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책을 읽느라 늦게까지 잠을 못 잤던 추억 하나씩은 가지고 있지요? 한 번 빠지면 책 속 누군가가 나를 강하게 잡아당기고 놓아주지 않는 것 같은 느낌, 배고픔도 잊고 피곤함도 잊고 책을 읽었던 즐거움. 그 즐거움은 어른이 된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때론 즐거움을, 때론 슬픔을, 때로는 내 곁에서 내 마음을 위로해 주는 책, 책은 우리에게 다양한 감정과 경험들을 전해주는 가장 좋은 친구입니다. 오늘은 책 읽는 즐거움을 담은 그림책들을 모아봤습니다.


책 씻는 날

 책 씻는 날

글 이영서 | 그림 전미화 | 학고재

“백 번 천 번을 읽어도 깨치지 못하면 어쩌겠느냐?”
몽담이는 눈물을 닦고 대답했어요.
“만 번을 읽겠습니다.”
“그래도 깨치지 못하면?”
“억 번을 읽겠습니다.”
몽담이는 힘주어 대답했어요.
“그렇지. 그렇게 부지런히 익힐 수 있겠느냐?”
아버지는 몽담이와 눈을 맞추었어요.
“예. 깨칠 때까지 읽고 또 읽겠습니다.”

몽담이는 서당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 나귀 등에 앉아서도, 길을 걸으면서도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 아이였어요. 하지만 이렇게 열심히 노력을 해도 몽담이는 책 한 구절 외우기가 쉽지 않아요. 보다 못한 외숙이 차라리 활쏘기를 시키라 권했지만 아버지는 귀담아 듣지 않았지요. 오히려 이런 몽담이를 더욱 격려해 주셨습니다. 몽담이는 노력 끝에 훈장님 앞에서 더듬거리며 천자문을 외워 처음으로 책씻이의 기쁨을 맛보게 됩니다. 몽담이가 어찌나 책을 여러 번 읽었는지 책이 너덜너덜해져서 몽담이의 책은 동생들에게 물려줄 수 없을 지경이었어요. 몽담이 어머니는 책씻이로 준비해온 음식들을 차려 훈장님과 친구들에게 대접하며 흐뭇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책 씻는 날”은 한 권의 책을 억만 번 읽는 노력으로 59세가 되어서야 문과에 급제해 훌륭한 시인으로 이름을 남긴 김득신의 어린시절 이야기를 책씻이 풍습과 연결해 만든 학고재의 대대손손 시리즈 중 한 권 입니다. 한 권의 책을 수만 번씩 읽었다는 김득신은 백이전을 억만 번이나 읽어 자신의 서재 이름도 억만재라 지었다고 해요. 평생을 노력하며 살아간 김득신의 묘비에는 이런 뭉클한 문구가 써있습니다.

“재주가 남보다 못하다고 해서 스스로 한계를 짓지 마라.
나보다 노둔한 사람도 없겠지만 결국에는 이룸이 있었다.
그러니 힘쓰는 데 달려 있을 따름이다.”


돼지 루퍼스, 학교에 가다

돼지 루퍼스, 학교에 가다

(원제 : Rufus Goes To School)

킴 그리스웰 | 그림 발레리 고르바초프 | 옮김 김유진 | 국민서관

“제게는 이 책이 있어요. 저는 여기에 있는 글을 읽고 싶어요.”
루퍼스가 제일 좋아하는 책을 들어 올리며 말했어요.
리피드 교장 선생님이 빙긋 웃으며 말했어요.
“바로 그거야! 그렇다면 이야기가 달라지겠구나!”

좋아하는 책을 읽고 싶어 학교에 찾아간 돼지 루퍼스는 교장선생님께 준비해 온 책가방이며  도시락, 담요를 보여드리면서 학교에 다니고 싶다고 얘길 했어요. 하지만 교장 선생님은 번번이 돼지가 학교에 다닐 수 없는 이유를 말씀하시며 루퍼스에게 허락을 하지 않으십니다. 세 번이나 퇴짜를 맞은 루퍼스는 돌아가는 길에 교장 선생님에게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보이며 여기에 있는 글을 읽고싶다고 말합니다. 그제서야 교장 선생님은 루퍼스가 학교에 다닐 수 있게 허락해주셨어요. 아이들의 대대적인 환영을 받으며 학교에 다니게 된 루퍼스는 글자며 숫자 배우는 것이 즐거웠지만 무엇보다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선생님이 책 읽어주는 시간이었습니다.

