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골이 서늘하도록 오싹한 이야기, 배꼽 빠지게 우스운 이야기, 양 미간이 찌푸려지도록 더러운 이야기, 이 세 이야기의 공통점은? 모두 아이들이 좋아하는 소재라는 점입니다. 무섭다고 매달리면서도 이야기 하나 끝나면 또 하나만! 하고 조르는 아이들, 더럽다고 하면서도 똥 이야기, 방귀 이야기만 나오면 깔깔 웃으며 어쩔 줄 모르는 아이들. ^^

“오싹오싹 귀신 이야기”라고 테마 제목을 지었지만 실상은 아이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해 귀신을 물리치는 그림책, 잡귀로부터 우리를 지켜주는 든든한 우리 귀신 이야기, 귀신이 등장하는 옛이야기책을 골라 보았습니다.

무더위에 꼼짝도 하기 싫은 날, 비바람에 천둥 번개까지 치는 요란한 날, 사뿐사뿐 눈 오는 깜깜한 겨울밤 여럿이 함께 모여 주거니 받거니 무서운 이야기를 나눈 추억은 마음속에 오래 남아있죠. 좋은 추억들은 오래도록 마음속에서 자신을 지켜주는 든든한 힘이 됩니다.


깊은 산골 작은 집
책표지 : Daum 책
깊은 산골 작은 집

글/그림 김지연 | 느림보
(발행 : 2011/0425)

삼신할머니가 건네준 부적 두 장을 가지고 달에 사는 토끼에게 떡을 얻으러 간 연이와 오빠의 두근두근 모험 이야기가 담긴 그림책입니다. 오누이는 온갖 난관들을 물리치고 무사히 달에 가서 토끼에게 맛난 떡을 얻어 올 수 있을까요?

한지를 바탕으로 흑색과 적색, 황색의 대비로 보여주는 강렬한 색감의 판화 그림이 보는 이의 눈길을 사로잡는 이 그림책은 “한글 비가 내려요”“꽃살문” 등의 그림책에서 한국적 정서를 담은 개성 넘치는 판화 그림에 독특한 스토리를 선보여 왔던 김지연 작가의 그림책으로 우리 전통문화와 오랜 시간 함께 해온 부적을 소재로 만든 그림책입니다.

복을 부르고 재앙을 쫓는다는 부적을 소재로 이야기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변하는 그림의 색상들, 금방이라도 그림 밖으로 튀어나올 듯 꿈틀꿈틀 생생한 움직임으로 표현한 부적 속 동물들, 표정이 생생하게 살아있는 오누이와 삼신할머니, 망태 할아버지 등 개성 넘치는 등장인물들과 이야기의 느낌을 잘 살린 다양한 의성어와 의태어, 정겨운 입말체로 쓰인 글들이 함께 어우러져 정겹고 흥겨운 분위기로 이끄는 그림책 “깊은 산골 작은 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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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안녕
책표지 : Daum 책
귀신안녕

글/그림 이선미 | 글로연
(발행 : 2018/07/28)

깜깜한 밤만 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귀신 때문에 아이는 화장실도 갈 수 없고 물을 마시러 갈 수도 없었어요. 그저 이불을 뒤집어쓴 채 꾹꾹 참아야 했던 아이는 귀신이 왜 무서운지 자신에게 질문을 던졌어요. 그리곤 그 이유를 찾아보기로 했죠.

밤마다 찾아오는 귀신이 무서워 꼼짝도 할 수 없었던 아이가 그 상황을 스스로 극복해 가는 과정을 담아낸 그림책이에요.

푸른 톤으로 유지하면서 농도와 밀도를 달리해 개성 있게 표현한 그림, 글자의 배열 하나하나까지 세심하게 신경 써 독특한 느낌으로 마음을 사로잡는 그림책 “귀신안녕”. 이 그림책에서의 ‘안녕’은 귀신에게 용기 있게 다가가며 건네는 인사이면서, 두려움을 멀리 밀어내고 귀신에게 영원히 작별을 고하는 인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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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은 맨천 구신이 돼서
책표지 : Daum 책
마을은 맨천 구신이 돼서

백석 | 그림 서선미 | 고인돌
(발행 : 2018/05/30)

독특한 느낌의 사투리 제목이 눈에 띄는 이 그림책은 백석 시인이 쓴 시로 만든 시 그림책입니다.

