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란 무엇인지, 올바른 소비습관은 무엇인지, 저축은 왜 필요한지, 용돈 관리 잘 하는 노하우, 그리고, 생산과 소비 등 경제는 우리 생활과 아주 밀접하고 그만큼 중요하지만 어른들에게도 결코 쉽지 않은 주제 아닐까요? ‘아빠 저축은 왜 필요해?’, ‘엄마 올바른 소비습관이 뭐야?’ 하고 아이들이 갑작스레 질문하면 거침 없이 대답해 줄 수 있는 엄마 아빠 많지 않을 겁니다.

아이들의 기습적인 질문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경제에 대해서 매일매일 조금씩 아이들과 함께 공부해보는 건 어떨까요? 그래서, 경제에 관한 다양한 주제들을 아이들 눈높이에서 쉽고 재미있게 이야기하는 그림책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았습니다. 너무 어렵지 않게 아이들과 부담 없이 재미있게 읽어 볼 수 있는 경제 그림책 여섯 권입니다.


괴물 나라 경제 이야기
책표지 : Daum 책
괴물 나라 경제 이야기

(원제 : The Monster Money Book)
글/그림 로렌 리디 | 옮김 이선오 | 미래아이
(발행 : 2004/01/29)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로렌의 지식 그림책 시리즈 중 ‘경제’를 주제로 한 그림책입니다. 괴물 촐랑이는 괴물 모임에 들어가기 위해 회비를 모을 수 있는 방법을 형에게 물어보았어요. 어항 청소나 옆집 물거북이 산책 시켜주기, 재활용품을 모아 용돈 벌기 등 형에게서 돈 버는 방법을 배운 촐랑이는 오이장아찌고추장 샌드위치를 팔아 회비를 마련해 괴물 모임을 찾아갔어요. 신입 회원이 되고 싶은 촐랑이와 수미는 그동안 회원들이 어떻게 회비를 모았고 모은 회비를 어떻게 사용할지를 의논하면서 두 아이가 회원 자격이 될 수 있는지를 테스트 받습니다.

촐랑이와 수미, 괴물 모임 회원들은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를 다른 친구들에게 알려주면서 함께 모임 예산을 짭니다. 최종적으로 다 같이 모은 회비의 일부는 저축하고 일부는 사용하고 또 일부는 기부하기로 결정했어요. 그리고 촐랑이와 수미는 정식 회원이 되었죠. 괴물 모임에 모인 친구들을 통해 용돈을 모을 수 있는 방법, 돈을 바르게 쓰는 방법, 은행에 저축해야 하는 이유 등을 재미나게 알려주는 그림책 “괴물 나라 경제 이야기”입니다.


또 마트에 간 게 실수야!
책표지 : Daum 책
또 마트에 간 게 실수야!

(원제 : La clé à molette)
글/그림 엘리즈 그라벨 | 옮김 정미애 | 토토북
(발행 :2013/05/20)

세발자전거를 타고 산책하던 봅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는 바람에 망가진 자전거를 고치기 위해 몽키스패너를 찾아 보았지만 어디에 두었는지 찾을 수가 없었어요. 몽키스패너를 사기 위해 대형 마트에 간 봅은 자꾸만 엉뚱한 제품을 사게 됩니다. 방금 나온 신상품이라는 말에 혹해서 산 얼음땡 모자, 입고만 있어도 노래가 술술 흘러나오는 잠옷…

또 마트에 간 게 실수야!

본래 사려던 몽키스패너는 까맣게 잊고 눈길을 사로잡는 물건을 사 올 때마다 친구들에게 핀잔을 듣고 다시 마트에 가지만 그때마다 새로 나온 신제품에 눈이 팔려 몽키스패너는 까맣게 잊고 말아요. 결국 돈을 몽땅 다 써버린 봅이 남은 돈을 찾기 위해  정리장 문을 열었다가 거기에서 쏟아져 나온 온갖 쓸데없는 물건들 사이에서 몽키스패너를 찾게 됩니다.

충동구매의 유혹을 이기지 못해 꼭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즉흥적으로 사버리는 봅의 모습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지 않나요? 봅의 이야기를 통해 올바른 소비 습관이란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드는 그림책 “또 마트에 간 게 실수야!”입니다.


100원이 작다고?
책표지 : Daum 책
100원이 작다고?

강민경 | 그림 서현 | 창비
(발행 : 2010/08/25)

모두 잠든 깜깜한 밤, 준선이 방 이곳저곳에 흩어져 있던 돈들이 모습을 드러내며 자신들이 얼마나 가치가 있는 존재인지를 말하기 시작합니다.

100원이 작다고?

거스름돈으로 가장 많이 쓰이기도 하고 또 자신을 하나하나 모아야 100원이 되고 1000원이 된다는 말을 하는 10원, 화가 난 누나 마음을 달래기 위해 100원으로 산 사탕을 편지와 함께 보낸 진선이 이야기를 들려주는 100원, 돈은 목돈 마련을 하기 위한 저축을 하는 용도로도 사용된다고 이야기하는 500원까지 각자 돈이 어떤 용도로 쓰이고 왜 중요한지를 이야기합니다. 1000원짜리 지폐는 준선이가 1000원으로 양초를 사서 몽당 크레파스와 함께 녹여 색색깔 예쁜 초를 만들어 팔아 6000원을 번 이야기를 들려주었어요. 한 달 동안 엄마 심부름을 하고 10000원을 번 준선이 이야기를 들려주는 10000원짜리 지폐는 아주 뿌듯한 표정입니다.

통통 튀는 입체 캐릭터 그림으로 준선이 방 이곳저곳에 숨어있던 돈들이 들려주는 돈에 관한 모든 것, 그림책 “100원이 작다고?”입니다.