“돼지 루퍼스, 학교에 가다”는 귀여운 아기 돼지 루퍼스를 주인공으로 책 속에 담긴 이야기가 주는 가치와 배움에 대한 절실함을 돼지 루퍼스를 통해 유쾌하게 보여주는 그림책 입니다.

“돼지 루퍼스, 학교에 가다” 리뷰 보기


와작와작꿀꺽 책 먹는 아이

와작와작 꿀꺽 책 먹는 아이

(원제 : The Incredible Book Eating Boy)

글/그림 올리버 제퍼스 | 옮김 유경희 | 주니어김영사

그때 헨리는 바닥에서 먹다 남은 책을 들어 잠시 보더니
그것을 입에 넣는 대신……펼쳐 보았어.
그러고는 읽기 시작했어.
아주 재미있었어.

헨리는 책을 좋아하는 아이였어요. 책 읽는 것을 좋아하는 것이 아닌 책 먹는 것을 좋아하는 그런 독특한 아이였지요. 이 책 저 책 분야를 가리지 않고 책을 먹어치우면 신기하게도 지식은 뇌로 가고 배는 불러졌습니다. 책을 먹을 수록 점점 똑똑해져가던 헨리는 너무 많은 책을 빨리 먹은 탓인지 어느 순간부터 몸이 아파지기 시작하더니 머리 속 지식들이 엉망진창으로 섞여버렸어요.

더 이상 책을 먹으면 안된다는 아빠와 의사 선생님 말에 이제 책으로는 더 이상 할 것이 없다 생각해 슬픔에 잠겼던 헨리는 바닥에 먹다 남은 책을 바라보다 한 장 한 장 넘기며 읽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책은 먹는 것보다 읽는 것이 훨씬 더 재미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제 헨리는 항상 책을 읽습니다. 아주 가끔 먹기도 했지만요. 헨리가 한 입 베어문 듯한 모양으로 잘린 뒤쪽 표지가 재미있습니다. ^^

책을 읽는 것이 아닌 먹는다는 기발한 상상으로 시작한 “와작와작 꿀꺽 책 먹는 아이”는 여유있게 책을 즐기며 읽는 과정을 통해 독서하는 진정한 기쁨과 행복을 맛보라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책 읽기 좋아하는 할머니

책 읽기 좋아하는 할머니

(원제 : The Old Woman Who Loved to Read)

글/그림 존 윈치 | 옮김 조은수파랑새어린이

이제서야 할머니는 마음껏
책을 읽을 수 있게 되었답니다.

도시에서 살았던 할머니는 조용한 시골로 이사를 합니다. 할머니는 시골에서 책을 읽고 싶었지만 이사를 하고보니 집 안팎으로 할 일들이 너무 많았어요. 아기 양이 찾아와 돌봐주어야 했던 봄이 지나고 나니 과일을 따야 하는 여름이 돌아왔고, 가을이 되자 일찍 찾아온 장마 때문에 집 밖 물건이며 동물들을 집 안으로 들이느라 시간이 나지 않았어요. 하지만 겨울이 깊어지자 할머니도 여유로워졌습니다. 할머니는 이제야 책을 읽을 수 있겠구나 생각했지만 그 동안 너무 바쁘게 지내셨던 탓일까요? 자꾸만 졸음이 찾아옵니다. 그래도 손에서는 책을 놓지않는 할머니의 모습에 웃음이 나네요.^^

“책 읽기 좋아하는 할머니”는 사계절 자연 속에서 해야 할 일들, 돌보아야 할 것들을 돌보며 책에서 손을 놓지 않는 할머니의 이야기를 섬세하고 정겨운 그림으로 그려내 책을 읽는 이에게 편안함을 선물하는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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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집을 지은 아이

책으로 집을 지은 아이

(원제 : I Libri Di Maliq)

파올라 프레디카토리 | 그림 안나 포를라티 | 옮김 김현주 | 그린북

다음 날, 말리크는 눈을 뜨자마자 기차역으로 갔어요.
마침내 떠날 용기가 생겨났거든요.
말리크에게는 책이 곧
집이고, 길이고, 산이고, 세상이었으니까요.

