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방바닥, 포근한 무릎 담요, 새콤달콤 노란 감귤이 가득 담긴 바구니와 재미난 이야기책이 있으면 춥고 메마른 겨울도 넉넉하게 느껴집니다. 그렇게 보면 진정한 독서의 계절은 가을이 아닌 쌩쌩 찬바람 부는 겨울이 아닐까요? ^^

오늘부터 눈 이야기가 담긴 그림책을 하루에 한 권씩 읽다 보면 이 겨울도 어느새 지나가고 성큼 봄이 와있을 거예요. 다가올 새로운 계절을 기다리면서도 가는 계절이 마냥 아쉬운 마음이 드는 건 아이들이나 어른들이나 모두 똑같겠죠. 남은 겨울을 더없이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눈 내리는 날의 추억을 담은 예쁜 그림책들을 골라보았습니다. 화면 가득한 눈 속에 담긴 신비롭고 포근한 세상! 눈 그림책들과 함께하면서 이 겨울 더욱 행복하세요~

가온빛 추천 눈 그림책


여우의 정원

여우의 정원

(원제 : Une Rencontre)
글/그림 카미유 가로쉬 | 담푸스
(발행 : 2015/04/10)

2015 가온빛 BEST 101 선정작

여우의 정원

“여우의 정원”은 흰눈이 수북하게 쌓인 한겨울을 배경으로 엄마 여우와 한 꼬마의 특별한 만남을 그린 그림책입니다.

숲이 온통 눈으로 뒤덮힌 추운 겨울 날 엄마 여우는 안전하게 새끼를 낳을 장소를 찾아 떠돌다 마을까지 오게됩니다. 자신을 반겨줄 곳을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던 엄마 여우는 어느 집 작은 온실을 발견했어요. 때마침 창밖을 내다보던 꼬마가 여우에게 온정을 베풀어 준 덕분에 여우는 무사히 새끼를 낳고 건강한 모습으로 숲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여우의 정원”은 캐릭터들과 배경들을 종이를 일일이 오려서 만들어 입체감이 뛰어난데다 가로로 널찍한 프레임 덕분에 마치 잘 만든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느낌입니다.

간결한 이야기 속에 깊은 여운을 담아낸 그림책 “여우의 정원”, 그림 한 장 한 장 보고 있자면 추운 겨울이 배경임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푸근해지는 그림책입니다. 여우에게 자신의 정원을 내어 준 꼬마의 따뜻한 마음, 새끼들을 향한 엄마 여우의 깊은 사랑, 자신들을 향한 배려의 손길을 잊지 않는 훈훈한 여우 가족의 마음들이 그림 한 장 한 장마다 배어 있어서겠죠.

“여우의 정원” 리뷰 보기


꽃송이처럼 내리는 하얀 눈을 먹어요

꽃송이처럼 내리는 하얀 눈을 먹어요

(원제 : Nalle Brunos Vinter )
글/그림 구닐라 잉베스 | 옮김 정하나 | 자유로운상상
(발행 : 2016/4/5)

꽃송이처럼 내리는 하얀 눈을 먹어요

<봄, 여름, 가을, 겨울> 시리즈로 나온 구닐라 잉베스의 꼬마 곰 테디와 강아지 메이지의 겨울 이야기입니다.

아침밥을 달라고 창문을 두드리는 박새 때문에 잠에서 깨어나 밖으로 나간 꼬마 곰 테디와 메이지는 하루종일 눈과 함께 즐거운 하루를 보냅니다. 눈 내린 길에서 새로운 발자국 찾다 추워져 돌아온 집에서 난로를 피웠지만 굴뚝이 막혀 불이 피워지지 않았어요. 막힌 굴뚝을 뚫다 사다리에서 미끄러져 눈 속에 파묻힌 테디를 도와주는 메이지, 둘은 따뜻하게 난로에 불을 피우고 잠이 듭니다. 잠이 깨자 테디는 오늘 본 발자국을 노트에 그려 놓고 맛난 저녁을 먹었어요. 하얀눈이 달빛을 받아 반짝이는 겨울 밤 테디와 메이지는 달을 보러 밖으로 나왔어요. 달도 보고 별도 보고 북두칠성까지 본 테디와 메이지는 함께 집으로 돌아옵니다.

