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동물, 언제 보아도 멋진 조합이죠. 생동감 가득한 아이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지지만 아이와 동물이 함께 있는 풍경을 마주하는 것은 행복함도 두 배, 저절로 흐뭇한 미소를 짓게 됩니다.

오늘 소개하는 다섯 권의 그림책들 속에는 귀여운 아이들과 함께 다양한 반려동물이 등장해요. 자신이 원하는 반려동물을 찾는 아이도 있고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다며 무작정 떼쓰는 아이도 있어요. 동물과 사랑스러운 밀당을 즐기며 교감하는 아이도 있고요. 아이와 동물이 등장하는 그림책을 보면서 마음 가득 행복을 느껴보세요. 어린 시절을 추억하면서…


내가 진짜 좋아하는 개 있어요?

내가 진짜 좋아하는 개 있어요?

(원제 : I Want A Dog)
글/그림 존 에이지 | 옮김 권이진 | 불광출판사
(발행 : 2020/04/03)

내가 진짜 좋아하는 개 있어요?

동물 쉼터를 찾아간 아이가 원하는 건 오직 개, 하지만 관리인 아저씨는 자꾸 엉뚱한 동물들만 보여줍니다. 개미핥기, 아기 개코원숭이, 비단뱀, 개구리, 금붕어… 세상 신기한 온갖 동물들이 다 있지만 그 많은 동물 중에 유일하게 개만 없는 동물 쉼터. 😯

그만 포기하려는 아이에게 아저씨는 개를 찾는 이유를 물어보고 그 조건에 딱 들어맞는 동물이 있다고 말합니다. 개 외에 어떤 동물에게도 마음을 열지 않던 아이는 마지막으로 아저씨가 데리고 나온 동물에게 단번에 마음을 빼앗겼어요.

‘충성스럽고 사랑스럽고 똑똑하고 껴안을 수도 있고 착하게 웃고 용감해서’ 개를 꼭 키우고 싶다며 똑 부러지게 말하는 아이, 하지만 아이가 최종적으로 키우게 된 건 결국 개가 아니에요. 한눈에 아이 마음을 사로잡은 동물은 무엇이었을까요?(멍멍 짖지는 않지만 그 동물도 ‘개’이긴 해요.)

그래도 괜찮아.
개라고 뭐 특별하겠어.

사랑에 빠진 이의 마음도 이렇습니다. 상대에 맞춰 내 마음을 바꿀 수 있고 상대를 위해 무엇이라도 해줄 수 있고 늘 함께 있고 싶고… 마음을 사로잡는 반려동물을 만난 아이의 표정이 그대로 이야기하고 있어요.

동물 쉼터 관리인 아저씨는 동물들을 소개할 때 개미핥기, 개코원숭이로 소개했지만 마지막 동물을 소개할 때는 동물의 명칭이 아닌 ‘하나’라는 이름으로 소개합니다. 이렇게 이 동물은 아이의 마음을 쏙 빼앗을 특별한 존재라는 것이 암시되어 있어요. 이름은 이렇게 특별한 의미를 지닙니다.

비록 아이의 마음을 얻지는 못했지만 나름의 매력을 가진 독특한 동물들이 줄지어 등장해 보는 즐거움을 안겨주는 그림책 “내가 진짜 좋아하는 개 있어요?”, 특별한 친구를 만나는 순간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지는 아이의 눈빛, 꼭 확인해 보세요.


멍멍이는 멍멍이

멍멍이는 멍멍이

(원제 : Bark In The Park! : Poems For Dog Lovers)
에이버리 코먼 | 그림 염혜원 | 옮김 김희경 | 창비
(발행 : 2020/03/23)

멍멍이는 멍멍이

아프간하운드, 잭러셀테리어, 바셋하운드, 비글, 퍼그, 그레이트데인, 스무드폭스테리어, 볼도그, 치와와, 코커스패니얼, 복서, 블러드하운드, 불테리어, 베들링턴테리어, 바이마라너, 닥스훈트, 저먼셰퍼드, 로트바일러, 도베르만핀셔…… 앞면지 열아홉 마리, 뒷면지 열아홉 마리 모두 서른여덟 마리의 사랑스러운 반려견들이 등장하는 그림책 “멍멍이는 멍멍이”, 세상 모든 개들이 여기 다 모여있는 것 같습니다.