20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말리크는 엄마 아빠가 갑자기 돌아가시고나자 다락방에 쌓여있던 책더미만 물려받은 채 쫓겨납니다. 가진 것이라고는 책 뿐인 말리크는 책으로 집을 지어 그 속에서 책을 읽으며 살았어요. 하지만 어느날 책으로 만든 집이 모두 무너져 버립니다. 상심에 젖은 말리크의 꿈 속에 나타난 엄마는 말리크에게 세상 밖으로 나가 보라는 말씀을 해주십니다. 다음 날 말리크는 용기 내어 기차에 몸을 싣습니다.

“책으로 집을 지은 아이”는 어느날 갑자기 책과 함께 홀로 남겨졌지만 책 속에 담긴 세상을 발견하고 스스로 성장해 세상 밖으로 성큼 나아가는 한 소년의 모습을 감동 깊게 그려낸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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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책이야!

그래, 책이야!

(원제 : It’s A Book)

글/그림 레인 스미스 | 옮김 김경연 |문학동네

그건 뭐야?
책이야.
책이뭐야?

노트북을 든 동키는 책 삼매경에 빠져 있는 몽키에게 다가가 그게 뭔지 물어보았어요. 책이라 대답해주는 몽키. 하지만 동키는 책이 무엇인지 몰라 책을 읽는 몽키에게 자꾸만 물어봅니다. 스크롤은 어떻게 하는지, 블로그도 할 수 있는지, 마우스는 어디 있는지, 게임은 할 수 있는지, 메일이나 트위터도 할 수 있는지를 자꾸 자꾸 물었어요. 하지만 몽키의 대답은 간단합니다. 아니, 아니, 이건 책인걸……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책에 자꾸만 동키는 눈길이 갑니다. 대체 책으로는 뭘 할 수 있는지 궁금해진 동키는 몽키의 책을 빼앗아 자세히 들여다 보기 시작했어요. 그리곤 책 속에 빠져버립니다. 몽키가 돌려달라 말해도 꼼짝도 안 하는 바람에 몽키는 다시 도서관에 가야 했어요. 그런 몽키를 보며 동키가 하는 말, 다 읽으면 충전해 놓겠다네요.^^

블로그도, 트위터도 할 수 없지만 책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레인 스미스의 “그래, 책이야!”는 짤막한 대화 속에 넘치는 위트를 담아서 책이 가진 매력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재미있는 책입니다.(참고로 시리즈로 함께 나온 “책이 뭐야?”도 있습니다.)


브루노를 위한 책

브루노를 위한 책

(원제 : Ein Buch für Bruno)

글/그림 니콜라우스 하이델바흐 | 옮김 김경연풀빛

“날 어떻게 거기 데려간거니, 울라?
또 한번 데려가 줄 수 있니?”

늘 책에 빠져 있는 울라에 비해 그의 단짝 친구 브루노는 다른 것들에 관심이 더 많습니다. 브루노를 위해 울라가 함께 책을 읽자고 권해 보지만, 브루노는 울라가 보는 그림책이 어린애들이나 보는 시시한 책으로 여겨졌어요. 그런 브루노를 위해 울라는 마술책을 한 권 준비합니다. 울라가 책을 펼치자 어느새 그들 앞에 계단이 펼쳐지고 둘은 계단을 내려가 모험 속으로 빠져들게 됩니다. 멋진 모험이 끝나 무사히 다시 책 밖으로 나왔을 때 브루노는 울라에게 다시 책 속으로 데려가 줄 수 있는지를 물어봅니다. 브루노 역시 울라가 그토록 빠져 있는 책의 매력이 무엇인지를 이제 알게 된 것이지요.

