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 소음이 커다란 사회 문제가 된 것은 이미 오래된 일입니다. 층간 소음 문제로 이웃 간의 갈등을 다룬 신문 기사는 아주 흔한 일이 되었죠. 작은 생활 소음도 견디지 못하는 민감한 아래층 집 때문에 살얼음판 위에 선 듯 불안한 위층 사람들, 밤낮 없는 소음 때문에 예민해질 대로 예민해진 아래층 사람들의 불만을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요?

오늘은 ‘층간 소음 문제’를 다룬 세 권의 그림책을 골라보았습니다. 그림책이 모든 문제를 완벽하게 해줄 수는 없겠지만 그림책을 읽으면서 서로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 보세요. 이해와 배려가 아름다운 세상을 만듭니다.


우당탕탕, 할머니 귀가 커졌어요
책표지 : Daum 책
우당탕탕, 할머니 귀가 커졌어요

(원제 : Kinder, Krach und große Ohren)
엘리자베트 슈티메르트 | 그림 카를리네 케르 | 옮김 유혜자 | 비룡소
(발행 : 1999/07/22)

우당탕탕, 할머니 귀가 커졌어요

비좁은 집에 살다 넓고 환한 집으로 이사한 가족은 처음엔 행복했지만 그 기분은 잠시뿐이었어요. 시끄럽다고 아래층 할머니가 날마다 찾아와 고함을 치고 커다란 빗자루로 천장을 쿡쿡 찔렀거든요. 화장실 변기 물만 내려도 아래층 할머니가 뛰어 올라와 한바탕 소란을 피우자 의기소침해진 아이들은 음식도 잘 먹지 않고 놀지도 않고 구석에 가만히 쪼그리고 앉아 있기만 했어요.

우당탕탕, 할머니 귀가 커졌어요

막상 위층에서 아무 소리가 들리지 않게 되자 할머니는 궁금해지기 시작했어요.

왜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을까?
위층에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날마다 위층에서 무슨 소리가 나는지 귀를 기울이다 보니 할머니 귀가 조금씩 커다래졌습니다. 결국 귀가 바닥에 질질 끌릴 정도로 길어지자 할머니는 집으로 의사를 불러야만 했어요.

우당탕탕, 할머니 귀가 커졌어요

‘못 들어서 생기는 병’에 걸렸다는 의사의 진단을 받은 할머니, 병이 나으려면 시끄러운 소리를 들어야 한대요. 결국 위층 가족은 딱한 처지에 놓인 아래층 할머니를 도와주기로 결심했어요. 귀를 쫑긋 세우지 않아도 아이들이 웃고 떠드는 소리가 들리게 되자 할머니의 귀는 차츰 정상으로 돌아옵니다. 복도에서 아래층 할머니를 만난 아이들이 반갑게 인사했어요.

“아래층 할머니, 안녕하세요!”

아래층 할머니도 반갑게 인사했죠. “얘들아, 안녕!”

점점 커지게 된 할머니의 귀를 치료하는 유일한 해결책이 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엉뚱하고 재미있는 설정으로 이웃 간의 배려와 이해심을 이야기하는 그림책 “우당탕탕, 할머니 귀가 커졌어요”, 이 그림책은 공동 거주 공간 안에서 서로 관계를 맺으면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많은 생각거리들을 던져줍니다.


아랫집 윗집 사이에
책표지 : Daum 책
아랫집 윗집 사이에

글/그림 최명숙 | 고래뱃속
(발행 : 2014/06/23)

아랫집 윗집 사이에

시끄러운 소리가 나는 윗집 때문에 안절부절못하던 아래층 할아버지가 결국 참지 못하고 위층에 올라가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생일 파티를 하고 있던 아이들은 혼비백산하고 말았어요. 그 후로도 윗집에서 나는 크고 작은 소리가 날 때마다 할아버지는 윗집에 올라가 호통을 치는 바람에 윗집 아이들은 의기소침해집니다.

