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락모락 뭉게뭉게 피어나는 재미있는 상상을 그린 그림책들, 읽다 보면 흠뻑 빠져드는 그림책들을 모아봤습니다. 자유롭고 행복하고 독특한 상상을 담은 그림책을 아이들에게 읽어주면서 어른들도 함께 즐겨 보세요. 조약돌처럼 반들반들 반짝거리는 어린 시절의 내가 여전히 상상의 세계 속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상상의 바다를 헤엄치며 자유로움을 한껏 느껴 보세요. 상상의 세계에서 울고 웃고 날아다니고 힘도 세지고 새 친구를 만나기도 하면서 행복을 느껴 보세요. 현실에서 쌓인 온갖 스트레스를 던져두고 그곳에서 본래의 내 모습 그대로 신나고 즐겁게 놀다 오세요.


동굴 안에 뭐야?

동굴 안에 뭐야?

글/그림 김상근 | 한림출판사
(발행 : 2020/12/10)

동굴 안쪽에서  반짝이는 걸 본 아기 개구리들, 엄마에게 달려가 동굴 안에 가 보자고 졸랐지만 엄마는 오히려 무서운 괴물이 나올지 모른다며 겁을 주었어요. 하지만 한 번 발동한 호기심이 어디 그리 쉽게 사그러드나요? 이럴 땐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해서 호기심을 잠재우는 수밖에 없죠.

동굴 안에 뭐야?

아기 개구리들은 반짝이는 것을 따라 직접 동굴 탐험에 나섭니다. 조심조심 동굴 안으로 한발 한발 내딛는 개구리들의 동그란 눈이 웃음을 자아냅니다. 무서움 반 호기심 반. 하지만 그건 동굴 안에 살던 친구들도 마찬가지였어요. 눈이 마주칠 때마다 서로를 향해 ‘저게 뭐야?’를 반복하고 ‘으아아악, 엄마야!’를 반복하지요. 그렇게 놀라 달아나기를 반복하다 보니 어느새 동굴 깊은 곳에 다다랐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반짝이를 만났으니… 동굴 속에서 반짝이던 것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요?

이 그림책은 2015년 출간한 김상근 작가의 “가방 안에 든 게 뭐야?”에 등장했던 개구리의 뒷이야기예요. 엄마의 간절한 정성으로 태어난 올챙이들이 이렇게 자라 아기 개구리가 되었어요.

아기 개구리들은 직접 찾아가 반짝이는 것의 정체를 알게 되었지만 이 이야기는 이것으로 끝나지 않아요. 동굴 안에서 개구리를 만났던 아기 용은 동굴 밖 세상이 궁금해졌어요. 그날 밤 엄마에게 물었더니 엄마는… 동굴 밖은 괴물이 나올지도 모르니 위험하다고 말하지요. 호기심이 발동된 아기 용, 동굴 밖으로 나가 아기 개구리들이 잃어버린 가방을 돌려주고 재미있게 놀다 오는 이야기로 3편이 나오려나요? 제목은 ‘동굴 밖에 뭐야?’^^

호기심 천국인 아이들의 세상을 재미있게 그려낸 그림책 “동굴 안에 뭐야?”, 캄캄한 동굴 속 어둠은 파란색으로 호기심의 빛깔은 노란색으로 환상적으로 보여주고 있어요.


바다 체험학습 가는 날

바다 체험학습 가는 날

(원제 : Field Trip To The Ocean Deep)
글/그림 존 헤어 | 행복한그림책
(발행 : 2021/03/05)

“달 체험학습 가는 날”에 이어 이번 편에서는 바닷속으로 체험학습을 떠납니다. 달에 노란 우주선을 타고 갔다면 이번에는 노란 잠수함을 타고 바다 깊은 곳으로 체험학습을 떠납니다.

바다 체험학습 가는 날

바닷속 신비한 장소 여기저기를 카메라로 촬영하고 다니다 그만 길을 잃은 아이, 잠수함은 돌아가고 아이는 깊은 바닷속에 혼자 남게 됩니다. 하지만 마냥 절망하고 있지 않아요. 잠시 후 나타난 바다 공룡과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요. 그리고 되돌아온 선생님을 따라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갑니다. 믿을 수 없을 만큼 환상적인 이 여행이 꿈이 아니란 사실을 아이가 카메라로 촬영한 장면으로 보여주고 있어요. 얼굴이 보이지 않는 잠수복을 입고 있어 달 체험학습 갔던 그 아이인 줄 알았는데 그 예상이 빗나갔어요. 1편의 주인공이 마지막 장면에 뒷모습으로 깜짝 등장하니 한 번 찾아보세요.