“브루노를 위한 책”은 강렬한 색채의 대비와 시원시원하고 힘있게 그려진 그림들로 읽는 사람도 울라의 손을 잡고 모험 속으로 빠져 들게 하는 멋진 매력을 지니고 있는 책입니다. ‘독서는 즐거운 놀이’라고 한 작가 하이델바흐의 말 그대로 울라와 브루노를 따라 한바탕 놀고 나면 어느새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 와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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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책이 참 좋아!

난 책이 참 좋아!

(원제 : The Wonderful Book)

글/그림 레오니드 고어 | 옮김 김상미 | 베틀북

“우아, 책이다! 무슨 이야기일까?”
한 아이가 덥석 책을 집어 들었어요.

숲 속 한 켠에 덩그마니 놓여 있는 빨간 책 한 권. 동물들은 그 책을 집어다가 각자 자기가 필요한 용도로 사용합니다. 토끼가 텐트로 쓰고 놀던 빨간 책을 곰은 모자로 쓰고 생쥐들은 식탁으로, 여우는 침대와 이불처럼 사용했어요. 다음 날 숲 속으로 산책 나온 아이는 빨간 책을 보고 반가워하며 읽기 시작합니다. 그러자 모두 아이 곁으로 모여들어 아이가 읽어주는 이야기에 푹 빠졌습니다.

“난 책이 참 좋아!”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 친구들의 재미난 상상을 통해 책 읽는 즐거움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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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어주는 고릴라

책 읽어주는 고릴라

글/그림 김주현 | 보림

※2010년  보림창작그림책공모전 수상작

초코바닐라 아이스크림보다,
변신 합체 로봇보다,
무선 조종 레이싱 카보다
책 읽기를 더 좋아하는 고릴라가 있습니다.

세상 무엇보다 책 읽기를 좋아하는 고릴라는 책을 읽기 힘든 눈이 침침한 코끼리 할아버지, 몸이 아픈 여우 할머니, 글자를 모르는 하마 아저씨에게 책을 읽어드리기로 했어요. 고릴라가 정성스럽게 책을 읽어드리자 한 번도 눈물을 흘려 본 적 없었던 코끼리 할아버지는 펑펑 눈물을 쏟으시고, 한 번도 사랑을 해보지 못한 여우 할머니는 심장이 콩닥콩닥 뛰기 시작합니다. 겁 많은 하마 아저씨에게 책을 읽어줄 때는 고릴라가 너무 흥분한 나머지 소란을 피워서 아저씨가 다치기까지 했어요. 하지만 하마 아저씨는 조금도 화를 내지 않았어요. 고릴라 덕에 너무나 즐거웠거든요. 고릴라는 오늘도 쉬지 않고 열심히 책을 읽어준대요.

단순명료하게 그려진 노란색 고릴라는 책을 읽는 내내 유쾌함을 선사합니다. 책 읽는 즐거움 에 빠져 그 기쁨을 이웃과 나누며 행복을 느끼는 책 읽어 주는 고릴라처럼 우리 아이들도 이렇게 즐겁게 책을 읽고 책 읽는 즐거움을 이웃과도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모리스 레스모어의 환상적인 날아다니는 책

모리스 레스모어의 환상적인 날아다니는 책

(원제 : The Fantastic Flying Books of Mr. Morris Lessmore)

윌리엄 조이스 | 그림 윌리엄 조이스, 조 블룸 | 옮김 이진경 | 상상의힘

“이 세상에서 소중하지 않은 이야기는 없어!”

예고 없이 불어닥친 태풍 때문에 자신의 책 한 권 외엔 가진 것을 모두 잃은 모리스는 새로운 삶을 찾아 떠나는 길에 책과 함께 하늘로 날아 오르는한 여인을 만납니다. 여인은 모리스에게 책을 한 권 주고 떠나갔는데, 그 책은 신기하게도 모리스를 책들이 살고 있는 집으로 안내했어요. 모리스는 그 집에서 평생 책들과 함께 살며 이웃에게도 책을 나누며 살아갑니다. 오랜 세월이 흘러 모리스는 자신의 책 마지막 쪽을 채우고 먼 곳으로 떠났어요. 모리스가 젊은 시절 책과 함께 날아올랐던 그 여인의 모습처럼 모리스 역시 책과 함께 하늘 높이 날아 올랐지요. 그리고 모리스가 떠난 그 집에 호기심으로 가득찬 한 소녀가 찾아옵니다.

