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 많은 이들은 다양한 표정을 가지고 있어요. 작은 변화에도 눈망울은 반짝이고 금방이라도 입에선 ‘왜?’, ‘어떻게?’가 튀어나오려고 움찔 움찔거리죠. 때론 미소가 때론 놀라움이 때론 정적이 감돌기도 해요. 그들에겐 매 순간이 신비롭고 즐겁고 놀라움으로 가득합니다. 일상이 매일매일 똑같다고 생각했던 이들도 호기심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면  분명 달라 보일 거예요. 세상은 우리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놀라운 비밀을 엄청 많이 감추고 있거든요. 어쩌면 감추지 않았는데 우리가 못 보고 지나쳤는지도 몰라요.

호기심 많은 사람이 바라본 세상은 과연 어떤 모습일지 궁금한 분들은 이 그림책들을 열어 보세요. “질문의 그림책”, “궁금해 궁금해” 두 권의 멋진 그림책이 그 놀라운 세상을 보여줍니다.


질문의 그림책

질문의 그림책

글/그림 이은경 | 보림
(발행 : 2020/03/23)

글자로 이루어진 네모난 틀 속에서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그림책 제목, 이쪽에서 보아도 저쪽에서 보아도 요리조리 돌려 보아도 제목은 “질문의 그림책”. 푸른 호수 위를 날고 있는 새들이 그려진 겉면의 띠지를 걷어내고 보니, 이 오동통 작은 새의 실체는 놀랍게도 잘 익은 빨간 무화과입니다. 어쩌면 무화과의 꿈은 새처럼 세상을 자유롭게 훨훨 날고 싶었던 건 아니었을지. 그림책 표지를 덧씌운 띠지를 덮었다 떼었다 하며 수많은 질문을 던져봅니다.

질문은 어디에서 오지?

질문의 그림책

반짝이는 아침 햇살 사이로 살랑이는 커튼을 젖히고 들어온 생각은 내 안에 계속해서 질문을 만들어냅니다.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질문, 그리고 질문에 꼬리를 물고 펼쳐지는 상상의 세계. 사라진 만두는 기차가 되어 하얀 수증기를 뿜어내며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고 무화과 껍질을 깨고 나온 새는 기분 좋게 하늘을 날고 있어요. 팝콘처럼 터지는 어여쁜 꽃망울들, 새빨갛게 익어가는 딸기를 닮은 개구리들. 개구리가 딸기를 닮은 건지 딸기가 개구리를 닮은 건지. 아, 어쩌면 너무나 익숙하다 생각해 그동안 자세히 살펴보지 않았던 건 아닌지. 딸기를, 개구리를…

질문의 그림책

상상의 나라에서는 장소도 사물도 따로 경계가 없어요. 끊어지는 듯 다시 이어지고 서로 연결되면서 경계를 허물고 계속해서 나아갑니다. 그 광경을 동물들은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는데 반해 사람들은 무심히 지나치고 있어요. 늘 보아왔던 것처럼, 늘 그랬던 것처럼.

세밀하게 그린 그림 한 장 한 장을 들여다보며 질문을 던져봅니다. 그림 속 세상에 질문 하나, 나에게 던지는 질문 하나. 우리가 알고 있던 것들의 실체에 대해 생각해보며 우리 안의 고정관념을 파헤쳐 봅니다. 경계가 허물어진 세상은 더 크고 더 넓게 변신합니다.

질문의 그림책

호기심의 원천은 어디일까요? 상상의 끝은 어디일까요?

사라진 만두의 깜짝 변신, 달콤한 무화과의 어여쁜 꿈, 커다란 수박의 달달한 계획, 날고 싶은 파인애플의 수상한 음모, 지글거리는 달걀 프라이의 마지막 춤사위… 얼핏 평범한 사물들이 주변과 어우러지며 놀라운 변신을 거듭하고 이야기에 이야기를 끊임없이 몰고 오는 “질문의 그림책”, 수많은 질문과 끝없는 호기심이 예술을 빚어냅니다. 상상 너머 상상, 호기심 너머 호기심. 새로운 세상은 상상과 호기심 속에서 찬찬히 우리 앞에 다가옵니다.


