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는 불이랑 비슷해서
나쁠 수도 있지만 좋을 수도 있어.
불은 산을 태울 때처럼 위험할 때도 있지만
우리를 따뜻하게 해 주고
음식을 맛있게 익혀 주기도 하잖아.
“화가 나는 건 당연해!” 중에서

보통 슬픔, 짜증, 우울, 분노, 두려움 같은 감정은 부정적이라 생각해 겉으로 표가 나게 드러내는 것은 좋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살면서 언제나 기쁘고 즐겁고 행복한 일만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에요. 이런 감정 역시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것이고 내 마음 안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감정들 중 하나입니다. 자신의 마음속에서 일어난 감정을 제때 알아차리고 제대로 표현하고 풀어내는 것은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화’를 소재로 만든 그림책을 보면서 나의 모습을 찾아보세요. 또 내가 몰랐던 화를 제대로 푸는 방법도 알아 보기로 해요.


화난 책

화난 책

(원제 : Le Livre en Colère!)
글/그림 세드릭 라마디에 | 그림 뱅상 부르고 | 옮김 조연진 | 길벗어린이
(발행 : 2017/04/25)

그림책 제목 그대로 책이 잔뜩 화가 나있어요. 네모난 책의 얼굴은 새빨갛게 변했고 눈 코 입도 삐뚤어졌어요. 누가 보아도 화가 나 있습니다. 작은 생쥐가 가까이 가다가 무슨 일이냐고 묻자 화난 책은 자신을 가만히 내버려 두라고 합니다. 생쥐가 멀찍이 떨어져 화난 책을 가만히 내버려 두자 책의 표정이 좀 달라졌어요. 여전히 좀 뿌루퉁하긴 하지만요. 생쥐의 도움으로 화난 책의 마음은 조금씩 풀어집니다. 오른쪽 페이지를 가득 채우고 있던 책의 표정이 차츰 바뀌어 가면서 얼굴색도 바뀌어요. 삐뚤어진 입이 제자리를 찾는가 싶더니 살포시 미소를 짓고 화난 이유를 말하기 시작하자 새빨갛던 얼굴색이 주홍색으로 또 노란색으로 변했어요.

이 그림책은 이렇게 왼쪽 페이지의 생쥐를 통해 화가 난 사람을 어떻게 달래야 하는지를 보여주고 있고 오른쪽 페이지 책을 통해 화난 사람의 마음이 어떻게 변하는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화난 책의 마음을 아주 잘 보듬어 주는 생쥐 덕분에 화를 누그러뜨리는 책의 모습은 꼭 어떤 날의 내 모습 같습니다.

화난 책을 거울처럼 바라보며 화를 다루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그림책 “화난 책”, 화가 난 날 펼쳐 보세요. 내가 화난 책이 되어 기분을 그대로 느껴보는 거예요. 누군가 화가 났다면 생쥐처럼 도와주세요. 그럼 같이 하하 웃게 될 거예요. 그림책 속 생쥐와 책처럼요.


베티는 너무너무 화가 나!
베티는 너무너무 화가 나!

(원제 : Betty Goes Bannas)
글/그림 스티브 앤터니 | 옮김 김주연 | 살림어린이
(발행 : 2016/08/22)

배가 고픈 베티가 바나나를 발견하는 순간까지도 예상치 못했어요. 바나나 때문에 베티가 화를 낼 거라고는… 가뜩이나 배가 고픈데 아무리 해도 껍질이 벗겨지지 않자 베티가 울기 시작합니다. 으아아아아앙 소리치다 훌쩍이다 쾅쾅 발길질도 하고 아아아 소리도 질렀어요. 그러다 잠잠해졌을 때 큰부리새 아저씨가 나타나 바나나 껍질 까는 방법을 알려주었어요. 하지만 베티는 이조차도 못마땅해요. 바나나는 베티 거니까 베티가 직접 까고 싶었어요. 베티가 다시 울기 시작해요. 처음 바나나 껍질을 까지 못했을 때처럼요. 하지만 다시 이내 잠잠해진 베티가 바나나를 먹습니다. 하지만 또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어요. 먹던 바나나가 부러졌거든요.

“베티는 너무너무 화가 나!” 속 베티는 작은 일에 속수무책 떼부터 쓰고 보는 아이를 보는 것 같아요. 하지만 이 그림책을 보는 아이들은 생각하게 됩니다. 베티를 통해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면서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고 자신의 감정을 다루는 방법을 말이죠. 아무것도 아닌 일에 쉽게 화내는 아이와 함께 읽어보세요. 함께 읽고 함께 생각해 보기 좋은 책입니다.