평범하면서도 즐거운 하루를 보내는 테디와 메이지의 이야기가 그림책 속에 포근히 들어있는 그림책 “꽃송이처럼 내리는 하얀 눈을 먹어요”, 자연 속에 펼쳐지는 소박하고 정겨운 겨울 풍경이 마음을 평화롭게 만들어 주는 그림책입니다. 꼬마 곰 테디가 남긴 메모 형식으로 앞 뒤 면지에 눈 속에 찍힌 동물들의 발자국과 겨울 밤 하늘에서 볼 수 있는 달과 별자리의 정보까지 예쁘게 담아냈습니다.


눈 내리는 저녁 숲가에 멈춰 서서

눈 내리는 저녁 숲가에 멈춰 서서

(원제 : Stopping By Woods On A Snowy Evening)
로버트 프로스트 | 그림 수잔 제퍼스 | 옮김 이상희 | 살림어린이
(발행 : 2013/01/25)

눈 내리는 저녁 숲가에 멈춰 서서

“눈 내리는 저녁 숲가에 멈춰 서서”는 미국 문학을 대표하는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에 수잔 제퍼스가 일러스트를 그려넣어 만든 시 그림책입니다.  로버트 프로스트는 우리에게 ‘가지 않은 길(The Road Not Taken)’로 잘 알려진 시인이죠.

눈 내리는 저녁, 말을 끌고 모든 것이 꽁꽁 얼어붙은 눈 덮힌 숲 속에 들어선 할아버지, 숲 속에는 말방울 소리 말고는 스쳐가는 바람 소리, 폴폴 날리는 눈송이 소리 뿐 모든 것이 잠든 듯 고요하고 적막합니다. 할아버지는 하얀 눈이 온 세상을 뒤덮은 어둡고 깊은 숲 속에 추위 속에 굶주렸을 동물들을 위해 건초와 곡식들을 놓아두고 오십니다. 그리고 다음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다시 길을 떠납니다.

긴 여운이 느껴지는 시에  섬세하게 그려진 그림, 모든 것이 잠든 것처럼 조용하고 한적한 눈 내린 숲 속을 거니는 할아버지와 말을 따라 아름다운 숲 속으로 차분한  겨울 여행을 떠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그림책 “눈 내리는 저녁 숲가에 멈춰 서서”입니다.


눈사람 아저씨

눈사람 아저씨

(원제 : Snowman)
그림 레이먼드 브릭스 | 마루벌
(발행 : 1997/07/15)

※ 1979년 보스턴 글로브 혼북상 수상작

눈사람 아저씨

‘눈’,’겨울’하면 제일 먼저 생각 나는 그림책, 그림책의 고전 “눈사람 아저씨”입니다.

눈 내리는 날 만든 눈사람 아저씨가 한밤중 아이의 집으로 찾아와 영화처럼 멋진 추억을 만들고 돌아간다는 이야기를 담은 이 그림책은 32쪽에 168컷의 그림으로 구성해 마치 한 편의 아름다운 애니메이션을 보는 느낌입니다. 눈 내린 세상을 표현한 파스텔톤의 몽환적인 장면과 꿈결처럼 펼쳐지는 이야기가 아름다워 마음속 깊은 울림을 남기는 그림책, 마치 유년기의 어느 날과 마주하는 느낌에 오래오래 가슴속에 남아있는 그림책입니다.


