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6월 5일은 세계 환경의 날입니다.

그래서 이번 테마는 환경의 날을 앞두고 ‘환경을 생각하는 그림책’으로 정해보았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환경의 소중함을 알고 스스로 환경 지킴이가 될 수 있도록 어른들이 알려주고 몸소 실천해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겠죠? 우리의 작은 행동이나 습관 하나하나가 모여 우리 모두의 미래를 결정한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자연과 인간이 조화롭게 살 수 있을 때 모두가 행복한 세상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지구는 우리 모두 함께 살아가는 하나의 소중한 생명체입니다.

환경을 생각하는 그림책


야, 우리 기차에서 내려!

야, 우리 기차에서 내려!

(원제 : Hey! Get off our train)
글/그림 존 버닝햄 | 옮김 박상희 | 비룡소

기차 놀이를 좋아하는 아이는 꿈 속에서 기차 여행을 하는 꿈을 꿉니다. 신나는 여행을 하는 도중에 잠깐 정차를 하고 놀이를 하고 돌아오면 기차 안에는 어김없이 낯선 동물이 한 마리씩 타고 있어요. 아이는 낯선 동물들을 발견할 때마다 이렇게 소리칩니다.

“야, 우리 기차에서 내려!”

그럴 때마다 동물들은 제발 기차에 태워달라면서 아이에게 하소연을 해요. 코끼리는 사람들이 자꾸만 상아를 잘라가서 이 땅에서 살아 남지 못할 거라며 기차에 태워 달라 부탁하고, 물개는 사람들이 물을 더럽히고 물고기를 너무 많이 잡아가서 굶어 죽게 될지도 모른대요. 두루미는 사람들이 물을 다 퍼 버려서, 호랑이는 사람들이 숲에 있는 나무를 마구 베어 가서 살아 남기 힘들대요.  또 북극곰은 사람들이 잡아다 털옷을 만들려고 한다며 제발 기차에 태워 달라 합니다. 아이는 흔쾌히 동물 친구들을 기차에 태워줍니다. 그리고 모두 함께 어우러져 즐거운 놀이를 하면서 기차 여행을 계속하지만 이것은 아이의 꿈이었어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들과 함께 하는 기차 놀이 이야기 속에 사람들이 저지르고 있는 환경 파괴의 심각성을 동물들의 넋두리를 통해 고발하고 있는 그림책 “야, 우리 기차에서 내려!”는 우리 인간들의 이익을 위해 함께 사는 동물들은 외면한 채 서슴지 않고 환경을 파괴하는 인간의 이기심에 던지는 심각한 경고입니다. “인간들, 이렇게 할거면 우리 지구에서 내려!” 라고 하는 것처럼 말이에요.


코끼리는 어디로 갔을까?

코끼리는 어디로 갔을까?

(원제 : Where’s The Elephant?)
글/그림 바루 | 사파리

알록달록 화려한 숲 속에 평화롭게 살고 있던 코끼리와 앵무새와 초록색 뱀. 그런데 어느 날부터 사람들이 찾아와 숲에 있는 나무를 베어가고 그 자리에 집을 짓습니다. 나무가 베어져 나갈 때마다 점점 더 깊숙이 몸을 숨기던 코끼리와 앵무새와 뱀은 어느 순간부터 나무가 너무 줄어들어 마치 인간들이 사는 세상에 잘못 발을 디딘 동물같은 신세가 되고 말아요. 결국 터전을 잃어버린 그들에게 사람들은 동물원을 지어줍니다. 하지만 세 마리의 동물들은 그곳을 박차고 나가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 떠납니다.

글자 없이 그림만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아이들과 숨은 그림 찾기 하듯 코끼리와 앵무새, 뱀을 찾다보면 자연스럽게 주변 환경이 변해 가면서 뭔가 잘못되고 있다는 것을 아이들이 직접 느낄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 “코끼리는 어디로 갔을까?”는 간결한 그림 속에 생각거리를 가득 안겨주는 그림책입니다.

“코끼리는 어디로 갔을까?” 리뷰 보기


안녕, 폴

안녕, 폴

글/그림 센우, 비룡소

안녕, 폴

“지구가 뜨거워지면 남극의 한쪽은 얼음이 녹아 내리지만, 다른 한 쪽은 더 추워져서 바다가 얼어붙게 돼.
펭귄들은 바다에서 먹이를 잡아 오는데, 그 바다가 얼어붙으면 돌아오기에는 너무나 먼 거리가 되어 버린거야. 그래서 이 곳으로 오지 못하고 알들은 버려지는 거지.”