화가 나서 그랬어!
화가 나서 그랬어!

(원제 : My Big Shouting Day)
글/그림 레베카 패터슨 | 옮김 김경연 | 현암주니어
(발행 : 2016/03/30)

하루 종일 화내고 소리만 질러댄 벨라, 밤이 되자 엄마는 벨라를 꼭 껴안고 벨라가 제일 좋아하는 이야기를 읽어 주었어요. 심술을 부리던 벨라도 엄마의 책 읽어주는 소리에 마음이 조금씩 풀려갑니다. 벨라가 엄마에게 미안하다 말하자 엄마도 벨라에게 입맞춤하며 이야기합니다.

그래. 우리 모두 이따금 그런 날이 있지.
하지만 내일은 즐거운 날이 될 거야!

아이들은 벨라가 화내고 소리 지르는 모습을 보면서 자기가 잔뜩 심술 났을 때의 모습을 떠올리며 쑥스러워 하기도 하고, 저럴 땐 정말 화가 날 수밖에 없다며 공감하기도 할 겁니다. 동생이나 언니 오빠가 이렇게 했을 때 정말 화가 났었어 하며 함께 그림책을 보던 엄마에게 하소연을 늘어놓기도 할 테구요.

아이들 스스로 자신의 모습을 돌아볼 수 있게 도와주는 그림책, 아이들이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는 법과 표현하는 법을 자연스레 가르쳐 주는 그림책, 엄마 아빠가 아이들 마음속을 들여다보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그림책 “화가 나서 그랬어!”입니다.

▶ “화가 나서 그랬어!” 리뷰 보기


나 진짜 화났어!
나 진짜 화났어!

(원제 : Red, Red, Red)
글/그림 폴리 던바 | 옮김 김효영 | 비룡소
(발행 : 2019/08/15)

선반에 놓인 과자를 먹으려고 의자 위에 올라간 아이, 조금만 손을 더 뻗으면 과자 통을 집을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으아앗! 콰당! 쿵!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예상이 되죠?) 원하던 것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일까요? 양말이 자꾸 내려가는 것 같아 신경 쓰이고 바지도 불편하게 느껴져요. 최초의 원인은 분명 과자에 있었는데 다른 일들까지도 아이의 마음을 불편하게 합니다.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화를 참지 못한 아이가 소리 지르고 으르렁거리고 바닥을 치며 화를 내자 엄마는 차분히 아이를 달래며 열까지 세어보자고 말했어요. 엄마와 같이 소리 치며 숫자 세기가 시작됩니다. 처음엔 화가 난 채로 하나, 둘 세기 시작했지만 소리를 지르다 보니 마음이 조금씩 누그러졌어요. 배시시 웃는 아이. 화가 풀어지고 과자를 먹으니 더욱 꿀맛이었어요.

“나 진짜 화났어!”는 그림책 그대로 따라 하다 보면 마음이 스르르 풀리는 그림책이에요. 화가 잔뜩 난 아이와 함께 읽고 그대로 따라해 보세요. ^^


모두 다 싫어
모두 다 싫어

(원제 : I Hate Everyone)
나오미 다니스 | 그림 신타 아리바스 | 옮김 김세실 | 후즈갓마이테일
(발행 : 2019/06/12)

무엇이 원인이었을까요? 생일을 맞은 아이는 오늘 마음에 드는 게 아무것도 없어요. 사람들도 노래도 생일 모자도 자신을 쳐다보는 것도 쳐다보지 않는 것도 싫어요. 하나부터 열까지 다 싫어요. 모두 다 싫어요. ‘가 버려!’하고 있는 힘껏 소리쳐 놓고 아이는 이내 가지 말라고 애원합니다. 너무 복잡해 하루 종일 오락가락하는 마음, 도통 갈피를 잡을 수 없어 혼란스러워진 아이가 생각했어요.

내가 싫다고 해도
나를 사랑해 주면 안 돼?
이 두 마음 모두 진짜 내 마음이야.

밖으로 꺼내 보이기 힘들지만 다들 한 번씩 품어본 적 있는 익숙한 생각들이 그림책 속에 펼쳐집니다. 그것도 행복하기만 할 것 같은 생일날. 결국 이 마음들을 모두 털어놓고 나자 아이의 마음은 편안해졌어요. 소리치고 화내는 아이는 사라지고 모두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는 온순하고 착한 아이만 남았죠. 동그란 눈, 웃는 입. 한바탕 화를 내고 풀어진 마음은 온순한 아이를 데리고 왔어요.

