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냥 어린 아이 같기만 했던 우리 아이들, 초등학교 입학 통지서가 나오면 철부지 같았던 이 녀석이 언제 이렇게 컸을까 내심 대견하기도 하지만 학교에서 잘 할 수 있을까 싶은 마음에 걱정이 앞서기도 합니다. 이번 테마에서는 3월  학교 가는 날을 앞두고 아이들과 읽어보면 좋을만한 책들을 골라보았습니다. 아이들과 재미있게 읽어본 후, 언니처럼 형들처럼 씩씩하고 멋지게 학교 갈 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우리 아이들에게 학교는 즐거운 배움터라는 사실을 이야기 해주세요.


엄마의 손뽀뽀
책표지 : Daum 책
엄마의 손뽀뽀

(원제 : The Kissing Hand)

글 오드리 펜 | 그림 루스 하퍼, 낸시 리크 | 옮김 최재숙 | 스푼북

※ “엄마의 손뽀뽀”는 원래 “뽀뽀손”(언어세상)이라는 제목으로 2007년 출간되었던 것을 2015년 새 제목으로 다시 출간한 그림책입니다. 아래 리뷰와 이미지는 “뽀뽀손”을 보고 작성하였습니다.

뽀뽀손

학교에 가지 않고 엄마와 집에 있겠다며 우는 체스터를 달래주던 엄마는 체스터가 학교에 가 있는 동안에도 집에 있을 때처럼 행복할 수 있는 비밀을 알고 있다고 하셨어요. 솔깃해진 체스터에게 엄마가 가르쳐 준것은 ‘뽀뽀손’이라는 오래된 비밀이야기랍니다. 엄마는 외할머니에게 배웠고, 외할머니는 또 외할머니의 엄마한테 배웠다는 뽀뽀손.

뽀뽀손

엄마는 체스터 손바닥 한가운데 뽀뽀를 해주었어요. 엄마가 손바닥에 해준 뽀뽀가 얼마나 따뜻한지 체스터는 그 사랑이 팔을 타고 올라와 심장으로 뛰어드는 것을 느꼈답니다.

“이제는 외롭거나 가족의 사랑이 필요할 때마다 뽀뽀손을 뺨에 대고 이 말을 떠올려 보렴. ‘엄마는 나를 사랑해. 엄마는 나를 사랑해.’ 그러면 그 뽀뽀가 네 얼굴로 깡충 건너가 행복한 생각들을 가득 떠오르게 해 줄거야.”

엄마는 체스터가 손을 펴거나 열매를 씻어도 엄마의 뽀뽀는 손바닥에 딱 달라붙어 있을거라 얘기해주면서 체스터가 뽀뽀를 감싸 쥘 수 있게 손가락을 접어주었어요.

이제 언제 어디에 있던 엄마의 사랑이 함께 한다는 걸 알게 된 체스터는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그날 밤, 체스터는 엄마 손에 똑같이 뽀뽀를 해주고는 춤추듯 뛰어 학교로 갔습니다.

뽀뽀손

체스터가 엄마의 뽀뽀손을 꼭 쥐고 등교한 학교의 모습입니다. 한밤에 등교하는 동물학교의 모습, 둥그런 보름달 아래 모인 동물들의 모습이 무척이나 낭만적으로 보이네요. 눈 동그랗게 뜨고 선생님만을 바라보는 동물들의 모습이 우리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동자를 연상시킵니다.

처음으로 새로운 환경에서 다른 친구들과 어울려 생활을 하게 되는 아이들이 느끼는 불안감을 엄마의 사랑으로 극복할 수 있게 이야기 해주는 따뜻한 책 “뽀뽀손” 은 멋진 그림과 함께 따뜻한 이야기가 뭉클하게 전해지는 그림책입니다.


학교 가는 날
책표지 :보림
학교 가는 날 – 오늘의 일기

송언 | 그림 김동수 | 보림

“학교 가는 날” 은 입학을 앞 둔 엄마 아빠와 아이가 함께 읽어보면 좋을 그림책입니다.

초등학교 입학 통지서를 받은 1960년대의 동준이와  2000년대의 지윤이가 초등학교 입학 통지서를 받고 학교에 다니기까지의 이야기를  그림일기 형식으로 나란히 보여주고 있어요.

학교 가는 날

골목에서 딱지치기 하는데 동준이에게 통장 아저씨가 전해준 입학 통지서, 아저씨는 동준이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구동준, 받아라. 학교 다니라는 쪽지다.”

