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행일 : 2014/04/22
■ 업데이트 : 2016/01/12


스마트폰 관련 그림책

주말 저녁 패밀리 레스토랑에 가족과 함께 앉아서 음식이 나오는 동안 주변을 둘러보면 온가족이 함께 앉아 있긴 한데 각자 스마트폰만 쳐다 보고 있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되는데요, 언제부턴가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풍경이 되어 버렸습니다. 엄마 아빠는 일때문에, 우리 아이들은 하루 종일 학원 다니느라 모두들 바쁜 탓에 가족이 한자리에서 오손도손 이야기 나누기가 쉽지 않은데 모처럼 주말 가족식사 시간 마저도 스마트폰에게 내줘서는 안되겠죠?

초등학교 저학년조차도 자기 폰 하나쯤은 갖고 다니는 1인1폰 시대를 살아가는 요즘 우리 엄마 아빠가 먼저 생각해 보고 솔선수범을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스마트폰 에티켓과 관련한 그림책들 소개합니다.

 

아빠는 듣지 않아!

글 앙드레 풀랭, 그림 장 모랭, 옮긴이 이정주, 씨드북

아빠는 듣지 않아

아빠와 함께 롤러블레이드를 타러 나가게 되어서 마뉘엘은 아주 신이 났습니다. 처음이라 불안한 마뉘엘에게 아빠는 큰소리를 칩니다.

아빠가 있잖아. 원래 아빠는 아들을 도우라고 있는거야

하지만 아빠와 함께 놀게 된 기쁨도 잠시뿐, 아빠는 전화 통화하느라 마뉘엘이 넘어지는지도 모릅니다.

아빠는 듣지 않아

마뉘엘의 아이디어로 할머니댁에 케이크를 만들어 가기로 하고 부엌에서 케이크 만들기에 분주한 부자지간, 하지만 아빠의 휴대전화는 주방에서도 아빠를 가만 놔두지 않죠. 덕분에 휴대폰 케이크를 가져가게 생겼어요.

아빠는 듣지 않아

낚싯줄을 힘차게 당기는 물고기에 흥분한 마뉘엘이 아빠를 아무리 애타게 불러봐도 아빠는 그저 통화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아빠는 듣지 않아

잠자리에 들기전 아빠가 마뉘엘이 좋아하는 그림책을 읽어줬어요. 마뉘엘은 아빠가 읽어 주는 소리에 푹 빠져들고 이야기는 점점 흥미진진해지는데… 또 아빠의 휴대전화가 울리고… 마뉘엘이 아무리 애타게 기다려도 아빠의 통화는 끝날 줄을 모릅니다. 결국 마뉘엘의 인내심도 한계에 다다르고 자신보다 휴대전화를 더 사랑하는 아빠에게서 탈출, 무작정 할머니댁으로 향합니다.

아빠는 듣지 않아

마뉘엘의 가출에 아빠는 그동안 저지른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 마뉘엘에게 묻습니다.

“아빠가 어떻게 하면 네가 마음을 풀겠니?”

“가끔은 휴대폰을 서랍에 넣어 두고 잊어 버렸으면 좋겠어요”

휴대전화를 서랍에 넣어 두라는 마뉘엘의 부탁에 자신 없어 하는 아빠에게 마뉘엘이 힘차게 말합니다.

제가 있잖아요. 원래 아들은 아빠를 도우라고 있는거예요!

 

휴대전화를 손에서 내려 놓기 쉽지 않은 마뉘엘의 아빠, 아마도 우리 아빠들 대부분의 모습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제 경우에는 거의 99% 싱크가 되는 듯 합니다. 모처럼 시간 내서 가족들을 회사 근처 맛있는 식당에 불러 놓고는 음식 시키기가 무섭게 걸려 오는 전화들에 서너통의 통화를 하고 나면 아내와 아이들은 이미 식사를 마치고 후식을 먹고 있는 모습을 지켜 본 적이 한두번이 아니니까요. 그나마도 함께 집에 돌아올 수 있으면 다행이고, 대부분 가족들만 먼저 들여 보내고 다시 사무실로 들어가거나 미팅 장소로 혼자 이동해야 하는 경우가 더 많죠.

사회생활을 하는 엄마 아빠가 일때문에 걸려 오는 전화를 안받을수야 없겠지만 주말에 아이와 함께 하는 동안만큼은 아이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엄마 아빠가 신경을 써야 할 것 같습니다. 주말엔 아무리 급해도 전화 안하기~ 뭐 이런 캠페인이라도 대한민국의 엄마 아빠들끼리 벌여야 되는거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

※ 아이들과 함께 소통 하는 아빠 시리즈 


스마트폰 없으면 어때?