갈팡질팡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아이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그림책 “모두 다 싫어”, 싫다고 말하는 아이에게 다정하게 말해 주세요. 꼬옥 안아 주세요. 울고 떼쓰고 화내는 아이 마음엔 나를 한 번 더 봐달라는 속뜻이 담겨있으니까요.


불 뿜는 용
불 뿜는 용

글/그림 라이마 | 옮김 김금령 | 천개의바람
(발행 : 2018/10/25)

이상한 나라의 모기 앵앵이는 화내는 동물의 피를 좋아해요. 앵앵이에게 물리면 불을 뿜어대는 병에 걸리게 됩니다. 앵앵이의 타깃이 된 건 시도 때도 없이 화를 잘 내는 버럭이였죠. 앵앵이에게 물린 버럭이는 입만 열만 뿜어져 나오는 불 때문에 먹을 수도 양치질을 할 수도 친구와 놀 수도 없게 되었어요. 이제 버럭이만 보이면 다들 피하느라 바빠요. 버럭이는 입에서 뿜어져 나오는 불을 끄기 위해 온갖 방법을 모두 동원해 보았지만 소용없었어요. 결국 버럭이는 엉엉 눈물을 터뜨립니다. 그런데 버럭이가 흘린 눈물에 불꽃이 사그라들었어요. 앵앵이의 불 뿜는 저주는 울거나 웃으면 풀리는 비밀이 있었대요.

시도 때도 없이 버럭 화를 내는 건 내 마음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마음까지 새까맣게 태우는 일이에요. 집이 불타고 음식이 타버리고 좋아하는 인형까지 다 태워버리고 온 마을을 다 태우는 버럭이. “불 뿜는 용”은 감정 담긴 눈물을 펑펑 쏟아내고서야 시도 때도 없이 뿜어져 나오는 불이 꺼진다는 유쾌한 이야기로 화를 조절하고 제대로 다스리는 법을 이야기하는 그림책입니다.


내 안에 공룡이 있어요!

내 안에 공룡이 있어요!

(원제 : Brontomegalosaure Written)
다비드 칼리 | 그림 세바스티앙 무랭 | 옮김 박정연 | 진선아이
(발행 : 2019/09/17)

평소 악셀은 아주 얌전한 아이지만 가끔 무섭게 돌변할 때가 있어요. 어지럽혀진 방 정리를 시작하자마자 온몸에 비늘이 돋고 등은 불룩불룩 배 안에서부터 불이 올라와 브론토 메갈로 사우루스로 변해 버리거든요. 화난 브론토 메갈로 사우루스를 감당할 이는 아무도 없어요. 모든 걸 부숴버리고 무너뜨리죠. 진정하라는 엄마의 부탁도 아빠의 애원도 할아버지의 꾸중도 소용없어요. 공격받으면 받을수록 더욱 무시무시한 공룡이 되어 총공격을 펼치는 악셀. 그런 악셀의 화를 누그러뜨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할머니가 만든 파이뿐이에요. 맛있는 파이 냄새에 다시 얌전한 아이로 돌아온 악셀, 좀 전의 무시무시한 모습은 온데간데 없습니다.

“내 안에 공룡이 있어요!”는 싫어하는 일을 해야만 할 때 그 마음이나 기분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아이들의 감정을 무시무시한 공룡으로 보여주고 있어요. 불을 뿜고 온몸으로 저항하는 무시무시한 공룡 앞에서 꾸중이나 애원 따위 귀에 들어올 리 없죠. 화가 난 아이를 다루는 유일한 방법은 부드럽게 대하는 것, 악셀이 가장 좋아하는 할머니의 사과 파이만이 화가 난 공룡을 원래의 악셀을 되돌렸던 것처럼요. 불을 끄는 것은 불이 아닌 물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나는 가끔 화가 나요

나는 가끔 화가 나요!

(원제 : Ibland Är Jag Arg)
글/그림 칼레 스텐벡 | 옮김 허서윤 | 머스트비
(발행 : 2020/05/20)

나는 늘 즐겁지만 가끔은 화가 나요. 똑같아 보이지만 화에도 여러 종류가 있어요. 조금 화가 날 때도 있고 아주 많이 화가 날 때도 있거든요. 가끔은 화가 금방 풀리기도 하지만 가끔은 아주 오랫동안 화가 나기도 해요. 그렇다면 어떨 때 화가 날까요? 동생이 내 물건을 빼앗을 때, 높이 쌓은 블록이 무너져 내렸을 때, 아이스크림을 점심으로 먹지 못할 때……

‘나’를 화자로 화가 나는 상황, 화가 날 때의 행동, 그리고 화가 나지만 화내고 싶지 않을 때 할 수 있는 비법을 이야기하고 있어요. 나만의 비법뿐 아니라 열까지 세는 할아버지의 화를 다루는 방법, 화를 속으로 삭이지 않고 샌드백을 두드린다는 할머니의 비법도 재미있네요. 마지막 주인공 아이가 전하는 말은 가슴 깊이 와닿습니다.