한편 지윤이는 아파트 경비실 아저씨가 내민 봉투를 받았어요. 엄마는 봉투를 들고 콩콩 뛰던 지윤이를 끌어안으며 이야기 하셨어요.

“학교에서 김지윤을 보고 싶어 한대!”

이렇게 시대가 다른 두 아이가 취학 통지서가 나오고 학교에 입학하기까지의 기간 동안 있었던 짧은 에피소드를 그림일기 형식으로 짤막짤막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학교 가기 예행 연습하는 이야기, 설날 이야기, 예비소집일, 새 책가방 산 이야기, 그리고 입학식…… 읽다보면 ‘맞아 맞아, 그 땐 그랬지!’란 말이 절로 나온답니다.^^

학교 가는 날

구동준이 입학 하던 1960년대의 풍경(왼쪽)과 김지윤이 입학하는 2000년대의 입학식 풍경(오른쪽) 한 번 비교해 보세요. 예전엔 입학할 때 이름표 밑에 하얀 손수건 달고 갔던 모습 기억나시죠? 아이들 머리며 옷, 다닥다닥 서있는 수많은 아이들 모습이 정겹습니다. 반면 아이들이 확 줄어든 지윤이의 입학식, 이 장면을 보다 6학년 언니 오빠들이 손잡고 들어가 사탕 목걸이 걸어주던 우리 딸내미 초등학교 입학식 풍경이 떠올라 슬며시 웃었습니다.

학교 가는 날

세월이 변하고 입학식 풍경도 많이 바뀌었지만 우리 아이들 선생님께 칭찬 한 번 들으면 세상을 다 가진것 같은 느낌만은 오랜 세월이 흘러도 그대로입니다.

마치 아이가 그리고 쓴 듯 재미있는 그림일기 형식의 그림책 “학교 가는 날”, 가족이 함께 읽으며 엄마 아빠 입학하던 때는 어땠는지 아이들과 재미있게 이야기를 나눠 보세요. 세월이 변하고 많은 것들이 달라졌지만 모두의 격려와 응원 속에 학교에 간다는 사실만큼은 변치 않은 듯 합니다.


난 학교 가기 싫어
책표지 : Daum 책
난 학교 가기 싫어

(원제 : I Am Too Alsolutely Small For School)

글/그림 로렌 차일드 | 옮김 조은수 | 국민서관

난 학교 가기 싫어

“난 토마토 절대 안 먹어”의 주인공 쪼그맣고 웃긴 롤라가 드디어 학교에 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롤라의 오빠 찰리는 롤라 때문에 오늘도 걱정이 많은 듯한 표정이네요.

롤라는  아직 자기는 너무 작고, 집에서 할 일이 너무 많아서 학교에 갈 시간이 없답니다.

난 학교 가기 싫어

롤라에게 오빠 찰리는 학교에 가야하는 이유를 차근차근 이야기 해주었어요. 학교에 가면 백까지 세는 법도 배울 수 있고, 글자 읽는 법도 알려준다구요. 하지만 롤라는 열까지만 셀 줄 알면 된대요. 과자를 열 개보다 많이는 절대 안 먹을거라나요. 그리고 편지 대신 전화로 하는게 더 빠르고 쉬워서 글자 읽고 쓰는 것도 몰라도 된다네요.

찰리는 오빠답게 포기하지 않고 학교에 가면 좋은 점들을 조금 더 롤라에게 설명해 주었어요. 오빠 이야기를 들은 롤라는 학교 가는 것에 살짝 솔깃해졌어요. 하지만 롤라는 비밀친구 소찰퐁이랑 집에서 점심을 먹어야 하기 때문에 학교에 갈 수 없대요. 그러자 오빠는 소찰퐁도 이제 학교에 가게 된다고 이야기 해줍니다.(‘소찰퐁’이란 이름 귀엽지요? 비밀친구다운 이름입니다. ^^) 롤라는 오빠의 이야기에 못 이기는 척 슬쩍 넘어왔어요. 소찰퐁이 혼자 학교에 가면 무서울지도 모르니 자기가 같이 가줘야겠다구요.

난 학교 가기 싫어

롤라가 학교에 간 첫 날, 오빠 찰리는 하루 종일 롤라가 걱정이 되었어요. 학교에 가서도 이리저리 롤라를 찾아다녔지만 보이지 않았지요. 마침내 오빠가 롤라를 찾았을 때, 롤라는 어떤 애랑 신나게 집으로 뛰어가고 있었답니다.

벌써 새친구를 사귀어 집에 데리고 온 롤라에게 오빠가 말했지요.

“거봐, 롤라야.
학교 가면 재밌을 거라고 했잖아.”