글 이민경, 그림 배현주, 소담주니어

스마트폰 없으면 어때

연우네 가족의 평상시 모습이에요. 아빠는 소파에 드러누워서 스마트폰으로 뭔가 아주 재미있게 보고 있고, 엄마는 그 옆에서 TV리모콘을 손에서 놓지를 않고 있습니다. 그림책의 주인공 연우는 스마트폰 게임에 푹 빠져 있네요. 오빠는 왜 저렇게 심술이 났을까요? 다들 상상이 가시죠? 원래는 오빠가 갖고 놀던 스마트폰인데 연우가 엄마에게 졸라대서 연우에게 뺏겼거든요. 스마트폰을 동생에게 빼앗긴 오빠는 뭘 할지 몰라서 잔뜩 심술이 난 얼굴로 게임하는 동생만 바라 보고 있네요.

우리집은 과연 연우네와 얼마나 다른지 한번 돌아보세요~ 엄마 아빠가 TV와 스마트폰에 한눈 판 사이 우리 아이들도 게임이나 스마트폰에 빠져 지내는건 아닌지 말이죠.

스마트폰 없으면 어때

게임을 너무 심하게 하던 연우는 결국 눈이 흐릿하게 보이기 시작해서 안과에 가게 되고, 안경을 쓰게 될지도 모른다는 소리에 겁을 먹은 연우가 의사선생님의 충고대로 스마트폰을 내려 놓고 엄아 아빠 그리고 오빠와 함께 공원에 나가서 누가 더 멀리 보나 시합도 하고, 맑은 공기와 따스한 햇볕을 쬐며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하는 오붓한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스마트폰 없으면 어때?”는 아이들이 스마트폰을 쓰면 안된다가 아니라 건강한 스마트폰 사용을 위한 제안을 하고 있습니다. 엄마 아빠가 맞벌이를 하거나, 어려서부터 하루에도 몇군데씩 학원을 다녀야 하는 요즘 아이들에게 엄마 아빠와의 연락 수단으로 휴대전화나 스마트폰 없이 지내기는 쉽지 않은게 현실인 듯 합니다. 그래서 이책은 하루 종일 디지털 기기에 노출된 채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에게 건강하고 올바른 습관을 들일 수 있도록

밝은 눈, 맑은 마음을 위한 ‘스마트 어린이표’ 약속 여섯가지를 제시합니다.

1. 모바일 기기 사용은 가끔씩, 조금씩!
2. 꼭 볼게 있으면 멀리 떨어져서 보기
3. 작은 화면보다는 큰 화면으로 보기
4. 화면을 보는 중간에 규칙적으로 쉬기
5. 먼 곳을 바라보며 눈의 피로 풀기
6. 모바일기기 대신 책 읽는 습관 기르기

아이와 함께 그림책 읽으면서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깨닫고 자발적으로 실천해 나갈 수 있도록 한가지씩 천천히 지도해 주세요. 작가들이 제시한 여섯가지 약속을 참고해서 가족이 함께 모여 “우리집 스마트폰 에티켓”을 정하고 예쁘게 만들어서 벽에 걸어 두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내 친구 스마트폰

글 최정현, 그림 대성, 꿈터

내 친구 스마트폰

지후는 아침에 눈을 뜨기가 무섭게 머리맡에서 밤새 충전해둔 스마트폰을 뽑아 들고 게임을 시작할만큼 심각한 게임중독입니다. 학교 가는 길에서도, 아이들과 신나게 뛰어 놀아야 할 체육시간에도, 급식시간과 수업시간에도 지후의 스마트폰은 꺼지지를 않습니다.

내 친구 스마트폰

심지어 아빠가 퇴근해서 들어오시는데도 지후는 아빠에게 인사는 커녕 눈길조차 주지 않고 게임에 빠져 있습니다.  동생이 아무리 같이 놀자고 해도 지후 귀에는 들어오지 않습니다.

내 친구 스마트폰

지후 상태를 보세요. 눈은 잔뜩 충혈되었고 눈밑엔 짙은 다크서클, 머리가 빙빙 도는것 같을정도로 지후의 게임 중독은 점점 심각해 집니다. 보다 못한 강아지 콩콩이가 지후의 스마트폰을 은밀한(?) 곳에 몰래 숨겨둡니다.

내 친구 스마트폰

스마트폰을 잃어버린 지후는 몽롱한 상태로 학교에 갑니다. 처음엔 뭘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던 지후가 조금씩 친구들과 어울리기 시작합니다. 말뚝박기도 신나게 하고 급식도 맛있게 깨끗이 먹어 치웁니다.

내 친구 스마트폰

집에 돌아와서도 엄마와 동생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얼마나 즐거운지 새삼 깨닫게 되는 지후… 지후 눈 밑에 드리워졌던 다크서클이 어느새 자취를 감췄네요.  싯벌겋게 충혈되었던 눈도 맑아졌구요.

