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독토독 타타타 당당당 우다다다 주륵주륵 쿠르릉 쏴아아 촤악촤악 탁탁 동도로롱동 톡톡… 날씨에 따라 기분에 따라 장소에 따라, 또 내리는 비에 따라 다 달라지는 빗소리. 비 오는 날 바쁘고 복잡한 마음 잠시 내려놓고 빗방울 소리에 귀 기울여 보세요. 비 내리는 소리는 도시에서 가장 쉽게 느낄 수 있는 자연의 소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비 온 다음 날 더욱 맑고 푸르를 하늘과 싱그러운 풀잎과 나무들을 상상해 보면서 읽으면 더 좋은 그림책들, “비 오는 날 비 그림책”입니다.

▶ 빗소리, 천둥소리 감상하기 : https://www.rainymood.com/


비 오는 날에

비 오는 날에

최성옥 | 그림 김효은 | 파란자전거
(발행 : 2011/11/10)

폭포처럼 쏟아지는 비가 강물을 이루었어요. 하지만 사각 틀 안의 아이는 아주 안전해 보입니다. “비 오는 날에”는 폭포처럼 비가 쏟아지는 날에 벌어진 일을 재미있는 상상으로 그려낸 그림책입니다.

비 오는 날에

툭 투둑 투두두두둑 내리던 비가 후드득후드득 후드드드득 퍼붓더니 방울방울 빗방울이 졸졸졸 시내를 이루고 줄줄줄 개울을 만들고 좔좔좔 강물이 되었다가 콸콸콸 폭포처럼 떨어져 내립니다. 점점 거세게 내리는 빗소리를 눈으로 읽고 있자면 신기하게도 그 소리가 귀에 들려오는 것 같아요. 조용히 읽고 있다 나도 모르게 가만히 귀 기울입니다. 어, 지금 밖에 비 오나? 하고 말이죠. ^^

쏟아지는 비를 피해 하교한 아이가 담요를 뒤집어쓰고 혼자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안쓰러워 보입니다. 이렇게 우중충한 날엔 누군가 곁에 있어 함께 간식을 먹고 도란도란 이야기 나눌 수 있으면 좋을 텐데… 그런 마음을 눈치챘을까요? 혼자 있는 아이에게 누군가 찾아왔어요.

비 오는 날에

처음엔 개미들이, 그다음엔 고슴도치와 고양이, 그리고 커다란 곰이 비를 피해 아이가 있는 곳으로 들어왔어요. 비가 그칠 때까지만 있게 해달라는 부탁에 아이는 어서 들어오라며 동물 친구들을 안전한 집안으로 들입니다. 그칠 줄 모르고 내리던 비는 어느새 집안으로 흘러들어와 무릎까지 차오르자 다들 비를 피해 다락방으로 올라갔어요.

다락방 창밖에서 긴수염고래가 아이를 부릅니다. 모두 함께 커다란 고래 등에 올라타고 즐겁게 세상 구경을 나섰어요. 이렇게 모두 함께 있으니 쏟아지는 비도 무섭지 않아요. 아이에겐 행복하고 즐거운 물놀이입니다.

비 오는 날에

어느새 비는
후두두둑 내리다가
두두두두 내리다가
토도도독 내리다가
토독토독내리다가
똑똑 떨어졌지.

맑게 갠 하늘에 떠오른 무지개가 반갑습니다. 지붕 꼭대기에서 아름답게 뜬 무지개를 바라보는 마음도 보송보송 환해집니다.

점점 거세지던 빗소리도 재미있지만 조금씩 잦아드는 빗소리를 묘사한 소리도 재미있습니다. 소리만 듣고도 비가 얼마나 오는지 알 수 있어요.

친구들을 배려하는 아이의 다정한 마음에 함께 기분 좋아지는 그림책 “비 오는 날에”, 비 내리는 날엔 잊지 말고 창밖을 한 번 살펴보세요. 고래가 우리 집에 찾아왔을지도 모르니까요. ^^


비 오는 날 웅덩이에서

비 오는 날 웅덩이에서

(원제 : The Puddle)
글/그림 데이비드 맥페일 | 옮김 김현숙 | 베틀북
(발행 : 2002/02/20)

“비 오는 날 웅덩이에서”는 동물, 어린이를 자신의 그림책에 즐겨 그리는 데이비드 맥페일이 따뜻한 색감의 수채화 그림으로  비 오는 날 어린 꼬마의 유쾌한 모험을 정겹게 그려낸 그림책입니다.