남극기지에서 요리사로 일하고 있는 이언은 쓰레기 더미를 뒤지는 아기 펭귄이 안쓰러워 음식을 나눠주고 펭귄에게 폴이라는 이름을 붙여줍니다. 폴은 날마다 이언을 찾아왔고 그렇게 둘은 친구가 되었어요. 눈폭풍이 온다는 어느 날 쓰레기 봉지만 챙겨 서둘러 돌아간 폴이 걱정된 이언과 남극기지 대원들은 폴을 찾아 나서고, 쓰레기 더미 속에서 알들을 지키고 있는 펭귄 폴을 만나게 됩니다. 폴은 그곳에서 쓰레기 더미로 집을 만들어 버려진 펭귄 알들이 얼지 않고 부화될 수 있게 돕고 있었어요.

이언과 친구들은 모두 힘을 합쳐 알들을 조심조심 남극 기지로 옮겨 펭귄 알 부화작전에 들어갑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알들이 하나 둘씩 부화에 성공하자 남극 기지는 갓 태어난 아기 펭귄들로 북적북적해졌어요.

이언과 펭귄 폴, 남극 기지 대원들의 우정을 담은 그림책 “안녕, 폴”은 재미있고 따뜻한 이야기 속에 지구 온난화로 인해 점점 사라져 버리고 있는 펭귄들의 안타까운 현실을 이야기하는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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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섬

플라스틱 섬

글/그림 이명애 | 상출판사

플라스틱 섬

바다 한 가운데 작은 섬에 살고 있는 새 한 마리,  그런데 그 섬은 알록달록 한 것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알고보니 바다 위에 알록달록한 섬은 사람들이 버린 플라스틱 쓰레기가 쌓이고 쌓여 만들어진 플라스틱 섬이었어요. 새들은 그 섬에 내려 앉았다가 그 속에 갇히기도 하고 그것들을 잘못 삼켜 죽기도 합니다. 알록달록한 것들이 많아질수록 물고기 숫자도 자꾸만 줄어들어요.

“내가 사는 이 섬은 바다 한가운데에 새로 생겨난 플라스틱 섬이에요.”

플라스틱 쓰레기 더미 위에서 슬픈 표정을 짓고 있던 새의 잔잔한 독백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는 “플라스틱 섬”. 우리의 소중한 자연을 아끼고 사랑하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이 책은 우리 주변에 넘쳐나는 플라스틱 쓰레기들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면서 우리에게 잊혀져 가는 것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안쓰러움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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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만나서 반가워

안녕! 만나서 반가워

글/그림 한성민 | 파란자전거

매너티, 듀공, 바다코끼리, 펭귄이 미국의 바다 한가운데에서 만났어요. 하지만 좀 이상하죠? 이들이 원래 미국 바다에 사는 동물이었나 하는 의문이 들거든요. 매너티는 미국 플로리다에 사는 동물이고, 듀공은 호주에 사는 동물이래요. 바다 코끼리는 북극, 그리고 펭귄은 남극에 사는 동물이죠. 네 마리의 동물은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자신이 왜 그곳으로 왔는지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해요. 이들은 모두 고향에서 벌어진 심각한 문제들 때문에 자기가 살던 곳을 떠나 새로운 곳을 찾던 중이었죠. 이들이 나누는 이야기를 듣다 보면 환경 오염이 아주 심각함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이 문제의 중심에는 바로 우리 인간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네 마리의 동물들은 인간과 동물들이 공존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 이야기를 나눕니다.

결코 만나서는 안 될 이들이 같은 장소에 만나서 서로의 속사정을 이야기 하는 “안녕! 만나서 반가워”는 제목부터 아이러니함을 담고 있어요. 친근하고 귀여운 캐릭터로 그려진 동물들의 이야기를 가만 듣다보면 아이들에게 환경 문제의 심각성과 우리가 실천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그림책입니다.


왜 내가 치워야 돼

글/그림 정하영 | 책속물고기

사이 좋은 친구였던 그리와 즐리는 어느 날부터 청소 문제로 다투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결국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면서 쓰레기를 치우지 않고 미뤄두게 되었죠. 둘이 미뤄둔 산더미 같은 쓰레기는 어느날 엄청난 홍수에 몽땅 떠내려 가고 맙니다. 그 바람에 집은 다시 깨끗해 졌고 기분이 좋아진 그리와 즐리는 강에서 통통한 연어를 잡아다 요리를 하려고 연어 배를 갈랐어요. 연어 배를 가르는 순간, 홍수 때문에 떠내려갔던 그리와 즐리네 집 쓰레기가 화산 폭발하듯 연어 뱃속에서 쏟아져 나왔습니다. 결국 그리와 즐리는 이 쓰레기를 스스로의 힘으로 치워야만 했지요.

