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강아지와 고양이 같은 반려동물 키우는 분들 참 많죠. 문제는 반려인들이 늘어나는만큼 버려지는 동물들도 많다는 사실.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라는 카피가 나온지 꽤 되었지만 동물 유기의 근본적인 예방책이라고 보기는 힘든 것 같습니다. 최근 뉴스들을 보고 있자면 모두가 그런 건 아니겠지만 동물권 보호를 내세우던 단체들의 후원금을 받아내기 위한 마케팅 수단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합니다.

아직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맞이하지는 못했지만 매주 일요일 아침이면 ‘TV동물농장’ 본방 사수를 게을리 하지 않는 사람으로서 동물 유기를 막는 근본적인 방법은 두 가지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첫 번째는 반려동물을 구입하거나 입양하는 과정을 까다롭게 하는 겁니다. 얼마 전 뉴스에서 구입한 강아지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교환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시비가 붙자 분양소 주인에게 강아지를 집어 던지는 걸 본 적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강아지를 구입은 커녕 입양도 못하게 해야 하지 않을까요?

두 번째는 반려동물 등록제를 잘 정비해서 제대로 정착 시켜야 합니다. 이미 반려동물과 함께 지내고 있으면서도 동물등록제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계시는 분들이 적지 않더군요. 주무부서의 소극적인 태도나 강아지에 국한되어 있는 점 등 제도 자체의 미흡한 부분들을 보완하고 등록 문화를 정착 시킨다면 자신과 함께 지내던 반려동물들을 어떤 이유로건 쉽게 버리지는 못할 겁니다.

물론 제도가 아무리 잘 갖춰져 있다 하더라도 동물을 진정한 나의 반려자라고 생각하는 마음이 없다면 소용이 없겠죠. 그래서 오늘은 반려동물 그중에서도 버려진 강아지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들 몇 권 소개합니다.


강이

강이

글/그림 이수지 | 비룡소
(발행 : 2018/12/21)

★ 2018 가온빛 추천 그림책 BEST 101 선정작

“강이”를 처음 보았을 때 바로 떠오른 그림책은 가브리엘 뱅상의 “어느 개 이야기”였어요. 하얀 여백 위에 그려낸 먹먹한 단색의 선, 등장하는 검은 강아지의 이미지가 비슷하게 느껴졌기 때문인 것 같아요. “어느 개 이야기”가 버려진 떠돌이 개가 새 가족을 만나는 것으로 이야기가 끝난다면 “강이”는 새로운 가족을 만나 진정한 사랑을 가슴에 품는 것으로 마무리됩니다. 비슷하면서도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두 권의 그림책, 꼭 함께 읽어 보세요.

한 번도 사랑 받아보지 못했던 강이가 한 가족을 만나 사랑을 알게 되고 그리움을 배워가는 과정이 보는 이의 마음마저 울컥하게 만드는 그림책 “강이”, 고독 속에 물밀듯 밀려드는 슬픔과 두려움, 사랑과 그리움, 그리고 가슴속에 아련히 남아있는 깊은 여운들, 그림책 한 권 속에 참 많은 것이 담겨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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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강아지

검은 강아지

글/그림 박정섭 | 웅진주니어
(발행 : 2018.03.12)

★ 2018 가온빛 추천 그림책 BEST 101 선정작

“검은 강아지”는 너무 쉽게 생명을 사고파는 세상에 한 생명을 책임지는 것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그림책입니다. 곧 돌아올지도 모른다는 헛된 희망 속에 살다간 검은 강아지의 슬픈 눈망울을 떠올린다면 꼭 기억하세요. 생명과 생명이 만나는 일에는 아주 커다란 책임감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생명을 물건처럼 사고팔고 버릴 수 있다는 생각이 얼마나 무책임하고 위험한 생각인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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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돌이 개

떠돌이 개

(원제 : The Stray dog)
글/그림 마르크 시몽 | 옮김 백영미 | 작은책방
(발행 : 2002/11/20)

※ 2002년 칼데콧 명예상 수상작
※ 2001년 뉴욕타임스 올해의 그림책 선정작
※ 2001년 보스턴 글로브 혼북 명예상 수상작

그림책 “떠돌이 개” 칼데콧 명예상과 보스턴 글로브 혼북 명예상 등을 수상했을 뿐만 아니라, 뉴욕타임스 올해의 그림책으로도 선정되는 등 수상 경력이 화려합니다. 이 그림책은 우연히 소풍나간 장소에서 만난 떠돌이 개를 가족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이야기를 따뜻하고 담백하게 그려내고 있어요.

떠돌이 개와 한 가족의 우연한 만남이 서로에게 행복을 선물하게 되는 따스한 이야기를 담아낸 “떠돌이 개”는 군더더기 없는 간결한 글과 편안한 느낌의 수채화 그림이 어우러져 깊은 여운과 기분 좋은 웃음을 안겨 주는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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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 신은 강아지

신발 신은 강아지

(원제 : A Dog Wearing Shoes)
글/그림 고상미 | 스콜라
(발행 : 2016/03/22)

★ 2016 가온빛 추천 그림책 BEST 101 선정작

흑백의 명암만으로 그려진 그림 속에 강아지 옷, 목줄, 그리고 강아지의 옷과 똑같은 색깔로 맞춰 입은 아이들의 옷 처럼 강아지와 사람의 연결 고리에만 노랑과 빨강으로 색칠한 그림이 인상적인 “신발 신은 강아지”, 간단한 이야기 속에 우리 아이들이 반려 동물에 대해 생각해야 할 것들을 잘 담아낸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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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개 이야기

어느 개 이야기

(원제 : Un Jour, Un Chien)
글/그림 가브리엘 벵상 | 별천지
(발행 : 2009/10/30)

※ 2000년 뉴욕타임스 올해의 그림책 선정작
※ 2000년 보스턴 글로브 혼북 명예상 수상작

하얀 여백 위에 아득한 길과 함께 무수하게 그려낸 단색의 선으로 낯선 장소에 버려진 개의 막막함을 차분하면서도 강렬하게 쏟아내고 있는 “어느 개 이야기”는 가브리엘 뱅상에게 ‘뉴욕 타임스 올해의 그림책’ 선정과 ‘보스턴 글로브 혼북상’을 동시에 안겨준 작품입니다. 하얀 도화지를 배경으로 버려진 개의 모습에 촛점을 맞추어 그린 62컷의 단색의 데생 그림은 버려진다는 것의 아픔을 더욱 가슴 찡하게 보여줍니다.

나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장난감처럼 키우는 동물이 아닌 죽을 때까지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라는 의미로 요즘은 애완 동물이라는 말보다는 반려 동물이라는 말을 더 많이 쓰고 있죠. ‘삶’과 ‘행복’에 대한 진지한 메세지를 담은 가브리엘 뱅상의 섬세한 감수성을 그대로 전달하고 있는 그림책 “어느 개 이야기”는 한 생명을 책임진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찬찬히 생각해 보게 만드는 그림책입니다.

※ “어느 개 이야기”는 2003년 출간된 “떠돌이 개”를 2009년 별천지에서 “어느 개 이야기”라는 새 제목으로 출간한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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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인호

이 인호

열여덟 살 딸내미와 폭풍 수다에 체력 고갈되어가는 아내를 18년째 묵묵히 지켜보고 있는 남편. 한때 아내가 쓴 딸아이 육아일기에 '396개월 남아'로 등장했었던 그 남아. 그림책 좋아하는 542개월 남아로 폭풍 성장 중 ^^ | 2015년 7월 | ino@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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