눈 오는 날

눈 오는 날

(원제 : The Snowy Day)
글/그림 에즈라 잭 키츠 | 옮김 김소희 | 비룡소
(발행 : 1995/12/01)

※ 1963년 칼데콧 메달 수상작

눈 오는 날

아침에 일어나 보니 밤새 눈이 내려 하얗게 변한 온 세상. 피터는 눈 내린 거리에서 눈발자국을 남기며 걷기도 하고 막대기로 나뭇가지를 톡톡 건드려 보기도 합니다. 형들이 놀고 있는 곳에 슬쩍 끼어보기도 하구요. 커다란 눈사람을 만들어 보고 온 몸으로 뒹구며 눈천사를 만들어 보기도 했어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내일 가지고 놀 생각에 눈을 꽁꽁 뭉쳐서 주머니에 넣어오기도합니다. 잠들 기 전  코트 주머니에 넣어온 눈덩이가 생각나 손을 넣어보았지만 눈 뭉치는 사라지고 없었어요. 슬픔에 잠겨 잠이 든 피터, 하지만 아침에 깨어보니 또 눈이 내리고 있었어요. 피터는 친구와 함께 오늘도 수북이 쌓인 눈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강렬한 색상의 대비와 콜라쥬 기법으로 그린 그림으로 눈 내린 풍경을 처음 마주한 피터의 놀라움, 신비함, 즐거움, 기쁨, 슬픔과 걱정까지 다양한 감정들을 그림책 속에 잘 담아낸 그림책 “눈 오는 날” 입니다.

“눈 오는 날” 리뷰 보기


눈의 음악

눈의 음악

(원제 : Snow Music)
글/그림 린 레이 퍼킨스 | 옮김 이상희 | 큰북작은북
(발행 : 2005/12/05)

※ 2004년 보스턴 글로브 혼북 명예상 수상작

눈의 음악

어둑어둑 날이 저물고, 우리들 보금자리처럼 포근한 눈이 내렸어요.
사락사락 고요한 노래 부르며 눈이 내렸지요.
밤은 우리 곁에 머물다가 새벽에 길을 떠났어요.

하얀 눈이 수북히 내린 아침, 아이의 반려견 검둥이가 열린 문을 박차고 달아나 버렸어요. 검둥이를 찾으러 가는 길에 만난 친구와 함께 눈길을 헤매는 두 아이들, 그 길 위로 동물들도 지나가고 하얀 눈을 소복하게 뒤집어 쓴 자동차도 지나가고 길 위에 모래와 소금을 뿌리는 트럭도 지나갑니다. 그들이 눈 길 위에 내는 재미나고 다양한 소리들이 어우러져 마치 멋진 연주를 하는 것 같아요. 무사히 검둥이를 찾아 각자 집으로 돌아가는 길, 하얀 눈이 다시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이 모든 이야기가 펼쳐지는 무대가 어디였는지는 그림책에서 찾아보세요.

책과 함께 들어 있는 클래식 CD를 들으면서 눈 속에 펼쳐지는 멋진 이야기와 아름다운 그림들을 보면 더욱 더 매력적인 그림책 “눈의 음악”입니다.


눈이 그치면

눈이 그치면

글/그림 사카이 고마코 | 옮김 김영주 | 북스토리아이
(발행 : 2015/12/10)

2015 가온빛 BEST 101 선정작

눈이 그치면

2009년 뉴욕 타임스 올해의 그림책으로 선정된 “눈이 그치면”은 아기 토끼의 눈을 통해 눈 내린 하루의 일상을 잔잔하면서도 감동적으로 보여주는 그림책입니다. 엄청나게 많은 눈이 내린 날, 아기 토끼가 세상을 바라보며 느끼는 다양한 감정 – 설레임에서 걱정으로, 약간의 두려움으로 변해 가는 아기 토끼의 마음이 눈이 그치자 즐거움으로 변하는 마음 – 을 작가 사카이 고마코는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글과 그림으로 잔잔하면서도 따뜻하게 보여줍니다.

손도 발도 꽁꽁 얼어붙게 하는 차가운 눈이지만 눈은 어른들에게는 가슴 한켠이 따뜻해지는 추억이고 아이들에게는 한겨울 가장 좋은 친구이기도 하죠. 아마도 한철 잠시 머물다 떠나기에 눈에 대한 애틋함은 어른이나 아이나 모두 똑같은 마음이지 않을까요?

“눈이 그치면” 리뷰 보기


눈이 좋아!

눈이 좋아!

(원제 : First Snow)
글/그림 피터 매카티 | 옮김 엄혜숙 | 봄봄
(발행 : 2016/12/25)

2016 가온빛 추천 그림책 BEST 101 선정작

눈이 좋아!

