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모든 일상을 잠식해버린 요즘, 가만히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보곤 해요. 작은 일로도 크게 웃고 별거 아닌 일로도 투덜대며 아무런 거리낌 없이 거리를 거닐 수 있었던 날들, 내일을 기약하며 맘 편히 잠들 수 있었던 그저 지극히 평범한 하루였던 그날들이 얼마나 고마운 것인지 새삼 깨닫게 되는 오늘입니다.

진짜 인생의 꽃밭은 우리 앞에 펼쳐져 있어요.
미래나 과거가 아니라 바로 지금 여기에요.
매일매일을 새로운 모험처럼 맞이하면
모든 순간을 행복으로 채울 수 있어요.

“행복 : 어린이를 위한 12가지 행복 채우기 연습” 中에서

행복은 언제나 우리 곁에 있어요. 그렇다고 늘 우리 눈에 쉽게 보이거나 손을 뻗기만 하면 만질 수 있는 건 결코 아니에요. 행복한 웃음, 행복한 마음이 가득 담긴 다섯 권의 그림책과 함께 여러분 주변에 숨겨진 행복들을 찾아 보세요. 여러분 삶의 모든 순간을 행복으로 채울 수 있을 겁니다.


아주 작은 것

아주 작은 것

(원제 : La Gigantesque Petite Chose)
글/그림 베아트리체 알레마냐 | 옮김 길미향 | 현북스
(발행 : 2016/06/01)

보이지도 않고 잡히지도 않는 행복, 저마다 다 다르게 느끼는 행복. 행복은 어디에서 왔다 어디로 사라지는 걸까요? 행복의 실체는 무엇일까요?

아이들은 커 가면서 아주 작은 것이
더 이상 장난감 서랍이나 사탕 봉지 안에
들어 있지 않다는 걸 알게 돼요.
아이들은 ‘차라리 다행이야.’라고 생각하지요.

아주 작은 것

발바닥을 사르르 간질이는 작은 물결, 첫눈을 맛보는 할아버지, 매미채를 흔드는 아이의 손짓, 오랫동안 그것을 기다리는 할머니의 뒷모습, 아주 잠시 스쳐갔다 아무도 모르게 지나가는 행복의 모습들… 너무 작아 왔다 갔는지 혹은 내가 가진 적이 있었는지조차 알아차리기 힘든, 지나고 나서 조용히 돌이켜 보고서야 비로소 아! 하고 느낄 수 있는, 누군가에겐 오래된 기억으로 누군가에겐 눈물로 찾아오기도 하는 그런 소소한 행복들.

어떤 사람들은 끊임없이 아주 작은 것을 찾아다녀요.
때로 돈으로 손에 넣거나
상자 속에 가두어 버리려고 해요.
하지만 아주 작은 것을 가질 수는 없어요.

그러니 그것이 영영 사라지기 전에 지금 이 순간을 충분히 사랑하는 것, 세상을 기쁨으로 받아들이고 바라보는 것. 그것이 찰나의 순간을 살아가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 아닐까요?

다양한 이들의 다양한 삶의 순간들을 스쳐 지나가는 아주 작은 것들은 눈 씻고 찾아보아도 볼 수 없어요. 그저 사람들의 몸짓으로 표정으로 분위기로 알 수 있을 뿐이죠. 추상적인 행복을 작가 베아트리체 알레마냐는 그림책 속에 그렇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웃음이 퐁퐁퐁

 웃음이 퐁퐁퐁

글 김성은 | 그림 조미자 | 천개의바람
(발행 : 2019/01/20)

★ 2019 가온빛 추천 BEST 101 선정작

감정은 쉽게 전파된다고 하죠. 잘 웃는 이들 곁에 있으면 웃음이 샘솟고 짜증 내는 이들 곁에 있으면 저절로 짜증이 샘솟는다는 것, 아마도 다들 느껴보셨을 거예요.

