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나 : 나를 이해하고 사랑해요

아이들이 자라면서 자아 개념이 생겨나게 되면 나 외의 것들에 대한 관심도 늘어가게 됩니다. 그러면서 남을 부러워하기도 하고 자신의 모자란 부분 때문에 좌절감을 느끼기도 하죠.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을 부러워 하는 마음이나  남과 달리 특별해 보이고 싶은 마음은 어른이나 아이들이나 크게 다르지 않을거예요.

오늘은 ‘소중한 나’를 테마로 한 그림책을 골라보았습니다. 그림책을 통해 나는 내 삶의 주인공이며 나는 존재 만으로도 소중하다는 사실과 함께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 속에서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고 사랑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물고기는 물고기야
책표지 : Daum 책
물고기는 물고기야!

(원제 : Fish is Fish)
글/그림 레오 리오니 | 옮김 최순희 | 시공주니어

물고기는 물고기야

숲 속 작은 연못에서 사이좋게 살아가던 올챙이와 작은 물고기, 시간이 흘러 다리가 생겨난 올챙이는 개구리가 되어 연못을 떠납니다. 물고기는 분명 똑같은 물고기였는데 개구리가 되어 뭍으로 떠난 올챙이가 얄밉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했어요.

물고기는 물고기야

얼마 후 세상 여기저기를 구경한 개구리는 자신이 살던 연못으로 다시 돌아옵니다. 개구리는 물고기에게 그동안 자신이 보았던 것들을 이야기해 주었어요.물고기는 상상력을 동원해 개구리가 말해준 풍경들을 머리 속에 그려보았어요.(그런데 물고기 중심의 상상이 참 재미있습니다.^^) 날개 달린 새, 풀을 먹는 젖소, 사람들까지 개구리가 본 신기한 세상 이야기를 들은 물고기는 그날 밤 온갖 빛깔과 신기한 것들이 떠올라 잠을 이룰 수 없었어요.

물고기는 물고기야!

자신도 꼭 세상 구경을 해야겠다 생각한 물고기는 안간힘을 써서 둑으로 뛰어 올랐어요. 하지만 물 밖으로 나간 물고기는 숨을 쉴 수도 , 몸을 움직일 수도 없었죠. 다행히 근처에서 나비를 잡고 있던 개구리가 물고기를 연못 속으로 밀어넣어 주어 물고기는 목숨을 구할 수 있었어요.

햇살이 물풀 사이로 비춰들며 반짝였습니다. 이 연못 속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 같았습니다. 물고기는 연잎 위에 앉아 자기를 지켜 보고 있는 개구리에게 미소지으며 말했습니다.

“네 말이 맞았어. 물고기는 물고기야!”

현재의 나와는 다른 모습과 삶을 꿈꾸었던 물고기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모습을 인정하고 그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는 “물고기는 물고기야!”. 아이들에게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독특한 상상력이 가미된 간결하면서도 명확한 스토리에 마음을 사로잡는 화사한 색감으로 유쾌하게 그려낸 그림책입니다.


난 개구리인 게 싫어요
책표지 : 토토북
난 개구리인 게 싫어요

(원제 : I Don’t Want To Be A Frog)
데브 페티 | 그림 마이크 볼트 | 옮김 김영선토토북

레오 리오니의 “물고기는 물고기야” 속 개구리가 물고기로부터 부러움을 받는 존재였다면, “난 개구리인 게 싫어요”의 개구리는 제목 그대로 개구리라는 사실이 너무 싫은 꼬마 개구리의 이야기입니다.

난 개구리인 게 싫어요

어느 날 뜬금없이 고양이가 되고 싶다는 아기 개구리에게 아빠 개구리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말씀하셨어요. ‘넌 고양이가 될 수 없다’고요. 아기 개구리가 왜냐 묻자 아빠는 말씀하십니다.

넌 개구리니까.