가끔은 화가 나면 그 일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고,
가끔은 화가 나면 그냥 누가
나를 꼭 안아 줬으면 좋겠어요.

연필로 슥슥 편안하게 그린 그림, 제목부터 본문까지 손글씨로 마치 일기처럼 전하는 이야기가 더욱 공감이 가는 그림책 “나는 가끔 화가 나요!”입니다.


나쁜 기운이 휘몰아 칠 때

나쁜 기분이 휘몰아칠 때

(원제 : Sweep)
루이즈 그레이그 | 그림 훌리아 사르다 | 옮김 한성희 | 키즈엠
(발행 : 2020/01/24)

나쁜 기분은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되는 걸까요? 아주 작고 사소한 일에서 에드는 기분이 상하기 시작했어요. 바람에 떨어진 낙엽에 얼굴을 맞고 빗자루에 걸려 넘어지고… 나쁜 기분은 부풀어 올라 에드의 모든 감정을 지배해 버립니다. 무겁게 가라앉은 기분은 불쾌한 감정이 되어 소용돌이치기 시작했고 곧이어 폭풍이 되어 에드 안에서 휘몰아칩니다.

폭주하던 에드의 기분이 풀어진 건 새로운 바람이 휙 불어온 순간이었어요. 새롭게 불어온 바람을 타고 에드는 연을 날립니다. 그러자 나쁜 기운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어요.

에드는 이제 예전처럼
나쁜 기분에 휩쓸려 버릴 것 같을 때는
두 번 생각해요.
‘다 쓸어 버릴까?’
‘아니면 그러지 말까?’

휘몰아치는 감정을 에드가 쓸어버리는 낙엽에 비유해 보여주는 그림책 “나쁜 기분이 휘몰아칠 때”, 나쁜 기분에 휩쓸릴 것 같을 때 에드처럼 스스로 마음을 들여다보며 잠시 생각해 보세요. 다 쓸어 버릴지, 그러지 말지, 언제 기분을 전환할지, 내 마음을 다스릴 다른 방법이 있는지에 대해.


소피가 화나면, 정말 정말 화나면
소피가 화나면, 정말 정말 화나면

(원제 : When Sophie Gets Angry  – Really, Really Angry)
글/그림 몰리 뱅 | 옮김 박수현 | 책읽는곰
(발행 : 2013/11/26)

※ 2000년 칼데콧 명예상 수상작

언니와 사소한 일 때문에 다투면서 소피는 엄청나게 끓어오르는 화를 경험합니다. 하지만 스스로 그 화를 풀어내고 한결 가뿐해진 마음이 되어 집으로 돌아가죠. 간결하면서도 차분하게 상황을 설명해 주고 있는 글과 달리 강렬한 색상과 선의 변화로 화가 난 소피의 감정을 생생하게 전달해 보는 이에게도 그 마음이 느껴지도록 그려냈어요.

어린 소피를 통해 사소한 일에서 화가 나기 시작해 억누를 수 없는 감정 폭발을 경험하고 다시 마음의 평온을 찾는 과정을 생생하게 잘 보여주는 “소피가 화나면, 정말 정말 화나면”, 그림책을 읽은 후 아이들에게 화가 나는 것은 나쁜 것이 아닌 자연스러운 감정이란 것을 알려주세요.

▶ “소피가 화나면, 정말 정말 화나면” 리뷰 보기


부루퉁한 스핑키
부루퉁한 스핑키

(원제 : Spinky Sulks)
글/그림 윌리엄 스타이그 | 옮김 조은수 | 비룡소
(발행 : 1995/09/25)

가족들이 자신에게 너무한다고 생각한 스핑키는 잔뜩 화가 났어요. 결국  스핑키는 잔뜩 골이 난 채 아무하고도 상대하지 않기로 마음먹습니다. 눈썹을 치켜세우고 부루퉁하게 입을 내밀고 집안으로 들어오지 않는 스핑키를 달래기 위해 형과 누나와 엄마가 달래고 애원하고 사과했지만 소용없었어요. 집 앞으로 서커스 행렬이 지나가고 제일 친한 친구가 찾아와도 아빠와 할머니가 찾아오고 하루 종일 비가 내려도 스핑키의 마음은 변하지 않아요.

