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떻게 태어났지?’, ‘내 동생은 어디서 왔을까?’ 어느 날 문득 궁금증이 생겨난 아이들은 엄마 아빠에게 달려가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물어봅니다. 이럴 때 우리 아이들에게 어떻게 이야기해주어야 할까, 성교육 어떻게 시작하는 것이 좋을까 궁금한 세상 엄마 아빠 그리고 우리 아이들을 위해 “생명 탄생의 신비”를 담은 그림책들을 준비해 보았습니다.

축복의 상징 아기가 어떻게 생겨서 어떻게 자라고 세상 밖으로 나와 성장하게 되는지, 아이들과 읽어보고 이야기해보세요. 성에 대한 올바른 관심과 이해는 아이들의 정신을 밝고 건강하게 가꾸어 준다는 사실, 잊지 마세요.


내 동생이 태어났어
책표지 : 비룡소
내 동생이 태어났어

글/그림 정지영, 정혜영 | 비룡소
(발행 : 1997/09/30 )

근데, 내가 엄마 배 속에 어떻게 들어갔지?

갓 태어난 동생을 보던 아이는 자신과 동생이 어떻게 태어나게 되었는지 궁금해집니다. “내 동생이 태어났어”는 그런 아이를 따라 아이 눈높이에서 이야기가 진행되는 그림책입니다. 남자의 몸과 여자의 몸이 어떻게 다른지, 임신한 엄마 배 속에서 아기가 어떻게 자라는지, 그리고 아기가 태어나는 과정까지 세세히 보여주고 있어요. 그렇게 태어난 ‘나’라는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자연스레 알려주는 이 그림책은 출간된 지 20년이 지났음에도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정지영, 정혜영 자매가 같이 쓴 이 그림책은 두 작가가 함께 작업해서 만든 성교육 그림책 시리즈로 이 그림책 외에  “소중한 나의 몸”, “나는 여자, 내 동생은 남자”가 있습니다.


네 심장이 콩콩콩
책표지 : Daum 책
네 심장이 콩콩콩

글/그림 김근희 | 한솔수북
(발행 : 2017/01/05)

콩콩콩 힘차게 심장이 뛰는 것으로 자신의 존재를 알린 아기는 엄마의 노랫소리, 엄마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하루하루 성장합니다. 엄마 배 속이 좁게 느껴진 어느 날 아기는 힘을 내어 엄마 아빠를 만날 준비를 합니다.

“안녕? 우리 아가! 엄마 아빠에게로 와 줘서 고마워.
그리고 사랑해.”
아기는 엄마 품에 안겨 쿵쿵쿵 엄마 심장 소리를 들었어요.
아기 심장도 콩콩콩 신나게 뛰었어요.

“네 심장이 콩콩콩”은 엄마 배 속에서 열 달 동안 자라는 아기의 이야기와 아기를 기다리는 엄마의 마음을 고운 색실로 한 땀 한 땀 정성껏 자수를 수놓아 만든 것이 특징입니다. 날마다 달마다 시간이 흐르고 계절이 변하는 동안 엄마 배 속의 아기는 어떻게 달라지는지, 무얼 보고 무얼 느끼는지 엄마의 태교일기처럼 사랑스럽게 써 내려간 이야기로 ‘엄마 배 속에서 난 뭘 했을까?’ 궁금해하는 아이에게 들려주면 좋은 그림책입니다.


신비한 만남
책표지 : Daum 책
신비한 만남

(원제 :Quelle sacrée chance)
상드렝 보 | 그림 마리옹 아르보나 | 옮김 신유나 | 옐로스톤
(발행 : 2017/11/20)

‘나는 어디서 왔을까’에 대한 근원적 물음을 찾아가는 그림책입니다.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가 만나 사랑하고, 그래서 엄마가 태어나고, 사랑에 빠진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아름다운 만남 덕분에 아빠가 태어나고, 그렇게 태어난 엄마와 아빠가 만나 사랑한 결과가 바로 ‘나’입니다.

엄마와 아빠가 둘만의
여행을 떠나지 않았다면…

강가에 나란히 누워
별을 바라보지 않았다면…

아마 지금의 ‘나’는 없겠죠. ‘~하지 않았다면’으로 이어지는 글과 함께 원색의 화려한 그림들은 가족의 역사를 더욱 특별하게 보여주고 있어요. 할머니와 할아버지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사랑이 없었다면 지금 나는 없었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는 내가 얼마나 소중하고 위대한 사랑의 결과인지를 보여줍니다.

그러니까 너는 이렇게 생각해야 해.
넌 정말 대단한 행운아라고.

아기가 잉태되는 순간을 은유적으로 보여주는 장면들, 사랑으로 이루어진 커다랗고 튼튼한 가족 나무, 온갖 색깔로 가득 찬 마지막 장면은 현재의 내가 억만 번의 신비한 만남 끝에 태어난 굉장한 존재라는 사실을 감동적으로 보여주고 있어요. 정말 대단한 행운아인 내가 탄생하기까지의 신비하고 아름다운 만남을 멋지게 보여주는 그림책 “신비한 만남”입니다.


아기는 어디서 올까요?
책표지 : Daum 책
아기는 어디서 오는 걸까요?

(원제 : The Baby Tree)
글/그림 소피 블랙올 | 옮김 서소영 | 키즈엠
(발행 : 2014/05/21 )

※ 2014년 뉴욕타임스 올해의 그림책 선정작

“아기는 어디서 오는 걸까요?”는 아이의 질문에 어른들이 어떻게 답해주는지, 그리고 아이는 그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를 재미있게 담아낸 그림책입니다.