멍멍이는 멍멍이

아빠와 함께 산책 나간 아이, 동네를 한 바퀴 도는 동안 만난 멍멍이들을 바라보며 때론 부러움의 눈길을 때론 놀란 표정을 짓습니다. 독특하게도 이 그림책은 그림은 아빠와 아이의 산책길을 보여주고 있고 글은 산책길에 만난 다양한 개들의 특징을 재미있게 묘사하고 있어요. 글을 쓴 에이버리 코먼은 1980년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영화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의 원작 소설가입니다. 개의 특성을 잘 살려 표현한 글에 꼭 맞는 사랑스러운 그림은 염혜원 작가가 맡았어요. 그림을 따라가며 나만의 스토리를 만들어 감상해도 좋고 꼼꼼하게 개들의 특징을 묘사한 글과 함께 읽어도 즐거우니 입맛대로 즐겨 보세요.

저마다의 매력을 뽐내는 38마리 멍멍이들과 그 주변을 계속해서 맴도는 작은 다람쥐도 그림책 곳곳에서 찾아보세요. 또 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 하나 그림을 꼼꼼히 들여다보면 그림책 한쪽에 다음번에 나올 개가 무엇인지 예측할 수 있으니 다람쥐 찾기와 함께 즐겨 보시길~

펼치는 순간 세상 즐거움을 다 선물 받는 듯한 그림책 “멍멍이는 멍멍이” , 그림책 한  권에 사랑스러운 나의 반려견들이 모두 모여살고 있어요.


고양이와 책을

고양이와 책을

(원제 : Nina Y Anton)고양이와 책을
안토니오 벤투라 | 그림 알레한드라 에스트라다 | 옮김 김정하 | 딸기책방
(발행 : 2019/04/22)

고양이와 책을

니나는 오늘 고양이 안톤에게 책을 읽어주려고 해요. 하지만 그런 니나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자꾸 장난만 치는 안톤. 사실 이 책은 이미 다 읽은 책이에요. 하지만 안톤은 니나가 책 읽어주는 걸 무척 좋아하니까 들어주어야겠다 생각합니다. 하지만 안톤에게 책을 읽어주는 일은 쉽지 않아요. 책 밑으로 기어 들어가고 폴짝 창가로 뛰어올라가고 니나의 잔소리에 갑자기 쿠션 사이로 사라져 버리기도 하거든요. 엄마처럼 잔소리를 늘어놓던 니나는 다시는 책을 읽어주지 않겠다며 토라져버렸지만 사라진 안톤이 자꾸만 걱정스러워요. 안톤은 도대체 어디로 사라진 걸까요? 니나는 안톤에게 책을 무사히 읽어줄 수 있을까요?

투닥투닥거리면서도 서로를 알뜰히 챙기는 니나와 고양이 안톤의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럽습니다. 배경을 생략해 니나와 안톤만 돋보이도록 아주 담백하게 표현했어요. 니나는 초록색, 고양이 안톤은 빨간색으로 그렸고 둘이 말하는 글에도 똑같은 색깔을 사용했어요. 니나와 안톤이 함께 보고 있는 책은 노란색으로 그렸는데 자세히 살펴보면 에르네스트와 셀레스틴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가브리엘 뱅상의 작품이란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림책 한 장면 한 장면이 바로 눈앞에서 벌어지는 것처럼 생생하고 정겹게 느껴지는 그림책 “고양이와 책을”, 고양이랑 함께 있는 시간은 언제나 행복 그 자체! 고양이 안톤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니나가 눈빛으로 보여주고 있어요.


사자가 좋아요!

사자가 좋아요!

(원제 : Ik Wil Een Leeuw!)
아네마리 판 데르 에임 | 그림 마크 얀센 | 옮김 홍연미 | 웅진주니어
(발행 : 2018/04/15)

사자가 좋아요!

어느 날 갑자기 아이가 ‘사자가 갖고 싶다’고 졸라대면 아이에게 뭐라 말해줄 수 있을까요? 사자가 갖고 싶다는 줄스에게 엄마는 사자는 너무 위험하다며 대신 애벌레는 괜찮다고 이야기했어요. 줄스와 엄마가 생각하는 애완동물의 갭이 커도 너무 크군요. 줄스는 그럼 애벌레 말고 하마를 키우겠다 했고 엄마는 지저분한 하마 대신 하루 종일 목욕하는 금붕어를 키워보라 말했죠. 주거니 받거니 엄마와 줄스의 협상이 오가는 동안 그림책 페이지는 아주 다이내믹하게 변신합니다.