궁금해 궁금해

궁금해 궁금해

(원제 : I Wonder)
캐리 앤 홀트 | 그림 케나드 박 | 옮김 김경연 | 미디어창비
(발행 : 2020/04/29)

“궁금해 궁금해”, 아침에 눈 뜨자마자 엄마 아빠에게 질문을 퍼부어대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그대로 담겨있는 그림책 제목입니다. 일곱 빛깔 무지갯빛 글자 색깔처럼 아이들은 세상 모든 것이 늘 색다르고 궁금하고 이상하고 신비롭죠. 우리들도 어린 시절 분명히 그랬을 거예요.

궁금해 궁금해

있잖아, 해가 연이라면 어떨까?

그럼, 우린 오늘 바람도 많이 부니 저기 언덕 너머로 해 날리러 나가고 말해야겠는데요. 바람을 따라 살랑거리는 해, 아이들 손에 하나씩 쥐여진 조각조각 작은 해. 상상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네요. ^^

침대에 누워있던 아이의 상상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일상 속 다양한 장소 다양한 세상을 넘나들며 이어집니다. ‘시리얼은 숟가락이 무서울까?’ 숟가락을 피해 통통통 달아나는 귀여운 시리얼들. ‘내가 베어 먹으면 샌드위치는 화를 낼까?’ 전지적 샌드위치 시점이 되어봅니다.

궁금해 궁금해

상상은 자유롭게 날 수 있어요. 내 방에서 학교로 바다로 꽉 막힌 도로 위로 숲으로 시공간을 넘나들며 다양한 상황을 만나고 다양한 입장이 되어봅니다. 늘상 손바닥(?)을 비벼대는 파리는 정말 정말 미안할 때는 어떻게 할지, 승용차와 트럭은 서로 말이 통할지, 쉬지 않고 돌아가는 풍차도 가끔은 쉬고 싶은지, 구름은 어떤 맛인지, 내가 없으면 장난감들은 나를 보고 싶어 할지… 단순하면서도 심오하고 사랑스러운 호기심으로 가득한 아이들에게 세상은 궁금한 것, 알고 싶은 것 투성이예요.

궁금해 궁금해

끝없이 이어지는 질문들은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아이들의 마음을 그대로 담고 있어요. 그렇게 바쁜 하루를 보내고 내일을 위한 잠자리에 드는 순간에도 질문은 끊임없이 이어집니다.

내일 아침은 어떻게 날 찾아올까?
난 왜 궁금한 게 많은지 궁금해.

궁금한 게 많은 넌 멋진 아이! 끝없이 이어지는 질문으로 세상을 깊이 탐구하기를, 그리고 마음 가득 온 세상을 사랑하게 되기를…

세상을 바라보는 아이의 마음을 사랑스럽게 담아낸 그림책 “궁금해 궁금해”, 질문하고 생각하다 보면 사랑하게 됩니다. 호기심은 결국 상대방에 대한 관심과 이해 그리고 사랑으로 이어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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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선주

이 선주

열여덟 살 딸내미와 폭풍수다에 체력 고갈 중 | 2000년부터 육아, 그림책, 엄마와 함께 하는 놀이, 중학교 3년간의 홈에듀케이션 이야기를 담은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 '찾아가는 어린이 책놀이터' 수업 진행 | '그림책과 놀아요'(열린어린이) 출간(2007) | 2016년 4월 | seonju.lee@gaonbit.kr

One Reply to “호기심 : 질문의 그림책 vs 궁금해 궁금해”

  1. 궁금해요.
    어떻게 이렇게 멋진 세상을 만들어가실 수 있는지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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