비 오는 날 웅덩이에서

창턱에 올라앉아 주룩주룩 내리는 비를 하염없이 바라보던 아이는 엄마에게 밖에 나가 웅덩이에 배를 띄우며 놀겠다고 말했어요. 그러자 엄마는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그러렴, 하지만 웅덩이에 들어가면 안 돼.”

엄마들은 비온 날 물웅덩이가 가장 무섭고 두렵고 피하고 싶지요. 그런 엄마 맘과 상관없이 아이들은 비 오는 날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물웅덩이에서 찰방대기 아닐까요? ^^ 자그마한 장화에 비옷, 모자까지 살뜰히 챙겨 입고 밖으로 나간 아이는 제일 큰 웅덩이에 배를 띄웠어요. 그렇게 혼자 신나게 놀고 있는데…

비 오는 날 웅덩이에서

개구리가 찾아와 제멋대로 배 위에 폴짝 뛰어올랐어요. 거북이와 악어도 아이를 찾아왔죠. 다들 커다란 웅덩이에 들어갔는데 아이만 들어갈 수 없었어요. 엄마랑 약속을 했으니까요. 개구리가 탄 배를 찾으러 간 악어, 웅덩이에서 헤엄치자는 돼지, 목마른 코끼리…

엄마와의 약속대로 아이는 웅덩이에 들어가지 않았지만 배는 찌그러지고 온몸에는 흙탕물이 튀겨 온몸이 젖어버렸어요. 분명 아무것도(?) 안 했는데 말이에요.

비 오는 날 웅덩이에서

흠뻑 젖어 망가진 배를 들고 집으로 돌아가는 아이 뒷모습이 걱정으로 가득해 보입니다. 어깨는 축 처지고 머리는 복잡해 보여요. 실컷 재미있게 놀긴 했는데 엄마에게는 뭐라고 하지… 머릿속으로 여러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엄마는 이미 아이 마음을 알고 있죠. 엄마가 따뜻한 목욕물을 받아놓고 기다리고 계셨거든요. 아, 물놀이 후의 따뜻한 목욕이라니… 아이 마음처럼 파랗게 갠 하늘에 샛노란 색 해가 걸려있습니다. 욕조 가득 담긴 따뜻한 물은 엄마의 사랑입니다.


소나기 놀이터

소나기 놀이터

박성우 | 그림 황로우 | 창비
(발행 : 2019/08/30)

“소나기 놀이터”는 빗방울의 관점으로 비 오는 여름날의 놀이터 풍경을 그린 그림책입니다. 한꺼번에 쏟아져 내리는 소나기 방울방울을 캐릭터로 묘사한 글과 그림이 정겹습니다.

후드득 후드득
여름 소나기가
놀이터 모래밭으로 뛰어내려.
“우아, 우리 놀이터다!”

소나기 놀이터

소나기를 피해 아무도 없는 놀이터 곳곳에 떨어진 소나기는 요리조리 뛰어다니며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모래 위에 투둑 떨어지며 모래알로 공기를 하고 잠자던 풀씨를 흔들어 깨워요.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는 개미를 따라가며 함께 놀자 조르고 출렁출렁 거미줄에 매달려 함께 악기 연주를 하고 그네도 타고 미끄럼틀도 타고 철봉 매달려 즐겁게 노는 빗방울들. 그 귀여운 몸짓에 절로 웃음이 나와요. 비 오는 날 구슬처럼 철봉에 조롱조롱 매달린 빗방울이 떠오르고 거미줄에 구슬처럼 대롱대롱 매달린 빗방울을 떠올립니다.

그렇게 소낙비가 빈 놀이터에서 한참을 신나게 놀고 있을 때… 누군가 찾아왔어요.

소나기 놀이터

우리 같이 놀자.

비가 온다고 포기할 수 있나요? 비가 와도 즐겁고 해가 나도 즐거운 아이들. 빗방울이 통통 튑니다. 아이들이 통통 튑니다. 놀이에 흠뻑 빠진 소낙비, 그리고 아이들. 그 곁에서 모든 근심 걱정 털어내고 함께 어울려 뛰어놀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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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선주

이 선주

열여덟 살 딸내미와 폭풍수다에 체력 고갈 중 | 2000년부터 육아, 그림책, 엄마와 함께 하는 놀이, 중학교 3년간의 홈에듀케이션 이야기를 담은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 '찾아가는 어린이 책놀이터' 수업 진행 | '그림책과 놀아요'(열린어린이) 출간(2007) | 2016년 4월 | seonju.lee@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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