아랫집 윗집 사이에

엄마 아빠가 안 계신 어느 날, 아이들은 집안에서 마음껏 뛰어놀았어요. 그러다 문득 아랫집 할아버지 생각이 떠오른 아이들이 놀란 눈으로 현관문을 바라보았지만 어쩐 일인지 오늘은 조용합니다. 궁금한 마음에 살금살금 아래층에 내려간 아이들은 아랫집 할아버지가 현관문 앞에 쓰러져 계신걸 발견했어요.

아랫집 윗집 사이에

새봄이 돌아왔어요. 엘리베이터에서 다시 만난 윗집 꼬마와 아래층 할아버지는 어색함을 풀고 화해를 했어요. 그렇게 두 집 사이에 봄날처럼 따뜻하고 환한 순간이 찾아왔습니다.

아파트에서 아이를 키우는 집이라면 한 번쯤 경험해 보았을 법한 소재라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모두 제각각 살고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크고 작은 문제들로 연결되어 살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그림책 “아랫집 윗집 사이에”,  이웃 간의 관계에 무언가 대단한 것이 꼭 오고 가야만 돈독해지는 것은 아닐 거예요. 서로를 향한 따뜻한 관심과 웃음, 짧은 인사만으로도 우리 아이들은 배우게 될 것입니다. 함께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이 무엇인지를요.


둥지 아파트 이사 대작전
책표지 : Daum 책
둥지 아파트 이사 대작전

(원제 : The Brownstone)
폴라 셰어 | 그림 스탠 맥 | 옮김 길상효 | 씨드북
(발행 : 2017/05/05)

“둥지 아파트 이사 대작전”은 다양한 특색을 가진 동물들이 모여사는 보금자리를 배경으로 각자 맞지 않는 부분을 맞추어 가며 가장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과정을 재미있게 그려낸 그림책입니다.

둥지 아파트 이사 대작전

겨울잠에 들려고 했던 곰곰 씨 가족은 맞은편에 사는 고양 여사의 커다란 노랫소리 때문에 놀라 잠에서 깨어났어요. 화가 난 곰곰 씨는 3층에 사는 집주인 부엉 영감을 찾아가 시끄러워 잠을 잘 수 없다고 불평합니다. 부엉 영감은 고민 끝에 1층 곰곰 씨의 방을 2층 꿀꾸르 씨 방과 바꾸기로 했어요. 마침 1층에 살고 싶었던 꿀꾸르 씨는 선뜻 곰곰 씨네와 방을 바꿔 주었죠.

하지만 다시 문제가 생겼어요. 곰곰 씨네는 윗집에서 시끄럽게 뛰는 루루 부부 때문에, 고양 여사는 옆집 꿀꾸르 씨네서 나는 음식 냄새 때문에 불만이 생겼거든요.

둥지 아파트 이사 대작전

그럴 때마다 집주인 부엉 영감은 지혜를 발휘해 각자에게 가장 적합한 장소가 어디일지 고민해보고 이웃들의 동의를 얻어 방을 바꾸도록 합니다.

잠을 푹 자고 싶은 곰곰 씨 가족,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하는 고양 여사, 고양 여사에게 잡아먹힐까봐 두려운 찍찍 선생네, 마음 편하게 요리를 해 먹고 싶은 꿀꾸르 씨네, 맘껏 춤추고 싶은 루루 부부가 모두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최적의 방 배정 방법은 무엇이었을까요?^^

좁은 계단이 이삿짐으로 미어터 지도록 요란스러운 이사를 마친 둥지 아파트엔 깊은 밤이 되어서야 평화가 깃들었어요. 몇 번의 소란 끝에 이사를 마친 이웃들은 가장 좋은 방법을 찾아냈고 각자가 좋아하는 것을 즐기면서 행복하게 살 수 있게 됩니다.

“둥지 아파트 이사 대작전”은 같은 건물에 사는 이웃들끼리 각자가 가진  문제에 대해 모두 함께 고민하고 가장 좋은 대안을 찾아내는 모습을 유머러스하게 보여주는 그림책입니다. 저마다 개성이 다른 이들이 모여 살기에  100% 만족할 수는 없겠지만 함께 살아가기에 최적의 대안이 무엇일지를 고민하는 모습이 아주 유쾌하고 재미있게 담겨있습니다.

살만한 세상을 만드는 것, 우리 모두의 몫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