나는 이 마을에 태어나기가 잘못이다.
마을은 맨천 구신이 돼서
나는 무서워 오력을 펼 수 없다.

동심 가득한 백석 시인의 재미난 시 속에는 다양한 우리 귀신들이 등장합니다. 방안에 사는 성주님, 토방에 디운구신, 부뜨막에 조앙님, 굴뚝 굴통에 사는 굴대장군, 물귀신, 달걀귀신…

마을은 맨천 구신이 돼서

귀신이 무서워 방에서 부엌으로 대문 밖으로 이리저리 도망치는 동안 아이가 만나는 다양한 우리 귀신들, 우락부락하면서도 친근하고 익살스러운 모습을 한 집안을 지키는 신, 집 밖에 사는 온갖 잡귀신들이 책 속에 등장합니다.

“마을은 맨천 구신이 돼서”에는 귀신이 나쁜 귀신을 막아주고 사람을 지켜준다는 믿음 속에 세상 모든 것을 소중히 보살피고 조심했던 우리 조상들의 따뜻한 마음이 오롯이 담겨있습니다.


안녕, 외톨이
책표지 : Daum 책
안녕, 외톨이

글/그림 신민재 | 책읽는곰
(발행 : 2016/08/01)

안녕, 외톨이

아이들 사이에서 왕따였던 소년은 억지로 떠밀려 버드나무를 찾아갔다 버드나무에 사는 귀신 소녀와 친구가 됩니다. 친구가 생긴 소년은 더 이상 외롭지도 않고 힘들지도 않습니다. 내 편이 생겼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마음이 즐거웠거든요. 소녀는 소년을 괴롭히기 위해 버드나무를 찾아온 아이들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혼쭐을 내줍니다. 그리곤 덤덤하게 소년에게 이렇게 말해요.

“우리, 내일도 같이 놀자.”
“그래, 그러자.”

아무 조건 없이 그저 ‘같이 놀자’고 말하는 것, 그것이 왜 그리도 어려운 일일까요?

정작 귀신 보다 더 무서운 건 친구를 괴롭히고 왕따를 시키는 이들의 못된 마음이라고 덤덤히 말하는 그림책 “안녕, 외톨이”, 귀신 머리처럼 너울거리는 버드나무 배경 속에 등장하는 백지장처럼 하얀 얼굴과 까만 긴 머리칼을 가진 오싹한 캐릭터, 으스스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지만 외로운 존재들이 만나 진정한 친구가 된다는 따뜻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그림책입니다.


양초 귀신

양초 귀신

글/그림 강우현 | 다림
(발행 : 2000/11/08)

양초를 처음 본 이들이 벌이는 소동을 재미있게 엮은 옛이야기입니다. 양초가 무엇인지 몰랐던 순진한 시골 사람들은 ‘국 끓여 먹는 말린 생선’이라는 글방 선생님의 말에 다 같이 양초로 국을 끓여먹었다 양초의 쓰임새를 알고는 깜짝 놀라 다들 냇가로 뛰어들었어요. 마침 그곳을 지나던 나그네가 머리만 내밀고 있는 사람들을 도깨비로 오해해 담뱃불을 던지려고 합니다. 양초를 먹은 몸에 불이 붙을까 겁이 난 사람들은 얼른 물속으로 숨었어요. 한밤중 물속에서 머리가 나왔다 들어갔다 하는 모습을 본 나그네는 이렇게 말했죠.

“역시 도깨비란 놈들은 담뱃불을 제일 무서워하는군.”

양초 귀신은 양초가 무엇인지 모르고 국을 끓여 먹은 불쌍한 마을 사람들이었다는 사실!  옛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즐겁고 재미있습니다.


오두방정 귀신 퇴치법
책표지 : Daum 책
오두방정 귀신 퇴치법

글/그림 김상균 | 책고래
(발행 : 2017/11/30)

★ 2017 가온빛 추천 그림책 BEST 101 선정작

“오두방정 귀신 퇴치법”은 나쁜 귀신 잡는 신수와 신령들의 이야기를 다룬 그림책입니다.