아!…… ^^

그런데 아기 개구리는 왜 고양이가 되고 싶었을까요? 아기 개구리는 너무 축축해서 개구리인 게 싫대요. 개구리만 아니면 무엇이든 좋다는 아기 개구리는 토끼나 돼지, 부엉이 같이 귀엽고 따뜻한 동물이면 좋겠다고 합니다. 개구리는 축축하고 너무 끈적끈적하고 벌레를 잡아 먹어야 해서 싫다는 아기 개구리 앞에 커다란 늑대가 나타났어요. 그리곤 비밀을 하나 말해주었죠.

난 개구리인 게 싫어요

난 고양이 잡아 먹는 걸 좋아해.
토끼랑 돼지랑 부엉이도 굉장히 잘 먹지.
그리고 난 지금 무지무지 배고파.
뭐든 한입에 꿀꺽 집어삼킬 수 있을 것 같아.
하지만 내가 절대 안 먹는 게 하나 있어.
그게 뭘까?

보나마나 개구리겠죠? ^^ 늑대가 개구리를 먹지 않는 이유는 개구리는 너무 축축하고 끈적끈적하고 배 속에 벌레들이 잔뜩 들어있어서래요. 개구리가 개구리라서 싫은 이유 때문에 늑대에게 잡아 먹히지 않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아기 개구리가 말했어요.

음, 아무래도 자연스러운 게 좋은 것 같아요.
토끼는 토끼답게, 부엉이는 부엉이답게.
아저씨는 사나운 늑대답게.

자신의 모습을 무조건 싫어하고 부정하기 보다는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생각해 보도록 도와주는 그림책 “난 개구리인 게 싫어요”, 자신의 단점을 뒤집어 생각해 보면 장점이 된다는 사실을 재미있게 보여주는 그림책입니다.


아무래도 멋쟁이
책표지 : 씨드북
아무래도 멋쟁이

(원제 : Und außerdem sind Borsten schön)
글/그림 나디아 부데 | 옮김 박영선 | 씨드북

아무래도 멋쟁이

머리 모양이 이상한 ‘나’, 쭉쭉 뻗은 머리털이 싫은 내 사촌 팀과 토르 형과 일자 머리카락이 갖고싶은 데마르 아저씨, 동글동글한 눈을 갖고 싶은 친구 모나, 지금 나이의 딱 반 정도인 때로 돌아가고 싶은 할아버지, 키가 좀 작았으면 하는 외삼촌과 반대로 빨리 키가 크고 싶은 친구 한스, 요정처럼 보이고 싶은 우리 반 여자애들과 슈퍼맨처럼 보이고 싶은 남자애들……

아무래도 멋쟁이

어떤 사람들은 자기 엉덩이가 너무 납작하다고 생각하고, 어떤 이들은 초콜릿 복근을 갖고 싶어 해요.
그리고 갈비뼈가 앙상하게 드러나지 않았으면 하는 사람도 있어요. 또 도톰한 입술, 듬직한 어깨, 부드럽고 깨끗한 피부, 나무처럼 쭉 뻗은 다리, 풍성한 머리 모양, 실처럼 가느다란 몸매, 탄탄한 장딴지, 우락부락한 근육질 몸, 인형같이 커다란 눈, 널찍한 뺨 등등…

사람마다 원하는 것이 이렇게나 다르고 다양합니다.

그런데 나의 파르치팔 삼촌은 외모가 아무래도 좋다고 합니다. 중요한 건 딱 한 가지라고 생각하는 삼촌. 그건 바로……

아무래도 멋쟁이

지금 모습 그대로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이래요!

자연스러운 자신의 모습을 인정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해주는 “아무래도 멋쟁이”는 간결한 글과 유머러스하게 그려진 그림 속에 깊은 철학을 품고 있는 책입니다. 그럼요. 우리 모두는 각자 자신만의 개성을 가지고 태어난 걸요. 누가 뭐래도 우린 우리 나름대로의 멋쟁이라는 사실 잊지 마세요.^^


중요한 사실
책표지 : Daum 책
중요한 사실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 | 그림 최재은 | 옮김 최재숙 | 보림

비에 관한 중요한 사실은 비는 모든 걸 촉촉이 적신다는 거야.
비는 하늘에서 내려오고, 빗소리를 내고, 빗물로 모든 것을 반짝이게 하고,
비는 아무런 맛도 나지 않고, 아무런 색깔도 없어.
하지만 비에 관한 중요한 사실은 비가 모든 걸 촉촉이 적신다는 거야.