선생님은 열심히 안내하고 있는데 이것저것 보느라 정신없는 아이들 모습이 귀엽게 그려져 있어요. 잃어버린 아이를 다시 찾으러 온 선생님이 꼭 안아 주는 장면에서는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어디에 있든 너희를 안전하게 지켜주겠다는 어른들의 마음, 아이들도 이 장면을 보면서 느낄 수 있을 거예요.

노란 잠수함을 타고 떠나는 환상의 바다 여행 “바다 체험학습 가는 날”, 그림 속에 더 많은 이야기가 숨어있는 글 없는 그림책입니다.


괴물이 오면

괴물이 오면

글/그림 안정은 | 이야기꽃
(발행 : 2020/12/02)

잠자리에 든 엄마와 아이가 나누는 대화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괴물이 나올 것 같아 무섭다는 아이 말에 엄마는 능숙하게 아이에게 질문을 해요. 괴물이 어떻게 생겼는지, 어디서 오는지, 어떻게 오는지.

괴물이 오면

괴물이 나올까 봐 무섭다는 아이 이야기로 시작했는데 이야기가 계속될수록 상상의 세계는 즐겁고 유쾌한 분위기로 변해갑니다. 자동차를 타고 오기에는 괴물이 너무 커서 스케이트처럼 신고 올지 모른다는 아이 이야기, 그러다 꽈당 넘어질 거라는 엄마 이야기… 괴물이 여기 오게 하려고 갖은 방법을 모두 동원하는 아이 이야기를 듣다 보면 괴물이 제발 안전하게 잘 찾아왔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하게 됩니다. ^^

“근데 여기까지 오려면 진짜 힘들었겠다.”

결국 힘들게 온 괴물에게 잠시 쉬었다 가라 말해주라는 엄마 말에 알겠다고 예쁘게 대답하는 아이, 주거니 받거니 상상 속 이야기에 심취하는 동안 그만 괴물과 정들고 말았습니다. 잠자리에서 아이와 이런 상상을 할 수 있는 따뜻한 엄마, 괴물마저도 이런 엄마가 보고 싶어 안간힘을 쓰고 찾아올 것 같습니다.

마지막 장면까지 빵빵 터지는 웃음을 숨겨둔 그림책 “괴물이 오면”, 상상의 힘으로 마음속 두려움을 친구로 만들어 보세요. 생각해 주고 배려해 주고 그 마음을 알아준다면 괴물도 친구가 될 수 있어요. 친구가 된 괴물은 더 이상 무섭지 않아요. ^^


큰일 났다

큰일 났다

김기정 | 그림 전민걸 | 다림
(발행 : 2020/06/30)

까마귀로부터 개암 세 알을 얻은 너구리, 한 알만 달라는 다람쥐 간청을 무시하고 홀랑 다 먹어치우려다 한 알을 구멍에 떨어뜨렸어요. 화가 나 발을 쿵쿵 구르던 너구리가 집으로 돌아가 낮잠을 자는데 까마귀가 날아와 방금 숲에서 일어난 소동 하나를 이야기해 줍니다.

큰일 났다

낮잠을 자던 호랑이는 자신의 배를 밟고 지나간 노루를 붙잡아 이유를 캐물었더니 놀란 뱀을 보고 달아나다 그랬다고 해요. 뱀은 멧돼지 떼가 뛰는 걸 보고 그랬고, 멧돼지는 칡을 캐다 불쑥 튀어나온 두더지 때문에 놀라 그랬다고 합니다. 그렇게 호랑이가 이유를 찾아 하나하나 추적해 가다 보니… 개암을 잃어버려 화가 난 너구리의 발 구르는 소리가 최초의 원인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집니다. 화가 잔뜩 난 호랑이가 온 숲을 뒤지며 너구리를 찾아다닌다니 이거 정말 큰일 났네요. 너구리, 무사할 수 있을까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재미있는 상상으로 엮은 이야기를 통해 나의 작은 행동이 어떤 결과를 불러들일지 재미있게 보여주는 그림책 “큰일 났다”, 생생한 동물들의 표정이 이야기를 더욱 재미있게 잘 살리고 있습니다.


