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1월 이달의 그림책

※ 순서는 ‘가나다’ 순이이며 평점이나 순위와 무관합니다.


무슨 생각하니?

무슨 생각하니?

글/그림 로랑 모로 | 옮김 박정연 | 로그프레스
(추천연령 : 5세 이상 | 쪽수 : 40 | 출간일 : 2015/04/20)

“근사한 우리 가족”을 통해 처음 소개했던 로랑 모로의 그림책입니다. “근사한 우리 가족”이 우리 가족에 대한 이야기라면, “무슨 생각하니?”는 이웃에 대한 기발한 상상력이 담긴 그림책입니다.

그림책을 펼치면 한 장에 한 사람씩 이웃들이 등장합니다. 왼쪽엔 각 인물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짤막한 설명이 나오고, 오른쪽엔 인물의 초상화가 그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인물의 얼굴 부분을 살짝 들춰보면 무슨 생각을 하는지 그림으로 보여주는 형식으로 구성된 플랩북입니다.

한 장 한 장 넘겨가면서 한 사람 한 사람 생각을 들여다볼 때마다 아이들은 깔깔거리며 좋아할만한 그림책입니다. 그리고, 그동안 무관심했던 이웃들에게 조금은 새로운 시선으로 다가설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는 그림책이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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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가 작아졌어!

글/그림 정성훈 | 비룡소
(추천연령 : 4세 이상 | 쪽수 : 44 | 출간일 : 2008/10/30)

단청 무늬를 연상 시키는 사슴 뿔 그림, 콜라쥬 기법, 원색의 정글, 다채로운 기법과 화려한 색상으로 그려낸 정성훈 작가의 그림은 용서와 화해의 색깔을 더욱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엄마를 잡아 먹은 사자를 구해준 가젤의 아름다운 용서와 상대의 슬픔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아픈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지며 진심어린 사과를 한 사자의 이야기를 담은 “사자가 작아졌어”는 마음을 담은 진심어린 사과와 용서의 과정을 보여주면서도 재미까지 놓치지 않은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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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돼지 세 마리

아기 돼지 세 마리

글/그림 데이비드 위즈너 | 옮김 이옥용 | 마루벌
(추천연령 : 6세 이상 | 쪽수 : 40 | 출간일 : 2008/05/28)

데이비드 위즈너의 “아기 돼지 세마리”는 잘 알려져 있는 동화 ‘아기 돼지 삼형제’를 패러디한 그림책으로 2002년 칼데콧 메달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오랜 세월 속에서도 막내 돼지의 생존전략과 그 지혜만큼은 변치 않는 매력을 지니고 있는 옛이야기 ‘아기 돼지 삼형제’를 상상력의 대가 데이비드 위즈너는 재밌고도 놀라운 이야기로 변형시켰습니다.

2차원 세계와 3차원의 세계를 넘나들며 패러디 그림책의 재미를 제대로 보여주는 데이비드 위즈너의 “아기돼지 세 마리”는 초현실적 그림과 탄탄한 구조를 가진 환상적인 이야기가 만나 이야기의 세계를 더욱 흥미진진하게 이끌어주는 멋진 그림책입니다.

여섯 번이나 칼데콧상을 수상한 작가 데이비드 위즈너의 그림책을 읽어보면 자신이 좋아서 하는 일에 대한 즐거움과 행복감이 느껴집니다. 그뿐만 아니라 자신의 그림책을 읽는 독자를 향한 책임감과 사랑까지 책 속에 오롯이 담겨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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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개 이야기

어느 개 이야기

글/그림 가브리엘 벵상 | 별천지
(추천연령 : 7세 이상 | 쪽수 : 60 | 출간일 : 2009/10/30)

하얀 여백 위에 아득한 길과 함께 무수하게 그려낸 단색의 선으로 낯선 장소에 버려진 개의 막막함을 차분하면서도 강렬하게 쏟아내고 있는 “어느 개 이야기”는 가브리엘 뱅상에게 ‘뉴욕 타임스 올해의 그림책 선정’과‘보스턴 글로브 혼북상’을 동시에 안겨준 작품입니다. 하얀 도화지를 배경으로 버려진 개의 모습에 촛점을 맞추어 그린 62컷의 단색의 데생 그림은 버려진다는 것의 아픔을 더욱 가슴 찡하게 보여줍니다.