웃음이 퐁퐁퐁

기분 좋게 길을 나선 아기 돼지 퐁퐁이, 그런데 퐁퐁이의 모자가 바람에 날아가 버렸어요. 기분이 상한 퐁퐁이를 위해 아기 두더지 동동이가 깔깔바다에 가자고 제안했어요.

퐁퐁이와 동동이가 깔깔바다에 갔더니 모두 웃고 있어요. 하품하는 조개를 보고 갈매기가 깔깔깔, 달랑게가 되똥되똥 걷는 걸 보고 조개가 헤헤헤, 아기 거북의 달리기 시합을 보면서 달랑게가 킬킬킬. 마치 웃음에 전염이라도 된 듯 웃음은 계속해서 친구들 사이로 이어졌어요.

웃음이 퐁퐁퐁

그 행복에 전염되어 누구라도 웃게 되는 깔깔바다. 그렇게 신나고 해맑게 웃는 친구들을 차례차례 따라가다 보면 내 마음도 어느새 햇살로 가득해져요. 그들의 웃음파티에 나도 슬그머니 끼어들고 싶어집니다.

웃음이 퐁퐁퐁 행복이 팡팡팡 터져 나오는 그림책 “웃음이 퐁퐁퐁”, 웃음은 서로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쉬운 선물이에요. 내가 즐거워서 웃으면, 그 웃음은 저절로 다른 사람에게 전달되거든요.


최고의 차

최고의 차

(원제 : Top Car)
다비드 칼리 | 그림 세바스티앙 무랭 | 옮김 바람숲아이 | 봄개울
(발행 : 2019/08/25)

무언가를 너무 갖고 싶은 나머지 그걸 갖지 못한 현실이 불행하다고 느낀 적 있지 않나요? “최고의 차”는 그런 우리의 마음을 예리하게 파헤치고 있어요.

최고의 차

작고 평범한 자동차를 가지고 있던 자끄 아저씨의 마음을 사로잡은 건 최신형 자동차 ‘비너스’예요. 가장 아름답고 가장 빠르고 무엇보다 멋쟁이들한테 인기가 좋은 비너스를 사기 위해 갖은 궁리를 하던 아저씨는 장난감 자동차 조립 부업을 시작하기로 했어요. 처음엔 쉬엄쉬엄 일했지만 곧 부품 조립이 아저씨의 일상을 송두리채 삼켜 버립니다. 심지어 회사에 아파서 출근을 못한다고 거짓말을 하면서까지 부업에 열중했어요. 그렇게 쉴 새 없이 일한 끝에 최고의 차 비너스를 살 수 있었죠. 비너스를 끌고 가는 아저씨 얼굴에 화색이 돌아요. 오랫동안 꿈꾸었던 최고의 차가 드디어 아저씨의 차가 되었으니까요. 하지만…

최고의 차

아저씨 눈에 들어온 새로운 광고판, 그건 비너스보다 더 최신형 자동차 ‘아프로디테’였어요. 비너스를 손에 넣었을 때 빙그레 웃던 아저씨 얼굴에 미소가 이내 사라졌어요. 아저씨는 다시 선택해야 합니다. 최고의 차를 갖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아침 일찍 일어나 우울한 얼굴로 다시 작은 자동차를 조립하고 있는 아저씨, 그 곁에서 아저씨가 그러거나 말거나 작은 조립 자동차를 타고 신나게 놀고 있는 고양이의 모습이 아이러니해 보입니다. 자끄 아저씨에게 진짜 행복은 언제쯤 찾아올 수 있을까요? 최신의 것, 더 빠르고 세련된 것, 그것이 행복의 기준일까요?


행복을 파는 상인

행복을 파는 상인

(원제 : Il Venditore Di Felicita)
다비드 칼리 | 그림 마르코 소마 | 옮김 최병진 | 주니어김영사
(발행 : 2019/10/10)

행복을 팔거나 살 수 있을까요? 그렇다면 행복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요? 행복을 단지에 담아 파는 비둘기가 있었어요. 딸랑딸랑 종이 울리면 행복을 파는 비둘기의 트럭이 방금 이곳에 도착했다는 신호입니다.