그러자 롤라가 말했어요.
“누가 뭐래. 오빠, 난 하나도 걱정 안 했어.
걱정한 건 내가 아니라, 소찰퐁이였다고.
난 쭉 괜찮았다니니까.”

“난 학교 가기 싫어”는 겉으론 아무렇지도 않게 “싫어~”, “안 할거야!” 라고 말하고 있지만 속으로는 불안하고 걱정 많은 아이들의 속마음을 제대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새로운 환경이 낯설고 두려운 아이의 마음을 듬직한 오빠 찰리처럼 잘 보듬어 주세요.


처음 학교 가는 날
책표지 : 열림원
처음 학교 가는 날

(원제 : Starting School)

글 제인 고드윈 | 그림 안나 워커 | 옮김 안온 | 파랑새어린이

“처음 학교 가는 날”은 팀, 한나, 수니타, 조, 폴리 다섯 친구가 처음 학교에 가서 친구들을 만나 서로 친구가 되고, 선생님과 학교 생활에 하나하나 배워나가는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입니다.

처음 학교 가는 날

아이들이 교복을 입은 모습이 깜찍하죠? ^^ 남자 아이 열 한 명, 여자아이 열 명, 스물한 명이 한 반에서 공부하게 됩니다. 새롭게 한 반이 된 친구들, 익혀야 할 이름과 얼굴이 많아졌어요.

처음 학교 가는 날

“두 줄로 맞춰서 따라오렴.” 선생님이 말씀하셨어요.
“왜 줄을 맞춰야 해요?” 수니타가 묻자, 선생님이 자상하게 대답하시네요.
“그래야 한 사람도 잃어버리지 않고 모두가 같이 있을 수 있단다.”

줄 맞춰 학교를 둘러 보는 아이들, 선생님의 말씀하시는 중에도 호기심 많은 아이들은 이리저리 한 눈을 팔고 있습니다. 일학년의 모습은 어느 나라나 다 비슷한 모양인가 봅니다.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운동장, 복도, 화장실, 음악실을 보여주셨어요. 아이들은 학교가 엄청 크다면서 놀라워합니다.

처음 학교 가는 날

조와 팀이 종소리를 듣지 못해 교실로 들어오는 걸 잊는 바람에 큰 아이들 몇 명이 둘을 찾아서 데리고 와야했어요. 모두 모이자 선생님은 아이들과 함께 학교에서 지킬 규칙을 정했어요. 자기 물건 잘 챙기기, 교실에서 뛰지 않기, 말하고 싶을 때는 손들기, 선생님 말씀 잘 듣기……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규칙들이네요.^^

긴 하루를 마친 아이들은 집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 되었어요. 아이들은 부모님을 따라 집으로 돌아갑니다. 새로운 친구를 사귄 이야기, 처음엔 별로였던 학교가 이젠 좋아졌다는 이야기, 친구와 재미있게 놀았던 이야기…… 재잘재잘 즐거운 하교길입니다.

즐거운 간식 시간부터 처음 만난 친구와 운동장에서 즐겁게 노는 모습, 선생님과 첫 수업을 하는 모습, 그렇게 새로운 학교 생활에 적응해 나가는 모습은 어디나 다 비슷하네요. 참고로 “처음 학교 가는 날”은 호주 작가들이 만든 그림책입니다. 우리 나라 학교 풍경과 비슷한 부분도 있고 조금 차이가 있는 부분도 있으니 비교하며 살펴 보는 것도 재미있겠네요.

어수선한 3월을 거치고 나면 한결 의젓해진 모습으로 학교에 다니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어느덧 언제 저렇게 컸지 싶게 열심히 학교 다니는 아이들을 볼 때면 이런 생각이 들죠. 시간이란 참 묘하구나~ ^^


꼬마 곰곰이의 처음 학교 가는 날
책표지:Daum 책
꼬마 곰곰이의 처음 학교 가는 날

(원제 : Buzzy Bear’s First Day at School)

글/그림 도로시 마리노 | 옮김 이향순 | 북뱅크

꼬마 곰곰이의 처음 학교 가는 날

오늘부터 학교에 가게 된 곰곰이는 잔뜩 신이나 엄마와 학교에 갑니다. 하지만 곰곰이를 데려다 준 엄마가 집으로 돌아가려 하자 곰곰이는 더럭 겁이 났어요 . 선생님은 그런 곰곰이를 달래서 손을 잡고 교실로 데려다 주셨지요. 주변을 둘러 보니 모두 처음 보는 얼굴들 뿐, 곰곰이는 점점 불안해집니다.