나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장난감처럼 키우는 동물이 아닌 죽을 때까지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라는 의미로 요즘은 애완 동물이라는 말보다는 반려 동물이라는 말을 더 많이 쓰고 있죠. ‘삶’과 ‘행복’에 대한 진지한 메세지를 담은 가브리엘 뱅상의 섬세한 감수성을 그대로 전달하고 있는 그림책 “어느 개 이야기”는 한 생명을 책임진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찬찬히 생각해 보게 만드는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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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이 너무 많아

장난감이 너무 많아

글/그림 데이빗 섀논 | 옮김 이주혜 | 나무상자
(추천연령 : 4세 이상 | 쪽수 : 32 | 출간일 : 2015/10/26)

아이들이 좋아하는 ‘장난감’이라는 소재로 어느 집에서나 있었을 법한 공감가는 스토리를 담은 “장난감이 너무 많아”, 금방이라도 책 속 주인공들이 책 밖으로 튀어나올 것 같이 생생하게 그려진 그림으로 데이빗 섀논은 자신 특유의 쾌활하면서도 따뜻한 분위기를 그림책 속에 잘 담아냈습니다. 그림책 속 스펜서의 다양한 장난감을 구경하는 것은 덤이지요.^^

시종일관 유머러스한 상황의 결말이 따뜻해서 더욱 좋은 “장난감이 너무 많아”는 풍부한 상상력을 본능적으로 가지고 태어난 우리 아이들에게 보이는 모든 것이 장난감이고 그들만의 세상이라는 사실을 아주 재미있게 보여주는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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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투명인간

진짜 투명인간

글/그림 레미 쿠르종 | 옮김 이정주 | 씨드북
(추천연령 : 7세 이상 | 쪽수 : 32 | 출간일 : 2015/08/15)

에밀이 세상의 색깔들을 아저씨에게 선물하기 위해 애쓰는 장면, 그리고 에밀과 블링크 아저씨가 서로의 색깔을 주고 받는 장면은 감동적입니다. 무엇보다도 “진짜 투명인간”이 매력적인 이유는 에밀과 블링크 아저씨가 서로의 삶에 대한 깊은 교감을 나누고 상대방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는 점입니다. 에밀은 블링크 아저씨가 들려주는 색깔들의 소리에 자극을 받고 피아노에 대한 열정을 싹틔웁니다. 그리고 오랜 세월 시각장애라는 현실을 수긍하며 살아왔던 블링크 아저씨는 에밀이 보여주는 아름다운 색깔들이 직접 보고 싶어집니다. 결국 아름다운 세상과 자신의 소중한 꼬마 친구를 보기 위해 아저씨는 이식 수술을 하게 됩니다.

꼬마 에밀과 시각장애인 블링크 아저씨의 우정을 통해 많은 이야기를 담아낸 그림책 “진짜 투명인간”, 우리 아이들에게 시각장애인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해줌으로써 우리 이웃에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게 해주는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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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냉장고

텅 빈 냉장고

글/그림 가에탕 도레뮈스 | 옮김 박상은 | 한솔수북
(추천연령 : 6세 이상 | 쪽수 : 32 | 출간일 : 2015/10/06)

우리와 가장 가까운 곳에 살고 있는 이웃, 그런 이웃끼리 재료와 정성을 모아 맛있는 먹거리를 만들고 오순도순 나눠 먹는 모습, 그리고 그 안에서 서로의 기쁨과 슬픔, 삶의 행복을 함께 나누는 모습을 통해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보여주는 그림책 “텅 빈 냉장고”.

한 집인것처럼 보이지만 벽과 벽으로 막힌 채 소통 없이 살아가는 아파트, 하지만 내 마음의  문을 활짝 열면 바로 가까이에서 이웃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작가는 각박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말하고 싶었던 것 아닐까요? 다양한 재료들이 모여 먹음직스러운 파이가 만들어지듯이 한 사람 한 사람 저마다의 삶이 어우러져 정겹고 훈훈한 이웃이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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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온빛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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