행복을 파는 상인

종달새 아주머니는 친구에게 나눠주기 위해 행복이 담긴 커다란 단지를 샀어요. 굴뚝새 아주머니는 형편이 넉넉지 않아 작은 단지에 담긴 행복을 샀고 박새 아주머니는 아이들이 많아 묶음 단지에 든 행복을 샀죠. 하지만 모두가 행복을 사는 건 아니에요. 이미 행복한 참새 아저씨는 만약을 위해 행복을 사고 싶다며 가격을 훙정하려고 했어요. 비둘기는 행복의 가격을 깎아 줄 수 없다고 말합니다. 예술가 찌르레기는 영감을 잃는 것이 두려워 행복을 원하지 않아요. 행복을 한 단지에 담아낼 수 있다는 사실이 어처구니 없다 소리치는 꿩 아저씨.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어요. 행복을 팔러 온 비둘기에게 저마다 한 마디씩 하지만 결국은 모두가 행복을 원한다는 것을, 누구라도 살 수만 있다면 행복을 살 거라는 것을 말이죠.

그렇다면 단지에 담긴 행복은 어떤 모양을 가지고 있을까요? 비둘기가 떨어뜨리고 간 행복 단지를 쥐 아저씨가 집어들고 집으로 달려 들어가 열어보니 단지는 텅 비어있었어요. 다른 모든 단지처럼요.

쥐 아저씨는 진짜 행복했어요.
오랫동안 빈 통을 정말 갖고 싶었거든요.

행복 단지가 텅 빈 건 행복은 사거나 팔 수 없기 때문일 거예요. 누구나 행복을 좇지만 사실 행복은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언제나 우리 곁에 있지만 팍팍한 삶에 부대끼느라 미처 깨닫지 못한 채 살아갈 뿐이죠. 행복이란 건 각자의 마음 먹기에 따라 다 달라질테니까요. 통찰력 가득한 다비드 칼리의 글과 섬세한 마르코 소마의 그림이 행복의 본질을 생각하게 만드는 그림책 “행복을 파는 상인”입니다.


행복한 허수아비

행복한 허수아비

(원제 : The Scarecrow)
베스 페리 | 그림 테리 펜, 에릭 펜 | 옮김 이순영 | 북극곰
(발행 : 2019/10/10)

꼿꼿하게 서서 들판을 지키는 허수아비가 무서워 누구도 친구가 되려하지 않았어요. 허수아비는 늘 혼자였죠.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품에 떨어진 작은 까마귀를 돌보게 되면서 허수아비는 달라지게 됩니다. 누군가와 함께 바라보는 세상은 완전히 다른 세상처럼 보였어요.

그런데 정성껏 보살피던 까마귀가 다 자라 제 갈 길을 향해 떠나고 맙니다. 허수아비는 다시 혼자가 되었어요.

행복한 허수아비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추운 겨울, 온몸과 온 마음이 부서진 채 혹독한 겨울을 견뎌낸 허수아비. 그런 어느 날 허수아비 곁에 누군가 다시 찾아왔어요. 오래 전 허수아비가 지켜주었던 까마귀가 다시 찾아온거예요. 허수아비 곁에 머무르는 까마귀를 따라 다른 친구들도 덩달아 찾아왔어요. 이제 더 이상 허수아비는 외롭지 않아요. 친구들과 함께하는 모든 순간이 행복이고 즐거움이라는 사실을 알게되었으니까요.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할 때 가장 행복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허수아비는 이제 그냥 허수아비가 아닌 “행복한 허수아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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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선주

이 선주

열여덟 살 딸내미와 폭풍수다에 체력 고갈 중 | 2000년부터 육아, 그림책, 엄마와 함께 하는 놀이, 중학교 3년간의 홈에듀케이션 이야기를 담은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 '찾아가는 어린이 책놀이터' 수업 진행 | '그림책과 놀아요'(열린어린이) 출간(2007) | 2016년 4월 | seonju.lee@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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