눈을 본 적도 없고 추운 날씨도 좋아하지 않는 산초의 사촌 페드로. 눈 내린 날 아이들은 마냥 들떠 신이 났지만 페드로는 그저 심드렁하기만 합니다. 그런 페드로를 데리고 눈썰매를 타러 사촌들과 이웃 아이들이 언덕 꼭대기로 올라갔어요. 아이들과 어쩔 수 없이 눈썰매를 타고 내려오게 된 페드로는 잘못 부딪치는 바람에 하늘로 날아올라 눈 더미 속에 떨어져 나뒹굴고 말았어요. 넘어진 페드로에게 달려간 아이들이 눈이 어떠냐고 물었더니 페드로가 말합니다.

“난 눈이 좋아!”

직접 온몸으로 눈 속을 굴러본 페드로는 그제야 눈이 마음에 든 모양입니다. ^^

처음 겪는 일에 대한 불안해 하는 아이의 마음을 사랑스럽게 그려낸 그림책 “눈이 좋아!”, 함박 눈을 맞으며 마냥 즐거워하는 천진난만한 아이들을 파스텔톤의 고운 색감으로 예쁘게 그려낸 그림책입니다.


눈 행성

눈 행성

글/그림 김고은 | 책읽는곰
(발행 : 2015/01/15)

눈 행성

엄청나게 많은 눈이 내린 날, 집 앞에 쌓인 눈을 치우며 신경전을 벌이던 김 씨 아저씨와 이 씨 아저씨가 슬쩍 굴린 눈덩이가 자꾸만 커지고 커져서 소행성만하게 변했어요. 그런 눈 행성을 두고 신문과 방송에서 다양한 추측성 기사를 내보내기 시작했고 커다랗게 변한 눈 행성으로부터 지구를 구하기 위해 과학자와 종교인과 군대까지 동원되었지만 모두 헛수고가 되고 맙니다.

사람들이 피난준비를 하느라 어수선해졌을 때 아이들이 나섰어요. 잡동사니를 이어붙여 어마어마하게 길고 굵은 지렛대를 만든 아이들이 지렛대 위에서 모두 함께 쿵 하고 뛰어내리자 눈 행성이 퉁 튀어 올라 하늘로 날아가 버렸어요. 날아가던 눈 행성은 이 행성 저 행성에 부딪치면서 조금씩 부서지고 부서져 하얀 눈이 되어 다시 지구에 내려옵니다.

우리가 어른이 될 때까지 부서졌어요.
지금도 어디선가 부서지고 있을 거예요.

엄청나게 내린 눈, 엄청나게 커다래진 눈 행성, 엄청나게 모인 아이들이 만든 엄청나게 커다란 지렛대, 아이들이 어른이 될 때까지 오래오래 부서져 내리는 눈…  재미난 상상력이 익살스러운 그림과 어우러져 읽는 재미와 보는 즐거움을 동시에 안겨주는 그림책 “눈 행성”입니다.


두더지의 고민

두더지의 고민

글/그림 김상근 | 사계절
(발행 : 2015/01/26)

2015 가온빛 BEST 101 선정작

두더지의 고민

친구가 없는 것이 고민인 두더지는 고민이 생기면 눈덩이를 굴려보라는 할머니 말씀대로 머리 위에 쌓인 눈을 뭉쳐 눈덩이를 굴려보았어요. 눈덩이는 두더지의 고민처럼 자꾸만 커져갔고 커다란 눈덩이 때문에 앞을 보지 못한 두더지는 그만 밖에 나와있던 동물 친구들을 눈덩이와 함께 굴리기 시작합니다. 그러다 문득 희미하게 들려온 살려달라는 소리에 눈더미를 파헤쳐 동물 친구들을 구해주고 모두 친구가 되었어요.

섬세하면서도 부드럽고 편안한 그림, 하얀 눈이 내린 겨울밤의 풍경을 두더지와 다른 동물 친구들의 감정 변화에 따라 그려낸 서정미 가득한 그림으로 그려낸 그림책 “두더지의 고민”입니다.

