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행일 : 2014/05/28
■ 마지막 업데이트 : 2018/04/16


언제 어디서나 재미있는 그림책이지만 잠들기 전 엄마 아빠와 아이가 침대에 편안하게 누워서 읽을때만큼 행복한 책읽기는 없겠죠? 오늘은 잠들기 전 아이와 함께 읽기에 적합한 잠자리 그림책(Bedtime Story)들 소개할까합니다.

잠자리 그림책으로 좋은 그림책 소개하기에 앞서 잠들기 전 그림책 읽기가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한번 생각해 볼까요?

잠자리 그림책의 효과

1.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릴렉스 : 어른이건 아이건 하루를 열심히 살다 보면 스트레스가 생기게 마련이죠. 잠들기 전에 아이가 좋아하는 책을 엄마 아빠가 읽어 주면서 아이뿐만 아니라 엄마 아빠까지도 스트레스에서 벗어나서 편안하게 하루를 마무리 할 수 있습니다.

2. 달콤한 수면제 역할 : 성장기의 아이들에게 잘 먹는 것만큼이나 잘 자는 것도 중요하죠. 아이의 신체적 발달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숙면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죠. 양치질 깨끗이 한 후 침대에 누워 은은한 불빛 아래에서 그림책을 읽어 주는 엄마 아빠의 자상하고 다정한 목소리는 아이에게 달콤한 수면제와 같습니다. 하루 종일 정신 없이 뛰놀던 녀석들이, 안자겠다고 졸린 눈 비벼가며 버티던 녀석들이 금새 곤하게 잠에 빠져듭니다.

3. 아이와 엄마 아빠 사이의 유대감 형성 : 하루 중 가장 편안한 시간에 함께 책 읽는 사람들만이 나눌 수 있는 교감… 엄마가 책 읽어주는 동안 엄마 가슴팍에 손집어 넣고는 어리광 피우는 아이, 스르르 눈이 감기며 잠에 빠져드는 아이의 보드란 볼에 슬그머니 얼굴 비비며 뭉클해지는 아빠… 아주 짧은 시간이지만 시각, 청각, 촉각, 후각을 통해 아이와 엄마 아빠 사이엔 끈끈한 유대감이 형성이 되고 이를 통해 우리 아이들은 감성이 풍부한 아이들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좋은 잠자리 그림책의 요건

1. 단순하면서도 몰입하기 좋은 그림책 : 복잡한 스토리는 잠들어야 할 아이의 눈을 말똥말똥하게 만들겠죠. 단순하면서도 아이들이 몰입할 수 있으면 됩니다. 데이비드 맥페일의 “곰이 이가 아파요”가 좋은 예인것 같아요. 잠이 막 들려는 아이에게 찾아 온 곰한마리, 무서운 곰이 아니라 이가 아파서 울먹거리는 순둥이 곰이에요. 곰의 아픈 이를 치료해 주고 단잠에 드는 아이. 단순하지만 재미있는 스토리로 아이들이 어둠에서 느끼는 두려움을 씻어내고 단잠을 이루게 해 주는 그림책입니다.

2. 편안한 스토리 : 갈등이 심화되고 내용 전개가 다이나믹한 경우 흥분한 아이들이 이불을 걷어차고 벌떡 일어나서는 다음 장면을 재촉하거나 자신이 그림책의 주인공인양 감정이입이 되어서 잠들기 힘들어질 수 도 있겠죠. 간결하고 편안한 스토리로 아이들의 마음까지 편안하게 해 주세요. 이연실 작가의 “잠잠깨비”에는 잠잠깨비, 당당깨비, 쑥쑥깨비 귀여운 잠깨비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잠 안자려고 버티는 아이와 한장 한장 그림책을 넘기다 보면 우리 아이가 이렇게 말할겁니다. ‘엄마~ 나 잠 푹~ 자고 키 많이 클래~!’라고 말이죠.

