내용을 요약하고 그림을 곁들인 그림책입니다. 이런 류의 그림책들이 사실 대부분 실망을 안겨주기 마련인데 이 그림책은 제법 원작의 느낌을 잘 살려 아이들에게 전해주고 있습니다. 원작에는 그림책 작가로도 잘 알려진 김세현 작가의 삽화가 담겨져 있는데, “진돗개 보리”도 김세현 작가가 그렸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잠깐 해봅니다.

참고로 원작 “개 – 내 가난한 발바닥의 기록”도 아이들이 읽기에 크게 어렵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책 좋아하는 초등학교 3~4학년 이상의 아이들이라면 무난히 읽을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초등학교 고학년이라면 김훈이라는 대가의 글을 경험하기 아주 좋은 책이라 생각됩니다. 물론 판단은 엄마 아빠 몫입니다. ^^


새로 나온 지식 그림책

※ 순서는 ‘가나다’ 순이며 평점이나 순위와 무관합니다.

“만리장성”은 앞서 출간된 “진시황 병마용”에 이은 ‘샤오밍과 함께하는 중국 문명 시간 여행’ 시리즈의 두 번째 그림책입니다. 11월에 초에 출간된 “자금성”으로 시리즈가 완결되었다고 합니다.

2015년 10월 서점에서 만난 그림책
그림책 “한강을 따라가요”에 그려진 한강의 발원지 검룡소의 모습

우리나라의 오랜 역사와 함께 흘러왔고 지금 이 순간도 변함없이 흐르고 있는 한강. “한강을 따라 가요”는 바로 그 한강에 대한 모든 것이 담겨져 있는 그림책입니다. 우리나라의 동쪽 끝자락 태백의 산골짜기의 작은 샘 검룡소에서 시작된 우리 민족의 젖줄기 한강이 흐르고 흘러 서해 바다로 이어지며 만들어내는 이야기들을 알차게 담아낸 그림책 “한강을 따라가요”, 아이들에게 살아있는 공부를 할 수 있게 해 주는 그림책입니다.


가온빛지기

그림책 놀이 매거진 가온빛 에디터('에디터'라 쓰고 '궂은 일(?) 담당'이라고 읽습니다. -.- ) | 가온빛 웹사이트 개발, 운영, 컨텐츠 편집, 테마 및 기획 기사 등을 맡고 있습니다. | editor@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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