단편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 “모리스 레스모어의 환상적인 날아다니는 책”은 책 읽는 즐거움을 제목만큼이나 환상적으로 보여주는 그림책입니다.

“모리스 레스모어의 환상적인 날아다니는 책” 리뷰 보기


체피토, 뭐하니?

체피토, 뭐하니?

(원제 : What Are You Doing? )

엘리사 아마도 | 그림 마누엘 몬로이 | 옮김 노경실 | 북스토리아이

체피토가 ‘책은 재미있으니까 읽어 주려는 거지.’ 라고
대답하려는데, 여동생이 먼저 말했습니다.
“오빠, 빨리 읽어 줘!”

학교에 다니게 된 체피토는 학교에 가기 싫어 밖으로 뛰어 나갔다가 무언가를 읽고 있는 사람들을 만납니다. 신문, 만화책, 관광 안내서, 자동차 설계도, 잡지, 글자가 써있는 돌기둥 등 다양한 것들을 읽고 있는 사람들. 그때마다 체피토는 사람들에게 왜 읽는지를 물어보았어요. 무언가를 읽고 있던 어른들은 운동 경기에서 누가 이겼는지 알기위해, 재미있어서, 길을 찾으려고, 고장난 자동차를 수리 하기위해, 멋내는 법을 알고 싶어 읽는 중이라면서 모두들 글을 읽는 것에 대한 기쁨과 즐거움을 체피토에게 알려줍니다.

하루 종일 다양한 이유로 글을 읽는 사람들을 만난 체피토는 순순히 엄마를 따라 학교에 갑니다. 학교에는 책이 아주 많았고 선생님은 책을 읽어주셨어요. 학교에서 돌아온 체피토는 그림을 보며 책을 읽고는 동생에게 책을 읽어주겠다고 말했어요. 동생이 왜 읽어주려는 것인지 묻자 체피토가 한 대답은 “책은 재미있으니까……” 였답니다.

왜 책을 읽는지에 대한 다양한 사람들의 재미있는 대답을 통해 아이들의 공감을 불러 일으키게 되는 “체피토, 뭐하니?”를 읽고 나면 책이 얼마나 다양한 것들을 우리에게 줄 수 있는지를 알게 됩니다.


책

책 – 따뜻한 그림백과

재미난책보 | 그림 김태형 | 어린이아현

돈을 주고 샀다고 해서 내 책이 아니에요.
내 이름을 썼다고 해서 내 책이 되는 것도 아니지요.
내가 읽는 책이 내 책이에요.

따뜻한 그림백과는 취학 전 아이들을 위해 기획된 백과사전입니다. 짧은 글 속에 부드럽고 친근하면서 풍성한 그림으로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책은 영역별로 나누어 놓고 한 권 한 권씩 정성들여 펴내고 있는 책이에요. 무엇보다도 이 책 저책 짜깁기 식으로 휘리릭 기획되어 나왔거나 외국 책을 그대로 번역해 들여오는 바람에 우리 정서를 담지 못한 유아용 백과사전에 대해 아쉬움이 있었던 엄마 아빠들에게 환영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책의 정의부터 인쇄술의 발달과정, 책의 가치와 쓰임새 등을 취학 전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게 담은 따뜻한 그림백과 “책”. 아, 책이란 이런 것이구나하고 쉽게 알수 있는 이 책을 읽다보면 따뜻한 그림백과라는 말이 정말 딱 맞는 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내가 읽는 책이 내 책이에요.’ 라는 문구가 참 좋습니다.^^

이 선주

가온빛 대표 에디터, 그림책 강연 및 책놀이 프로그램 운영, "그림책과 놀아요" 저자(열린어린이, 2007),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가온빛 Pinterest 운영 | seonju.lee@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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