내 눈 앞에서 보이지 않는다고 쓰레기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그 쓰레기는 우리를 둘러싼 환경 어딘가에서 맴돌고 있는 것이죠. 우리가 지구라는 한 배에 탄 이상 쓰레기는 돌고 돌게 마련이니까요.

“왜 내가 치워야 돼”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의 환경 문제는 내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은 아니며,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위해 우리 모두가 함께 힘을 모으지 않는 이상 결국 나에게 돌아온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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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빨 사냥꾼

이빨 사냥꾼

글/그림 조원희 | 이야기꽃

사냥꾼에게 공격 당하는 꿈을 꾸는 아이, 아이의 꿈 속에 나온 것은 표정 없는 코끼리들의 모습이었어요. 코끼리는 사람을 공격해 이를 뽑아가서 그것을 이빨 시장에 내다 팝니다. 팔린 이빨은 조각가의 예술품으로 또는 생활용품으로 다시 만들어지고, 코끼리들은 그것을 삽니다. 이상한 꿈에서 깨어난 아이가 본 풍경은 이와는 반대였어요. 사람들 모두 어깨에 상아를 하나씩 짊어지고 바삐 걸어가는 풍경이었죠. 아이는 이야기 합니다.

사람들에게 꿈 이야기를 해줘야 겠어요.
이상하고 무서운 이빨 사냥꾼 이야기를……

굳이 꼭 필요한 것이 아닌, 없어도 그만인 물건을 만들기 위해 목숨을 잃어야만 하는 코끼리의 밀렵 실태를 고발하고 있는 이 이야기는 역지사지의 발상을 통해 사람들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처참한 죽음을 맞이해야 하는 코끼리의 불편한 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는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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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숲을 기억해요

나무는 숲을 기억해요

(원제 : De cómo nació la memoria de El Bosque)
글/그림 로시오 마르티네스 | 옮김 김정하 | 노란상상

숲을 사랑하고 가꾸는 방법을 실천하며 살았던 나무꾼은 정성껏 심고 가꾸었던 나무가 목재로 쓰기에 충분할만큼 자라자 나무를 잘라 소박한 탁자를 하나 만듭니다. 그 탁자에서 밥을 먹고, 카드 놀이를 하고, 아들과 웃고 이야기도 나누며 시간을 보내며 살아가던 나무꾼은 어느덧 세월이 흘러 조용히 죽음을 맞이했어요. 탁자를 볼 때마다 아버지 생각이 나서 괴로워하던 아들은 그 탁자를 빵가게 주인에게 주었고 빵가게 주인은 일을 할 수 없을만큼 나이를 먹자 그 탁자를 우유가게 아저씨에게 주었어요.

이렇게 탁자는 사람들 사이를 돌고 돌며 각자의 쓰임에 맞는 역할을 하다 어느 날 불이 나는 바람에 쓰레기 신세가 되어버렸어요. 하지만 어느 젊은 부부는 낡은 탁자를 발견하고는 집으로 가져가 깨끗이 닦고 칠도 새로 해서 탁자를 다시 씁니다. 또다시 시간이 흘러 부부의 딸은 우연히 나무꾼이 살던 숲 근처에 가서 살게 되었어요. 탁자는 오랜 옛날 자신을 자라게 했던 숲의 향기를 느끼고 아주 조그만 싹을 틔우게 됩니다. 딸은 예전의 나무꾼처럼 나무를 아주 정성껏 가꾸었죠. 그리고 이 아름다운 이야기를 책으로 펴냈어요. 훗날 사람들이 숲이 전하는 놀라운 기적을 기억하도록 말이에요.

 “나무는 숲을 기억해요”는 나무와 숲, 자연이 베풀어 주는 선물의 소중함을 배우고 우리 역시 자연을 지키기 위해 애써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기억하자는 작가의 메시지를 차분하게 담고 있는 그림책입니다.

“나무는 숲을 기억해요” 리뷰 보기


※ 환경을 생각하는 그림책 놀이 :

이 선주

가온빛 대표 에디터, 그림책 강연 및 책놀이 프로그램 운영, "그림책과 놀아요" 저자(열린어린이, 2007),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가온빛 Pinterest 운영 | seonju.lee@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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