내 친구 스마트폰

건강해진 지후에게 콩콩이가 숨겨뒀던 스마트폰을 돌려 줍니다. 며칠전 같았으면 스마트폰을 받아 쥐기가 무섭게 게임을 해댔을 지후가 돌려 받은 스마트폰을 탁자에 내려 두고 콩콩이와 즐겁게 놀아줍니다.

“스마트폰 없으면 어때?”는 스마트폰을 쓰되 건강한 스마트폰 사용 습관을 위한 제안을 하고 있는데 반해 이번 그림책 “내 친구 스마트폰”은 스마트폰의 사용을 자제하고 스마트폰으로 하던 일들을 대신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중독이라고 느껴질만큼 스마트폰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아이들을 위한 가이드를 제시하고 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스마트폰 사용을 최소화 하기 위한 8가지 약속과, 스마트폰 및 게임 중독 등에 대한 상담과 치료 등을 받을 수 있는 다양한 기관과 웹사이트들이 그림책 뒷부분에 정리되어 있습니다.)

우리 꼭꼭 약속해요!!

1. 하루에 30분 이상 하지 않아요(게임은 일주일에 한번 90분만 해요)
2. 스마트폰에 저장도 좋지만, 수첩에도 메모해둬요
3. 운동, 음악, 미술, 그림책 보기에 관심을 둬요
4. 통화하지 않을때는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두는 것이 좋아요
5. 꼭 필요한 정보가 아니면 어플을 내려받지 않아요.
6. 필요할 때만 스마트폰을 켜요
7. 친구들과 함께 놀아요
8. 손목시계를 차고 다녀요(시간을 알려고 스마트폰을 자꾸 보게 되니까요)

책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바른 책 읽기를 위한 엄마 아빠의 관심과 지도가 없이는 아이들에게 무조건 좋을 수만은 없습니다. 모든 책이 아이들에게 좋은 책이라고 할수는 없기때문에 아이들이 부적절한 책에 노출될 수도 있을테고, 실컷 뛰어 놀아야 할 나이에 하루 종일 방에 처박혀서 책만 보게 되면 건강을 망칠 수도 있으니까요.

스마트폰도 마찬가지죠. 스마트폰은 분명 편리한 디지털 기기입니다. 언제 어디서나 필요한 정보를 검색할 수 있고, 아이들에게 유익한 교육용 컨텐츠와 어플리케이션도 아주 많이 나와 있습니다. 잘 활용하면 아이들에게 아주 좋은 학습교재와 교구가 되어 줄 수 있고 즐거운 놀이도구도 되어 주는 것이 바로 스마트폰입니다. 무조건 못쓰게 하기보다는 엄마 아빠가 관심을 갖고 잘 지도해줌으로써 건강한 스마트폰 사용 습관을 길러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됩니다.


비슷한 주제의 그림책 이야기 : 텔레비전을 끌 거야!


스마트폰 사용의 올바른 문화와 관련해서 가볍게 보면서 많은 생각 해 볼 수 있는 두가지 영상을 소개합니다.

첫번째는 코카콜라에서 얼마 전 진행했던 캠페인입니다. 이름하여 “Coca-Cola Social Media Guard”. 영상 보시면서 편안하게 한번 웃어 보세요~ ^^

두번째 영상은 UNICEF 에서 진행하는 기발한 기부 캠페인 “TAP PROJECT”

스마트폰으로 캠페인 페이지에 접속후 폰을 내려놓고 가만히 두면 10분 경과할때마다 물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깨끗한 하루분의 물을 기부해준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UNICEF TAP PROJECT 에서 확인하세요.

스마트폰으로 접속할 캠페인 페이지는 UNICEFTAPPROJECT.ORG 입니다.(현재 접속이 되지 않습니다. 2016/01/12 확인)


Mr. 고릴라

앤서니 브라운의 "고릴라" 덕분에 그림책과의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제일 좋아하는 작가가 앤서니 브라운은 아닙니다. ^^ 이제 곧 여섯 살이 될 딸아이와 막 한 돌 지난 아들놈을 둔 만으로 30대 아빠입니다 ^^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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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명헌
송명헌
2014/05/31 02:47

소다(드링크)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코카콜라가 고맙고, 새롭네요.
스마트폰을 내려 놓읍시다.^^
캠페인은 관심을 가지고 실천을 해 봐야겠네요.
감사합니다.

이 선주
Editor
2014/06/01 16:14
답글 to  송명헌

코카콜라 캠페인이나 유니세프 물 기부하기 캠페인 둘 다 재미있죠?
고기나 햄버거, 피자 먹을 때 확 땡기는 코카콜라…
기발한 캠페인을 보고 나니 어느 순간 콕 쳐박고 들여다 보던 폰을 좀 자제하게 되더라구요.

한국 날씨는 엄청 더워졌습니다.
명헌님 건강 조심하시고, 이 곳까지 놀러와 주시니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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