씨앗이 자라 아기 나무가 된다는 올리브 누나, 아기는 병원에서 태어난다고 말씀하신 유치원 선생님, 황새가 물어다 준다는 할아버지 말씀, 알에서 아기가 나온다는 집배원 아저씨의 말씀에 도대체 누구 말을 믿어야 할지 알 수가 없는 로이는 결국 엄마 아빠에게 묻기로 합니다. 엄마 아빠는 아기가 어디서 오는지 제대로 알고 계실까요?

주인공 로이 또래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자연스럽게 아기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태어나게 되는지에 관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들려주는 그림책 “아기는 어디서 오는 걸까요?”, 파스텔톤으로 화사하게 그린 그림은 로이의 맑은 동심을 더욱 예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 “아기는 어디서 오는 걸까요?” 리뷰 보기


아가야, 안녕?
책표지 : 사계절
아가야, 안녕?

(원제 : Welcome With Love)
제니 오버렌드 | 그림 줄리 비바스 | 옮김 김장성 | 사계절
(발행 : 2000/09/05)

“아가야, 안녕?”은 곧 태어날 동생을 기다리는 형의 목소리로 온 가족의 축복과 응원 속에 아기가 태어나는 순간을 그린 그림책입니다.

엄마, 아빠, 큰누나, 작은누나와 함께 곧 태어날 동생을 맞을 준비를 하는 아이, 곧 태어난 동생을 맞이하기 위해 가족들은 난롯가에 널따랗게 이부자리를 펴고 조산원 아줌마와 이모도 엄마를 돕기 위해 찾아옵니다. 출산을 앞두고 힘든 엄마의 몸과 마음처럼 바깥 날씨는 몹시나 사납습니다. 산통이 찾아온 엄마는 아빠에게 매달린 채 몸을 이리저리 흔들고 온 마을 사람들이 곧 아기가 태어난 다는 것을 다 알만큼 이따금씩 아주 크게 소리를 질렀어요. 오랜 시간의 산통 끝에 온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마침내 아기가 태어납니다. 엄마에게서 태반이 나오고 아빠가 아기의 탯줄을 잘라냈어요.

“아가를 보니까 어떠니?”
엄마가 내게 물었어요.
“놀라워요!”

온 가족이 난롯가에서 함께 잠자리에 들었지만 오래도록 잠을 이룰 수 없던 아이가 아빠 품에 안겨 이제 세상에 막 태어난 동생을 향해 나지막이 속삭입니다.

“네가 이 세상에 태어난 첫날 밤이야. 잘 자.”

진통하고 있는 엄마 다리 사이로 머리를 내미는 아기의 모습을 놀라운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는 아이들, 아기의 탄생의 지켜보며 가족 사랑을 확인하는 과정을 아름답게 그려낸 그림책 “아가야, 안녕?”, 생명의 숭고함과 탄생의 신비를 감동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엄마가 알을 낳았대
책표지 : Daum 책
엄마가 알을 낳았대!

(원제 : Mummy Laid an Egg )
글/그림 배빗 콜 | 옮김 고정아 | 보림
(발행 : 2003/03/25) 복사골

엄마가 알을 낳았다니 분명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는 것을 알면서도 궁금해집니다. 엄마가 정말 알을 낳았을까? 어쩌다 엄마가 알을 낳게 되었지 하고 말이에요.^^

어느 날 엄마와 아빠는 아기가 어떻게 생기는지 아이들에게 알려줄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아이들에게 열심히 설명을 해주었죠. 여자 아기는 설탕에 양념에 온갖 향기로운 것들을 넣어서 만들고 남자 아기는 달팽이와 강아지 꼬리를 섞어서 만든다는 아빠의 설명. 가끔은 공룡이 아기를 가져다줄 때도 있고요. 붕어빵 굽듯이 아기를 구워낼 수도 있대요. 아기가 돌 밑에서 나온다거나 화분에 심은 씨앗에서 자라 나오기도 하고 튜브에서 아기를 짜낼 때도 있대요. 엄마가 소파 위에 낳은 알이 터지더니 너희들이 태어났다는 엄마 아빠의 이야기는 다소 엉뚱하기 하지만 뭔가 어디서 들어본 것 같은 그런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이야기를 들은 남매가 깔깔 웃더니 엄마 아빠가 잘 모르는 것 같으니 자기들이 제대로 알려주겠다고 합니다. 이어 시작되는 남매의 깔끔하고 핵심 쏙쏙 집어낸 아기 탄생 과정! 엄마랑 아빠가 힘을 합쳤을 때 튜브를 통해 나온 아빠의 씨앗이 엄마의 뱃속으로 들어가 달리기 시합을 하고 그 중 일등을 한 씨앗이 엄마의 알을 차지해 그 알이 아기가 된다는 아이들의 설명은 너무나 명확해서 놀라움을 자아냅니다.

“이제 아시겠어요, 엄마, 아빠?”

하고 묻는 아이들 앞에서 뻘쭘해진 엄마 아빠의 얼굴이 마지막까지 큰 재미를 선사하는 그림책 “엄마가 알을 낳았대!”입니다. 밝고 명쾌하게 풀어가는 이야기와 유머러스한 그림을 보고 있자면 ‘역시, 배빗 콜이구나!’하는 감탄사를 연신 내뱉게 되는 그림책입니다.


※ 함께 읽어 보세요 : 네가 태어난 날 온세상이 변했단다


이 선주

가온빛 대표 에디터, 그림책 강연 및 책놀이 프로그램 운영, "그림책과 놀아요" 저자(열린어린이, 2007),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가온빛 Pinterest 운영 | seonju.lee@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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