한 교실에서 형 누나들과 같이 공부를 하는 곰곰이네 숲 속 작은 학교. 큰 아이들이 책을 읽고 글자를 쓰고, 계산을 하는 모습을 본 곰곰이는 자신은 아무것도 할 줄 모른다는 생각에 더욱 불안해집니다. 선생님이 곰곰이와 또래 친구들을 칠판 앞으로 불러내자 곰곰이는 열린 문으로 도망을 쳤어요.

꼬마 곰곰이의 처음 학교 가는 날

하지만 멀리 가지는 못했어요. 창가에 기대 서서 슬쩍 교실 풍경을 엿보았거든요. 밖에서 듣고 있던 곰곰이가 선생님 질문에 대답을 하자 선생님은 곰곰이를 다시 교실로 데려와 친구들과 같이 공부를 하게 합니다. 곰곰이가 그린 그림을 보고 선생님이 칭찬까지 해주시자 곰곰이는 기분이 좋아졌어요.

꼬마 곰곰이의 처음 학교 가는 날

 다음 날 일찍 일어난 곰곰이는 해바라기를 한 아름 꺾어왔어요.

“이 꽃을 우리 선생님한테 갖다드릴 거예요.”

이제 막 배움의 첫걸음을 뗀 곰곰이, 처음의 설레임과 두려움을 넘어선 곰곰이는 이제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넘어 또래 친구와 어울려 더 넓은 세상에서 날마다 배움이라는 신선한 기쁨을 맛보게 될 것입니다. 바로 우리 아이들처럼요.


희망이 내리는 학교
책표지 : Daum 책
희망이 내리는 학교

(원제 : Rain School)

글/그림 제임스 럼포드 | 옮김 최순희 | 시공주니어

희망이 내리는 학교

아프리카 ‘차드’라는 나라의 개학날 아침, 마른 흙길을 따라 한무리의 아이들이 학교에 갑니다. 그 중에는 어린 토마도 끼어 있었어요. 토마는 오늘 형과 누나를 따라 처음 학교에 가는 날입니다. 학교에서 공책이랑 연필을 나눠줄지 궁금한 토마. 그런데 학교에 도착해 보니 교실도 없고, 책상도 없고 선생님만 서 계셨어요.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교실을 지을 거예요.
이것이 우리의 첫 수업이에요.”

희망이 내리는 학교

토마는 진흙 벽돌 만드는 법을 배우고 진흙으로 벽을 쌓고 책상 만드는 것도 배웁니다. 그리고 짚과 작은 나뭇가지들로 지붕을 올려 교실을 만들었어요. 완성된 교실 안에서는 흙냄새, 들판 냄새가 납니다. 아이들은 이제야 교실에서 무언가를 배울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기뻐요.

선생님은 토마와 친구들에게 글자를 가르쳐 주시고 공책과 연필도 나눠 주셨어요. 물론 열심히 하는 토마와 친구들에게 아낌없는 칭찬도 해주셨지요.

희망이 내리는 학교

이렇게 토마는 날마나 날마다 새로운걸 배우며 아홉 달이란 시간을 보냈습니다. 올해의 공부를 모두 마친 셈이에요. 선생님과 아이들은 내년을 기약하며 헤어집니다.

희망이 내리는 학교

아이들이 떠난 텅 빈 교실, 때마침 큰 비가 내려 교실을 허물어 버렸습니다. 교실은 사라지고 흔적만 남았지만 그래도 괜찮아요. 아이들은 이미 글자를 다 익혔으니까요. 새학기가 시작되면 토마가 형이 되어 동생들을 데리고 학교에 갈거예요. 그리고는 또 다시 교실을 지을거예요.

희망이 내리는 학교

책상도 교실도 없는 학교, 하지만 희망이 있는 곳의 모습은 어둡지 않아요. 아이들의 해맑은 모습에 그림책을 보면서도 시종일관 미소 짓게 되거든요. 토마를 비롯한 차드의 아이들이 개학 첫 날 직접 교실을 지으며 배움을 시작하는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 “희망이 내리는 학교”는 우리에게 배움의 진정한 가치와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볼 수 있게 합니다.


※ 학교 이야기가 담긴 그림책들

이 선주

이 선주

열여덟 살 딸내미와 폭풍수다에 체력 고갈 중 | 2000년부터 육아, 그림책, 엄마와 함께 하는 놀이, 중학교 3년간의 홈에듀케이션 이야기를 담은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 '찾아가는 어린이 책놀이터' 수업 진행 | '그림책과 놀아요'(열린어린이) 출간(2007) | 2016년 4월 | seonju.lee@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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