“두더지의 고민” 리뷰 보기

※ 김상근 작가가 위 그림책보다 먼저 구상했던 이야기가 2017년 1월에 새로 출간되었습니다. “두더지의 고민”의 프리퀄 그림책 “두더지의 소원”도 함께 읽어 보세요. 


엄마 여우와 아기 여우의 숨바꼭질

엄마 여우와 아기 여우의 숨바꼭질

(원제 :  Maman Renard)
글/그림 아망딘 모망소 | 옮김 이정주 | 사파리
(발행일 : 2016/08/20)

엄마 여우와 아기 여우의 숨바꼭질

하얀 눈이 내린 숲 속 엄마 여우와 나들이 나온 아기 여우 네 마리가 신이 나서 하얀 발자국을 찍으면서 뛰어다닙니다. 엄마 여우가 돌아보았을 때 이미 아기 여우들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난 후였어요. 눈이 동그래진 엄마 여우가 여기저기 흩어진 아기 여우 네 마리를 찾는 동안 눈 내린 숲 속에 어둠이 찾아옵니다. 엄마와 숨바꼭질 놀이를 하느라 즐겁게 보낸 아기 여우들은 따뜻한 엄마 품에서 꿀잠에 빠져들었어요.

숨바꼭질 이야기에 잘 맞게 크고 작은 페이지와 구멍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동원해 입체적으로 구성한 그림책이 한겨울 눈 내린 숲 속에서 엄마 여우와 아기 여우의 숨바꼭질 이야기를 더욱 실감나게 보여주는 “엄마 여우와 아기 여우의 숨바꼭질”, 포근하고 따사로운 여우 가족의 이야기 속에 사랑과 행복이 가득 담겨있는 그림책입니다.

“엄마 여우와 아기 여우의 숨바꼭질” 리뷰 보기


이제 곧 이제 곧

이제 곧 이제 곧

오카다 고 | 그림 오카다 치아키 | 옮김 김소연 | 천개의바람
(발행 : 2016/01/08)

2016 가온빛 추천 그림책 BEST 101 선정작

이제 곧 이제 곧

한 번도 봄이라는 계절을 보지 못해 봄이 어떤지 무엇인지 모르는 막내 토끼 보보는 가족들이 ‘이제 곧 봄’이 올거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알 수가 없었어요. 봄이 오면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기에 모두들 이렇게 봄을 기다리고 있는 것인지, ‘이제 곧’은 언제쯤인지……

그러던 어느날 새벽 커다란 발소리에 잠이 깬 보보는 그 소리가 봄이 오는 소리라 생각해 가족들 몰래 발자국 소리를 찾아 숲으로 들어갑니다. 어린 보보는 눈 덮힌 숲 속에서 만난 커다란 곰아저씨가 가족들이 그리도 기다렸던 봄이라 생각했어요. 곰 아저씨가 보여준 숲 너머 반짝이는 바다와 멀리 눈이 녹아 연초록 빛으로 빛나는 땅을 본 보보는 곰아저씨와 작별인사를 나누고 집으로 달려가며 외칩니다.

“엄마, 나 봄을 만났어요!”

그림책 가득한 서정적인 숲 속의 겨울 풍경과 함께 아기 토끼의 시선으로 보여주는 정겨운 봄 이야기가 건네주는 따사로운 온기로 가득한 “이제 곧 이제 곧”, 하얀 겨울 숲처럼 어린 토끼 보보의 투명한 순수함이 묻어나는 그림책입니다.

“이제 곧 이제 곧” 리뷰 보기


폭설

폭설

(원제 : Blizzard)
글/그림 존 로코 | 옮김 이충호 | 다림
(발행 : 2014/11/24)

폭설

월요일 학교 수업 중 내리기 시작한 눈은 일주일 동안 지속됩니다. 폭설로 세상이 온통 눈에 뒤덮이자 도로가 막혀버렸고 집 안에서 옴짝달싹하지 못하게 된 아이들은 슬슬 눈이 지겨워지기 시작했어요. 게다가 고립된 시간이 길어질 수록 냉장고 안 음식들도 바닥이 나고 코코아 마저도 맹물에 타먹어야 하는 순간이 찾아오고 말았어요.