귀신도 무서워하는 귀면방상씨, 귀신 부르는 금계, 불귀신 잡는 해태, 귀신 잡는 하늘 개 천구, 천상과 인간을 연결하는 삼두매 등 그림책 속에 다양한 신과 영물들이 등장합니다. 전설이나 신화에 자주 등장해 낯익은 이름도 있고 생소한 이름도 있어요. 낯설건 친근하건 이들 모두의 공통점은 아주 오랜 옛날부터 민간신앙 속에서 우리와 함께 해온 존재라는 점, 그리고 각종 나쁜 일로부터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 존재해 왔다는 점이죠.

나쁜 것들 옴짝달싹 못하게 하는 착한 신들의 이야기 “오두방정 귀신 퇴치법”. 청적황백흑 다섯 가지 오방색을 사용해 귀신 잡는 특별한 영물들의 이야기에 신비함을 더해주고 있는 이 그림책은 특별한 능력을 가진 그들이 우리 곁을 지키고 있기에 우리 삶이 든든하다고, 그러니 씩씩하게 행복하게 살아가라고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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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에 강남귀신
책표지 : Daum 책
한밤중에 강남 귀신

글/그림 김지연 | 모래알
(발행 : 2018/07/07)

오백 년 동안 잠들었던 잠귀신 노리가 깨어나 신나게 놀아보려고 밖으로 나갔다 깜짝 놀라고 말았어요. 강남쪽 배추밭이 변해도 너무 변해있었거든요. 휘황찬란한 불빛 속에 잠을 잊은 사람들 사이에서 놀란 잠귀신 노리는 두 눈이 퀭한 자미를 발견하고는 한눈에 귀신인 줄 알고 같이 놀기 위해 숲으로 데려갑니다. 각시귀신, 억울귀신, 몽당귀신, 아기귀신이 함께 모여 이야기하다 공부 때문에 늘 푹 잠들지 못하는 자미를 위해 불을 꺼주기로 합니다.

한밤중에 강남 귀신

귀신들은 달빛으로 만든 배 위에 자미와 자장가를 태우고 꿈꾸는 숲의 소리도 함께 실었어요. 온 세상에 자장가가 흘러넘치자 세상은 달콤한 잠에 빠지고 그제서야 노리와 귀신들은 신나게 한 판 놀기 시작합니다.

깊은 밤에도 불이 꺼지지 않는 도시, 그 속에서 피곤에 찌들어 살아가는 사람들의 빡빡한 삶을 웃프게 그려낸 그림책  “한밤중에 강남 귀신”, 도시를 달콤한 꿈에 빠지게 만드는 아름다운 자장가, 한판 신나게 놀기 위한 귀신들의 배려가 간절한 우리들입니다.


한 입만!
책표지 : Daum 책
한 입만!

글/그림 김선배 | 한울림어린이
(발행 : 2018/03/29)

달콤떡을 머리에 이고 엄마를 찾아 길을 나서는 아이 앞에 나타나 각종 도움을 요청하는 온갖 귀신들, 그때마다 아이는 모른 척 지나치지 않고 도움의 손길을 건넵니다. 얼굴 없어 말 못 하는 달걀귀신에게는 눈 코 입을 그려주고 떡 한 입, 갈대숲에 무섭다 숨어있는 귀신도, 배고픈 힘 없이 누워있는 도깨비도, 심심하다고 같이 놀자는 물귀신에게도 아낌없이 떡 하나씩 나눠주었어요. 결국 텅 비어버린 떡 광주리를 보고 울음을 터뜨린 아이에게 귀신들은 자신들의 선물을 아이에게 건넵니다.

순하고 우직하고 같이 놀기 좋아하고 장난 좋아하고 사람과 친하게 지내려고 했던 우리 도깨비들 우리 귀신들, 은혜 갚기 좋아하는 우리 민족 특성을 꼭 닮은 그들의 마음이 텅 빈 바구니를 다시 가득 채운다는 그림책 “한 입만!” 속에는 시원시원한 그림에 익살맞고 귀여운 온갖 우리 귀신들이 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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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선주

이 선주

열여덟 살 딸내미와 폭풍수다에 체력 고갈 중 | 2000년부터 육아, 그림책, 엄마와 함께 하는 놀이, 중학교 3년간의 홈에듀케이션 이야기를 담은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 '찾아가는 어린이 책놀이터' 수업 진행 | '그림책과 놀아요'(열린어린이) 출간(2007) | 2016년 4월 | seonju.lee@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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