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파란색 여자는 분홍색, 우는 건 남자답지 못하고 바지를 입으면 여자답지 못해, 여자는 남자가 맘 놓고 밖에서 일할 수 있도록 집안에서 내조를 잘 하기만 하면 돼… 가온빛 독자들 중에는 아직까지도 이런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한 분들 없겠죠?
오늘은 남자 여자 구분하지 않고 다 같이 함께 즐겁고 행복하게 살자고 이야기하는 그림책 두 권 소개합니다. 남자답게 여자답게가 아니라 나답게 살자고 말하는 “남자아이 여자아이”, 그리고, 남자 여자 편가르기보다는 다 같이 함께 노는 게 훨씬 더 신나고 재미있다고 말하는 그림책 “여자 놀이, 남자 놀이? 우리 같이 놀자”입니다.
남자아이 여자아이
(원제 : Menino, Menina)
글/그림 조아나 에스트렐라 | 옮김 민찬기 | 그림책공작소
(발행 : 2021/04/20)
왕자님 공주님, 파란색 분홍색, 치마 또는 바지, 축구와 무용, 이 단어들에서 남성적인 것 여성적인 것을 아직도 구분하는 분은 없겠죠? “남자아이 여자아이”는 남자다운 것 여자다운 것을 구분하는 건 무의미하고 중요한 건 ‘나다운’것이라고 말하는 그림책입니다.
요즘같은 개성시대에 머리의 길고 짧음으로 남자인지 여자인지 구분할 수 있나요? 빨간 티셔츠 분홍색 양말을 신었다고 해서, 인형을 갖고 논다고 해서 그 사람을 여자라고 단정할 수 있나요? 누군가를 여자인지 남자인지 구분하는 것 그 자체는 또 무슨 의미가 있나요? 중요한 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아닐까요?
누가 남자이고 누가 여자인지 꼭 알아야 해?
보는 것만으로는 알 수 없잖아.
남자와 여자로 나눌 수 있는 게 아니야…
우리는 모두 같은 사람이야.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 모습으로 살아가.
남성적인 취향, 여성적인 색깔 등 성을 기준으로 누군가를 구분할 수도 없을 뿐더러 구분한다고 해서 그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누구나 다 자기 나름대로 좋아하는 색깔과 취향이 있을 뿐입니다. 남자도 여자도 모두 같은 사람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가 원하는대로 자신만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이죠. 남자답게 여자답게가 아니라 바로 자기답게 말입니다.
거울을 봐,
누구보다 너를 잘 아는 사람은
바로 너야!그러니까 너 자신을 믿고
가고 싶은 길을 당당하게 걸어가!
내 행동이 남자다운가? 여자가 이래도 될까? 이런 식으로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내 삶을 맡길 필요 없습니다. 나를 잘 아는 건 그들이 아니라 바로 나니까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내가 가고 싶은 길을 가면 됩니다. 나 자신을 굳게 믿고 당당하게!
여자 놀이, 남자 놀이? 우리 같이 놀자
(원제 : Let’s Play)
글 소피아 파니두 | 그림 다니엘라 스타마티아디 | 옮김 김이슬 | 키다리
(발행 : 2021/04/29)
“여자 놀이, 남자 놀이? 우리 같이 놀자”는 편을 가르기보다는 다 같이 한데 어울려 노는 것이 훨씬 더 즐겁다는 걸 단순하지만 명쾌하게 보여주는 그림책입니다.
남자 놀이 여자 놀이 구분 짓고 따로 따로 놀던 아이들은 외계인 꼬마의 등장으로 외계인 대 지구인 구조로 전환됩니다. 이제 아이들은 외계인 앞에서 남자 아이 여자 아이 구분 없이 모두가 지구 아이라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그리고 ‘같이’의 의미를 조금 더 확장합니다. 외계인 아이 건 지구인 아이 건 모두 똑같은 아이들이잖아요. 이제야 남자 여자, 지구인 외계인 구분 없이 다 같이 신나게 놀 수 있게 되었네요. ^^
지구에서 그리 멀지 않은 별에서 온 외계인 꼬마가 아이들에게 다가와서 “우리 같이 놀래?” 하고 묻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엉뚱하게 ‘넌 남자야 여자야?’, ‘근데 너는 남자 놀이 좋아해 여자 놀이 좋아해?’라고 되묻습니다. 그런 걸 왜 묻지 하는 표정의 외계인 꼬마와 지구별 남자 아이 여자 아이들의 우스꽝스러우면서도 사뭇 진지한 대치,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자니 조그만 녀석들이 벌써부터 뭐 그런 걸 따지나 싶어 코웃음이 납니다.
“네가 여자애라면, 옷이 더러워지는 걸 싫어하겠지?”하고 여자 아이들이 묻는 말에 외계인은 손가락으로 한 아이를 가리키며 “근데…”라며 얼버무리고 맙니다. 그 손가락이 가리키는 곳엔 흙투성이가 된 채 깔깔 거리며 땅바닥에서 뒹굴고 있는 여자 아이들이 있구요.
이어지는 장면들 모두 똑 같은 구성입니다. 남자 아이들과 여자 아이들이 번갈아가며 남자다운 놀이 여자다운 놀이를 이야기하지만 정작 그림 한 쪽엔 아이들의 설명과는 정반대로 신나게 놀고 있는 아이들이 등장합니다. 남자 아이들이 “네가 남자애라면 넌 절대로 울면 안 돼.”라고 말하는데 한쪽에서 한 남자애가 엄마 품에 안겨 엉엉 울고 있는 식으로 말이죠. 😆
남자 아이 여자 아이로 편을 가른 뒤 남자다운 놀이 여자다운 놀이 열심히 설명하던 아이들이 이제 모두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그리고 누군가 “벌써 어두워졌어. 우리 같이 숨바꼭질하면서 놀래?”하고 제안합니다. 그러자…
그래, 다 같이 놀자!!!
우리 아이들이 다양성을 배우고 더 평등하고 더 자유로운 그래서 모두 다 같이 더 행복해지는 선택은 과연 무엇일지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고 자신만의 선택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그림책 “여자 놀이, 남자 놀이? 우리 같이 놀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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