토요일이 되자 꼬마는 테니스 라켓으로 설피를 만들어 신고 썰매를 끌고 필요한 생필품을 사기 위한 모험에 나서기로 합니다. 가게까지 가는 길에 이웃들이 필요한 물건까지 사다주겠다는 약속도 했구요. 가게를 찾아가던 길에 눈싸움도 하고 천사놀이도 하면서 아이다운 천진난만함을 보이기도 하지만 꼬마는 어둑어둑해질 무렵 가족과 이웃들을 위한 임무를 완수하고 무사히 돌아옵니다.

일주일 동안 집 안에 갇혀 지내야만 했던 상황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보여주는 “폭설”, 실제 엄청난 폭설 속에 일주일 동안 갇혀 지냈던 작가 자신의 어린시절 경험을 토대로 만든 그림책이라고 합니다.

“폭설” 리뷰 보기


혼자가 아닌 날

혼자가 아닌 날

(원제 : The Only Child)
글/그림 구오징 | 미디어창비
(발행일 : 2016/07/20)

※ 2015년 뉴욕타임스 올해의 그림책 선정작
2016 가온빛 추천 그림책 BEST 101 선정작

혼자가 아닌 날

가족들이 모두 출근하고 혼자 집을 지키던 아이는 할머니 집에 가기 위해 집을 나섰다 그만 길을 잃고 말았어요. 하염없이 내리는 눈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며 울먹이던 아이는 숲 속에서 거대한 사슴을 만나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그리고 사슴 덕분에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어요.

숲에서 만난 사슴과 꿈처럼 아득하고 신비한 모험 이야기가 담긴 판타지 그림책 “혼자가 아닌 날”은 2015년 뉴욕타임스 올해의 그림책으로 선정된 작품입니다. 눈 내리는 날을 배경으로 흑백 사진처럼 펼쳐지는 몽환적인 그림으로 전개되는 이야기가 오래도록 마음속에 깊은 여운을 남기는 그림책입니다.

“혼자가 아닌 날” 리뷰 보기


SNOW : 눈 오는 날의 기적

SNOW : 눈 오는 날의 기적

(원제 : Snow)
글/그림 샘 어셔 | 옮김 이상희 | 주니어RHK
(발행 : 2016/01/08)

SNOW : 눈 오는 날의 기적

아침에 눈이 내린 것을 본 아이는 할아버지에게 누군가 눈 위에 첫 발자국을 찍기 전에 서둘러 공원에 가자고 말했어요. 하지만 꼼꼼하게 외출 준비를 하는 할아버지 때문에 눈 위에 첫 발자국을 찍는 일은 실패를 하고 맙니다. 조바심이 난 아이가 할아버지를 재촉하지만 할아버지는 하나하나 꼼꼼히 챙기느라 결국 친구들보다 훨씬 늦게 외출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할아버지와 공원에 간 아이는 그곳에서 만난 친구들과 눈 속에서 온갖 눈 놀이를 하면서 한바탕 즐거운 하루를 보냅니다.

놀이가 끝날 때까지 아이처럼 즐거워했던 할아버지와 행복한 하루를 보낸 아이는 집에 돌아와 할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어떤 일들은 꾹 참고 기다릴 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이에요.
내일도 눈이 오면 좋겠어요.

밤 사이 내린 눈은 아이들에게 깜짝 선물입니다. 하얗게 내린 눈을 밟으러 나가고 싶어 들떠있는 어린 손주에게 기다림의 가치가 무엇인지를 알려준 할아버지와의 잊을 수 없는 추억을 그린 “Snow : 눈 오는 날의 기적”, 눈 내린 풍경을 하얀 여백을 살려 깔끔하게 그려낸 그림책입니다.

※ 샘 어셔의 또 다른 날씨 시리즈

RAIN   | SUN   | STORM  


이 선주

가온빛 대표 에디터, 그림책 강연 및 책놀이 프로그램 운영, "그림책과 놀아요" 저자(열린어린이, 2007),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가온빛 Pinterest 운영 | seonju.lee@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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