하지만 절대 절대 변하지 않을 것 같던 스핑키의 마음이 밤 사이 조금씩 풀렸어요. 동틀 무렵 집안으로 살금살금 들어간 스핑키는 가족들을 위해 아침 성찬을 준비했어요. 그리곤 광대 분장을 하고 가족들이 내려오기를 기다렸습니다.

스핑키를 통해 화가 난 아이의 심리를 절묘하게 이야기하는 그림책 “부루퉁한 스핑키”, 화가 난 이유도 가족 때문이었지만 스핑키의 마음을 풀어 준 것도 결국 가족이었어요. 곁에서 끝없이 사과하고 지켜주고 걱정해 준 가족들의 마음 덕분에 해맑고 상냥한 스핑키로 다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올통볼통 화가 나

올통볼통 화가 나

허은미 | 그림 한상언 | 아이세움
(발행 : 2007/04/25)

서당 훈장님의 꾸지람을 들은 통 도령, 훈장님이 두렵기도 하고 좋아하는 꽃분이가 그 모습을 지켜본 걸 생각하면 부끄럽기도 해요. 공부 잘해 늘 칭찬받는 개똥이를 생각하면 질투심이 일다가도 엉망진창 시험지를 보면 좌절감에 눈물이 흐르기도 하죠. 하지만 지금 통 도령을 지배하는 가장 커다란 감정은 ‘화’. 그렇다면 ‘화’란 무엇일까요?

화가 나면 얼굴뿐 아니라 우리의 몸과 마음도 변해.
몸과 마음이 함께 흥분하면서 수백 가지 변화가 일어나.
호흡은 가빠지고, 심장을 빨리 뛰고,
근육은 팽팽해지면서 싸울 준비를 하게 되지.

“올통볼통 화가 나!”는 통 도령 이야기를 시작으로 화가 났을 때 동물들이 보이는 반응, 화가 났을 때 몸의 변화, 화가 나는 이유, 화가 났을 때 감정 상태, 내 안의 화를 다스리는 방법까지 ‘화’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폭넓고 깊이 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화를 잘 다루게 된 통 도령처럼 자신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잘 감지하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그림책에 제시한 그대로 내 안의 화를 다스리는 방법을 연마해 보세요. 화가 난 이유를 찾아보고 왜 화가 났는지 말해 보고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무언가에 열중해 보고 적당히 운동을 하고 큰 소리로 웃어 보고. 그림책을 제대로 이해하고 실천할 줄 알게 되면 어느덧 ‘화 전문가’가 되어있을 것입니다.


화가 나는 건 당연해!

화가 나는 건 당연해!

(원제 : Mad Isn’t Bad)
미셸린느 먼드 | 그림 R.W.앨리 | 옮김 노은정 | 비룡소
(발행 : 2003/11/03)

살아가는 동안 우리는 다양한 상황에서 다양한 감정을 경험합니다. 화 역시 우리가 경험하는 여러 감정 중 하나예요. 하지만 유독 화는 좋지 못한 감정, 나쁜 마음으로 여겨 무조건 ‘화 내지 말라’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저자 미셸린느 먼드는 화 자체는 나쁜 감정이 아니지만 화가 났을 때 주위 사람들을 불쾌하게 만드는 잘못된 행동이 문제라는 인식에서 출발해 아이들이 건전한 방법으로 화를 극복할 수 있도록 가르쳐 주기 위해 이 그림책을 만들었다고 해요.

이 그림책은 상황 별로 화가 나는 이유, 화가 났을 때 어떤 기분이 드는지,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 화의 긍정적인 면은 무엇인지 부모님이 이야기해 주는 것처럼 대화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어른이 먼저 읽어 보아도 좋고 아이와 함께 읽어도 좋아요. 함께 읽고 함께 이야기 나눠 보세요. 어떤 때 화가 났고 어떻게 그 감정을 처리했는지, 혹시 지금까지도 처리하지 못한 화가 남아있는 것은 아닌지. 차분하게 이야기하다 보면 어느새 화가 스르륵 풀렸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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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선주

이 선주

열여덟 살 딸내미와 폭풍수다에 체력 고갈 중 | 2000년부터 육아, 그림책, 엄마와 함께 하는 놀이, 중학교 3년간의 홈에듀케이션 이야기를 담은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 '찾아가는 어린이 책놀이터' 수업 진행 | '그림책과 놀아요'(열린어린이) 출간(2007) | 2016년 4월 | seonju.lee@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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