줄스가 엄마에게 원하는 동물을 말하며 상상의 세계 속에 있을 땐 에너지가 폭발하고 있어요. 얼마나 즐겁고 신나는지 얼마나 행복한지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자가 좋아요!

목소리로만 등장하는 엄마가 권하는 반려동물이 등장하는 장면에는 그야말로 정적이 가득합니다. 집안 물건이 하나도 흐트러짐 없이 가지런하게 그대로 정돈되어 있어요. 세상 모든 엄마 아빠가 원하는 이상적인 반려동물이 바로 이런 모습 아닐까요?

이렇게 조율에 조율을 거듭한 끝에 엄마가 허락한 반려동물은 지저분한 하마도 장난 심한 원숭이도 아니고 아무거나 먹어치우는 염소도 아닌 강아지. 아~ 처음부터 줄스의 목적은 강아지였군요. 마지못해 강아지로 하겠다는 줄스의 말에 웃음이 빵 터져 나옵니다. 협상의 달인 줄스! :mrgreen: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다면 엄마 아빠와의 협상은 바로 줄스처럼, 우선 큰 목소리로 이렇게 던지고 보는 거예요. “사자가 좋아요!”라고 말이죠. ^^


멋진 귀를 가진 개를 키우고 싶어

멋진 귀를 가진 개를 키우고 싶어

(원제 : A Dog With Nice Ears)
글/그림 로렌 차일드 | 옮김 김난령 | 국민서관
(발행 : 2018/04/30)

멋진 귀를 가진 개를 키우고 싶어

다람쥐보다 진짜 여우보다 더 멋진 개를 키우고 싶은 롤라, 하지만 엄마 아빠는 늘 말씀하셨어요.

절대로 개는 안 돼!

개 이야기만 하는 롤라와 찰리에게 엄마 아빠는 토끼를 허락하겠다고 합니다. 하지만  롤라와 찰리가 키우고 싶은 건 토끼가 아닌 개였어요. 롤라는 앞으로 키우게 될 개에게 미리 ‘눈뭉게’라는 이름도 지어놓았어요. 그 개는 귀가 아주 멋져야 하고 뭉게뭉게 꼬리를 가져야 하고 짖지 않고 코를 실룩거려야 하며 폴짝폴짝 뛰어다녀야 한다고 합니다. 일주일 내내 찰리와 롤라는 어떤 개를 키우면 좋을지 이런저런 상상을 하며 보냈어요. 드디어 엄마 아빠와 애완동물 센터에 토끼를 고르러 가기로 한 토요일 아침입니다. 롤라는 개를 고를 거라고 오빠 찰리에게 자신 있게 말하며 엄마 아빠를 따라나섰어요.

그날 롤라는 상자에 ‘눈뭉게’를 들고 돌아왔어요. 갈색 개가 없어 약간 회색 개로 고르긴 했지만 전에 얘기했던 대로 귀가 길쭉하고 코는 실룩거리고 꼬리가 북슬북슬하고 깡충깡충 뛰어다니는 개. 생김과 이름이 어딘가 딱 들어맞는 ‘눈뭉게’. 제 눈에만 토끼로 보이는 걸까요? 토끼를 개라고 생각하며 데리고 온 롤라의 정신 승리가 재미있습니다. 사실 토끼든 개든 상관없어요. 내 반려동물이니 세상 어느 동물보다 가장 예쁘고 사랑스러울 테니까요.

엉뚱하고 사랑스러운 롤라와 찰리의 반려동물 키우기 대작전 “멋진 귀를 가진 개를 키우고 싶어”, 여러분은 어떤 동물을 키우고 싶나요? 이 그림책을 읽고 나면 눈뭉게 한 마리 키우고 싶어질지도 몰라요. 엉뚱 발랄 롤라의 신비한 마법에 걸려버릴 수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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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선주

이 선주

열여덟 살 딸내미와 폭풍수다에 체력 고갈 중 | 2000년부터 육아, 그림책, 엄마와 함께 하는 놀이, 중학교 3년간의 홈에듀케이션 이야기를 담은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 '찾아가는 어린이 책놀이터' 수업 진행 | '그림책과 놀아요'(열린어린이) 출간(2007) | 2016년 4월 | seonju.lee@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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