레몬으로 돈 버는 법1
책표지 : 비룡소
레몬으로 돈 버는 법 1

(원제 : How To Turn Lemons Into Money)
루이스 암스트롱 | 그림 빌 바소 | 옮김 장미란 | 비룡소
(발행 : 2002/04/15)

레몬으로 돈 버는 법

레몬즙에 물과 설탕 등의 원료를 섞어 레모네이드를 만든 아이는 한 잔에 2500원을 받고 아이들에게 팔았어요. 레모네이드 가게가 잘 되자 친구 조니를 고용해 돈을 주고 레모네이드를 만들게 시켰죠. 열심히 일했던 조니가 임금이 너무 작다고 해서 파업을 시작합니다. 둘은 조정에 들어가 협상을 시작했지만 결렬되자 조니는 옆자리에서 레모네이드를 좀 더 싼 가격에 팔기 시작합니다. 두 아이는 가격 경쟁을 벌이기도 하고, 서로의 레모네이드 가게를 합병하기도 합니다. 여름이 끝나 레모네이드 인기가 시들해지자 아이들은 가게에서 썼던 설탕, 레몬, 즙 짜는 기계, 컵 등을 내놓고 자산 유동화를 시킨 후 가게를 마무리합니다.

‘어린이가 배우는 경제 개념과 시장 경제 원리’라는 소제목에도 나와 있듯이 이 그림책은 아이가 레모네이드를 만들어서 파는 과정 속에 시장 가격, 소비자, 경쟁, 이윤, 투자, 자본금, 대출금, 노동자, 경영자, 임금, 노동 쟁의, 실업 등 어려운 경제 용어를 예시를 통해 쉽고 간결하게 알려줍니다.


레몬으로 돈 버는 법2
책표지 : 비룡소
레몬으로 돈 버는 법 2

(원제 : How To Turn Up Into Down  Into Up)
루이스 암스트롱 | 그림 빌 바소 | 옮김 장미란 | 비룡소
(발행 : 2003/06/16)

“레몬으로 돈 버는 법” 1편이 경제 개념과 시장 경제 원리를 레모네이드 파는 아이 이야기로 쉽게 풀어 전달했다면 2편은 레모네이드를 파는 아이를 통해 불황에서 경기 회복까지의 진행 과정과 그것을 극복하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주인공 아이가 파는 맛있는 레모네이드를 사 먹기 위해 친구들은 자동차 닦는 일, 잔디 깎는 일, 개집을 만들어 파는 일 등 각자 다양한 일들을 시작합니다. 그런데 흉년이 들어 레몬 수확량이 감소하자 레몬 가격이 오르고 레모네이드의 가격이 인상되었어요. 레모네이드 가격이 오르자 덩달아 아이들은 자신들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게 되면서 임금과 물가가 함께 상승하는 악순환이 시작됩니다. 인플레이션이 지속되자 물가를 안정 시키기 위해 물가와 임금을 동결하자 이윤이 줄어들면서 실업 문제가 발생하고 소비가 급격히 감소하는 불황이 시작되죠.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그림책 속 아이들과 어른들은 어떤 묘안을 마련할까요?

“레몬으로 돈 버는 법”시리즈는 아이가 차린 작은 레모네이드 가게를 통해 경제에 대한 기본 개념을 함축적으로 재미있게 들려주는 그림책입니다.


부자가 되고 싶은 알렉산더
책표지 : Daum 책
부자가 되고 싶은 알렉산더

(원제 : Alexander, Who Used To Be Rich Last Sunday)
주디스 바이올스트 | 그림 레이 크루즈 | 옮김 정경임 | 지양어린이
(발행 : 2004/01/15)

부자가 되고 싶은 알렉산더

지난 일요일 알렉산더는 할아버지와 할머니에게 형들과 똑같은 액수의 용돈을 받고 아주 기뻐합니다. 그런데 알렉산더는 내키는 대로 풍선껌을 사고 형과 내기를 하면서 돈을 헛되게 써버립니다. 남은 돈이 다 사라지기 전에 저금을 하기로 마음먹었지만 알렉산더를 유혹하는 것이 하나 둘이 아니었어요. 작은 액수라 생각해 이리저리 돈을 쓰기 시작하자 돈은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사라져 버렸어요. 소소한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돈을 쓸 때마다 알렉산더는 이렇게 말하곤 합니다.

지난 일요일, 나는 부자였었는데……

결국 돈을 다시 모으기 위해 공중전화 부스를 뒤지고 빈 병을 가지고 가게를 찾아갔지만 그것마저 뜻대로 되지 않아요. 할아버지가 똑같이 주신 용돈을 큰형과 작은형은 더 불렸는데 오직 알렉산더의 돈만 몽땅 사라지고 이제 남은 것은 버스 토큰 두 개뿐입니다. 알렉산더는 돈이 생겼을 때마다 오래지 않아 빈털터리가 되고 남은 건 언제나 버스 토큰뿐이었다는 것을 깨닫고 뒤늦게 후회합니다.

“부자가 되고 싶은 알렉산더”는 잠시의 유혹을 참지 못해 주머니에 든 동전을 조금씩 조금씩 써버리면서 결국 후회하는 아이의 마음을 아주 재미있게 묘사했어요. 부자가 되고 싶지만 부자가 되지 못하는 알렉산더 이야기는 용돈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를 재미있게 이야기합니다.


이 선주

가온빛 대표 에디터, 그림책 강연 및 책놀이 프로그램 운영, "그림책과 놀아요" 저자(열린어린이, 2007),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가온빛 Pinterest 운영 | seonju.lee@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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