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은 먹었니?’ 엄마의 안부 전화에는 어김없이 밥이 등장합니다. 평생 ‘밥=보약’이라 생각하시는 엄마는 삼시 세끼 건강한 밥상을 통해 가족들의 건강을 돌보셨습니다. 지인들과 약속을 잡을 때도 ‘커피 한잔하자’는 말보다 ‘밥 한 번 먹자’는 말이 더 친근하게 느껴지는 걸 보면 한국인에게 ‘밥’이란 아주 특별한 의미인가 봅니다.

누군가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고 누군가의 마음을 열어주는 밥, 우리에게 밥은 어머니이고 친구이자 인생입니다. 밥으로 온정을 나누고 밥으로 친구가 됩니다. 밥을 통해 관계가 시작되고 밥으로 풍성하고 아름다운 관계를 이어갑니다. 그렇게 이어진 관계는 나눔을 통해 더욱 넓어지고 깊어지며 또 성숙해지집니다. 소중한 먹을거리를 나누는 일은 단순히 주린 배를 채우는 것이 아닌 사랑을 전하는 숭고한 일, 나눔은 물질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온기 가득한 마음에서 시작됩니다.


개구리네 한솥밥
개구리네 한솥밥

백석 | 그림 유애로 | 보림
(발행 : 2001/11/13)

“개구리네 한솥밥”은 백석 시인의 작품으로 1957년 발표한 동화 시집 <집게네 네 형제>에 실렸던 시 중 한 편이에요. 민족 문화에 대한 사랑을 표현한 백석 시인은 아동문학에서 ‘동화 시’라는 독특한 형식을 만들어 냈습니다. 어려움에 처한 친구들을 도와준 개구리가 자신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친구들에게 도움을 받고 모두 모여 밥을 지어먹으며 마음을 나눈다는 따뜻한 이야기가 담겨있어요. 노래처럼 찰랑찰랑 흘러가는 이야기 속에 ‘사랑은 나눌수록 커지고 기뻐진다’는 이야기를 모두 함께하며 나누는 한솥밥 이야기로 재미있게 풀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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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말이 버스

계란말이 버스

글/그림 김규정 | 보리
(발행 : 2019/08/12)

★ 2019 가온빛 추천 BEST 101 선정작

싱싱한 계란으로 만든 커다란 계란말이, 노랗고 폭신폭신한 계란말이를 알맞은 크기로 잘라  계란말이 버스를 만들어요. 운전석을 올리고 엔진을 넣고 바퀴를 끼운 후 위험에도 끄떡없는지 안전 실험까지 꼼꼼하게 마치면 멋진 계란말이 버스가 완성됩니다. 부릉부릉~ 거리에 계란말이 버스가 달리면 온 마을에 고소한 냄새가 퍼져나갑니다. 계란말이 버스가 지나가면 온 동네 사람들이 버스가 지나가는 걸 함께 지켜보지요. 노란 병아리처럼 어여쁜 아이들을 태우고 노란 계란말이 버스가 달려가요. 그 뒤를 노랑나비가 팔랑팔랑 뒤따르고 있어요.

폭신폭신
포근포근
사뿐사뿐
계란말이 버스라면 온 세상 어디라도 다 갈 수 있겠어요.

계란말이 버스 타고 아이들이 도착한 곳은 우유구름학교입니다. 세상 행복이 다 모여있는 것 같은 학교 풍경에 절로 웃음이 번져납니다. 이제 노란 통학 버스를 볼 때면 폭신폭신 고소한 냄새 풍기는 예쁜 계란말이 버스가 떠오를 것 같아요. 아침마다 ‘계란말이 버스 타고 유치원 가자~’하면 아이들도 행복한 아침을 맞이할 수 있지 않을까요. 치밀하고 꼼꼼하면서도 아기자기한 장면 장면들이 소소한 행복을 일깨워주는 그림책, 멋진 상상력이 고소하고 포근하게 묻어있는 그림책 “계란말이 버스”입니다.


길로 길로 가다가

길로 길로 가다가

글 권정생 | 그림 한병호 | 한울림어린이
(발행 : 2018/09/06)

길을 걷다 우연히 주운 바늘 하나, 이 작은 것으로 무엇을 할까?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신나는 상상을 재미있게 엮은 친숙한 전래 동요 ‘길로 길로 가다가’는 지역마다 가사가 조금씩 변형된 참 많은 버전이 있습니다. 이 그림책 “길로 길로 가다가”는 경북 안동 지방에서 내려오던 전래 동요에 권정생 선생님이 화합과 상생의 염원을 담아냈어요. 그림을 그린 한병호 작가는 이 이야기 속에 아이들을 꼭 닮은 밝고 천진난만한 도깨비를 등장시켜 이야기를 더욱 재미있고 정겹게 만들어냈습니다. 작은 것 하나라도 함께 즐기고 나누었던 우리 민족 특유의 정서를 해맑고 예쁘게 그려낸 그림책입니다.