달의 왕과 사라진 장난감

달의 왕과 사라진 장난감

(원제 : Le Roi De La Lune)
베랑제르 쿠르뉘 | 그림 도나티앵 마리 | 옮김 김주경 | 주니어김영사
(발행 : 2020/10/14)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장난감들, 하나씩 있지 않나요? 그 장난감들은 대체 어디로 간 걸까요? “달의 왕과 사라진 장난감”에 그 비밀이 숨어있습니다.

달의 왕과 사라진 장난감

달의 왕을 따라 우주선 뽀켓을 타고 달에 간 아나틸드는 그곳에 달의 왕이 훔친 장난감들이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장난감 수집광인 달의 왕이 지구에 몰래 숨어들어 아이들의 장난감을 훔쳐 종류별로 거대한 섬을 만들어 숨겨 두었던 거예요. 하지만 달의 왕이 손에 넣지 못해 매일같이 마음 졸이는 장난감이 하나 있었으니… 아파서 꼼짝도 못 하고 집안에만 있던 아이의 기차 장난감이었어요. 달의 왕의 계략에 속아 아픈 아이의 기차 장난감을 훔치러 갔던 아나틸드는 장난감은 혼자 가지고 놀 때보다 여럿이 함께 놀 때 더욱 즐겁고 재미있다는 사실을 달의 왕에게 알려줍니다.

호기심 많은 아나틸드, 성마른 성격의 달의 왕, 달을 돌보는 외계인 달달이들… 개성 강한 캐릭터가 가득한 유쾌한 이야기에 세련된 색채로 그려낸 환상적인 그림이 멋진 조화를 이루는 그림책 “달의 왕과 사라진 장난감”, 오늘 밤 달의 왕이 찾아온다면 장난감을 가지고 같이 놀자고 먼저 말해 보세요. 놀이는 함께 할 때 더욱 즐거워집니다.


구리구리 똥구리

구리구리 똥구리

글/그림 김보람 | 우주나무
(발행 : 2021/04/15)

소똥구리 가족이 놀이공원에 놀러갔어요. 소똥구리들의 놀이공원이니 모든 게 똥을 소재로 만들어진 곳이지요.

구리구리 똥구리

똥구리 가족은 제일 먼저 똥물 수영장으로 갔어요. 엄마 아빠가 자리를 잡는 동안 그곳에서 신나게 놀던 똥구리들은 소똥버섯 보트를 타고 똥물 급류를 타고 놀다 소똥 밭에서 굴러 커다란 똥경단을 만들게 됩니다. 서로 부딪치고 넘어지다 뒤엉켜 대왕 똥경단이 된 똥구리들이 빠른 속도로 언덕을 굴러 내려가는데… 잠시도 가만있지 못하는 우리의 똥구리들, 무사할 수 있을까요?

많이 먹는 먹똥구리, 언제나 앞장서는 앞똥구리, 힘 센 힘똥구리, 멋부리기 좋아하는 멋똥구리, 겁 많은 겁똥구리, 똥구리들의 대화를 자세히 살펴보면 누가 누군지 금방 알 수 있어요. 대화 속에 성격이 그대로 드러나거든요. 소똥버섯 광장, 이끼 튜브, 나뭇잎 파라솔, 회오리똥 아이스크림… 진귀한 아이템들을 발견하는 소소한 재미까지 그림책으로 누려 보세요.

똥을 소재로 재미있는 상상의 세계를 그려낸 그림책 “구리구리 똥구리”, 구린 똥 냄새가 아니라 그림책 가득 풀냄새가 폴폴 나는 것 같습니다.


※ 함께 읽어 보세요 : 즐거운 상상을 담은 그림책들

이 선주

가온빛 대표 에디터, 그림책 강연 및 책놀이 프로그램 운영, "그림책과 놀아요" 저자(열린어린이, 2007),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가온빛 Pinterest 운영 | seonju.lee@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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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알도
2021/07/26 12:40

큰일났다~ 정말 아이에게 재미있게 읽어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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