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물건들은 어떻게 만들어 질까요? 우리가 자주 먹는 음식들은 어떤 과정을 거쳐 우리에게 올까요? 클릭 몇 번이면 밤사이 문 앞까지 온갖 제품들이 배달되고 지구 반대편 물건들이 일주일이면 우리 집에 도착하는 세상을 살고 있는 우리들입니다.

“나리가 짠 햇빛 목도리”, “우유 한 컵이 우리 집에 오기까지”, 두 권의 그림책을 통해 하나의 물건이 우리에게 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과 공이 들어가는지 살펴보세요. 그림책을 통해 우리 아이들과 자연과 이웃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가져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나리가 짠 햇빛 목도리

나리가 짠 햇빛 목도리

(원제 : Spin a Scarf of Sunshine)
돈 케이시 | 그림 스틸라 림 | 옮김 정홍섭 | 푸른나무
(발행 : 2021/09/30)

나리가 짠 햇빛 목도리

가을 저녁 내내 뜨개질해 완성한 폭신폭신 따뜻한 나리의 노란 목도리, 시작은 아주 작은 아기 양으로부터였어요. 나리는 열심히 돌본 아기 양으로부터 부드러운 양털을 얻습니다. 그것을 정성스레 손질하고 물들여 난롯가에 앉아 열심히 뜨개질을 했어요. 그렇게 많은 정성과 시간을 들여 완성한 노란 목도리는 겨우내 나리를 포근하고 따뜻하게 감싸 주었지요.

시간이 흘러 낡은 목도리는 거름으로 돌아갑니다. 거름은 다시 땅으로 돌아가고 기름진 땅에서 자란 싱그러운 풀을 먹고 아기 양이 자라납니다.

나리가 짠 햇빛 목도리

목도리 하나가 완성되기까지의 과정을 차분하게 보여주는 그림책 “나리가 짠 햇빛 목도리”, 따사로운 햇볕과 맑은 공기가 있었기에 싱싱한 풀들이 자라고, 그 풀을 먹고 양 떼가 자라고 또 그 양들이 내어준 털들 덕분에 따뜻한 목도리가 우리에게 올 수 있으니… 끊임없이 이어지는 시간 속에 피고 지고 순환하며 돌아가는 세상, 어느 것 하나 귀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그림책을 통해 세상 모든 존재에 대한 고마움을 느끼게 됩니다.


우유 한 컵이 우리 집에 오기까지

우유 한 컵이 우리 집에 오기까지

(원제 : Wo kommt unser Essen her?)
글/그림 율리아 뒤르 | 옮김 윤혜정 | 우리학교
(발행 : 2021/09/10)

흔하게 먹는 우유 한 컵, 빵 한 조각, 오늘 저녁 맛있게 먹은 생선이나 고기는 어디에서 왔을까요? 마트? 시장? 동네 슈퍼? 아니면 인터넷? ^^

“우유 한 컵이 우리 집에 오기까지”는 논픽션 그림책입니다. 우리가 흔히 먹는 우유, 빵, 생선, 고기, 사과, 달걀, 토마토가 우리 식탁에 놓이기까지의 과정을 생생하게 담고 있어요.

우유 한 컵이 우리 집에 오기까지

우유 한 컵이 우리 집에 오기까지

목장과 우유 공장에서 우유를 어떻게 채취할까요? 나란히 놓인 양쪽 페이지를 통해 목장과 우유 공장을 보여준 후 다음 장에서 우유를 채취하는 과정을 아주 자세히 보여줍니다. 우리는 나란히 놓인 두 페이지의 그림을 통해 목장에서 우유를 생산하는 방식과 공장에서 우유를 생산하는 방식은 어떻게 다른지 비교하며 살펴볼 수 있어요.

이렇게 빵집의 빵과 빵 공장의 빵 생산 방식, 어선에 잡힌 생선과 양어장에서 기른 생선의 유통 방식 등 우리가 자주 먹는 생선과 고기, 과일, 달걀 등의 식재료의 생산과 유통 과정을 상세히 보여줍니다. 마지막 장에서는 식료품 포장지 보는 방법, 웹사이트를 통해 식료품 정보에 대해 알아보는 방법 등 우리가 먹는 음식의 다양한 정보를 살펴볼 수 있는 방법을 다루고 있어요.

끝으로 작가는 우리에게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여러분이 직접 길러 보면 음식에 관해 아주 많이 배울 수 있어요.
베란다에 화분을 놓고 기를 수도 있고,
학교 화단이나 텃밭을 빌릴 수도 있어요.

체험보다 더 귀중한 경험은 없겠지요. ^^

우리에게 익숙한 주요 먹거리들의 생산과 유통 전과정이 생생하게 담긴 그림책 “우유 한 컵이 우리 집에 오기까지”, 빵 한 조각, 생선 한 토막, 달걀 한 알. 수많은 사람들의 손길을 거쳐 우리 식탁 위에 올라오는 먹거리들에는 많은 이들의 희생과 노고가 뒤따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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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선주

가온빛 대표 에디터, 그림책 강연 및 책놀이 프로그램 운영, "그림책과 놀아요" 저자(열린어린이, 2007),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가온빛 Pinterest 운영 | seonju.lee@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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