‘길로 길로 가다가 바늘 하나 주었네, 주은 바늘 뭐 할까’로 시작해 아이들과 주거니 받거니 이야기 꼬리물기 놀이로도 응용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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냠냠 빙수

냠냠 빙수

글/그림 윤정주 | 책읽는곰
(발행 : 2017/07/07)

여행 왔던 호야 가족이 떠나자마자 쉬어가는 집에 찾아온 숲속 동물 친구들은 하나씩 준비해 온 재료로 맛있고 시원한 빙수를 해먹어요. 각자 좋아하는 재료를 듬뿍 담고 얼려서 와사삭와사삭 부숴서 사이좋게 나눠먹는 시원하고 달콤한 한여름의 빙수. 그때 갑작스럽게 북극곰이 찾아오고 동물 친구들은 북극곰에게도 아낌없이 자신들의 빙수를 나누어 줍니다. 하지만 북극에 사는 북극곰이 한여름 산속에서 이대로 살 수 있을까요?

“냠냠 빙수”는 빙수로 더위를 식힌다는 반복되는 이야기 구조 속에 꼬리에 꼬리를 물며 사건이 벌어지는 재미있는 설정, 그리고 동물원에 갇힌 동물 친구들의 처지를 생각해 보고 지구 온난화를 생각하는 마음까지 잘 담아낸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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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밥 꽃 피었다
비빔밥 꽃 피었다

김황 | 그림 전명진 | 웅진주니어
(발행 : 2019/07/10)

가지꽃, 감자꽃, 토마토꽃, 무꽃, 배추꽃, 유채꽃, 당근꽃, 미나리꽃, 샐러리꽃, 오이꽃, 상추꽃, 양상추꽃, 우엉꽃, 콩꽃, 벼꽃, 참깨꽃. 갖가지 모양과 색깔로 다채롭게 피어나는 수많은 꽃들이 그림책 속에 가득 피어납니다. 너무나 친근해 잘 알고 있다 생각했던 채소들의 꽃들 덕분에 ‘아 얘네들도 꽃이 있었구나!’ 하고 새삼 감탄하게 되고, 그 생소한 예쁨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그 아름다운 꽃들이 만들어낸 눈물겨운 기적, 그림책 한가득 아름다운 비빔밥 꽃이 피었습니다.

섬세하게 관찰한 기록과 아름다운 그림, 다양한 정보까지 정성스럽게 담겨있는 그림책 “비빔밥 꽃 피었다”, 비빔밥이 맛있는 건 이토록 아름다운 꽃들이 함께 만들어낸 기적이기 때문일 거예요.


여우 비빔밥
여우비빔밥

김주현 | 그림 이갑규 |마루벌
(발행 : 2016/10/22)

놀라움과 행복함, 그리고 고마운 마음이 커다란 함지박에 담긴 비빔밥을 바라보는 동물 친구들의 표정 하나하나에 담겨 있는 듯 한 책표지가 참 재미있어요.

부엌에 꽁꽁 숨겨둔 음식이 감쪽같이 사라지자 마을 동물들은 산골 여우 짓이라 확신해요. 그러니 여우를 잡으러 숲속으로 갈 수밖에 없었죠. 마침 콧노래를 부르며 식사 준비를 하다 잡힌 여우는 살려만 주면 기막힌 음식을 대접하겠다고 약속합니다. 당근을 채 썰어 달달달 볶고, 쌉쌀한 도라지는 소금물에 담갔다가 달달달, 고사리도 물에 불렸다가 달달달. 그렇게 이런저런 재료를 볶고 데쳐 뚝딱 비빔밥을 만들었어요. 함지박 가득 하양, 빨강, 노랑, 초록, 검정, 색색깔 어우러진 보기 좋고 맛도 좋은 비빔밥.

그 맛있는 냄새가 코 끝에 느껴지는 것만 같아 함지박에 내 숟갈도 더하고 싶어집니다. 각기 다른 재료가 함께 어우러져 나오는 신비한 마법, 쓱쓱 비벼서 함께 먹으면 더 맛있고 더 풍요로워지는 신기한 밥, 여우비빔밥입니다.


오늘의 식탁에 초대합니다

오늘의 식탁에 초대합니다

(원제 : Au 10, Rue des Jardins)
글/그림 펠리치타 살라 | 옮김 권지현 | 씨드북
(발행 : 2019/09/02)

스페인식 토마토 수프 살모레호, 중국식 브코콜리 볶음, 멕시코식 과카몰리, 터키의 검정콩 수프, 프랑스식 가자미 튀김과 미니 키슈 파이와 딸기 크럼블, 이탈리아 정통 토마토 스파게티, 인도식 렌틸콩 수프, 남미풍 칠면조 완자, 아랍의 가지 요리 바바 가누쉬, 북유럽 스타일 바나나 블루베리 케이크… 열세 나라의 열여섯 가지 매력적인 음식들을 맛있게 만들어볼 수 있는 비법 레시피가 담긴 그림책 “오늘의 식탁에 초대합니다”.