숟가락, 데이지, 비, 풀, 눈, 사과, 바람, 하늘, 신발까지 가장 본질적인 것이 무엇인지를 이야기 하는 “중요한 사실”은 세상 모든 것의 본질이 무엇이며 무엇이 가장 중요한 것인지를 들려주는 책입니다.

너에 관한 중요한 사실은 너는 바로 너라는 거야.
예전에 너는 아기였고, 무럭무럭 자라서 지금은 어린이고,
앞으로 더 자라서 어른이 된다는 건 틀림없어.
하지만 너에 관한 중요한 사실은 너는 바로 너라는 거야.

항상 어린이의 시각에 서서 아이들의 고민과 아이들의 세상을 바라보려 했던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이 본질에 관한 중요성을 차분하고 담담하게 들려주는 “중요한 사실”, ‘너에 관한 중요한 사실은 너는 바로 너라는 거야’ 그 단순하면서도 중요한 진리를 잊지 마세요!


종이 봉지 공주
책표지 : 비룡소
종이 봉지 공주

(원제 : The Paper Bag Princess)
로버트 문치 | 그림 마이클 마첸코 | 옮김 김태희 | 비룡소

종이 봉지 공주

엘리자베스는 아름다운 공주였습니다.
엘리자베스 공주는 성에 살았지요.
그 성에는 비싸고 좋은 옷들이 많았어요.
공주는 로널드 왕자와 결혼하기로 되어 있었죠.

엘리자베스는 모든 것을 가진 공주였어요.

종이 봉지 공주

그런데 어느날 나타난 무서운 용이 나타나 성을 부수고 공주의 옷을 몽땅 태워버리고는 로널드 왕자를 잡아갑니다. 겨우겨우 종이 봉지 한 장을 주워입고 왕자를 구하러 나선 공주는 기지를 발휘해 사나운 용을 물리쳤어요. 동굴 문을 열고 그 속에 갇힌 로널드 왕자를 구해준 용감한 공주 엘리자베스.

종이 봉지 공주

그런데 대뜸 엘리자베스의 모습을 본 왕자가 이렇게 말합니다.

“엘리자베스, 너 꼴이 엉망이구나! 아이고 탄 내야. 머리는 온통 헝클어지고, 더럽고 찢어진 종이 봉지나 걸치고 있고. 진짜 공주처럼 챙겨 입고 다시 와!”

그 순간 공주는 깨달았어요. 그래서 왕자에게 말합니다.

“그래 로널드, 넌 옷도 멋지고 머리도 단정해.
진짜 왕자 같아.
하지만 넌 겉만 번지르르한 껍데기야!”

왕자 없이도 행복할 수 있는 종이 봉지 공주를 통해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보여주고 있는 “종이 봉지 공주”는 통쾌하고 재미있는 이야기 속에 많은 생각거리를 안겨주는 그림책입니다. 내 삶의 주인공은 바로 나임을 선언하는 당찬 신세대 공주님, 어떤 위기 속에서도 멋진 어른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자기 자신 하나도 지키지 못한 왕자가 외모만을 중시하는 모습을 보고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된 공주가 왕자를 버리고 혼자서 신나게 떠나는 마지막 장면 놓치지 마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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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선주

이 선주

열여덟 살 딸내미와 폭풍수다에 체력 고갈 중 | 2000년부터 육아, 그림책, 엄마와 함께 하는 놀이, 중학교 3년간의 홈에듀케이션 이야기를 담은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 '찾아가는 어린이 책놀이터' 수업 진행 | '그림책과 놀아요'(열린어린이) 출간(2007) | 2016년 4월 | seonju.lee@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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