3. 차분한 그림 : 그림책이다보니 그림 역시도 현란하거나 동적인 그림이 담긴 책들은 피하는게 좋습니다. 등장하는 캐릭터가 많고 그림 자체가 복잡한 것도 마찬가지겠죠. 아이와 함께 차분하게 볼 수 있는 그림체의 책들을 골라 주세요. 라가치상을 수상한 그림책 “달님은 밤에 무얼 할까요?”는 아이들이 잠든 사이 많은 일을 하느라 분주한 달님 이야기랍니다. 편안하면서도 섬세한 그림들은 아이들이 꿈 속에서 신나는 우주여행을 할 수 있도록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거에요.

뭐니뭐니해도 아이가 좋아하는 그림책이어야 합니다. 위 요건을 다 갖췄다고 해도 아이가 싫어하는 책을 강제로 읽어주는 것은 의미가 없으니까요. 평소에 책을 좋아했다면 잠자리 그림책 선택권을 아이에게 넘겨 주세요~ ^^


Goodnight Moon

Goodnight Moon

Goodnight Moon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 | 그림 클레먼트 허드 | Harpercollins

“Goodnight Moon”은 잠자리 그림책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막 잠자리에 든 아기 토끼가 자기 주변의 사물들에게 하나씩 잘자라는 인사를 던집니다. 마치 잠들기 위해 양 한마리, 양 두마리… 세어 가듯이 말이죠.

굿나잇 인사를 나누기 전에 초록색 방에 있는 사물들을 하나씩 소개합니다. 전화기, 빨간 풍선, 벽에 걸린 그림들 하나하나를 일일이 언급합니다. 그리고는 잘자라는 인사가 시작됩니다. Goodnight room, Goodnight moon… Goodnight air, Goodnight noises everywhere…

책장을 한장 한장 넘기면 컬러와 흑백의 그림들이 교대로 이어집니다. 잘자라는 인사를 던질때마다 방안의 조명도 조금씩 어두워집니다.

그리고 마침내 모두에게 굿나잇 인사를 건네고 나면 방안은 어둠 속에 잠기고… 어느새 아기 토끼는 곤히 잠들어 있습니다. 아마도 열심히 귀기울여 듣던 우리 아이들도 잠들어 있을겁니다.


또 다른 잠자리 그림책들


잠자리 그림책 추천

아이와 함께 잠자기 전에 읽으면 좋은 잠자리 그림책들 한번 뽑아봤습니다. 단, 어디까지나 추천일뿐 절대적인건 결코 아닙니다. 앞서 말했듯이 아이가 좋아하는 책이 가장 우선이니까요.

Mr. 고릴라

앤서니 브라운의 "고릴라" 덕분에 그림책과의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제일 좋아하는 작가가 앤서니 브라운은 아닙니다. ^^ 이제 곧 여섯 살이 될 딸아이와 막 한 돌 지난 아들놈을 둔 만으로 30대 아빠입니다 ^^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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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해여름
두해여름
2022/01/12 14:17

제가 어릴적 읽었던 그림책을 찾고 있는데요.. 어두운 밤에 집에서 아이들이 돌아다니면서, 장난감 기차하고 달님도 나오고 그런 책인데 혹시 알고 계실까요..? 갈색 검은색 분위기에 외국책이었던 것 같습니다.

Last edited 2 years ago by 두해여름
가온빛지기
Admin
2022/01/13 12:03
답글 to  두해여름

두해여름님 반갑습니다. 글쎄요… 크리스 반 알스버그의 폴라 익스프레스는 워낙 유명하니 기억 못하셨을리 없고,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의 “작은 기차”, 프레드 베르나르와 프랑수아 로카의 “노란기차” 정도가 생각나긴 하는데… 두해여름님이 어릴적 본 그림책은 과연 뭘까 저 역시 궁금해집니다. 나중에 생각나면 꼭 알려주세요~

아, 혹시 다른 분들 중에서도 생각나는 그림책 있으면 도와주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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