음식을 매개로 다양한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이웃이 되고 한 가족처럼 정답게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이해와 소통으로 서로 다름을 존중하며 함께 살아가는 지혜를 배울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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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식탁
위대한 식탁

(원제 : The Greatest Table)
마이클 J. 로젠 | 그림 베카 스태틀랜더 | 옮김 김서정 | 살림
(발행 : 2020/01/13)

사람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에나 식탁이 존재합니다. 우리 집 주방뿐만 아니라 공원 벤치, 바닷가 담요 위, 좁다란 길거리 카페, 태풍 피해 대피소 한구석, 캠핑장 모닥불가에 이르기까지 사람이 있고 마음이 있고 작고 소소한 먹거리가 있다면 세상 모든 장소가 위대한 식탁이에요. 넉넉한 먹거리를 내어주는 땅, 들고나는 바닷물, 맑은 물을 내어주는 개울도 호수도 모두 위대한 식탁입니다.

배가 고프신가요? 이리 오세요.
의자 하나 가지고 다가오세요.
우리가 조금씩 당겨 앉을게요.
함께 나눌 자리는 언제든 있답니다.

이웃과 더불어 마음을 나누는 일, 넉넉한 마음을 전하고 그것을 내어주는 세상에 감사를 전하는 일, 함께 나눌 자리는 언제든 있답니다. 우리가 조금씩 당겨 앉기만 한다면 말이죠. 따뜻한 글과 아름다운 그림으로 나눔의 가치,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그림책 “위대한 식탁”입니다.


텅 빈 냉장고
텅 빈 냉장고

(원제 : Frigo Vide)
글/그림 가에탕 도레뮈스 | 옮김 박상은 | 한솔수북
(발행 : 2015/10/01)

★ 2015 가온빛 BEST 101 선정작

냉장고에 달랑 당근 세 개만 남은 앙드레이 할아버지는 당근을 들고 위층으로 올라갔어요. 그렇게 아파트 사람들은 각자의 텅 빈 냉장고 안에 남아 있는 음식 재료를 조금씩 모으며 한 층 한 층 올라갑니다. 위층으로 올라갈수록 그들의 재료는 점점 다양해집니다. 마침내 맨 꼭대기 층에 사는 로진 할머니네 집에 도착했을 때는 당근 세 개, 달걀 두 개, 치즈 한 조각, 피망과 쪽파 조금, 토마토 다섯 개, 버터와 우유, 그리고 밀가루까지 준비되었습니다.

우리와 가장 가까운 곳에 살고 있는 이웃, 그런 이웃끼리 재료와 정성을 모아 맛있는 먹거리를 만들고 오순도순 나눠 먹으며 그 안에서 서로의 기쁨과 슬픔, 삶의 행복을 함께 나누는 모습을 통해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보여주는 그림책 “텅 빈 냉장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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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식탁

할머니의 식탁

(원제 : Thank you, Omu!)
글/그림 오게 모라 | 옮김 김영선 | 위즈덤하우스
(발행 : 2019/07/18)

※ 2019년 칼데콧 명예상 수상작

커다란 냄비 가득 스튜를 끓이고 있는 오무 할머니, 냄새를 맡고 찾아온 이웃들에게 스튜를 조금씩 나눠주다 보니 스튜 냄비가 텅 비고 말았어요. 할머니가 텅 빈 냄비를 들고 우두커니 식탁에 앉아있는데 할머니의 스튜를 받아 갔던 이웃들이 저마다 먹을 거리를 들고 할머니를 다시 찾아왔어요. 할머니의 식탁은 이제 이웃들의 사랑으로 풍성하고 행복하게 바뀌었어요. 조용했던 할머니의 집이 금세 생기로 가득해졌습니다.

오늘 저녁 할머니의 식탁 앞에 모인 이들이 나누어 먹은 것은 모두의 마음속에 음식 그 이상 의미가 되었을 것입니다. 함께 한 이들과의 추억, 그리고 앞으로 꿋꿋하게 살아갈 힘을 그 한 끼의 식사를 통해 얻었을 테니까요. 넉넉하게 끓인 스튜를 아낌없이 이웃과 함께 나눠 먹는 할머니의 모습을 통해 나눔과 공유, 지역 사회와 공동체의 가치를 전해주는 그림책 “할머니의 식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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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선주

이 선주

열여덟 살 딸내미와 폭풍수다에 체력 고갈 중 | 2000년부터 육아, 그림책, 엄마와 함께 하는 놀이, 중학교 3년간의 홈에듀케이션 이야기를 담은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 '찾아가는 어린이 책놀이터' 수업 진행 | '그림책과 놀아요'(열린어린이) 출간(2007) | 2016년 4월 | seonju.lee@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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